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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추수감사절] 여호와를 인하여 (합 3: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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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인하여 (합 3:17~19)

삼중고(三重苦)의 헬런 켈러(Helen A. Keller)는 생후 19개월만에 열병을 앓은 후 시각장애에 듣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7세 때부터 가정교사 설리반(A. M. Sulivan)에게 교육을 받고 하버드 앤드래드클리프 칼리지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최초로 대학교육을 받은 맹,농아자로서 1904년 우등으로 졸업을 합니다. 

그 후 그녀는 미국이 자랑하는 여류작가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뜻을 이루어낸 사람으로 그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본받아야할 것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정하고 그 상황 자체에 감사하는 태도입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나는 나의 역경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역경 때문에 나 자신, 나의 일, 그리고 나의 하나님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과 나의 하나님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본문의 배경은 B.C 7세기 바벨론 제국이 위세를 떨치던 시대입니다. 하나님은 죄악 가운데 신앙도, 도덕도 타락한 유다를 징계하리라 작정하고 바벨론을 도구로 사용하려 합니다. 하박국은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을 듣고 고통에 빠집니다. 16절에 그 모습이 나옵니다. "내가 들었으므로 내 창자가 흔들렸고 그 목소리로 인하여 내 입술이 떨렸도다 무리가 우리를 치러 올라오는 환난 날을 내가 기다리므로 내 뼈에 썩이는 것이 들어왔으며 내 몸은 내 처소에서 떨리는도다". 전쟁의 위협에 처해있는 유다의 상황은 처참할 정도였습니다.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모든 게 다 없습니다. 부정적 단어인 "못하며, 없으며, 없으며, 없으며, 없으며, 없을지라도"가 여섯 차례나 반복됩니다. 인간의 조건으로 보면 절망이며 끝입니다. 이 상황에서 감사는 불가능합니다. 감사의 이유가 사라져버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박국은 감사하고 있습니다. 16절, 17절의 암담한 분위기가 18절에서 반전됩니다. 원문상으로 "그러나 나는 (Yet I wil)" 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컴컴한 터널을 통과할 때 찬란한 빛이 어둠을 뚫고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그러기에 하박국은 절망의 상황에서 감사로 노래합니다. 아무 것도 없지만 남아 있는 소중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모든 것이 다 사라지고 빼앗긴다 해도 하나님이 함께 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무엇 때문에 감사합니까? 우리도 감사의 이유가 다 사라져도 여전히 감사할 이유가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하박국은 '여호와를 인하여' 라며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되심을 감사합니다. 오로지 '여호와를 인하여 감사'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입니까? 


첫째로 구원을 베푸시니

티초미로프(Tichomirov)는 살인을 일삼던 도둑이었습니다. 지나가던 행인을 죽이고 빼앗은 짐에서 성경이 나왔습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성경책을 찢어 담배를 말아 피우다 심심해 읽어봅니다. 한참 읽어 내려가던 그에게 알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곧 바로 자수를 하고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는 감옥에서도 자신을 구원한 복음을 전했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감방에서 회개 운동이 일어나고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 후 모범수로 석방된 티초미로프는 소스노카의 전도자가 되어 복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을 향하여 감사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본문 18절입니다.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하박국은 실패 속에서도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고 외쳤습니다. 바벨론의 침입을 내다보며 두려움을 갖게 되었지만 그 모든 사건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깨닫고 하나님만이 도움이시라는 사실을 고백하게 된 것입니다.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해결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음속에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한 기쁨이 솟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고난 당하는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며 구원해 주시리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하박국처럼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열 때 하박국 선지자가 체험했던 것처럼 영적 평안을 얻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실 수 있는 참된 구원자이심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감사하는 성숙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육신의 복이나 물질적 복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은총으로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박국은 구원의 은혜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궁핍과 실패가운데서도 넘치는 감사가 가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둘째로 기뻐하게 하시니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 선교사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강연을 할 때 한 말입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내게 선교사 직분을 맡기셨다는 사실에 대해 기쁨이 그치질 않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희생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 지고 있는 엄청난 빚을 생각한다면 그것을 어찌 희생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결코 그 빚을 갚지 못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수고한 것은 장차 나타날 영광과 비교해 볼 때,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나는 결코 희생을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죄를 위해 자기 자신을 바치시려고 아버지의 높은 보좌를 떠나신 그분의 위대한 희생을 생각할 때 우리는 우리의 그것을 희생이라 말해서는 안 됩니다." 

