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주여, 나를 구원하옵소서 (마 14:22~33)

  • 잡초 잡초
  • 381
  • 0

첨부 1


주여, 나를 구원하옵소서 (마 14:22~33)
  

이젠 우리나라에서 박태환 선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박 선수는 놀라운 기록으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기록 경신을 계속했습니다.계속 노력하는 멋진 선수입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100여 년 전에 살았던 또 한 사람의 박태환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분은 황해도 안악읍교회의 장로가 된 분입니다. 그는 장로가 되기 전 친구 한 사람을 주님 품으로 인도했습니다.   

박태환 장로님이 인도한 그 친구는 당시에 깊은 좌절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몰락한 양반 가문 출신이었습니다. 그래도 집에 머슴이 있었던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먹고 살 정도의 재산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어른들의 강력한 권유로 과거에 응시했습니다. 천재 소리를 듣던 그였으므로 모두가 과거에 합격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좌절이었습니다.

과거에 대한 희망을 버린 그는 장삿길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재산을 정리해서 장사 밑천을 삼아 사람들을 따라다니면서 장사를 배웠고, 장사에 투신했습니다. 그 때 그의 나이 겨우 열 일곱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해서 모든 재산을 다 날렸습니다. 이게 두 번 째 좌절이었습니다.

과거에 낙방하고 재산까지 잃은 후 그는 극심한 절망에 빠졌습니다. 이대로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죽음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했습니다. 죽음의 문제를 알기 위하여 그는 종교에 귀의하기로 했습니다. 그가 처음 찾아간 것은 선도였습니다. 그는 선도의 가르침에 따라 <벽곡>을 시작했습니다. <벽곡>이란 음식의 양을 점차 줄여 나중에는 최소한으로 먹거나, 거의 먹지 않는 단계에 이르는 수도 생활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 또한 실패하였습니다. 그가 두 번째로 찾아간 종교는 천도교의 동학이었습니다. 동학에서 주문도 외우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도 회의를 느꼈습니다. 그는 후에 이런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선도로는 죽지 않음을 이룰 수 없고, 동학 무리는 우매한 민중이 모여 떠드는 것에 지나지 않도다> 이게 바로 그의 세 번째 좌절, 즉 종교생활의 좌절이었습니다.

그 후 그의 생활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늘 기생집에서 살면서 술과 함께 나날을 보냈습니다. 완전히 난봉꾼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망나니처럼 취급했습니다. 바로 이 때 친구 박태환이 그를 교회로 인도한 것입니다. 

그가 처음 간 교회가 안악읍교회였습니다. 그가 가던 날 마침 스왈론(W.L Swalon 한국명 소안련 1865~1954) 선교사가 방문하여 설교를 했습니다.그 날 설교의 주제는 영생이었습니다. 그가 들은 첫 설교가 바로 그가 가장 고민하고 있던 죽음과 삶의 문제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위한 말씀을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그는 <아, 바로 여기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고, 계속 정진하여 그 해 7월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박태환이 인도한 그는 후에 목사가 되었고, 부흥사가 되었는데, 가는 곳마다 병든 사람이 그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의 설교를 듣고 김재준이란 청년이 변화되어 예수님을 믿었고, 이 김재준은 후에 한국에서 가장 걸출한 신학자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에 힘이 다 빠져 지쳐 있던 한 청년이 마산문창교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여 그 분의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고 목사가 되었는데, 그 분이 바로 한국교회가 자랑하는 순교자 주기철목사님입니다. 이 위대한 분이 누구일까요? 그는 한국 교회 역사에서 가장 강한 영적 능력을 가진 분으로 알려져 있는 김익두 목사님입니다. 

성도 여러분, 박태환이 되십시오. 우리 모두가 수영선수 박태환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소중한 친구를 주님께로 인도한 박태환은 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을 주님께로 인도한 일이 작은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 사람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은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보다 더 귀한 일입니다. 운동 선수는 이 세상에서 메달을 받고 박수를 받는 것으로 끝나지만,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한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주님으로부터 영광의 면류관을 받게 될 것입니다. 11월 첫 주일은 그렇게 소중한 한 사람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날입니다. 사랑하는 분들을 마음에 품으십시오. 그리고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간절히 권유하십시오. 여러분의 인도를 받은 그 한 사람이 나중에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 얼마나 놀라운 영적 열매를 맺게 될 것인지를 누가 알겠습니까? 모두가 이 거룩한 일에 동참하게 되길 원합니다.

