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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천국의 사고방식 (마 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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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사고방식 (마 20:1~16)


어느 철학자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와 같다고 말했다. 약하지만 생각할 수 있고 만물을 지배하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뜻이다. 인간은 이같이 생각하며 자연을 지배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각하기 나름이고 생각하기에 따라서 우리의 행복이 결정 된다. 여기 반 컾의 물이 있다. 이것을 보고 어떤 이는 물이 반 밖에 남질 않았다고 말할 것이고, 또 어떤 이는 아직도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말할 것이다. 같은 환경 속에 있어도 우리는 절망을 느낄 수도 있고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국도 그런 면에서 같다. 혹시 사고 방식의 차이 때문에? 환경보다는 사고 방식이 천국에 대한 기준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의 말씀에서 예수님은 천국을 설명하신다. 포도원과 그 주인에 대한 비유의 말씀을 통해서 천국을 말씀하시고 있다. 그 포도원의 주인과 우리는 다르다. 달라도 전혀 다르다. 무엇이 다른가? 세상을 사는 우리는 포도원을 위해서 일꾼을 찾는다. 그러나 말씀 중에 나오는 포도원 주인은 일꾼을 고용하기 위해서 포도원을 운영하고 있다. 엄청난 차이가 있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예수님은 포도원 주인을 이야기 하시며 천국을 소개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내가 요즘에 많이 집착하고 있는 단어이다. 일반적 기업과 사회적 기업. 일반적 기업은 기업을 위해서 빵을 파는 기업이지만, 사회적 기업은 고용을 위해서 빵을 파는 기업을 말한다. 그들의 차이는 하늘과 땅 만큼 크다. 

우리 교회(높은 뜻 숭의교회)는 7년 전에 시작되었다. 우리 교회는 쓸 것을 다 쓰고도 남음이 있는 교회이었다. 하지만 남을 위해서 쓰는 교회이다. 우리 교회는 남을 위해서 우리 재정의 1/3을 사용한다. 그 1/3을 교회 외부를 위해서 사용하라는 원칙이 있다. 헌금을 다 사용해서 모자라면 은행에서 빚을 얻어서라도 남을 위해서 헌신하는 교회이다. 

교회 개척 후 2개월 만에 1,000명의 교인이 등록을 하였다. 예산은 많지만 늘 쪼들리는 교회였다.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그래도 예산의 1/3은 남을 위해서 사용하였다. 처음에는 남산에 있는 쪽방을 섬기는 축복을 주셨다. 쪽방이란 당시 노숙자들이 하루에 6,000원을 내고 하루 밤을 자는 매우 작고 허름한 방들을 부르는 은어이다. 이름도 유치한 ‘이웃 사랑회’를 만들어서 그들을 섬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일주일을 먹을 수 있는 밑반찬을 만들어서 제공하였다. 그 일을 7 년 째 해오고 있다. 만약 그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300만 원을 모을 수 있다면 정부에서는 700만 원을 지원하여 1,000만 원이라는 seed money를 만들어 주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300만 원을 모은다는 것은 여러분이 3억 원을 모으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들을 돕기 전에 그들은 전혀 저축할 수 없었지만, 그들을 돕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저축이 가능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150만 원을 모으면 나머지 150만 원은 우리 교회에서 지원해주었다. 이 일을 위해서 교회에서는 헌금을 작정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이른 바 ‘쪽방 탈출 헌금’이라는 헌금을 만들었다. 교인들이 무척 많은 헌금을 내주었다. 그렇게 즐거워할 수가 없었다. 모이는 대로 그들의 탈출이 시작되었다. 교회 홍보부가 가서 촬영을 하여 홍보하니까 모두 흥분해서 더욱 열심을 내었다. 

그러나 방만 바뀌면 뭐하나? 그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필요했다. 그래서 또 다른 헌금을 시작하였다. 이른바 ‘밑천 마련 헌금’… 그 헌금도 대단히 많이들 해주었다. 하지만 그 활동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들은 돈 못버는 은사(?)가 있었다. 사업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그들은 장사가 안되게 하였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더 적극적으로 달라 붙었다. 이윽고 12명을 묶어서 한꺼번에 6,000만원을 대출 하여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서로 묶여지니까 도망갈 수도 없었고 더욱 단합하게 되고 결국 성공을 하게 되었다. 

12명은 김밥을 팔기 시작하였고, 나머지 12명은 이동 세차를 시작하였다. 김밥 장사를 하는 이들은 4년 만에 모든 빚을 갚았고 1억 5천만원을 저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돈이 은행기금이 되어서 2호와 3호의 자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되였다. 

