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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생명수가 흐르는 강 (계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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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수가 흐르는 강(계 22:1~6)


매년 추석이 되면 저는 개인적으로 인생 공부를 하는 기분입니다. 오랜 만에 친척과 친지들을 만나면 새삼 세월의 신속함을 느낍니다. 그간에 고인이 되신 분도 있고, 어느덧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주름살이 늘어난 분도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몰라보게 키가 커 버렸습니다. 친척 동생이나 조카들 중에는 이제 반말하기가 멋쩍을 정도로 나이가 들어 버렸습니다. 그 가운데 불현듯 나이를 먹어가는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성묘를 하다 보면 이미 고인이 된 분들의 살아생전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생(生)과 사(死)의 문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추석은 인생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조상을 추모하는 것은 좋지만, 별 생각 없이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것은 무익합니다. 가족들끼리 모여 정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단순히 모여 음식을 먹고 노는 것으로 그치면 허무합니다. 이렇게 엄벙덤벙 추석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분주하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또 1년을 살아갑니다. 이런 식으로 1년, 2년, 3년 세월을 보내노라면 세월이 살같이 흘러 어느덧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됩니다. 생과 사의 문제에 관해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이렇게 마지막을 맞이한다면 얼마나 한심할까요? 

적어도 여기 모인 저와 여러분은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런 기회에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날을 계수하면서 생과 사의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모쪼록 이 세상에서 복된 삶을 살고, 이 세상 떠나는 날 영원한 천국에 넉넉히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관해 너무 무지합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현실만 생각하고, 이 세상에서 먹고 사는 문제에만 매달려 살아갑니다. 인생이 어디서 오는지, 또 죽음 이후 어디로 가는지 알지도 못하고 생각하지도 않고 살아갑니다. 이런 태도는 무책임하고 어리석인 모습입니다. 정확하게 생과 사의 문제를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을 가장 잘 사는 길입니다. 

이를 위해 성경이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성경은 생과 사에 관한 매뉴얼입니다. 특히 사후의 세계에 관해 정확하고 소상하게 가르쳐 줍니다. 성경은 사후에 내세가 있고, 천국과 지옥 두 군데로 나눠짐을 가르쳐줍니다. 그러기에 인생의 종말이 오기 전에 미리 미리 준비해서 꼭 천국에 들어갈 것을 권고합니다. 

특별히 천국에 관해서 성경은 곳곳에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 중에 가장 자세한 설명은 요한계시록 21장~22장입니다. 여기 보면 천국을 새 하늘과 새 땅, 그리고 새 예루살렘으로 표현합니다.(계21:1~2) 새롭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이 세상에서 우리가 듣고 보고 경험하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라는 겁니다. 그곳은 너무나 좋아서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사도 요한은 계시를 통해 천국을 보고 느꼈지만 인간의 제한된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어서 상징적인 표현 몇 가지로 설명합니다. 그런 표현들이 21장과 22장에 열거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1] 천국의 모습 : 생명수가 흐르는 강   

본문에 보면, 천국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습니까? 강(江)으로 표현합니다.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강으로 묘사합니다. 그러니까 천국은 ‘생명수가 흐르는 강’과 같다는 겁니다. 

본문 1절~2절을 보시죠. “1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2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 ”

세계 역사를 보면 모든 문명은 강을 끼고 발달했습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물이 있어야 인간도 살고 동식물도 삽니다. 그런데 성경의 배경이 되는 이스라엘에는 물이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들에게는 강물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여행을 다녀 보면 강물이 흐르는 곳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리고 얼마나 풍요롭습니까? 사도 요한이 천국을 보면서 그런 연상을 한 겁니다. 천국은 강물이 흐르는 곳과 같다는 겁니다. 그것도 물이 얼마나 맑은지 ‘수정같이 맑은 물’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물은 생명의 근원이 되는 생명수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그 물의 근원이 하나님과 어린 양 예수의 보좌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여기 묘사된 ‘생명수 강’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오는 성령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인해 주어지는 생명 즉 영원한 생명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입니까? 천국은 영원한 생명이 가득한 곳입니다. 완전한 만족이 있는 곳입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좋은 데가 있다 할지라도 천국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천국만이 완전한 기쁨이 있는 곳입니다. 

