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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전 1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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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로라 (고전 15:1~11) 

비고 올슨(Viggo Olsen)과 아내 조안(Joan)은 철저한 무신론자였습니다. 그러나 조안의 부모님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기에 그들이 교회에 다닐 것을 권고하며 밤새도록 설득합니다. 올슨 부부는 할 수없이 기독교의 신앙을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기독교가 얼마나 허구인지 조목조목 부모님께 알려야겠다 생각하고 그 내용들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오류를 쉽게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토론해 보면 금새 달라졌습니다. 도저히 오류를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오류인가 싶어 좀 더 생각하고 연구하면 자신들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무렵 '현대 과학과 기독교 신앙'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인용된 책을 탐독하면서 오히려 예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기독교인과 의료시설이 없는 곳으로 자신들을 보내달라고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하나님은 가난에 찌든 나라 방글라데시에 올슨 부부를 33년을 보내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은혜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의사로서 누리는 삶을 살기보다는 그 은혜에 헌신하기로 작정한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본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한 바울의 서신입니다. 당시 고린도 교회에는 은사를 받은 성도들이 많았습니다. 방언을 하는 사람, 통역을 하는 사람, 병을 고치는 사람, 귀신을 내쫓는 사람, 각양각색의 은사를 받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은사 받은 이들은 받은 은사를 가지고 충성하기보다는 높고 낮음을 재며 크고 작음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교회는 나뉘어져 논쟁을 하게 되었고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바울은 은사보다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고린도전서 13장에서 강조 합니다. 그리고 본 장에서는 자신도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로 살고 있노라고 고백합니다. 특히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회상하면서 하나님의 부르심 즉 소명(召命)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만삭되지 못하여 태어난 자 같은 지극히 모자라는 자, 그것도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한 자를 만나 주시고 불러서 사도로 세워주심에 한없이 감격합니다. 그리고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 일뿐만 아니라, 감히 사도라 칭함을 받을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자임에도 불구하고, 사도로 세워 주셔서 복음을 전하게 하심 역시 하나님의 크신 은혜임을 진심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자기가 잘나서 성공한 줄 압니다. 자기가 노력해서 행복하게 사는 줄로 압니다. 자기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룬 줄 압니다. 그러나 진실한 성도는 자신의 부족을 알고 하나님이 은혜 주셨음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다같이 405장 부릅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이제껏 내가 산 것도 주님의 은혜라 또 나를 장차 본향에 인도해 주시리". 은혜를 은혜로 깨달으며 자신이 은혜 받은 존재임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바울의 깨달음이 곧 우리의 깨달음이 되어야 합니다. 바울이 깨달은 하나님의 은혜는 과연 무엇입니까? 


첫째로 나를 부르셨으니

부흥전도자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가 뉴욕의 코로나 파크에서 마지막 부흥회를 가졌습니다. 뇌수종, 전립선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86세의 빌리 그래함 목사는 60여년간 남북한을 포함해 185개국에서 2억명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타임지에 빌리 그래함 목사에 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파킨슨병에 걸린 그의 몸은 나날이 여위어가고, 입 속의 침도 말라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왜 나 같은 것으로 하여금 수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독교 역사상 빌리 그래함 목사만큼 탁월한 전도자는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였습니다. 그처럼 엄청난 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하나님, 왜 저 같은 사람을 불렀습니까?" 라고 질문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는 능력이 있으며 흠이 없어 하나님이 자신을 사용하신 것이라고도 말해도 될 만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왜 저 같은 자를 불렀습니까?" 라고 하나님께 질문하는 것은 바울처럼 은혜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자만이 진정한 소명을 알 수 있고 더 나은 삶을 은혜로 살아가게 됩니다. 

본문 8절입니다.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은혜 중의 가장 큰 은혜는 주님이 만나주시는 은혜입니다. 본래 바울은 예수를 대적하던 자였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핍박하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시리아의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으러 다메섹 언덕을 넘어 가는데 빛이 그들에게 둘러 비쳤습니다. 사람들은 바닥에 엎드려졌습니다. 그 순간 바울의 귀에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이것이 은혜입니다. 바울은 주님을 만나 보니 태어나기 전 창세 전부터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이 내렸으며 자신을 부르시고 계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부르신 사실만으로도 우리에게 임한 은혜가 큰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나로 세우셨으니

