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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찬의 떡을 먹고, 잔을 마실 때마다 (고전 11: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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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먹으며 잔을 마실 때마다 (고전 11:23~29)


오늘은 우리 교회가 지키는 성례 주일입니다. 금년 봄에 성례 주일을 지키지 못하고, 작년 10월 28일 이후 1년 만에 성례 주일을 지키게 되니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예수님은 신자들을 잘 알고 계시며, 또 신자들을 극진히 사랑하십니다. 예수님은 신자들의 연약함을 잘 아시며, 신자들에게 요구되는 은혜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의 연약함을 도우시기 위하여, 그리고 신자에게 요구되는 은혜를 힘입게 하기 위하여, 신자들을 사랑하시는 예수님께서 성례를 제정하여 주신 것입니다. 

세례 예식은 예수님께서 속죄의 대업을 완성하시고 승천하시기 직전에 분부하셨으며, 성찬 예식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에 전날 밤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제정하여 주셨습니다. 우리들은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우리들의 구주가 되시는 예수님께서 친히 성례를 제정하여 주셨고, 특히 예수님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성례를 세워 주셨다는 점에서 성례의 중요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행하게 되는 성찬 예식은 한 마디로 주님을 기념하는 예식입니다. 24절에 보면 주님은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이것’이란 물론 성찬 예식을 말합니다. 그리고 ‘기념’은 ‘회상’ ‘기억’이란 뜻입니다. 즉 주님은 성찬 예식을 통해 우리가 주님을 기억하고, 주님의 구속 사역을 기억하시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거대한 기념관 같은 것을 세워 놓고 자신을 기념하라고 명하시지 않았습니다. 떡과 잔을 나누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요 피니, 먹고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성찬 예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고 , 또 주님과 주님의 구속사역을 기억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찬식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희생하신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뜻있는 예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가 얼마나 큽니까? 여러분이 처음 이 은혜를 알고 깨달았을 때에 얼마나 큰 감격과 열정에 사로잡혔습니까?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우리의 감격과 열정을 싸늘히 식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어떠한 열정도 세월이 뒤바꾸어 놓습니다. 

여러분 부부 관계를 생각해 보십시오. 결혼하기 전 연애할 때 서로가 얼마나 좋아하였습니까? 얼마나 보고 싶어 했으며 만나고 싶어 했습니까? 그러나 10년 20년 혹은 3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은 어떻습니까? 그러한 열정적 사랑이 있습니까? 이렇게 세월은 우리의 열정적 사랑을 식게 합니다. 이것은 비단 부부만의 사랑뿐만이 아닙니다.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십시오. 우리는 삶 가운데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리며 삽니까? 우리는 얼마나 예수님을 생각합니까?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고 결단하는 일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영향을 미칩니까? 우리에게  있어서 주님은 주일날 예배를 통해서나 겨우 기억되는 분은 아니십니까? 

왜 예수님이 성찬식을 기념해야 할 예식으로 제정하셨습니까? 세월이 가져다주는 주님께 대한 우리들의 사랑의 퇴보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습니다. 성찬은 식을 대로 식은 주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에 대해 반성하는 예식입니다. 그리고 나 중심의 생각을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생각으로 다시 바꾸는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대상이 예수님이심을 재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찬 예식을 행할 때마다, 그것을 통해 우리들의 의식과 행동 속에 일대 반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까지 나 위주로 나를 위해 살아왔던 인생이, 그리스도 중심, 그리스도를 위한 인생으로 전환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찬의 떡을 먹고 성찬의 잔을 마실 때, 다시 한번 주님의 대속의 은총을 깊이 깨닫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거룩한 성찬식을 통하여 주님께 대한 우리들의 사랑을 다시 회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성찬의 떡을 먹고 성찬의 잔을 마실 때마다 굳게 다짐할 것이 있습니다. 짧은 생을 살면서 과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곧 나를 사랑하사 자기를 십자가에 희생하시기까지 하신 예수님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주님도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본문 26절에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성찬의 떡을 먹고 잔을 마실 때마다 무엇을 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렇습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 안에 들어 있는 준엄한 명령이 있습니다. 

