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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생 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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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수 (국민일보 편집위원)

얼마 전 끌고다니는 차량에 내비게이션(위성항법장치)을 달았다. 듣던 것보다 쓰임새가 훌륭했다. 위성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받아 현재의 차량 위치와 목적지까지의 안내를 해주는 내비게이션은 현대 과학기술력의 놀라운 성과물이다. 지리를 모르는 곳에서,또 야간주행 때 이 장치는 매우 유용했다. 최근엔 DMB와 MP3 기능까지 추가되는 등 성능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 그 탓인지 지난해 90만대에 이어 올해엔 160만대로 판매가 폭증하리란 예상이다.

이 장치에 감탄하는 것은 정확한 길 안내 때문만은 아니다. 지칠 줄 모르는 인내심과 친절도 사용자에게 큰 감동을 준다. 내비게이션은 운전자가 실수든 고의든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어김없이 정확한 위치를 계산,우회로를 알려준다. 올바른 길을 찾아갈 때까지 그 일을 멈추지 않는다. 짜증도 화도 내지 않고 언제나 같은 음성의 그 자상함이란….

내비게이션을 만지다가 문득 ‘우리 인생의 내비게이션 하나님’이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내비게이션이 낯선 길이나 어두운 밤에도 정확히 진로를 알려주듯,하나님도 그렇게 우리의 인생길을 인도해주시지 않는가. 하나님도 우리를 결코 포기하시는 법이 없다. 우리가 제멋대로 길을 갈지라도 늘 참으시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올바른 길로 이끄신다. 사람이 만든 내비게이션은 사실은 불완전하다. 내비게이션만 들여다본다고 운전을 안전하게 할 수는 없다. 모니터를 바라보면서도 주위 여건과 다른 차량을 살피며 순간순간의 상황에 대처하며 운전해야 한다. 융통성도 약하다. 더 빠르고 좋은 길이 있는데도 입력된 길이 아니라며 돌아가는 길을 고집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그렇지 않다. 그분의 인도하심엔 빈틈이나 오류가 없다. 세상과 인간의 모든 상황과 행로를 완벽하게 아시기 때문이다. 그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인생은 얼마나 행복한가. 그런데 하나님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사람이 영적 전원을 꺼버리는 때다. 하나님의 음성과 인도를 성가신 간섭으로 여겨 전원을 꺼버린다면 하나님도 달리 방도가 없으시다. 하나님은 침묵하신다. 그 시점부터 우리는 낯설고 어둡고 험한 인생길을 혼자 힘으로 헤쳐가야만 한다.

그러므로 영적 전원을 꺼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전원을 켜고 영적 안테나를 세워놓기만 하면 하나님은 언제나 부드럽고 세밀한 음성으로 우리의 삶을 안전하게,최고의 목적지로 인도해주신다. 내비게이션 하나로 이런 영적 교훈까지 얻게 될 줄은 몰랐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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