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지혜로운 사람(2) (눅 1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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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사람(2) (눅 16:1~13)
우리는 지난 주일 비유의 말씀을 통해 지혜로운 두 사람을 만나 보았다.
농부는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서 보화를 숨긴 밭을 샀고, 보석 상인도 자신의 모두 소유를 팔아 좋은 진주를 샀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지불하고라도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소유한 사람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천국을 소유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인 것을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천국은 금새 뿐 아니라 내세에까지 인생들이 소유해야 할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 말씀에 대하여 수긍이 가지 않는 분이 혹이 있다면 자신의 영적 상태가 경계선 상황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먼저 오늘 본문의 13절 말씀을 보도록 하겠다.
(눅 16:13)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말씀을 듣는 중에 지혜로운 선택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 우리는 또 다른 한 사람을 통해서 지혜를 배우고자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경계하고 멀리해야 할 그런 인간성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관리인(청지기)으로서 주인의 재물을 축내고 횡령한 불의한 사람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늘 본문을 보면 주인이 이 악한 관리인을 칭찬할 뿐 아니라 주님은 그를 본 받으라는 것이다. 정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오늘의 본문은 예수님의 비유 말씀 중에서 가장 난해한 비유 중의 하나다. 그러나 난해한 문제가 풀릴 때 그 감격이 큰 것과 같이 이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과 비밀도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주인은 자신의 소유를 관리할 수 없어서 사람을 두어야 할 만큼 큰 부자였다. 이 부자는 창고의 열쇠와 장부를 그에게 맡겼다. 그러던 어느날 좋지 않은 소문이 주인의 귀에 들어 왔다.
자신이 고용한 관리인이 돈을 헤프게 쓰고 사치한다는 것이었다. 주인은 조용히 관리인의 행동을 조사했다. 관리인의 횡령 혐의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었을 때 주인은 관리인을 불렀다.
-내가 자네를 믿고 창고 열쇠와 장부를 맡겼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자네를 더 이상 내 집의 관리인으로 쓸 수가 없네. 창고와 장부 정리가 끝나는대로 그만 두게.
해고 명령을 받은 이 관리인이 고민에 빠졌다. 노동을 하자니 힘이 들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고..., 어찌해야 할꼬? 이 관리인은 자신에게 닥친 실직의 위기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궁리하기 시작했다.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드디어 좋은 생각을 찾아 냈다.
이 관리인은 자기 주인에게서 빚진 사람들의 장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불러다가 차용증서를 변조하기 시작했다.
-기름 백말 빚진 자에게는 50말을 삭감해 주었고,
-밀 백석 빚진 자에게는 80석으로 삭감해 주었다.
빚진 사람은 죄다 불러다가 임의로 빚을 감해 주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자신이 실직당한 후에 그들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주인이 관리인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 보고 있었다.
-어라, 이놈 봐라! 그래도 제 살길 찾을 줄은 아네...
이 부자는 인정이 있고 관대한 사람으로 보여진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눅 16:8상)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관리인의 죄목을 따진다면, 횡령, 절도, 공문서 위조, 직무유기등... 아주 죄질이 좋지 않은 교활한 범죄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인은 그의 행동을 보며 ‘지혜롭게’ 행동했다면서 칭찬하였다. ‘칭찬’이란 말이 그 관리인에게 어폐가 있다. 그래서 어떤 주석가는 ‘냉소적 칭찬’이란 표현을 썼다. 비록 그 관리인의 행동은 당장 감옥에 쳐 넣어야 할 범죄 행위임에 틀림없으나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주도 면밀함에 감탄했던 것이다.
이 관리인의 행동은 이 비유의 말씀을 읽는 독자들에게 결코 모델이 될 수는 없다. 이 교활한 관리인의 행동은 마땅히 경계의 대상이 되지만 자신에게 처한 위기를 극복해 가는 지혜로운 태도에 대하여서는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오늘 제자들에게 주시고자 하는 교훈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눅 16:8하)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 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본문에서 ‘이 세대의 아들들’은 불신자들을 가리키는 것이고, ‘빛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자기 시대’는 불신앙의 세계, 불신앙의 시대를 가리키는 것이다.
