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하나님께서 전하신 말씀대로 (대상 11:1~9)

  • 잡초 잡초
  • 433
  • 0

첨부 1


하나님께서 전하신 말씀대로 (대상 11:1~9) 


오늘 본문은 사울이 죽은 후 헤브론에서 유다 족속의 왕이 되었던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옹립된 사실과 예루살렘을 쳐서 빼앗은 사건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역사적 사건은 이미 삼하5:1-10에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같은 사건에 관한 이 두 기록은 다윗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점령한 일과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난 후 성을 쌓은 일에 관해서 그 기록의 분량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말고는 거의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얼핏 보아 거의 같아 보이는 이 두 기록을 조금 더 유심히 비교해 보면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를 우리는 본문 3절에서 찾습니다. 그것은 사무엘하에는 없는 짧은 문장 하나가 오늘 본문에는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3절 끝부분에 붙어있는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통하여 전하신 말씀대로 되었더라.”라는 문장입니다. 

이것은 다윗이 자기 출신지파인 유다지파뿐 아니라 이스라엘 온 지파의 왕이 된 것이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하여 전하신 말씀대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하여 전하신 말씀이란 어떤 말씀을 가리키는 것입니까? 우리는 우선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시며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보았느니라.”(삼하16:1) 하신 말씀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이새의 일곱 아들을 차례로 보았지만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서 아무도 왕재로 택하지 않으셨다가 사무엘이 마지막으로 막내인 다윗을 불러 오게 하여 그를 보았을 때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하신 말씀 즉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 하신 말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이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져서 다윗이 드디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고 역대상 기자는 쓴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하여 전하신 말씀이란 가깝게는 다윗이 왕이 될 일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그 말씀을 조금 더 확대해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윗의 등극은 사울의 불충과 패망에 긴밀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너는 뿔에 기름을 채워가지고 가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리니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보았느니라.” 하신 말씀은 바로 “내가 이미 사울을 버려 이스라엘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였거늘 네가 그를 위하여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 하시며 이어서 하신 말씀입니다.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은 일로 말미암아 그의 왕위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당신의 마음에 맞는 다른 사람을 이스라엘의 새 왕으로 세우시리라는 예언은 그 이전에 이미 있었습니다. 사울이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이 년에 블레셋과 전쟁을 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블레셋의 병거가 삼만이고 마병이 육천 명이며 백성은 해변의 모래 같이 많음을 본 이스라엘 모든 백성이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정한 기한이 되어도 오지 않고 겁이 난 백성은 사울에게서 흩어지기 시작하자 사울은 더 기다리지 못하고 스스로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번제 드리기를 마치자 사무엘이 와서 한 말이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내리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삼상13:1-14)였습니다. 이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사무엘이 사울의 패망을 예언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된 사건은 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하여 사울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삼상15:2-3입니다: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로 내가 그들을 벌하노니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 그러나 사울과 그의 백성은 아말렉 왕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은 진멸하지 않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만 진멸했습니다(삼상15:9). 

뿐만 아니라 사울은 그 사실을 부인하려 했고(삼상15:13) 부인할 수 없게 되자 변명을 늘어놓았던 것입니다(삼상15:15, 20-21). 그때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했던 것입니다: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또 여호와께서 왕을 길로 보내시며 이르시기를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 하셨거늘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였나이까?”(삼상15:11, 17-19) 

그리고 사무엘이 한 말이 무엇입니까?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는 말이었습니다(삼상15:22-23, 26). 

그리고 사무엘은 결정적인 말을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나라를 왕에게서 떼어 왕보다 나은 왕의 이웃에게 주셨나이다.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하지 않으심이니이다.”(삼상15:28-29) 사울의 패망과 다윗의 등극은 이 말씀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하여 전하신 말씀은 다윗이나 사울 같은 개인에 관한 말씀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 관하여 주어진 말씀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와 하나님의 허락에 따라 왕을 세운 후 한 말을 기억합니다. 

삼상12:13-15을 봅니다: “이제 너희가 구한 왕, 너희가 택한 왕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 위에 왕을 세우셨느니라. 너희가 만일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의 목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지 아니하며 또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왕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면 좋겠지마는 너희가 만일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면 여호와의 손이 너희의 조상들을 치신 것 같이 너희를 치실 것이라.” 

사무엘은 또 삼상12:20-25에서 보는 대로 주변 모든 나라들처럼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하는 죄를 범했음을 깨닫고 두려워하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백성에게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가 과연 이 모든 악을 행하였으나 여호와를 따르는 데에서 돌아서지 말고 오직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라. 돌아서서 유익하게도 못하며 구원하지도 못하는 헛된 것을 따르지 말라. 그들은 헛되니라. 여호와께서는 너희를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것을 기뻐하셨으므로 여호와께서는 그의 크신 이름을 위해서라도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실 것이요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 만일 너희가 여전히 악을 행하면 너희와 너희 왕이 다 멸망하리라.” 했습니다. 

다윗의 등극을 초래한 사울의 패망은 넓게 보아 이 말씀대로 일어난 일이었던 것입니다.

사무엘하에는 없는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통하여 전하신 말씀대로 되었더라.”라는 한 마디 말을 역대상의 기자는 덧붙이고 있다는 사실은 같은 역사서이면서도 역대기가 갖는 독특성을 또 한 번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기를 잊어버리고 살다가 나라를 빼앗기고 이방나라에 포로로 잡혀가 눈물과 탄식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백성이 뒤늦게 뼈아프게 깨달은 역사적 교훈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사울이 비참한 최후를 맞고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옹립된 일을 전하는 이 이야기들 속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땅에 떨어지는 일이 없이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축복의 말씀이든 징벌의 경고든 헛되이 주어진 말씀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어떤 하나님의 말씀이든 주의 깊게 듣고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은 사무엘이 그에게 기름을 부은 후 20년이 지나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하여 전하신 말씀대로 되는 데 20년이 걸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2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아니 200년 뒤나 2000년 뒤에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의 모든 말씀에 대한 절대적 신뢰가 우리에게 요구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삶 전체를 다하여 기다릴 가치가 있는 만고불변의 진리이고 확실한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이사야에게 이렇게 외치라 하셨습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사40:8)
(이수영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