이동 세차도 성공하였다. 교회를 두고 이런 말을 하면 안되지만, 교회는 커다란 시장이다. 그래서 교인들에게 (김밥) 먹고 (차) 닦으라고 했더니 그 사업이 성공하였다. 하여간 성공하였다. 2년 전 10월17일, 4,000만 원짜리 기계를 사도록 도와 주고 body shop franchise 가게를 차려주었다. 그리고 개업 예배를 하는 날 그 사람을 ‘최사장’이라고 부르고는 오히려 내가 깜짝 놀랐다. 노숙자를 사장으로 만든 것이다. 

그 이후에 KBS에서 취재를 하고 방송을 내보냈는데 제목이 ‘노숙자를 사장으로’였다. 방송에서 우리 교회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나 기뻤다. 그날 오후에 돌아오면서 차를 닦고 있는 나머지 11명을 보게 되었다. 그들의 모습은 전과는 너무도 달랐다. 이전에는 온통 불만과 신세 한탄을 하면서 차를 닦았는데 그날은 희망(언젠가 자신들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일하고 있었다. 

우리는 일을 더욱 발전시켜 나갔고 1,100만 불짜리 예배당을 지었다. 예배당을 짓는 일은 참으로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한번 더 지을까 생각하였는데, 계속 예배당만 지을 것인가라는 마음을 주셔서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래서 다음에는 보이지 않는 예배당을 짓기로 하였다.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 헌금’을 선포하였고 2,000만 불을 작정하였다. 눈에 보이는 성전을 짓는 대신에 탈북자를 위한 일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그들은 앞으로 노숙자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것 같은 우려가 있었다. 탈북자를 사장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2,000만 불을 모으기로 하였고, 70억 원을 들여서 재단을 만들고, 다른 70억 원으로 학교를 세우고, 나머지 70억 원을 가지고 인재 양성 재단을 만들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재단에서 공장을 짓고 그들을 일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100전 100패를 하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들의 생산성이 남한 근로자에 비해서 얼마나 될 것 같은가? 한 절반은 될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그들은 한 20% 정도 밖에는 되질 않았다. 그들은 눈치와 요령이 몸에 배여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실망을 하였고 서로가 상처를 입게 되었다. 

그래서 월급을 줄이기 시작하였고 서로의 관계는 더욱 나빠져 갔다. 서로 간의 인식과 감정도 나빠졌다. 그들은 한 달에 100만 원의 월급을 요구하였다. 그런데 그들에게 그 정도의 월급을 제공하면 그 기업은 곧 망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들을 위한 공장을 짓고 그들에게 incentive 제도를 제공하였다. 일을 더하면 돈을 더 주는 것인데 그들은 매우 좋아했다. 

2개월 반 만에 그들의 생산성을 80% 이상 더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단 한 명도 이탈하지 않았다. 그 방면의 전문가들은 이 일을 보고 기적이라고 하였다. Box를 만드는 공장이었다. 결국은 언젠가 그 공장을 자립시킬 것이다. 지금은 교회에서 부족한 부분을 돈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2, 3공장으로 확장하면서 모든 탈북자들을 그곳에서 일하게 할 것이다. 

지금은 경영을 위해서 전문 경영인을 찾고 있다. 지금 큰 그룹의 부회장으로 일하는 분을 contact하고 있는데 그 분이 은퇴하시면 무료봉사의 형식으로 모실 계획이다. 대기업의 부회장이면 그 일을 얼마든지 하실 수 있을 것이다. ‘종자돈은 우리 교회에서 넣었으니 불려 주세요’라고 요청드릴 생각이다. 

교회 성도들이 무모한 일이라고 말씀하시길래, ‘나도 알아요’라고 했다. 그리고 이 일의 이름을 짓기를 ‘Mission Impossible’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내 관심은 이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할 수 없을까에 있지 않다. 단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할 뿐이다. 어짜피 이 공장의 사장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망해도 할 수 없지만 웬 똥배짱(?)인가? 망할 자신이 도무지 없기 때문이다. 탈북자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희들만 잘되면 안되고 14,000 명 모든 탈북자들이 잘되어야 하니까 죽어도 잘해야 한다고…그리고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다. 교회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2,000만 명의 북한 동포들을 먹일 일이 여기서 시작될 수 있도록 교회가 기도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 생각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나님이 도장 찍으시면 끝이 아닌가? 장사해서 직원들 임금 주고 나라에 세금 내면 성공한 사업 아닌가? 직원들이 집 사고 차 사고 행복해지면 성공하는 것 아닌가? 예수 믿는 사람이 자기 입에게만 쓸어 집어 넣으면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기독교인이 받는 축복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나누며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닌가? 5,000 명 분을 깔고 앉아서 먹고 즐기는 사람이 있고, 5,000 명을 먹이는 사람이 있다. 누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사람인가? 