오늘날 세상에서는 불신자들이 신자들보다 더 지혜롭게 처신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면에서 이 세대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운가? (두 가지 면에서)
1.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데 있어서...
부정직한 관리인이 해고 명령을 받았을 때 그는 즉시 실직 후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했다. 노동할 생각을 하니 힘이 들것이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고.., 4절 말씀에 보면, ‘내가 무엇을 할꼬?’ 깊은 고민 상태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직 후에 고생도 않고, 부끄럼 당하지도 않고, 안락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이 관리인은 지금까지 주인의 재산을 좀도둑질하면서 나름대로 불안한 즐거움을 누려왔었다. 그 불안한 쾌락의 삶은 오래가지 못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
해고 명령을 받았고, 그의 삶에 위기가 닥쳐 왔을 때 그의 교활한 머리의 회전이 빨랐다. 그는 좀 더 악한 방법으로 주인의 재산을 축내면서 자신의 살길을 모색했다. 자기 주인에게 빚진 자들의 빚을 임의로 탕감해 주면서 빚진 자들의 호감을 사는 것이었다. 이런 행동은 그가 처한 상황 가운데서 자신을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 악한 관리인의 영특한 행동에 비해 빛의 자녀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주님의 지적이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안정된 미래의 처소를 마련하기 위해 불의한 방법으로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내세의 상급을 위하여 정당한 방법으로 더욱 더 힘써야 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빌 3: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빌 3: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여러분, 적당주의로 신앙생활하려는 태도에는 진보가 없다.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한다.
불신자들이 불의로 자신의 성을 쌓으려는 열심과 노력보다 더한 의롭고 선한 열심히 없다면 구원은 받을 수 있으나 상급이 없는 부끄러운 구원일 뿐이다. 예)천국의 판자집.
2. 재물을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서...
(눅 16: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
어떤 면에서 세상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보다 지혜로운가? 재물을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서 더 지혜롭다는 것이다. 이 부정직한 관리인은 자신의 돈이 아닌 주인의 돈으로 친구를 만드는 일에 과감하게 사용했다.
여기서 ‘불의한 재물’이란? 주인이 돈을 불의한 방법으로 모은 것이란 뜻이 아니다. 불의한 재물이란? 현세의 재물을 통칭하는 것으로, 내세에 성도들이 얻게 될 참된 기업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사용한 것이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말씀의 의미는, 자신에게 닥칠 어려운 때, 자신을 도와줄 친구들을 사귀는데 재물을 사용하라는 뜻이다. 이 부정직한 관리인을 지혜롭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주인의 재물로 자신이 어려움을 당할 때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친구를 사귀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돈을 요령 있게 제대로 잘 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빛의 자녀들인 성도들은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예수님의 지적은 세상의 자녀들보다 지혜롭게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가?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 6:19)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고 도적질하느니라
(마 6:20)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
하늘에 쌓아두는 것이 지혜롭게 쓰는 것이다. 하늘에 쌓아 둔다는 말은 주님을 위해서, 주님의 나라를 위해서 재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고아와 과부를 돌아보고, 나그네를 대접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구제하는 일, 전도하고 선교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선교사로 못 나간다면 보내는 선교사로 참여할 수 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청지기 비유의 말씀과 관련해서 빛의 아들들이 재물에 관련되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하여 두 가지로 교훈하셨다.
1)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눅 16: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이 말씀은 마25장의 달란트 비유의 말씀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5달란트와 2달란트를 받은 종들은 나가서 열심히 일해서 배를 벌어 들였다. 주인이 돌아왔을 때 그 두 종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했다.
(마 25:21)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하고...
