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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추석] 마땅한 사랑 (요일 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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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사랑 (요일 4:7~16)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한1서 4:7-11


오늘은 우리 민족의 명절 추석입니다. 맛있는 햅쌀밥과 신선한 과일을 즐기며 감사하는 때입니다. 우리가 햅쌀과 과일을 먹을 수 있도록 농사를 지은 농부와 과일을 재배한 사람, 농사를 잘 짓도록 비료를 공급한 사람, 수확물을 운반해준 운전기사, 운반할 자동차를 만든 엔지니어, 운반 할 수 있도록 도로를 닦은 기술자, 이들 모두가 우리가 가을의 열매들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분들입니다. 우리에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서 열심히 일한 대가로 햅쌀과 과일을 살 수 있는 것도 감사합니다. 햅쌀로 차진 밥을 해 주는 아내가 있고 같이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가족이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합니까. 

제가 나이가 들면서 늘어난 것이 감사입니다. 전에는 그냥 지나치던 것들이 이제는 감사와 감격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예배 중의 피아노 트리오 연주를 듣고도 얼마나 감사하든지요. 그렇게 좋은 연주를 하기 위해서 그 분들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그렇게 수고해서 하나님께 찬송을 올리고 우리가 그 찬양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보면 볼수록, 생각하면 할수록, 관찰하면 할수록 그 의미가 깊게 느껴집니다.

“귀가 있는 자는 들을 지어다. 눈이 있는 자는 볼 지어다. 머리가 있는 자는 생각 할 지어다. 영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을 찬양 할 지어다” 추석은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고 우리의 가슴과 삶과 눈을 풍성하게 만드는 절기입니다. 

추석은 휴식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가 추석을 맞아 모든 일을 놓고 좋은 휴식의 시간을 가지게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휴식은 큰 축복입니다. 열심히 일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휴식이 별 의미가 없겠지만, 자기의 재능을 쏟아 열심히 일하고 가족과 교회와 직장을 섬기며 산 사람들에게는 이 휴식이 보통 축복이 아닙니다. 그래서 추석은 좋은 계절이요 감사한 계절입니다. 
추석은 또한 가족을 사랑하고 회복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오늘 성가대를 둘러보니 1/3정도가 고향에 다니러 간 것 같습니다. 고향에 가느라 많은 시간이 걸려도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찾아 가족과 친척들을 만나서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회복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런 절기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가족 간의 사랑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입니다. 어느 화가가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 것일까 생각하던 그는 마을의 목사님을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목사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입니까?” “말할 것도 없이 믿음이지요. 슬픔은 뒤를 돌아보게 하지만 믿음은 하늘을 바라보게 합니다. 믿음은 절망을 이기게 하는 힘을 가졌고 죽음도 정복하게 만드는 생명력입니다.” 
화가는 방금 결혼한 신부를 만나 물었습니다. “당신은 무엇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합니까?” “말할 것도 없이 사랑이지요. 사랑은 가난도 부유하게 만들고 눈물도 달콤하게 만들고 작은 것도 크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어느 군인은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평화입니다. 전쟁이 없는 평화는 인류가 안식과 평안을 누리게 하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화가는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 것인지 고민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들어서자 어린 아들이 “아빠!”하고 달려오면서 품에 안깁니다. 항상 아빠를 믿고 아빠의 품에 덥석 안기는 아들의 모습에서 화가는 목사님이 말했던 믿음을 보았습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서로를 안고 반기는 모습을 저쪽에서 바라보며 미소 짓는 아내의 얼굴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을 느끼는 순간 화가의 마음에는 큰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믿음과 사랑과 평화를 가정에서 한 번에 느꼈습니다. 그는 ‘가정’이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가족들 간의 사랑, 아름다운 가정이 이 세상에서 최고입니다. 이번 추석이 우리 모두가 가족에 대한 새로운 사랑과 서로에 대한 믿음, 사랑, 평화를 회복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와 자녀를 만드시기 전에 남편과 아내를 먼저 만드셨습니다. 모든 가족 관계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남편과 아내의 부부관계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있기 때문에 자녀가 생긴 것이지요. “아내를 얻는 자는 복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받는 자니라”(잠18:22)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느니라”(잠 19:14) 결혼하여 아내를 얻으신 분들은 하나님의 은총을 얻은 자인 줄 새롭게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회복되고 더욱 아름다워지는 축복이 여러분에게 있기를 원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사랑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믿는 사람의 특징은 사랑이요, 이 사랑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증거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과거에 없었던 사랑이 생깁니다. 하나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 증거도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하나님 안에 있다는 증거가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성령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증거,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알고 체험했다는 증거가 바로 사랑입니다. 

첫째, 사랑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증거입니다. 본문 7절에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속한 것이니’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내 아버지가 되시고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의 특징은 하나님의 사랑이 내게로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내 안에 모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내 안에서 움트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7절) 하나님을 아는 증거,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났다는 증거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참된 사랑을 알게 되었다면 전에 없었던 사랑이 우리 가슴속에 있을 줄 압니다. 이것이 하나님 자녀의 특징입니다.