흔히 세상 사람들은 좋은 데를 찾아다닙니다. 여행도 가고 이민도 갑니다. 이상적인 세계를 찾아가 거기서 천년만년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런 곳을 가리켜 ‘이상향’(理想鄕)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상향을 가리키는 ‘유토피아’(Utopia)라는 단어는 본래 ‘아무데도 없다’(No Place, Nowhere)는 뜻입니다. 그래서 유토피아를 다른 말로 네버-네버-랜드(Never-Never-Land)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세상은 다 그러고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다고 해도 가 보면 별게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진정한 의미에서 이상향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상한 곳’이 엄청 많습니다. 오직 천국만이 실재하는 이상향입니다. 그곳은 풍요로운 곳이요 영원한 기쁨의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사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되, 결국 우리의 소망은 천국임을 알아야 합니다. 천국의 소망을 갖고 사는 사람이 진짜 지혜로운 인생입니다. 
  

[2] 천국의 풍요 : 영원한 기쁨의 나라   

천국은 한 마디로 영원한 기쁨의 나라입니다. 그 기쁨은 단순히 이 세상에서 잠시 잠깐 느끼다가 지나치는 기쁨과 전혀 차원이 다릅니다. 완전한 최상의 기쁨입니다. 그래서 이런 기쁨을 가리켜 지복(至福 Bliss)이라 부릅니다. 

사도 요한은 천국의 지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생명수 강이 흐르는 가운데 펼쳐지는 풍경으로 묘사합니다. 2절을 봅니다.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이 말씀을 읽노라면 에덴 동산(창2:9~14)이 연상됩니다. 하나님이 태초에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허락하신 에덴 동산! 그곳은 이름 그대로 ‘기쁨의 땅’ 낙원이었습니다. 네 개의 강(비손,기혼,힛데겔,유브라데)이 흐르고 생명나무가 있습니다. 풍요 그 자체입니다. 인간은 그곳에서 생명 실과를 따먹으며 완전한 기쁨으로 영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고 범죄함으로 에단 동산에서 추방되고 맙니다.(창3:22~24 참조) 이제는 생명나무에 접근하지 못합니다. 에덴의 기쁨을 상실한 겁니다. 평생 저주 가운데 고생하다가 마침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전락했습니다.(창3:16~19, 히9:27 참조) 이것이 모든 인간이 피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입니다. 그래서 인생을 가리켜 한 마디로 ‘생로병사’(生老病死)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아무리 화려해 보이는 인생도 이 한 마디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하나님께서 천국을 예비해 주셨습니다. 천국에 들어가면 눈물도 고통도 슬픔도 질병도 사망도 다 사라집니다. “저주 끝, 지복 시작”입니다. 천국의 완전한 기쁨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본문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① 생명의 기쁨 :   

2절을 다시 봅니다.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천국은 생명수가 강물이 되어 흐르는 곳입니다.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습니다. 열두 달 과실이 열립니다. 12는 완전수입니다. 그러니까 언제나 생명나무 열매를 따먹으며 영원한 생명의 기쁨을 누린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잎사귀가 만국을 치료한다는 것은 모든 인간이 세상에서 당한 상처와 저주를 치유하고 종식시킨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생명의 기쁨이 장차 들어갈 천국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 기쁨은 이 세상에서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요7:37~39에서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37 ...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38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39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여기서 배는 육체의 배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 속의 깊은 심령 즉 영혼을 가리킵니다. 예수 믿는 성도들은 성령을 받게 되는데, 성령이 주시는 생명의 기쁨이 생수의 강이 되어 흐른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천국에서 흐르는 생명수의 강이 이 세상에서 이미 우리 심령 가운데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천국의 생명수 강의 모형이 우리 심령에 장착된 겁니다. 그래서 심령 가운데 생명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죄로 인해 근심과 걱정, 사망의 두려움 등으로 가득했던 심령에 생명의 기쁨이 흘러넘치게 됩니다. 

구약 에스겔을 보면 선지자가 환상을 봅니다.(겔47:1~12) 성전 문지방에서 생수가 흘러나오는데 강이 되고 바다처럼 창일합니다.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세상의 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어린 양 예수에게서 흘러나오는 성령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 모습이 본문 계22:1~2의 내용과 흡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세상에서 누릴 생명의 기쁨, 그리고 더 나아가 장차 천국에서 누릴 생명의 기쁨을 예언한 것입니다. 

