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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영원한 소통 (렘 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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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소통 (렘 33:1~3)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한자 고사성어 가운데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이 천하를 다투던 때에 항우가 한나라 군대에 포위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뻐져 나갈 길도 보이지 않고 병졸은 줄어들고 군량미도 떨어지고 있었던 어느 날 밤 사방에서 초나라 군사들의 노래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고달픈 초나라 군사들로 하여금 고향을 그리워하게 하는 구슬픈 노래였습니다. 

사실은 적진에서 심리전의 일환으로 항복한 초나라 병사들로 하여금 고향 노래를 부르게 한 것이었습니다. 항우는 깜짝 놀라 한나라가 이미 초나라 군사들 대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판단하여 마지막 주연을 베풀고 나서 자결함으로 자신의 운명을 마무리하고 말았던 고사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인생을 살다보면 그런 사면초가의 상황을 직면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요즈음 우리네가 처한 삶의 모습이 바로 이런 사면초가의 상황이 아닙니까?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끝은 보이지 않고 남북 긴장의 상황, 내수 침체와 물가고, 실업률의 증가와 취업난, 자살률의 증가등 우리를 둘러싼 모든 정황은 정말이지 나갈 길이 보이지 않는 사면초가의 상황이 아닌지요. 

주전 588/7년경 유대나라의 예례미야 선지자가 살던 시대가 또한 그랬습니다. 당시 그의 조국 유다의 운명은 결정적으로 기울어 가고 있었고 수도 예루살렘은 바벨론 군대에 포위되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선지자 자신은 조국의 운명을 예언하다가 왕실의 감옥에 갇힌바 된 것입니다. 

렘32:2을 보십시오. “그 때에 바벨론 군대는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선지자 에레미야는 유다의 왕의 궁중에 있는 시위대 뜰에 갇혔으나” 

그는 심한 무력감을 느끼고 이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그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두 번째로 임한 것입니다.(렘33:1) 확실한 희망, 확실한 깨우침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으로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그가 할일과 그가 할일을 다 했을 때 기대할 일이 무엇인가를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자, 그러면 오늘 같은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선지자에게서 배워야 할 우리가 할일과 우리가 기대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첫째, 우리가 할 일입니다.

본문에 의하면 우리가 할 그 일은 기도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 기도는 일상의 기도가 아닌 아주 특별한 기도 곧 부르짖는 기도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는 일상의 기도가 필요하지만 비상한 상황은 비상한 기도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선지자에게 본문 3절에서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기도는 하나님의 자녀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허락된 가장 특별한 특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여”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십니다. 기도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바라보는 사건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사면초가의 상황을 만나도 아직도 열려 있는 하늘을 향해 '아버지!' 하고 부르짖는 순간 기적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는 영원 자와의 소통이며 지금부터 영원까지 그분과의 대화 속에서 인생을 살게 하는 성도의 영원한 특권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의 제자가 되는 순간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기도의 날개를 선물로 받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과연 이런 특권을 행사하며 하늘을 향해 나래를 펼치며 살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정말 이상한 일은 우리는 소소한 일상에서 어느 정도 기도를 실천하면서도 정말 어려운 사면초가의 상황에서는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좋아하는 비서새의 이야기를 생각나게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많이 서식하는 secretary bird가 있습니다. 이 새는 상당히 높이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날개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위험이나 어려움에 직면하면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땅을 기다가 붙잡히는 그런 새입니다. 저는 작년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의 동물원에서 이 새를 실제로 목격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약 10분 이상 이 새를 관찰하며 이제나 저제나 나를까를 고대했지만 날개를 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막 발걸음을 돌이키자 비로소 날개를 펴고 나르는 것이었습니다. 날아야 할 때 나르지 못하는 비서새-그것이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로 현실을 넘어서서 살라고 기도의 날개를 주셨는데 언제 기도의 날개를 펴 보셨습니까? 왜 기도하지 않으시나요? 지금이야 말로 기도할 때가 아니신가요? 그냥 기도할 때가 아니라 부르짖어 기도할 때가 아니십니까? 

여기 ‘부르짖으라’는 히브리어로 ‘케라’(kera)라는 단어입니다. 특별하고 간절하게 마음을 쏟는 기도를 말합니다. 그래서 영역 성서는 보통은 "Call unto me"(나를 불러라)로 번역하지만 어떤 영어 번역은 우리 말 번역처럼 "Cry out to me"(내게 울며 부르짖어라)로 옮기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렇게 울부짖어 기도할 때가 아닌가요? 우리 가정, 우리 조국, 우리 자녀, 우리 시대를 위해서 말입니다.


둘째는, 우리가 기대할 일입니다.

우리가 마땅히 기도할 바를 기도했다면 이제 기대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본문은 두 가지 기대를 약속합니다. 그 하나는 응답을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응답을 기대해도 좋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신 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여호와이시기 때문입니다. 

2절에 의하면 그는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는 여호와이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사용된 ‘행하심’, ‘만드심’과 ‘성취하심’은 모두 창조 사역과 관련하여 사용된 단어들입니다. 그는 창조주로서 또한 약속한 바를 반드시 만들어 성취하시는 신실하신 여호와이십니다. 