그러나 1달란트 받은 종은 그것은 가져다가 땅에다 묻어 두었다. 그는 주인으로부터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을 받았다. 그리고 받은 것 조차 빼앗기고, 쫓겨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맡은 일에 대하여 충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빛의 아들들인 그리스도인들이 작은 일에 충성치 않고, 크고 화려하고, 재미 있는 것에만 몰두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하늘 속한 것은 성격상 지극히 작고 약하게 보인다. 겨자씨 같고, 누룩과 같다. 신령한 것이 세상 속으로 들어오면 시시해 보이고 작고 약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신령한 것에 충실치 않는 자는 결국 성도들에게 약속되어진 상급과 영광을 놓치게 될 것이다. 현재 내게 맡겨진 일들에 대해 충성해야 할 것을 교훈하고 있다.
2) 우리에게 주어진 재물을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눅 16:11)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눅 16:12)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
성경주석가 윌리암 버클레이는 재물에 대한 3가지 태도가 있다고 했다.
1) 대적으로 간주하는 사람
수도생활을 하는 금욕주의자와 같은 사람인데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멀다.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목수로서 생업에 전념하셨다. 어느 선교사가 말하길 ‘돈으로 선교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교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 주인으로 생각하는 사람
돈의 노예가 된 사람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돈으로 인해 불행해질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다.
3)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
돈을 현명하게 비이기적으로 잘 사용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재물을 가지고 모두에게 유익을 줄 수가 있다. 예)노량진 수산시장의 생선가게 할머니, 장학금으로 기탁.
‘불의한 재물에 충성’한다는 말은 현세에 우리에게 주어진 재물들에 대하여 주님의 뜻을 따라 바르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우리에게 주어진 재물을 바르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내세의 영원한 유업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13절의 말씀을 통해서 결론을 내리셨다.
(눅 16:13)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재물보다는 하나님을 선택할 것이다.
불의한 청지기(부정직한 관리인)의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인가?
1)이 땅에 사는 동안 미래의 때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2)우리에게 주어진 재물로 주의 나라에서 받을 상급 예비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소망이 어디에 있는가? 진정 우리의 소망이 하늘에 있다면 나의 재물과 시간과 재능을 하늘에 쌓아 두기 바란다. 그날에 여러분의 받을 영광과 상급과 칭찬이 풍성하길 바란다.
우리는 지난 주일 비유의 말씀을 통해 지혜로운 두 사람을 만나 보았다.
농부는 자신의 소유를 다 팔아서 보화를 숨긴 밭을 샀고, 보석 상인도 자신의 모두 소유를 팔아 좋은 진주를 샀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지불하고라도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소유한 사람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천국을 소유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인 것을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천국은 금새 뿐 아니라 내세에까지 인생들이 소유해야 할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 말씀에 대하여 수긍이 가지 않는 분이 혹이 있다면 자신의 영적 상태가 경계선 상황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먼저 오늘 본문의 13절 말씀을 보도록 하겠다.
(눅 16:13)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말씀을 듣는 중에 지혜로운 선택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 우리는 또 다른 한 사람을 통해서 지혜를 배우고자 한다. 그런데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경계하고 멀리해야 할 그런 인간성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관리인(청지기)으로서 주인의 재물을 축내고 횡령한 불의한 사람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늘 본문을 보면 주인이 이 악한 관리인을 칭찬할 뿐 아니라 주님은 그를 본 받으라는 것이다. 정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사실 오늘의 본문은 예수님의 비유 말씀 중에서 가장 난해한 비유 중의 하나다. 그러나 난해한 문제가 풀릴 때 그 감격이 큰 것과 같이 이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과 비밀도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주인은 자신의 소유를 관리할 수 없어서 사람을 두어야 할 만큼 큰 부자였다. 이 부자는 창고의 열쇠와 장부를 그에게 맡겼다. 그러던 어느날 좋지 않은 소문이 주인의 귀에 들어 왔다.
자신이 고용한 관리인이 돈을 헤프게 쓰고 사치한다는 것이었다. 주인은 조용히 관리인의 행동을 조사했다. 관리인의 횡령 혐의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었을 때 주인은 관리인을 불렀다.
-내가 자네를 믿고 창고 열쇠와 장부를 맡겼는데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자네를 더 이상 내 집의 관리인으로 쓸 수가 없네. 창고와 장부 정리가 끝나는대로 그만 두게.