이러한 생명의 기쁨을 얻은 사람들은 이 세상 살 동안 때때로 근심과 걱정, 고통과 슬픔이 있을지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생명의 꽃을 피웁니다. 기쁨으로 찬송할 수 있습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미국의 후버 댐은 네바다 주와 애리조나 주의 경계에 있는 다목적댐으로 시멘트 건축물로 세계 최대라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후버 댐이 주변의 사막에 푸른 도시의 건설을 가능케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대표적인 도시가 라스베가스입니다. 환락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어쨌든 사막에 인간이 거주할 있는 도시를 건설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후버 댐에 담수된 엄청난 양의 물이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물을 계속 공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사는 동안 마치 사막같이 심령이 황량해질 수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지는 영생의 기쁨이 생명수 강물처럼 공급됨으로 심령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이런 기쁨이 있습니까? 그런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 살 동안 심령 가운데 생수의 강이 흐르는 사람이 장차 천국의 생명수 강을 만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둘이 별개가 아닙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부디 이 세상에서 생명수 강의 기쁨을 누리시고, 장차 천국에서 생명수 강의 지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교제의 기쁨 :  

인간은 교제하는 존재입니다. 위로는 하나님과, 옆으로는 인간과 교제합니다. 만일 교제가 없으면 인생에 낙이 없습니다. 아무리 소유가 많고 부귀영화를 누려도 교제가 없으면 헛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교제의 기쁨을 상실했습니다.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고, 인간 사이에 갈등과 불화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예수 십자가 은혜로 죄 사함을 받음으로 교제의 기쁨을 회복합니다. 구원의 축복 가운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세상에서도 그렇고, 특히 천국에 가면 완전한 교제의 기쁨을 얻게 됩니다. 성도의 교제를 통해서, 특히 하나님과의 교제로 큰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본문 3절~4절을 보십시오. “3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에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4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 ” 

성도들과 교제하는 것도 기쁨이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물론 이 세상에서도 성도들은 하나님과 교제합니다. 그 기쁨이 큽니다. 시편 기자는 성전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84:10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그러나 이 세상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제한적입니다. 고전13:12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 ” 여기서 거울은 구리거울을 가리킵니다. 구리거울에 비쳐보면 얼마나 흐린지 모릅니다. 그 정도로 희미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 천국에서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듯 하나님을 뵈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천국이 좋은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천국이 아름다운 환경을 갖고 있는 것도 좋은 이유지만, 더욱 좋은 것은 하나님 자신이 함께 해 주시는 것입니다. 마치 이런 것과 같습니다. 어린 아이에게 제일 좋은 것은 무엇입니까? 엄마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줘도 잠시뿐이고, 결국은 엄마를 찾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제일 좋은 것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인간은 하나님 형상대로 창조된 하나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 살 동안 때때로 고난과 궁핍 가운데 처한다 할지라도 하나님과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나 천국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하늘나라”이라고 찬송하는 겁니다. 부디 이 세상에서도 주님과의 신령한 교제의 기쁨을 누리시고, 장차 천국에서 주님의 얼굴을 뵙는 지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③ 섬김의 기쁨 :  

많은 사람들은 흔히 다른 사람들에게 군림하고 섬김을 받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반대입니다. 오히려 섬기는 기쁨이 가장 큽니다. 실제로 섬기고 봉사하는 기쁨을 맛본 사람은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 압니다. 

천국은 섬김이 가득한 곳입니다. 성도들 간의 섬김도 기쁨이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과 예수님을 섬기는 기쁨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3절,5절. “3 ...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 5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 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비치심이라 그들이 세세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 ‘왕 노릇’과 ‘섬김’의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죠. 그러나 그것은 세상의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천국의 기준으로는 왕이 섬깁니다. 그런데도 기쁩니다. 예수님도 자신이 섬김을 받으려고 오신 게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가리켜 ‘섬기는 왕’(Servant-King)이라 부릅니다. 장차 천국에서 성도들은 섬기는 왕이 됩니다. 이 세상에서도 섬기는 삶을 살면 기쁨이 충만합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기쁨을 누리시고, 장차 천국에 들어가 영원히 하나님을 섬김으로 지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3] 천국 입국의 자격 : 천국 시민권자   

그러면 이렇게 기쁨이 가득한 나라 천국에 과연 누가 들어갈 수 있습니까? 가만히 있으면 자동으로 들어갑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자동으로 들어가는 곳은 지옥입니다. 지옥은 ‘노 비자’입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므로 대충 살다 보면 자동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천국에 들어가는 데에는 분명한 입국자격이 있습니다. 그 자격은 천국 시민권자입니다. 