하루는 한 교인이 찾아와서 우리 교회가 한국은행같은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게 무슨 말인가 생각하는데 그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국은행은 장사를 하지 않고 한국을 위하고 한국에 있는 모든 은행을 위해서 일하는 은행이라는 것이다. 한국 안에 교회가 하나 더 생긴다고 해서 뭐가 그리 유익하겠는가? 한국을 위한 교회! 한국에 있는 모든 교회를 위한 교회! 바로 그런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정말로 엄청난 은혜를 받았다. 높은 뜻 숭의 교회는 세 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째, 하나님이 주인되시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개척한 교회’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개척된 교회’라는 말을 사용한다. 오직 하나님이 주인이시니 주님에 의해서 개척되었다고 하는 것이 옳다. 둘째,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어 드리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 한국은행과 같은 교회가 되는 것이다.

탈북자를 돕는 사역,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성전을 짓기 위한 사역, 이 두 사역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 그렇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을 하니 사탄의 태클이 들어왔다.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성전을 위한 사역을 하니 사탄은 보이는 성전에 공격해왔다. 우리는 지금도 학교 강단을 빌려서 예배를 하고 있는데 학교로부터 강단을 비워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우리를 위한 힘(?)이 있다. 하지만 그 힘을 다른 곳을 위하여 사용함이 더 옳다. 

물론, ‘3년 만 기다려 달라. 우리 예배당 빨리 짓고 그 때부터 사역을 다시 시작할께’라고 말해도 좋다. 그것이 인간적으로 더 논리적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눅 9:62)  바꿔치기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거리로 쫓겨나더라도 순종하기로 작정하였다. 

그리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예배당을 허락하실까요? 하실 수도 있지만 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 정말로 길로 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도 탈북자들과 보이지 않는 성전 사역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교회 이름도 다시 지어놓았다. ‘높은뜻 광야교회’라고… 
그리고 나중에 예배당이 생겨서 입주하게 되면 ‘높은뜻 가나안 교회’라고… 
광야 생활을 끝내고 가나안에 입성한 의미로 말이다. 

‘네, 하나님, 그래도 탈북자와 보이지 않는 성전 사역을 중단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결단한다. 어떤 성도들은 내심 ‘오히려 쫓겨 나가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기도 한다. 근사하지 않는가? 돈 남주고 우리는 쫓겨날 생각을 하니 참으로 근사하다. 한국은행 같은 교회, 이삭을 바치는 심정의 교회,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하고 단단한 교회라고 생각한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교회이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만 너무 재미 있으면 안된다. 베드로가 변화산에서 ‘여기에 초막 셋을 짓고…’라고 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그 능력을 가지고 우리가 세상으로 나아가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하나님의 소망이다. 물에 빠지고 불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남가주사랑의교회가 부흥했다고 흥분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곳은 사탄이 포기한 교회일 수 있다. 열심히 훈련하고 은혜가 많은 교회이니까. 그러나 사탄이 포기한 듯하고 ‘거기서만 놀아라’라고 한다면, 그곳은 바로 ‘사탄의 포로 수용소’와 같다. 자기들끼리 즐거워하고 세상을 위해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또 예배당과 교육관을 짓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면… 절대로 그런 일을 한다고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니다. 몇 천만 불짜리 project에 all-in하면 안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을 위해서 하나님이 더욱 기뻐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물에 빠지고 불에 빠진 자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행하는 자를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이다. 그것이 큰 교회가 할 일이다. 세상을 섬기고 세상을 축복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높은뜻 숭의 교회는 한국은행 같은 교회가 될 것이다, 그러니 남가주사랑의교회는 미국연방은행이나 세계은행과 같은 교회가 되어달라. 릭 워렌 목사가 어제 대통령 후보자들을 인터뷰 한다고 들었다. 그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 아닌가? 은혜만 받고 돌아가고, 또 은혜만 받고 돌아가기를 반복한다면 우리는 ‘사탄의 포로 수용소’에 있는 포로들인 것이다. 

이 성전의 건축이 시작될 때에 내가 와서 집회하며 부탁한 말이 있었다. 뜻한 대로 ‘Miracle Complex’가 되어야지 ‘Mirage Complex’가 되어서 망상에 빠지는 교회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부탁하였다. 역사에 남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정말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멘.  
(김동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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