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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찬식] 네가 어디에 있느냐? (창 3: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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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에 있느냐? (창 3:6~11,21)


오늘은 성찬성례주일입니다. 창세기 3장의 ≪아담, 네가 어디 있느냐?≫는 말씀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주님의 성찬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아담, 네가 어디 있느냐?≫는 말씀 앞에 서는 자 되어야]

우리에게 베푸신 이 성찬은 ≪아담, 네가 어디 있느냐?≫는 하나님의 질문과 함께 주어진 주님의 떡과 잔입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한 인기 탤런트 죽음은, 우리를 참 가슴 아프게 했던 사건입니다. 그 분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인터넷 악성댓글 루머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두 아이를 부탁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는,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만일 그 분이 창세기 3장의 하나님 ≪아담, 네가 어디 있느냐?≫는 물음과 함께 그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났더라면, 삶을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창세기 3장의 하나님, ≪아담, 네가 어디 있느냐?≫는 물음과 함께 인간에게 찾아오시는 하나님은, 죽을 자에게 죽음이 아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장의 하나님은, 마음을 바꾸셔서 죽어 마땅한 인간에게 도리어 慈悲와 矜恤을 베푸셨고, 생명과 구원의 길을 주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악성댓글 루머 때문에, 삶을 포기한 최 씨가 평소에 가장 듣기 좋아했던 말은, I Love You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그였지만 자신의 결정적인 외로움의 순간에 ≪아담, 네가 어디 있느냐?≫는 물음과 함께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 긍휼하심, 구원과 생명의 길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도 한 때, 새벽기도까지 열심히 다니며 신앙생활 했던 사람인데 말입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에는 나를 유혹하는 존재가 있다] 

창세기 3, 1을 보십시오. “그런데라는 말로 시작합니다(에덴동산을 지으신 하나님, 그 동산에 자기 형상을 닮은 사람 아담과 여자를 창조하신 하나님, 결혼하여 부부가 되고 가정을 이루었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하나님 창조하신 세계를 다스리고 경영하는 특권을 가졌고, 그래서 한 없이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는데···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뱀이라는 짐승이 등장합니다, 뱀은 간교한 성질을 가진 동물입니다. 하나님 창조하신 에덴동산에, 유혹하기를 잘하는 못된 성품을 가진 뱀도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뱀이 아예 없었다면, 또 달랐겠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에는 뱀과 같이 유혹하는 자도 있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하나님은 인간이 자기 존재를 지키고, 하나님 명령을 따라서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간교한 이 뱀, 보십시오. 여자에게 말꼬리를 바꾸어서 은근하게 유혹합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지요.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원하는 대로) 먹되 (금하신 것은 딱 한 가지, 동산 중앙에 있는) 善惡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하셨습니다(창 2, 16-17).

그런데 이 간교한 뱀 보십시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합니다. 결코 죽지 않는다 합니다.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에덴동산에도 간교한 유혹자 뱀이 있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아담과 여자가 살아야 했던 에덴동산은 樂園이었지만, 거기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변질시켜버리는 간교한 뱀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자기 혼자서도 죄를 짓지만, 성경을 보면, 인류의 첫 범죄는 外部의 誘惑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創造 때부터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존재로 지음 받았습니다. 우리를 유혹하는 환경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 존재로 지음 받았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여자가 뱀의 꾐을 받자,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생각대로, 해석하여 그 초점을 흩트려버립니다.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다고 합니다. 뱀의 유혹을 받자, 여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임의로 바꾸고, 자기 의지를 첨가하고, 자기 생각대로 해석한 것입니다. 이쯤 되자, 여자의 눈(기준)이 어느새 바뀌고 말았습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곧바로)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 지라(남자의 침묵입니다. 동조이지요).” 


[정반대의 결과에, 동산나무 사이에 숨어버린 남자와 여자] 

무슨 이야깁니까? 여자가 뱀의 유혹을 받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기 전까지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뱀의 말이 더 진실해 보인 겁니다.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가 된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대단한 거래 아닙니까? 이렇게 중요한 비밀을 알려준 뱀이 얼마나 고맙기까지 했겠습니까? (이제 와서 이야기하면 어떻하니?)그러나 거기까지만 행복했다면 행복했습니다.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딱 먹고 나자, 그들의 눈이 밝아져(시력이 좋아졌다는 말이 아니지요, 그 동안 보지 못하던 것을 보게 되었다, 자기들의 추한 허물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자기들이 벗을 줄을 알고(부끄러운 존재가 된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습니다(급한 마음에, 뭐라도 가려야 하는 입장이 된 겁니다). 전혀 예기치 못하던 상황, 존재변화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뱀의 말이 새빨간 거짓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현상은, 하나님이 그렇게 두려운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날이 서늘할 때에, 동산을 거니시는 하나님의 소리를 듣자, 두려워서/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그들이 지은 罪가 주는 代價였습니다. 

