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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주께서 세상에서 택하신 우리 (요 15: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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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세상에서 택하신 우리 (요 15:18~27) 


오늘 본문보다 조금 앞에 있는 요15:8에서의 예수님의 말씀은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길 즉 제자도에 관하여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곧 이어 9-10절에서는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하시고 

12-14절에서는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하시며 

17절에서는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명함은 너희로 서로 사랑하게 하려 함이라.” 말씀하심으로써 제자도 또는 그리스도인 됨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사랑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에 관해 말씀하신 주님께서 곧바로 이어지는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대립시켜 “세상”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첫 마디 말이 무엇입니까?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입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세상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본문 21절을 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이 모든 일을 너희에게 하리니 이는 나를 보내신 이를 알지 못함이라.”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보내신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그가 행하신 일들을 믿지 않음으로써 죄인으로 규정되는 사람들을 지칭하여 세상이라 하신 것입니다. 

22절을 봅니다: “내가 와서 그들에게 말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죄가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그 죄를 핑계할 수 없느니라.” 

또 24절을 봅니다: “내가 아무도 못한 일을 그들 중에서 하지 아니하였더라면 그들에게 죄가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그들이 나와 내 아버지를 보았고 또 미워하였도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말씀을 듣고 당신이 행하신 모든 일을 보며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계시를 접하고서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든 자들을 통칭하여 세상이라 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실천해야 할 도리의 핵심이 사랑인데 반해 당신을 부인하는 세상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가 “미움”임을 밝히셨습니다. 극명하기 이를 데 없는 대비입니다. 

본문 18-25절 사이에서 미워한다는 말이 얼마나 많이 반복되는지를 주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못하다 한 말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은즉 너희도 박해할 것이요 내 말을 지켰은즉 너희 말도 지킬 것이라. 그러나 사람들이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이 모든 일을 너희에게 하리니 이는 나를 보내신 이를 알지 못함이라. 내가 와서 그들에게 말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죄가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그 죄를 핑계할 수 없느니라. 나를 미워하는 자는 또 내 아버지를 미워하느니라. 내가 아무도 못한 일을 그들 중에서 하지 아니하였더라면 그들에게 죄가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그들이 나와 내 아버지를 보았고 또 미워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그들의 율법에 기록된 바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였다.’ 한 말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세상의 이 미움의 정체가 무엇입니까? 아무 정당한 이유 없는 미움입니다. 
본문 25절을 봅니다: “그러나 이는 그들의 율법에 기록된 바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였다.’ 한 말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이유가 있다면 자기와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본문 19절을 봅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자기에게 속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께 속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본문 19절 하반절을 다시 봅니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그리고 이 미움은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본문 21절을 다시 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이 모든 일을 너희에게 하리니 이는 나를 보내신 이를 알지 못함이라.” 그런데 하나님에 대한 세상의 무지는 하나님에 관해 듣지 못하고 그가 하시는 일을 보지 못함에서 오는 무지가 아닙니다. 그들의 무지는 보고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부하며 순종치 않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본문 22절을 또 봅니다: “내가 와서 그들에게 말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죄가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그 죄를 핑계할 수 없느니라.” 24절도 다시 봅니다: “내가 아무도 못한 일을 그들 중에서 하지 아니하였더라면 그들에게 죄가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그들이 나와 내 아버지를 보았고 또 미워하였도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말씀하시고 행하신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시였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이 계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주어진 계시를 배척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배척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는 자들은 그의 가르침을 배척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그를 미워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미워하는 자들은 또한 그를 보내신 하나님도 미워하고 그를 따르는 이들도 미워합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셔서 미리 주의시키신 말씀이고 요한이 전하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의 미움은 예수님께서도 이미 받으신 미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본문 18절) 이미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그 미움은 하나님께서도 받으시는 믿음입니다: “나를 미워하는 자는 또 내 아버지를 미워하느니라.”(본문 23절)

이 미움은 그저 마음속의 미움으로 그치지 않고 박해라는 행동으로 표출되는 미움입니다. 본문 20절을 봅니다: “내가 너희에게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못하다’ 한 말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은즉 너희도 박해할 것이요” 하셨습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박해한 세상이라면 예수님의 제자이며 종인 우리들까지 박해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미움 받는 것을 수치와 고통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특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도 받으신 미움을 우리도 받는다면 서러울 것도 억울할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영광으로 여겨야 할 것입니다.