이제 이야기를 바꾸어 김익두 목사님 이야기로 돌아와 봅시다. 그는 깊은 좌절 중에서 주님을 만났습니다. 과거에도 낙방하고, 사업에도 실패하고, 종교 생활에서도 절망했던 바로 그 때 주님을 만났습니다. 인간에 대하여 좌절할 때, 소망의 주님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믿는 마음을 버릴 때 주님을 믿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천재 소리 듣던 자기 재주를 믿었습니다. 재산을 믿었습니다. 자신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두 손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준비하신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무릎꿇게 만드시고, 하나님의 종으로 삼아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는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자신에 대해, 인간에 대해 두 손을 들 때 그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의지하던 마음을 버리고 주님께로 나온 것, 이것이 바로 믿음이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믿음의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여러분, 믿음의 사람이 되십시오.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야 합니다. 성령님을 오늘도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으로 믿어야 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우리 자신을 맡겨야 합니다.

왜 우리에게 믿음이 필요할까요? 하나님은 믿음을 가진 사람을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11장 6절을 보면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고 말씀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믿음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바로 그 사람이 기적의 사람이 됩니다. 오늘 본문을 보십시오. 오늘 읽은 말씀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이야기입니다. 그 놀라운 이야기 틈새에 베드로라는 제자의 이야기가 끼여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베드로는 물 위를 걷다가 물에 빠졌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하나는 베드로가 <물 위를 걸었다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그가 <물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먼저 첫 번째로 베드로는 물 위를 걸었다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 사람이 어떻게 물 위를 걷습니까? 그런데 베드로는 물 위를 걸었습니다. 29절을 보세요.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라고 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보면 제자들만 배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산에서 홀로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그 때 풍랑이 일고 파도가 심해져 제자들은 큰 위기를 만났습니다. 그 때 주님께서 물 위를 걸어 그들에게 오셨습니다. 그 순간 어떤 제자들은 유령인가 생각했지만, 주님은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그 주님의 음성을 듣는 순간, 베드로는 알 수 없는 거대한 충동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리곤 무조건 외쳤습니다. 28절을 보세요.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하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주님이 부르시면 나도 물 위를 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 이성도 마비되었습니다. 그는 사람이 물 위를 걸을 수 없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부르시니 그는 바다로 뛰어내려 물 위를 걸어 주님께로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하나는 믿음은 불가능한 일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믿음에 사로잡히는 순간, 모든 인간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외치는 그 순간 사람이 물 위를 걸을 수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 세 살짜리 아이도 알만한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그 순간 인간을 보는 눈은 사라지고 주님을 보는 눈만 열렸습니다. 자신의 무능력을 보는 눈은 사라지고, 주님의 능력을 보는 눈만 열렸습니다. <그건 불가능해>라는 사람들의 말은 들리지 않고, <오라>고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만 들렸습니다. 이게 바로 믿음입니다. 사람에게는 닫히고, 주님께로 열리는 순간, 자신의 능력과 판단에 대해서는 닫히고, 주님의 능력과 사랑에 대하여 마음이 열리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 믿음의 순간입니다.

바로 그 믿음의 순간, 불가능한 일이 이루어지고, 이 죄악의 세상, 감히 우리가 대적하여 이길 수 없는 세상을 이기게 됩니다. 요한일서 5장 4절을 보면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고 했습니다. 열 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나을 줄 믿었고, 그대로 되었습니다. 