“너는 보통 값진 생명이 아니니라. 네가 평생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너 대신에 죽은 예수를 전하는 것이니라. 이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하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떡을 떼면서 나를 위하여 죽어 주신 주님을 바라보고, 잔을 바라보면서 나를 위하여 한 방울의 피도 물도 남김없이 다 쏟아 주신 주님을 생각하고, 그래서 내 이 짧은 생애에 내가 할 일이 있다면 그게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나를 살리기 위해서 대신 죽어 주신 그 주님을 자랑할 것밖에 더 있겠느냐? 이 예수님을 전하는 것밖에 더 있겠느냐? 그 예수님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 드리는 것밖에 더 있겠느냐?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하면  반드시 이러한 각오와 결심이 우리들에게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해서 구원받은 목숨인데, 내가 누구 때문에 죄 용서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천국에 들어가고, 영생 복락을 누리게 될 사람인데, 나의 삶 나의 직업, 나의 성공 이 모든 것을 통틀어서, 나를 위해서 죽으신 그 주님을 높이는 것과 연관이 되지를 않는다면, 도대체 나에게 무슨 삶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성찬을 대할 때 나는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을 마음에 두고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반성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나의 시간 나의 재물, 나의 직업 나의 건강 나의 생명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한 사람에게라도 더 많이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 주어야 하느냐? 우리가 항상 이것을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일 이러한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주님은 나의 구주다’ ‘주님은 나의 생명이다’ 하는 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어떻게 해서 살게 된 사람들인데, 인생을 되는대로 살아요? 쓸데없는 것을 놓고 중요한 것처럼 착각을 하면서 살아요? 그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나를 대신해서 나를 위하여 나의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신 예수님을 높이는 것, 예수님을 전하는 것과 연관되지 아니하는 삶, 그것과 연관되지 아니하는 직업, 그것과 연관되지 아니한 재물, 그것과 연관되지 아니한 기쁨이라면, 그것들은 모두 헛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성찬에 참예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엄숙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죄인중의 괴수와 같은 나를 살리기 위해 흠도 티도 없으신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어 주셨다는 것을 고백하는 시간이요, 그 때문에 내가 죄 용서함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었노라고 고백을 하는 순간이요, 내 일생에 이 좋은 예수, 이 고마운 예수를 증거하고 전하는 것이, 나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고백하는 순간이며, 여기에 함께 앉아 있는 사랑하는 성도들 모두가 한 형제자매가 되었다는 것을 서로가 느끼면서 체험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우리가 성찬의 떡을 먹고 잔을 마실 때마다 이와 같은 믿음이 분명히 있어야 됩니다. 우리 가운데서 아직도 주님께서 나를 위해서 죽으셨다는 것을 믿지 못하시는 분들은, 이 성찬에 참예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마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 오직 주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고, 참으로 내 마음을 주님께 바치기를 원하는 성도들만이, 성찬의 떡을 먹고 잔을 마셔야 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 시간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과연 성찬에 참여할 준비가 바로 되어 있는 사람인가? 나는 과연 합당하게 성찬의 떡을 먹고 잔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인가? 참으로 주님이 나를 위해서 어떤 분인가를 확인했는가? 내가 과연 이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 하는 질문들을 던져보시고, 저와 여러분의 삶의 목적이 주님을 높이고, 주님을 전하는데 있어지기를 바랍니다.  

금번 특별 새벽기도회 때 ‘목적이 이끄는 삶’이란 주제로, 우리가 많은 은혜를 받았는데, 다시 한번 미국 새들백 교회의 담임 목사 릭 워렌 목사님의 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나의 아버지는 50년 이상 목사로 사역하셨고, 대부분 시골 중소도시의 교회를 섬기셨다. 아버지는 평범한 설교자셨지만, 사명감을 가지신 분이셨다. 아버지가 가장 애착을 보이신 것은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해외에 작은 교회 건물을 지어주는 일이었다. 아버지는 평생 동안 전 세계에 150개 이상의 교회를 지으셨다. 

이 땅에서의 마지막 1주일 동안은 거의 24시간을 의식이 반밖에 없는 상태로 깨어 계셨다. 아버지는 꿈을 꾸시면서 그 꿈에 대해 크게 말씀하시곤 했다. 침대 곁에서 그 꿈에 대해 듣는 것만으로도, 나는 아버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교회 건축 사업을 하나하나 회상하셨다. 아버지가 숨을 거두실 무렵, 나와 아내와 조카는 아버지 곁에 있었다. 아버지는 갑자기 생기가 돌아오셨고,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셨다. 물론 아버지는 너무 약하셨기 때문에, 아내는 아버지를 다시 눕혀드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계속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애쓰셨고, 그래서 아내는 이렇게 여쭈어보았다. “아버지, 무얼 하고 싶으세요?”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예수님을 위해 한 명이라도 더 구해야 해! 예수님을 위해 한 명이라도 구해야 해! 예수님을 위해 한 명이라도 더 구해야 해!” 아버지는 계속 반복하셨다. 

그 후 한 시간 동안 아버지는 그 말을 백 번 정도 하셨다. “예수님을 위해 한 명이라도 더 구해야 해!” 나는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믿음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했다. 바로 그 순간 아버지는 마치 명령을 하시듯, 약한 손을 뻗어 내 머리에 얹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위해 한 명이라도 더 구해라! 예수님을 위해 한 명이라도 더 구해라!” 나는 그것을 내 남은 삶의 주제로 삼을 것이다. 당신에게도 그것을 삶의 초점으로 고려해볼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이보다 영생을 위해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2008년 10월 25일 자 국민일보 23면 “나는 왜 크리스천인가”라는 순천시의회 박광호 의장의 글입니다. 

92년 순천제일교회 원로 장로님으로 계시던 아버님이 죽음을 앞두고 유언을 남기셨다. 나를 따로 부르시더니 “광호야 전도해라! 세상의 것은 다 헛되고 헛된 것이다.”라고 하셨다. 의정활동도 중요하지만 전도에 목숨을 걸라는 유언이셨다. 의정활동에 바빴던 나는 1년이 흐른 93년 1명을 전도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전에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 넘쳐흘렀다. 그제야 아버님의 유언을 이해할 수 있었다. 94년 2명을 전도했고, 95년에는 매달 1명씩 모두 12명을 전도했다. 나는 더 많은 사람을 전도하기 위해 민원인들을 많이 보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민원인을 보내주면 그들을 전도하겠다고 기도한 것이다. 

4년 동안 1000건의 민원을 해결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민원인들은 고맙다며 도와드릴 것이 없겠냐며 물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꼭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서 “교회에 나가라”고 당부했다. 그들은 나의 부탁을 단 한 사람도 거절하지 않았다. 그들은 여러 교회의 찬양대와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우리들도 이렇게 열심히 전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 했는데, 그 동안 여러 차례 성찬 예식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지내지는 않습니까? 죽어가는 순간에도 ‘예수님을 위해 한 명이라도 더 구해야 해!’라고 외쳤던 목사님의 구령의 열정을 우리 모두가 본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찬의 떡을 먹고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면서, 11월 30일 총동원 전도주일에 반드시 전도하여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성도 여러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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