리빙스턴은 언제나,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지 기쁨으로 하였습니다. 그 무엇도 그의 기쁨을 빼앗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하늘의 기쁨으로 충만하였습니다.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기쁨으로 일하면 사탄이 물러갑니다.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본문 18절입니다.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많은 사람들이 불평하고 원망하고 절망할지라도 나는 기뻐한다는 강한 뜻입니다. 이 기쁨은 공동의 기쁨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필히 나의 기쁨이어야 합니다. 남들이 얻지 못하는 환경에서 나만이 누리는 기쁨, 나는 기뻐한다는 하박국의 고백이 여러분의 고백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박국은 비참한 현실 중에도 절망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고 감람나무의 소출이 없고 외양간에 양과 소가 없는 비참한 형국일지라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음은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라는 확신 때문입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생존권이 박탈될 정도의 위기에 빠져도 확고한 신앙을 보일 수 있음은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가졌습니다. 그러기에 여호와를 인하여 기뻐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조건, 물질, 지위, 인간적인 것으로 인한 기쁨이 아닙니다.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여호와로 인하여 예배, 찬송, 헌금, 봉사,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모쪼록 신앙의 초점을 여호와의 기쁨에 맞추시기 바랍니다. 인간적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높이에서 충성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때 나에게 기쁨이 있으며 그 기쁨만이 진정한 기쁨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기쁨 안에 우리의 기쁨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기쁨이 하나님이 주시는 최고의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힘이 되어주시니

미국에 챨스(Charles Robinson)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고아이자 소경이었습니다. 음악에 소질이 있던 그는 술집에 나가 노래를 부르며 손님들이 주는 팁으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소년을 측은히 여긴 사람이 점자성경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소년은 기쁜 마음으로 돌아와 점자성경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 빛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소경이며 고아이고 가난한 사람이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빛으로 바라보니 하나님의 자녀이고 좋은 음성을 주셔서 노래하며 살 수 있게 된 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노래하였습니다. 

전에는 부모와 세상을 원망하며 한탄하며 살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얻으니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며 모든 일에 감사가 넘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미국에서 유명한 가수가 됩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 앞에 '레이(Ray)' 를 붙여 레이 챨스(Ray Charles Robinson)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레이(Ray)는 빛이라는 의미인데 보통사람이 볼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신 빛으로서 자신은 그 힘으로 살아간다는 고백의 표현이었습니다. 후에 레이는 수만 명에게 열렬히 환영받는 세계적인 팝가수가 되었습니다. 프랭크 시나트라(Francis A. Sinatra)의 80회 생일에는 75세의 노구로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던 모습이 세계에 방영되어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강력한 힘을 얻습니다. 무한한 능력으로 세상을 이기며 살아가게 하십니다. 

본문 19절입니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하박국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축복을 발견하였습니다. 여기의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는 하나님께서 사슴처럼 자유롭게 하시리라는 뜻입니다. 세상의 혼돈과 고통의 늪에 빠지지 않고 높은 곳, 즉 하늘의 영광에 거할 수 있도록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세상으로부터 자유한 사람들입니다. 몸은 세상에 살고 있지만 영혼은 하늘에 속해 있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힘이 되어 도우시면 능치 못할 일이 없습니다. 어떠한 문제도 다 해결됩니다. 하박국은 답답하고 힘든 환경과 상황 속에서, 하나님만이 힘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루터(Martin Luther)는 일찍이 종교개혁을 추진하면서 수 없는 위험과 박해에 직면했습니다. 그때마다 루터는 테이블 위에 손가락으로 "Vivid! Vivid!"(그는 살아 계시다! 그는 살아 계시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썼다고 합니다. 비록 아무런 힘도, 능력도 없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힘이 되신다는 사실에 의지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환란을 당하고, 경제적 손실을 입고, 실패를 당해도 다시 일어나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하박국의 믿음이 여러분의 믿음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박국의 감사가 여러분의 감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호와를 인하여' 베푸신 구원의 감격을 노래하며 기뻐하는 가운데 힘이 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진정한 감사를 드리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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