가나안 여인은 그녀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듣기 민망할 정도로 심하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든 말씀 앞에서 굴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떡을 개에게 주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까지 말씀했지만, 그녀는 <개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고 말하면서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녀는 믿으면 귀신들린 딸이 고침을 받을 것을 확신했고, 그녀의 믿음대로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녀의 믿음을 칭찬하시면서 <딸아 네 믿음대로 되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모두 믿음으로 승리한 분들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습니까? 베드로의 두 번째 이야기는 그렇게 물 위를 걷던 베드로가 다시 물 속으로 빠졌다는 것입니다. 그 장면을 30절에서는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잘 보세요. 주님을 향해 마음이 열릴 때, 주님의 <오라!>는 음성만 귀에 들릴 때, 사람이 어떻게 물 위를 걸을 수 있는가 하는 인간적 판단 따위는 생각조차 나지 않을 때, 주님을 향한 절대적 신뢰가 그 마음을 사로잡을 때, 그는 물 위를 걷는 기적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주님을 향해 열렸던 그 마음이 닫혔습니다. 그 대신 무서운 바람을 향해 눈이 열렸습니다. <아, 지금 내가 어디 있는 것인가, 내가 미쳤나? 내가 물 위에 뛰어 내리다니. 사람이 어떻게 물 위를 걷는다는 말인가? 이 바람을 보라! 아이쿠>하는 순간, 다시 말해 그의 이성적 판단이 작동하기 시작하고, 모든 것을 인간의 계산으로 판단하기 시작할 때, 그는 물 속에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을 향한 믿음으로 충만할 때는 물 위를 걸었으나, 주님께로 향하던 마음을 바람으로 향할 때, 그는 빠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주님을 향하면 승리합니다. 그러나 바람을 향하면 빠집니다. 주님을 믿으면 승리합니다. 그러나 주님으로부터 눈길을 돌려 바람을 바라보면 죽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주님 이외의 것은 바라보면 안 됩니다. 베드로에게 있어서 그 바람이 어떤 바람이었나요? 그 바람은 익숙한 바람이었습니다. 베드로는 그 바람을 받으면서 갈릴리 바닷가에서 잔뼈가 굵은 어부였습니다. 그 바람 덕택에 배가 앞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고마운 바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본문의 상황에서 그 바람이 자신을 죽게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평소에 믿고 의지하던 그 바람이 그를 몰아붙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선들바람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바람은 좋은 거야> 그러나 그 바람이 나중에 인생을 삼킬 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 분은 참 고마운 사람이야>라고 말하면서 어떤 사람을 의지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바로 그 사람 때문에 죽음 같은 고통에 떨어질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러분, 지금, 그리고 나중까지, 아니 영원까지 우리가 믿고 의지할 분은 오직 우리 주님뿐임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그 무엇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그 마음을 주님께로만 향하십시오. 그 무엇에도 귀를 열지 마십시오. 오직 주님의 음성만 들으십시오. 그 무엇에도 눈을 뜨지 마십시오. 오직 주님께만 눈을 뜨십시오.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습니까? 물로 빠져 들어가던 베드로는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30절 후반부를 보세요. 그는 소리질렀습니다.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님은 그의 손을 내밀어 그를 붙드셨습니다. 그리곤 그를 책망하셨습니다. 31절을 보세요.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하시고> 주님은 베드로를 책망하셨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두 가지 기도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는 기도입니다. 베드로가 물에 빠지면서 드렸던 응급구조 요청의 기도입니다. 우리 중에도 물에 빠져 들어가던 베드로와 같은 분들이 많습니다. 기도하십시오.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믿음으로 외치십시오. 베드로에게 즉시 손을 내미신 주님께서 우리에게도 즉시 손을 내밀어 주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기도는 믿음을 위한 기도입니다. <주여, 내게 믿음을 주옵소서>라는 기도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믿음을 돌아보십시오. 고린도후서 13장 5절은 말씀했습니다.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때때로 지금까지 목사로 살아온 나날을 돌아보곤 합니다. 그리곤 얼마나 믿음이 부족한 목사였는가를 생각하고 부끄럽게 여깁니다. 믿음대로 되라는 말씀이 무엇입니까? 확실히 믿으면 확실히 되고, 크게 믿으면 크게 되고, 작게 믿으면 작게 됩니다. 믿음의 분량대로 됩니다. <아, 주님, 제가 믿음이 적습니다. 믿음이 컸더라면 우리교회가 더 부흥되고, 성도들이 더 복을 받았을 텐데, 다 제가 믿음이 적어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루고자 했던 많은 꿈들을 더 아름답게 이루지 못한 것도 믿음이 부족해서입니다. 조금 걷다가 물 속에 빠진 베드로처럼, 우리도 조금 이루다가 멈춥니다. 조금 하다가 포기합니다. 다 믿음이 부족해서입니다. 베드로가 받았던 책망은 제가 받아야 마땅합니다. 주여, 제게 큰 믿음, 확실한 믿음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주여, 우리에게 믿음을 주옵소서>, 이 기도에 모든 교우들이 함께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위대한 주의 종들은 다 그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우리나라에 온 장로교 최초의 선교사인 언더우드 목사님이 남긴 유명한 기도의 제목은 <주여! 오직 제 믿음을 지켜 주소서!>였습니다. 

<주여!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심으셨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듯한 이곳,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니다. 조선 남자들의 속셈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나라 조정의 내심도 보이질 않습니다. 가마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을 영영 볼 기회가 없으면 어쩌나 합니다. 조선의 마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해야할 일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이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이니... "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서양귀신, 양귀자(洋鬼子)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사오나, 저희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 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학교도 없고, 그저 경계와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지켜 주소서!>

우리 모두 이런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