본문 2절에 그가 이런 신실하신 인격적인 여호와이심을 여호와라는 이름을 세 번이나 사용하며 강조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응답을 확실히 믿어도 좋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정말 응답을 기대하면서 기도하느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종교 생활에 익숙해지면 우리는 그냥 기도할 뿐이지 기도의 응답을 기대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겨난 크리스챤 유머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술집이 생겨났습니다. 그러자 인근 교회에서는 이 술집이 없어지도록 철야 기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술집은 손님이 줄고 문을 닫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때 마침 술집 주인은 인근 교회가 자기 술집이 문을 닫도록 기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화가 난 술집 주인은 교회를 걸어 법정에 고소했다고 합니다. 교회의 기도 때문에 장사가 안 되고 문을 닫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법정의 심리가 시작되자 재판관은 목사님에게 정말 술집 문이 닫히도록 기도한 일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목사님의 대답은 이랬다고 합니다. 

“물론 기도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재판장님,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게 기도했다고 술집이 문을 닫는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판결이 어떻게 났을까요? 마지막 판결은 이랬다고 합니다. “술집 주인-기도를 믿음. 교회 목사-기도의 응답을 믿지 않음” 레슨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기도할 때 정말 응답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단순한 응답이 아닌 크고 은밀(비밀)한 일의 응답을 약속합니다. 여기 본문에서의 그 크고 은밀한 약속은 이스라엘의 용서와 회복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물론 하나님의 백성들의 죄와 무관하지 않지만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참으로 기도하고 주께 나아온다면 지금의 그들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입니다. 

그 구체적인 위대하고 비밀한 응답의 내용은 렘33:6-8에서 전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라 내가 이 성읍을 치료하며 고쳐 낫게 하고 평안과 진실이 풍성함을 그들에게 나타 낼 것이며 (7) 내가 유다의 포로와 이스라엘의 포로를 돌아오게 하며 그들을 차음과 같이 세울 것이며 (8) 내가 그들을 내게 범한 그 모든 죄악에서 정하게 하며 그들이 매게 범하며 행한 모든 죄악을 사할 것이라” 

주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기꺼이 용서하시고 그들에게 새로운 번영의 기회를 제공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왜 은밀한 약속 혹은 비밀한 약속이어야 할까요? 지금의 현실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도하기 때문에 알려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에게 우리의 비밀을 털어 놓습니까? 마음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에게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기도는 마음의 소통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의 깊고 솔직한 우정속에 들어갑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영원한 소통의 특권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알려진 비밀을 간직하고 당당하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그들의 오늘은 당장은 고통과 아픔이어도 참고 기도하며 버티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의 내일은 이런 비밀의 실현을 기다리는 설레임의 인생이요, 기다림의 인생인 것입니다.

여러해 전 미국 직장에서 갑자기 퇴출을 당하고 자포자기하여 가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얼마만의 방황 끝에 집에 돌아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여보 나는 죽고 싶소. 모든 노력을 다 해보았지만 아무 것도 되는 일이 없오.” 아내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여보 당신은 아직 한 가지 시도를 해보지 않았어요. 당신은 당신이 처한 이 상황과 문제에 대하여 진지하게 기도해 본적이 없잖아요.” 

아내의 이 말은 그에게 커다란 찔림이 되어 다가왔다고 합니다. “그래 맞아 나는 이 일에 대하여 기도해 본적이 없지.” 그는 아내와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하는 동안 작장과 상사를 향한 미움과 복수의 감정이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을 담보로 건축업을 시작했고, 5년 만에 자신의 기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건축을 위해 여기 저기 여행을 하는 동안 미국의 호텔이 너무 비싸든가 너무 싸구려라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기도제목을 갖게 됩니다. 가족들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비싸지도 싸지도 않으면서도 분위기가 있고 수영장이 있는 격조 높은 서비스를 하는 중간 가격의 호텔을 건축하는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호텔에서 사람들이 집을 떠나서도 집을 느낄 수 있고 그리고 건강한 가족적 분위기를 고려하여 술은 팔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홀리데이 인(Holiday Inn)입니다. 이 호텔의 창업자 케몬스 윌슨(Kemmons Wilson)의 스토리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이야 말로 케몬스 윌슨처럼 기도할 때가 아닙니까? 모든 노력을 다 해 보셨다구요? 정말 기도해 보셨습니까? 아니 부르짖어 기도해 보셨습니까? 가족들과 함께 기도해 보셨습니까? 기도로 고난을 극복하는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삼 세대가 함께 새벽을 열고 주께 나아와 기도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의 영적 가족들인 목장 교회 식구들과 함께 나아와 기도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함께 부르짖어 우리의 이웃들을 위해 중보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1929년 역시 증시 폭락으로 시작된 미국에서의 소위 경제 대 공황은 1933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소위 루스벨트 대통령의 “우리는 두려움외에는 두려워 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함께 겸허하게 신의 도움을 구하며 새 길을 걸을 것입니다.”라는 선언과 함께 대 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믿음의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이 경제 대공황의 끝에는 세계 제2차 대전이 기다리고 있었고 마침내 세계 대전을 종식하고 그는 대통령직을 물러나며 이렇게 선언할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어두움의 터널을 빠져 나왔습니다. 이제는 기도의 결과로 회복과 번영을 누릴 것입니다.” 

저는 이번 새벽 부흥회를 마치는 토요 새벽에 우리 모두가 동일한 그런 고백을 할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함께 기도했습니다. 이제는 기도의 결과로 회복과 번영의 내일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이동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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