해고 명령을 받은 이 관리인이 고민에 빠졌다. 노동을 하자니 힘이 들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고..., 어찌해야 할꼬? 이 관리인은 자신에게 닥친 실직의 위기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궁리하기 시작했다.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드디어 좋은 생각을 찾아 냈다.
이 관리인은 자기 주인에게서 빚진 사람들의 장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불러다가 차용증서를 변조하기 시작했다.
-기름 백말 빚진 자에게는 50말을 삭감해 주었고,
-밀 백석 빚진 자에게는 80석으로 삭감해 주었다.
빚진 사람은 죄다 불러다가 임의로 빚을 감해 주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자신이 실직당한 후에 그들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주인이 관리인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 보고 있었다.
-어라, 이놈 봐라! 그래도 제 살길 찾을 줄은 아네...
이 부자는 인정이 있고 관대한 사람으로 보여진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눅 16:8상)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관리인의 죄목을 따진다면, 횡령, 절도, 공문서 위조, 직무유기등... 아주 죄질이 좋지 않은 교활한 범죄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인은 그의 행동을 보며 ‘지혜롭게’ 행동했다면서 칭찬하였다. ‘칭찬’이란 말이 그 관리인에게 어폐가 있다. 그래서 어떤 주석가는 ‘냉소적 칭찬’이란 표현을 썼다. 비록 그 관리인의 행동은 당장 감옥에 쳐 넣어야 할 범죄 행위임에 틀림없으나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주도 면밀함에 감탄했던 것이다.
이 관리인의 행동은 이 비유의 말씀을 읽는 독자들에게 결코 모델이 될 수는 없다. 이 교활한 관리인의 행동은 마땅히 경계의 대상이 되지만 자신에게 처한 위기를 극복해 가는 지혜로운 태도에 대하여서는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오늘 제자들에게 주시고자 하는 교훈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눅 16:8하)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 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본문에서 ‘이 세대의 아들들’은 불신자들을 가리키는 것이고, ‘빛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자기 시대’는 불신앙의 세계, 불신앙의 시대를 가리키는 것이다.
오늘날 세상에서는 불신자들이 신자들보다 더 지혜롭게 처신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면에서 이 세대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운가? (두 가지 면에서)
1.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데 있어서...
부정직한 관리인이 해고 명령을 받았을 때 그는 즉시 실직 후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했다. 노동할 생각을 하니 힘이 들것이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고.., 4절 말씀에 보면, ‘내가 무엇을 할꼬?’ 깊은 고민 상태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직 후에 고생도 않고, 부끄럼 당하지도 않고, 안락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이 관리인은 지금까지 주인의 재산을 좀도둑질하면서 나름대로 불안한 즐거움을 누려왔었다. 그 불안한 쾌락의 삶은 오래가지 못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
해고 명령을 받았고, 그의 삶에 위기가 닥쳐 왔을 때 그의 교활한 머리의 회전이 빨랐다. 그는 좀 더 악한 방법으로 주인의 재산을 축내면서 자신의 살길을 모색했다. 자기 주인에게 빚진 자들의 빚을 임의로 탕감해 주면서 빚진 자들의 호감을 사는 것이었다. 이런 행동은 그가 처한 상황 가운데서 자신을 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이 악한 관리인의 영특한 행동에 비해 빛의 자녀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주님의 지적이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안정된 미래의 처소를 마련하기 위해 불의한 방법으로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내세의 상급을 위하여 정당한 방법으로 더욱 더 힘써야 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빌 3: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빌 3: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여러분, 적당주의로 신앙생활하려는 태도에는 진보가 없다.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한다.
불신자들이 불의로 자신의 성을 쌓으려는 열심과 노력보다 더한 의롭고 선한 열심히 없다면 구원은 받을 수 있으나 상급이 없는 부끄러운 구원일 뿐이다. 예)천국의 판자집.
2. 재물을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서...
(눅 16: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
어떤 면에서 세상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보다 지혜로운가? 재물을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서 더 지혜롭다는 것이다. 이 부정직한 관리인은 자신의 돈이 아닌 주인의 돈으로 친구를 만드는 일에 과감하게 사용했다.