세상과 우리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이 대립관계는 어떻게 하면 해소될 수 있겠습니까? 본문 20절 하반절 말씀은 그 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은즉 너희도 박해할 것이요 내 말을 지켰은즉 너희 말도 지킬 것이라.” 세상 사람들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말을 지킬 것인가 하는 것은 그들이 예수님을 박해하느냐 아니면 그의 말씀을 지키느냐 하는 데 달렸다는 말씀입니다. 즉 예수님이 이 세상과 우리들 사이의 관계의 열쇄이신 것입니다.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면 세상과 우리 사이의 적대관계는 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과 우리 사이의 적대관계의 원인은 이 세상에 있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뭔가 잘못 해서 세상이 우리에게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하기 때문에 적대적인 것입니다. 물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윤리적으로 세상 사람들보다도 못해서 비난과 미움을 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세상적인 기준에서 보면 별로 잘못한 것 없지만 그리스도인의 기준에서 보면 온전하지 못해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세상은 예수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요구하지 않을 덕목과 완성도를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요구합니다. 자기들은 행하지 않는 일들을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에서 실천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뿐이 아닙니다. 세상이 정말 싫어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답지 않은 것이 아니라 철저히 그리스도인다움입니다. 악한 세상은 우리가 잘 하면 잘 할수록 더 우리를 미워하고 적대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악하고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에 의해 이 세상에서 택하심을 받고 그에게 속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 사회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영문 모를 반감과 비난은 이미 예수님 때부터 예고된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세상으로부터의 비난의 여지를 없애려고 힘써야 하지만 잘 하면 잘 할수록 더 거세지는 세상의 본능적 배척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한 압박에 굴복하거나 이 세상과 타협하는 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주님께 속하기를 포기하는 일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타협하면 할수록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며 결국에는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려 할 것입니다. 주의 제자이기를 포기하면 세상의 종이 되는 것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세상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해야겠지만 같은 말씀을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에 관하여 주신 가르침도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어떤 사람들로 가르치셨습니까? 먼저 본문 19절 하반절을 봅니다: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우리는 주님에 의해 이 세상에서 택하심을 받아 그에게 속한 사람들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비록 지금 이 세상에 발붙이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우리에게 우리가 당신을 증언할 사명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본문 마지막 절을 봅니다: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언하느니라.” 주님으로부터 택하심을 받고 그에게 속하여 그의 말씀과 행하신 일들을 믿는 이들에게 주어진 사명은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일입니다. 이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받아들이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일은 그를 따르며 그와 함께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 첫째가는 본분입니다.

우리가 누구인가에 관해 예수님께서 주신 가르침 가운데 아주 귀한 것 하나는 보혜사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리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믿으려 하지 않고 미워하며 배척하고 그에 속한 백성을 박해하기까지 하는 세상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사람의 힘이나 지혜나 언변이나 논리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셨습니다. 곧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신 것입니다. 

본문 26-27절을 다시 봅니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언하느니라.”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에 우리는 이 세상으로부터 오는 그 어떤 비난과 미움과 배척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잃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해야 하며 또 증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일은 세상이 우리에게 호의적일 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일은 원래 세상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적대적일 때 하도록 명하신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의 말씀이지만 사도 요한이 이 복음서를 쓸 당시는 예수님은 이미 적어도 반세기 전부터 안 계시고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이 시작된 지도 오랜 때였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유대 공동체로부터 추방되었고 로마 제국 전역에서 순교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때였습니다. 증오와 박해와 죽음의 위협 아래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서 생전에 주신 그 말씀을 통해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이 사회는 날이 갈수록 더 그리스도인들을 미워하며 교회에 대해 적대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교회가 이를 두려워하며 위축되어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기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성령의 능력과 역사를 따라 더욱 열심히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할 때입니다. 두려워하지 맙시다. 주저앉지 맙시다. 성령께서 함께하십니다. 우리 모두 적그리스도와 악한 세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들이 됩시다. 그것이 또한 미움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사랑이 넘치는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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