굳이 밀턴의 실낙원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상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 범죄 한 아담과 여자가 경험한 부끄러움, 두려움이 어떤 것이었을까요? 태중에서부터 罪人으로 잉태되고 태어난 우리가 범죄하였을 때, 경험하는 부끄러움 두려움도 만만찮은 데/ 本來,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우리는, 그 존재의 아름다움 알지 못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 피조물이 되었다고 하나), 하나님이 자기 닮은 존재로 만드셨던 그 작품이, 깨어지고, 喪失된 모습, 말로 표현되겠습니까? 

성경은, 그저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동산을 거니시는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더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여러분 이 때, 아담과 여자가 받은 충격, 喪失感, 두려움, 부끄러움 얼마나 컸을까요? 표현이 안 됩니다. 

그 때, 하나님이 아담과 여자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들을 찾아오신 하나님의 첫 마디 말씀이 무엇입니까? ≪아담, 네가 어디 있느냐?≫ 이 물음이 무슨 뜻일까요? 동산 나무 사이에 숨어 있던 아담의 위치를 몰라서 물으신 말씀이 아니지요.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본래 아담과 여자를 (하나님 형상대로 지으셨습니다, 돕는 배필로 지으셨습니다, 그들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세계를 다스리라 하셨던 그 본래의 모습이) 지금 어떻게 되었니? 그 복 다 어디 갔니? ···

한 순간에, 그 모든 것을 상실해버린 아담, 여자 네가 왜 그렇게 되었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 喪失感, 왜 네가 그렇게 되었느냐고 물으시는 말씀이지요. 네 본래의 모습 어디서 잃어버렸느냐? 아담···. 가슴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저들이 저렇게 살 존재가 아닌데, 저렇게 되다니···, 하나님의 탄식, 눈물, 찢어지는 가슴이 ≪아담, 네가 어디 있느냐?≫는 물음 속에 담겨 있습니다. 

≪아담, 네가 어디 있느냐?≫ 이 물음 속에,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은 아담과 여자를 살려보시려는 하나님의 애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보이십니까?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자비입니다. 하나님은, 범죄한 그들과 대화를 시작하십니다. 


[변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

우리는 창세기 3장에서, 놀라운 복음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은, 범죄한 아담과 여자에게 ≪아담,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면서, 그들에게 변명할 기회를 주십니다. 아담이 대답합니다.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그러자 아담, 좀 보십시오.

변명합니다. 본래 죄 지은 사람은, 자기변명부터 합니다(자기 합리화). 그러나 여러분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솔직하게 참회하거나), 자백하면, 하나님은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 9) 또 “東이 西에서 먼 것 같이, 여호와께서 우리의 죄악을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신다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인류의 조상 아담은, 그 기회를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변명부터 했습니다. 만일 그 때, 즉시 참회했더라면 하나님은 그들에게 더 큰 자비를 베푸셨을 지도 모릅니다. 아담과 여자의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해 주셨을 것입니다. 성경이 증언하는 복음입니다. 그런데, 아담보십시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女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자기 죄를 자백하지 않았습니다. 핑계합니다, 하나님께 책임전가 합니다(그래도 하나님은 참으십니다). 이번에는, 여자에게 묻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도 또 변명합니다)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하나님은 여자의 변명을 들으시고도 또 참으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의 변명까지 들으시면서, 우리와 대화하시고, 우리를 불쌍히 여기신다는 것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뱀에게는 변명의 기회를 주시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저주하셨습니다. 뱀은 저주 받아, 땅에 배로 기어다니게 되었고, 흙을 먹고 살뿐만 아니라,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셨고, 여자의 후손이 그 머리를 상하게 하는 저주를 선포하셨습니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에게는, 징계를 하시긴 하셨지만, 본래 명하셨던 말씀과 같이 그들을 죽이시지는 않으셨습니다. 다시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21절 말씀 보면, “하나님께서 친히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범죄한 아담과 여자는 결국,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근원이 된 땅을 갈게 하셔서 살 수 있도록, 새로운 삶의 길을 주셨습니다. 

이 성찬은,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한 우리에게, 어쭙잖은 변명의 소리라도 기꺼이 들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직접 찾아오신 대화의 자리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 상을 기억하십니까? 유월절 만찬을 잡수시던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하셨습니까?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내가 고난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요 13, 1; 눅 22, 15). 

그런데 여러분, 예수님께서 그토록 끝까지 사랑하신 자기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예수님께서 그토록 유월절 함께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던 그들이 누구였습니까? 예수님을 배반할 제자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갈 제자들, 닭 울기 전 세 번씩이나 부인할 시몬 베드로, 자신을 팔아넘길 가룟 유다 바로 그들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십니다.

그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저와 여러분들이, 주님께서 베푸신 이 성찬에 초대받았습니다. 내 의가 아무것도 없음에도, 자기 합리화와 변명만 늘어놓던 죄인 된 저와 여러분이 초대받은 성찬상입니다. 우리를 살려보시려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이 있는 성찬상입니다. 당당함을 내려놓읍시다. 허물과 죄악을 자백합시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에게 자비와 긍휼, 생명과 구원을 다시 확신시켜 주시는 은혜의 성찬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이제 다함께 성찬찬송 285장(1, 2절 만) 부르며 성찬에 참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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