피가 섞인 혈육 사이에는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사랑이 있습니다. 제가 종종 결혼 하는 젊은이들에게 “결혼을 하면 남편과 아내의 가족에 대해서 비판하거나 좋지 않은 말을 절대하지 말라”는 충고를 합니다. 자기 피가 섞인 사람을 좋지 않게 말하면 남편이나 아내라도 용서가 안 됩니다. 남편과 아내는 피가 섞이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해서 살다가도 원수가 될 수 있습니다. 부부의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도와 노력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부모가 자식을 사랑 하는 것은 그런 노력이 필요 없습니다. 자식이 아무리 부모를 고생 시켜도 부모는 그런 자식을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피가 섞였기 때문입니다. 피가 섞인 사람은 본능적으로 사랑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형제간의 사랑입니다. 형제가 서로 사랑하는 것을 보는 부모에게는 그 이상의 행복이 없습니다. 사이가 좋지 않은 자식들의 모습을 보는 부모의 가슴은 미어집니다. 혹시 형제간에 우애가 좋지 않은 분이 있다면 회개하고 돌아서십시오. 

이번 여름에 모처럼 저의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 기간에 마침 제 큰 딸의 생일이 들어있었습니다. 보통 생일이 아니고 40세 생일이에요. 여자에게는 40세 생일의 의미가 아주 크지요. 자칫 잘못하면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어요. 우리 가족들은 본인 몰래 계획을 세워서 그 생일을 재미있고 멋지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 중에 가족들이 돌아가며 큰 딸에게 한 마디씩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둘째 딸이 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언니가 자기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언니에게 얼마나 큰 격려를 받았는지 말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피가 섞인 형제간의 사랑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감격과 행복이 뒤섞인 눈물을 흘렸습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듣는 아버지로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여러분, 형제간에 서로 사랑하는 모습보다 부모에게 더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습니까? 예수 믿는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증거는 사랑, 형제지간의 사랑입니다.

형제에는 피를 나눈 혈육도 있지만 영적인 형제들도 있습니다.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찬송처럼 여러분 옆에 있는 분들이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같이 살 우리의 형제자매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받아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영원한 영적 생명을 받은 여러분의 형제자매들입니다.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11절) 사랑방에서, 위원회에서, 선교회에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를 나누며 서로 사랑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원합니다. 

둘째, 사랑은 예수님의 제자가 된 증거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3장 34절에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서로 주고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잘 안 될 때가 많지만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은혜 주시면 됩니다. 한쪽만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고 상대방은 반응이 없다면 사랑이 지속될 수 없습니다.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예수님의 제자 된 증거입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5)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예수를 믿고 따르는 그분의 제자라는 것을 무엇을 보고 알겠습니까? 교회에 가서 믿는 사람들끼리 사랑하는 것을 보고 안다는 것입니다. ‘혈육도 아닌데 서로를 저렇게 사랑하는구나!’ 2세기에 프리미드 영거라는 한 영주가 로마 황제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크리스천들은 형제도 아니면서 형제보다 더 서로를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기독교를 안 믿는 정치인들에게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2세기 기독교인들의 이 모습이 21세기의 할렐루야교회 성도들의 모습이 되길 원합니다. 

셋째, 사랑은 하나님의 임재의 증거라고 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12절)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인줄 아나요? 우리의 사랑의 모습을 보고 ‘저분 안에 하나님이 살아 계시구나!’하고 알게 됩니다. 예수를 구주로 깨닫고, 성령으로 영적인 사람이 되면 분명히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보면 야단치고 미워했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이 내 안에 있으니 이제는 그 사람이 불쌍해 보입니다.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문제를 일으키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까?’ 하나님의 사랑이 있으면 그런 사람도 안아주고 싶고, 사람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집니다. ‘나도 옛날엔 저랬는데 저분도 예수를 믿으면 변할 수 있어.’ 이런 희망을 가지고 그를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신 증거가 사랑입니다.

넷째, 사랑은 성령님이 내 안에 계시는 증거라고 했습니다. “그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므로 우리가 그 안에 거하고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아느니라”(13절) 예수를 믿으면 성령님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사랑을 보고 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하는 증거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세상의 구주로 보내신 것을 우리가 보았고”(14절) “내가 보았다, 체험했다,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정말 안다, 그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을 내가 증거 한다”는 말입니다. 무엇으로 증거 합니까? 사랑입니다. 결국 사랑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특징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놀라운 사랑의 축복이기를 원합니다.
 
일본의 파동(波動) 과학자 에모토 마사루 씨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물을 떠 놓고 감사하고 사랑을 고백하고 깔깔 거리며 웃고 나면 물이 최고의 육각수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 육각수를 마시면 몸에 저항력이 생겨서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감사와 웃음이 물의 성질을 바꾸는 것이지요.
그와 반대로 물을 놓고 짜증을 내고 욕설을 하고 화를 내면 육각수가 깨지고 구멍이 나는데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책에 실어놓았습니다. 물이 담긴 컵에 어느 나라 말이든 ‘사랑’이라는 글을 써서 붙여놓으면 육각수로 변한다고 해요. 물이 외국어를 알 리는 없을 테고 제 생각에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고 행동하는 사람의 감정을 물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물속의 생명체인 미생물들에게 그 느낌이 전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몸의 70%가 물인데, 여러분이 사랑과 감사와 기쁨과 평화를 누리면 내 몸도 건강해질 것이요, 짜증내고 불안해하고 걱정하면 내 몸속의 물이 내 건강을 파괴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무엇으로 가득 찼느냐는 것이 건강과 직결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 주셔서 먼저 가족과 교우들, 동료들과 사랑을 주고받기를 원합니다. 타 종교인들에 대해서도 비록 신앙은 달라도 그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자녀, 예수님의 제자, 하나님의 임재, 성령의 임재, 예수를 경험한 사람들의 특징은 사랑입니다. 모든 사람들을 향한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은총 주셔서 이번 추석에 가족들이 모일 때 사랑이 회복되고 증진 되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김상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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