이 세상 나라들도 아무나 입국시키지 않습니다. 바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번 선교 여행 때 기도해 주셔서 은혜 중에 잘 다녀왔습니다. 수고하는 선교사님들을 만나서 중앙아시아 선교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선교 비전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여행 중에 일어난 해프닝으로 크게 당황했습니다. 일행이 8명이었는데 그 중 3명이 여권 만료 기간이 잘못되어서 키르키즈스탄 입국이 거절된 겁니다. 구 여권에 비자를 받고 만류 기간이 촉박해서 신 여권을 발급받았는데 안 된다는 겁니다. 미국의 경우는 되는 경우라 당연히 될 줄로 알고 있었기에 황당했습니다. 아무리 사정하고 항의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경찰이 와서 국경 밖으로 추방해 버렸습니다. 그 바람에 일행이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다음 날 비자를 새로 발급받아 3명도 마저 입국했지만, 하루 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모릅니다. 다시 합류한 후 선교사들이 비자 문제로 얼마나 고생하는지 하나님이 주신 체험 학습의 기회였다고 모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입국이 거절되었던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일 천국 문에서 입국이 거절되면 어떨까? 그때는 모든 게 끝장입니다. 재입국을 시도해도 절대 불가능합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천국은 방문 비자가 없습니다. 오직 천국 시민권자만 입국 가능합니다. 천국시민권(빌3:20)을 미리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천국시민권을 받을 수 있을까요?

① 성령의 인침 받은 자 :

본문 4절을 보시죠. “ ... 그의 이름도 그들의 이마에 있으리라” ‘이마’는 인격을 상징합니다. 우리 영혼이 예수 믿고 성령으로 인침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엡1:13 “ ...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印)치심을 받았으니” 
  
요1:12에도 보면 뭐라고 말씀합니까?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the right) 를 주셨으니” 세상의 그 어떤 조건으로도 되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인 것과 우리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 죽었다 살아나신 구세주이심을 믿는 자만이 하나님의 자녀요 천국시민권자가 된다는 겁니다. 
  
② 예수의 피로 씻음 받은 자 :  

천국시민권자는 또한 예수님의 피로 씻음 받은 자입니다. 계22:14 “자기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 이는 그들이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받으려 함이로다” 여기서 옷을 빨아서 희게 만들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계7:13~14 말씀 보면 그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13 ... 이 흰 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냐 ... 14 ... 어린 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 흰옷은 예수 십자가 대속으로 죄사함을 받고 의인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곧 흰옷 입은 사람들은 성도요 천국시민권자들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천국시민권자가 되셨습니까?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가서 보겠다는 건 안 됩니다. 지금 당장 확인하셔야 됩니다. 죽음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언제라도 닥쳐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평생 교회 다녀도 이러한 확신이 불분명한 분들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회 다닌 연수나 횟수가 천국시민권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신앙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 34대 대통령 아이젠하워의 일화입니다. 그는 한국 전쟁과 연관이 있어 우리에게 친숙한 분입니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 태어나 자랐습니다. 장군이 되고 대통령이 됐습니다. 출세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나름대로 기도 생활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임종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천국의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가 육군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의 일입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가 면회를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마치고 일어났는데, 아이젠하워가 불러세웁니다. “목사님! 잠시 후면 세상을 떠날 텐데 제게 확신이 없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제 마지막 부탁입니다.” 당황한 빌리 그래함 목사가 다시 앉아서 성경을 읽어주며 복음을 제시했습니다. 오직 예수 오직 믿음만이 천국에 들어가는 조건임을 증거했습니다. 

다행히 아이젠하워가 응답했습니다.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 내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합니다.” 함께 기도를 한 후 아이젠하워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빌리, 감사하오! 나는 이제 준비되었소!” 그 후 오래지 않아 그는 천국으로 갔습니다. 천만다행이지만, 잘 생각해 보면 황당하죠. 그렇게 오래 교회를 다녔는데 확신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정말 아찔한 일입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이 자녀와 천국시민권자 되었음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심령 가운데 생수의 강을 누리시고, 장차 저 천국에 들어가 생명수가 흐르는 강가에서 지복을 누리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홍문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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