과기처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정근모(鄭根謨)장로의 '나는 위대한 과학자보다 신실한 크리스천이고 싶다' 라는 책에 나오는 간증입니다. 그는 경기 중,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후, 고등학교를 4개월만 다니고 월반해 서울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스물 네살 때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교수가 되어 학생들보다 어린 '꼬마 교수(Boy Professor)'로 불렸습니다. 그는 신부전증으로 고통 당하는 아들을 위해 신장을 기증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중생을 체험했습니다. "죄와 허물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예수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죽게 하심으로 죄와 허물로 영적으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셨다" 라는 에베소서 2장 1절 말씀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는 눈물의 샘이 터졌습니다. 그리고 그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십자가를 지고 가는 네 아들에게 감사한 적이 있느냐" 정박사는 하나님을 향해 물었습니다. "제 아들에게 감사하라니요?" "네 아들이 아니었다면 네가 나를 향해 기도할 수 있었겠느냐" 그때 그는 외쳤습니다. "주님, 제 아들은 효자입니다. 저를 구원하기 위해 무거운 짐을 져야 했던 아들에게 감사하겠습니다. 제 아들은 효자이옵니다" 너무도 감사한 마음에 그는 지성인답지 않게 목이 터져라 울었습니다. 학력과 과학의 능력으로 손댈 수 없는 생명의 역사 앞에 자신의 무력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세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높은 곳에만 다니던 모습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서원하고는 지금까지 은혜로 살고 있노라 고백합니다.

본문 10절입니다.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바울의 일생을 보면 들여다보면 가히 초인적입니다. 그는 안디옥 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크게 부흥시켰습니다. 기독교를 유럽에 최초로 전한 역사적 인물이 되었습니다. 온갖 고생을 다하고, 숱하게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복음을 전하다가 결국 순교를 당했습니다. 다른 이들이 보면 억울하게 살다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바울 자신은 영광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매일 매일의 삶이 기쁨과 감사로 가득 찼으며,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된 이유도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증거합니다. 죄와 사망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영생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순간 바울의 마음 속에 주님을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이 타올랐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나와 함께 하시니

스웨덴의 레나 마리아(Lena Maria)는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Footnotes)' 자서전의 저자입니다. 그녀는 1986년에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고 한 쪽 다리가 짧은 중증 장애인이었습니다. 독실한 신앙을 가진 부모는 그녀를 하나님이 주신 아이로 확신하고 정상아처럼 양육했습니다. 그로 인해 레나는 수영과 십자수, 요리와 피아노, 운전, 심지어 성가대 지휘에 이르기까지 하나밖에 없는 오른발로 못하는 게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3살 때 수영을 시작해서 장애인 올림픽 스웨덴 대표로 4개의 금메달을 따는가 하면, 스톡홀름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가스펠 송을 공부하고, 전 세계를 다니며 복음성가 가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1992년 이후 일본에서 매년 그녀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복음전도에 지대한 영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언론은 그녀의 목소리를 '천상의 노래'로 격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레나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 때문에 가능했다고 간증합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살아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팔이나 손이 없어서 편리한 것이 있느냐 물으면, 그녀는 대답합니다. 반지나 장갑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어 좋다고 말합니다. 서울에서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 쓴 시가 있습니다. "내 마음 어디선가 내 이름 부르는 당신의 조용한 목소리 들려옵니다.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바람처럼 당신은 그곳에 계시며 나는 당신 안에서, 평안을 누립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너의 친구가 되리라' 나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나를 사랑하심을, 나를 사랑하심을". 어려서 부모의 사랑을, 자라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자란 레나 마리아는 양손 양팔이 없고, 한발이 짧은 장애인이면서도 정상인보다 더욱 그 빛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녀 스스로 말하듯 하나님이 언제나 함께 하시는 은혜가 넘치기 때문입니다.

본문 10절입니다.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바울이 사역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순간 순간마다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감옥에 갇혔을 때도 바울의 곁에 서서 말씀하셨고, 유라굴라 광풍을 만나 배가 깨지고 모두가 죽게 되었을 때도 바울 곁에 하나님은 나타나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노라' 고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우리는 바울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부족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은혜로 부르시고 세워주셨습니다. 그러기에 놀라운 업적과 성과가 있다 해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임을 반드시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만난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함께 하심은 더 큰 은혜입니다. 부디 이와 같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보답하며 헌신으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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