여기서 ‘불의한 재물’이란? 주인이 돈을 불의한 방법으로 모은 것이란 뜻이 아니다. 불의한 재물이란? 현세의 재물을 통칭하는 것으로, 내세에 성도들이 얻게 될 참된 기업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사용한 것이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말씀의 의미는, 자신에게 닥칠 어려운 때, 자신을 도와줄 친구들을 사귀는데 재물을 사용하라는 뜻이다. 이 부정직한 관리인을 지혜롭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주인의 재물로 자신이 어려움을 당할 때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친구를 사귀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돈을 요령 있게 제대로 잘 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빛의 자녀들인 성도들은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예수님의 지적은 세상의 자녀들보다 지혜롭게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가?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 6:19)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고 도적질하느니라
(마 6:20)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
하늘에 쌓아두는 것이 지혜롭게 쓰는 것이다. 하늘에 쌓아 둔다는 말은 주님을 위해서, 주님의 나라를 위해서 재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고아와 과부를 돌아보고, 나그네를 대접하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구제하는 일, 전도하고 선교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선교사로 못 나간다면 보내는 선교사로 참여할 수 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청지기 비유의 말씀과 관련해서 빛의 아들들이 재물에 관련되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에 대하여 두 가지로 교훈하셨다.
1)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눅 16: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이 말씀은 마25장의 달란트 비유의 말씀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5달란트와 2달란트를 받은 종들은 나가서 열심히 일해서 배를 벌어 들였다. 주인이 돌아왔을 때 그 두 종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했다.
(마 25:21)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하고...
그러나 1달란트 받은 종은 그것은 가져다가 땅에다 묻어 두었다. 그는 주인으로부터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을 받았다. 그리고 받은 것 조차 빼앗기고, 쫓겨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맡은 일에 대하여 충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빛의 아들들인 그리스도인들이 작은 일에 충성치 않고, 크고 화려하고, 재미 있는 것에만 몰두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하늘 속한 것은 성격상 지극히 작고 약하게 보인다. 겨자씨 같고, 누룩과 같다. 신령한 것이 세상 속으로 들어오면 시시해 보이고 작고 약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신령한 것에 충실치 않는 자는 결국 성도들에게 약속되어진 상급과 영광을 놓치게 될 것이다. 현재 내게 맡겨진 일들에 대해 충성해야 할 것을 교훈하고 있다.
2) 우리에게 주어진 재물을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눅 16:11) 너희가 만일 불의한 재물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눅 16:12) 너희가 만일 남의 것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너희의 것을 너희에게 주겠느냐
성경주석가 윌리암 버클레이는 재물에 대한 3가지 태도가 있다고 했다.
1) 대적으로 간주하는 사람
수도생활을 하는 금욕주의자와 같은 사람인데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멀다.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목수로서 생업에 전념하셨다. 어느 선교사가 말하길 ‘돈으로 선교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교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 주인으로 생각하는 사람
돈의 노예가 된 사람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돈으로 인해 불행해질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다.
3)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
돈을 현명하게 비이기적으로 잘 사용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사람은 재물을 가지고 모두에게 유익을 줄 수가 있다. 예)노량진 수산시장의 생선가게 할머니, 장학금으로 기탁.
‘불의한 재물에 충성’한다는 말은 현세에 우리에게 주어진 재물들에 대하여 주님의 뜻을 따라 바르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우리에게 주어진 재물을 바르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내세의 영원한 유업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13절의 말씀을 통해서 결론을 내리셨다.
(눅 16:13)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재물보다는 하나님을 선택할 것이다.
불의한 청지기(부정직한 관리인)의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인가?
1)이 땅에 사는 동안 미래의 때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2)우리에게 주어진 재물로 주의 나라에서 받을 상급 예비하라는 것이다.
우리의 소망이 어디에 있는가? 진정 우리의 소망이 하늘에 있다면 나의 재물과 시간과 재능을 하늘에 쌓아 두기 바란다. 그날에 여러분의 받을 영광과 상급과 칭찬이 풍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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