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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우리를 복되게 하는 것 (고전 1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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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복되게 하는 것 (고전 15:9~10)


(고전 15:9) 나는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을 받기에 감당치 못할 자로라
(고전 15:10)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여러분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어떻게 보십니까? 업보입니까?  우연입니까? 아니면 단순히 물리적 또는 생리적 현상입니까? 하나님의 은총으로 복된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까?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인생의 방향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일을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앞에 열려지는 세계는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세계관에는 대략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 모든 것을 우연으로 단정합니다. 

예를 들면 나쁜 일을 겪으면 '재수가 없어서 이런 일을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모든 것에는 원리와 법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인과관계를 밝히려고 애씁니다. 세째, 모든 것을 은혜로 보는 세계관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물리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기계적인 분도 아닙니다. 인격적인 하나님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의 손길 아래 있고, 하나님은 은혜로 우리를 대하신다고 보는 것입니다. 엄하게 우리 죄를 찾아내 심판하기 보다는 자애롭게 용서하시고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우리를 보시며 은총을 많이 배푸신다고 믿는 것입니다. 

우리를 가장 훈훈하게 만드는 것은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강팍한 사람도 부드럽게 변화됩니다.  사납던 사람도 순한 양처럼 변화됩니다.  자기밖에 모르고 살던 사람도 베푸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사람들의 이맛살을 치푸리며 슬슬 피하던 사람도 변화되어 다가가기에 편안한 사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제가 성경을 읽으면서 은혜를 받으면 모든 것이 좋습니다.  설교하는 것도 즐겁고 사역하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기도를 하면서 은혜를 받으면 행복하고 다 좋습니다.  목회도 즐겁고, 가정 생활도 즐겁고 사람만나는 것도 기쁩니다.  세상에 나처럼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교회, 좋은 교인 만나 편안하고 쉽게 목회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부모 만나고 좋은 아내, 좋은 자녀 만나 평탄하게 사는 것 같아 만족합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 은혜가 메마를 때가 간혹 있습니다.  성경을 읽어도 집중이 안 되고 기도를 해도 깊이 들어가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제 설교를 통하여도 은혜를 못 받습니다.  그럴 때는 목회가 은근히 스트레쓰가 됩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워지고 사역이 부담스럽게 다가옵니다. 마음에 섭섭함도 쌓여갑니다.  작은 일도 용서가 잘 안됩니다. 그래서 가족과도 잘 부딪치고 심지어 교인들과도 부딪치기 시작합니다. 문제의 정확한 원인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고 내 마음에 은혜가 메말라가고 있는데 있습니다. 

우리를 복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를 너그럽게 하는 것도, 우리를 그리스도인답게 만드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은혜를 먹고 살아야 합니다. 매일의 양식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공급받아 살면 행복합니다. 은혜를 그때 그때 공급받으면 어떤 어려운 시련도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사명이라도 너끈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은혜를 크게 받고 깊이 깨달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늘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아주 자신이 붙들고 있는 중요한 하나님의 은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이 여기까지 이른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고 전도자를 죽인 살인자에서 영광스러운 사도의 반열에 들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전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자신이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자랑할 것이 없음은 그것도 은혜라는 것입니다.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감동 주시고, 믿음 주시고, 지혜 주시고 능력 주셔서 감당한 것이니 나는 아무 자랑할 것도 교만할 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이 고백에는 우리의 신앙에 꼭 포함되어야 할 아주 중요한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역시 바울과 같은 고백을 하며 하나님의 은헤를 붙들어야 바울과 같은 큰 복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바울처럼 은혜를 붙잡아야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잘 달려갈 수 있습니다. 

1.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졌다.
  
사도바울은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참 오래오래 참아주셨다. 만삭되지 못해 난 자 같이 모자라기 짝이 없는 짓만 골라하던 나를 버리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는 나를 심판하지 않으시고 기다려 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친히 나타나 부활의 몸을 보여 주셨으니 이게 얼마나 큰 은혜냐고요.' 그래서 내가 부활의 증인이 되고 사도가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요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 같은 죄인에게 주께서 그 거룩한 영광으로 나타나 주셨으니 늘 감사하고 감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환난을 당할 때나, 곤고를 당할 때나, 예수의 이름으로 매 맞을 때나 다 은혜로 받는 것입니다. 그러니 쉽게 감당하게 됩니다.  뿐 만 아니라 육체의 가시가 있어 늘 병에 시달리며 사역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은혜요. 왜냐하면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교만하지 못하게 해요. 겸손을 지켜가도록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하나님의 사람으로 굳게 서도록 하나님이 나에게 은혜 주셨다. 나에게 육체의 가시를 준 것, 그것도 큰 은혜라고 깨닫습니다. 이렇게 은혜를 은혜로 깨닫는 그 과정, 그 깨닫는 깊이 이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감사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바울은 은혜를 은혜로 느끼고 있었어요. 그래서 늘 감격해요. 그 감격으로 모든 시험과 어려움을 다 쉽게 이길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고로 원수도 없어요. 늘 찬송합니다. 빌립보 감옥에서 매를 맞고 다 죽은 것처럼 됐으나 그는 감옥에서 정신을 차릴 때 찬송했어요. 기뻐했어요. 이게 얼마나 큰 축복이냐고. 이러한 감격, 충만함이 있는 것 그 자체가 은혜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처 모르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인내 속에 내가 있음을 미처 모르고 있습니다. 내가 잘못할 때 그대로 벼락을 쳤으면 다 끝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죄악 중에서 짐짓 죄를 범하고 못된 짓하고 있지만은 하나님은 오래오래 참아 주셨어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 나를 향하여 참아주신 것, 그것이 은혜인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복음의 진리를 깨닫고 믿어 구원받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영적 성장을 이루고 오늘 여기에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 여러 시험과 고난을 이기고 승리하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은헤로 된 것입니다. 
  
저는 참 좋아하는 찬송중에 410장이 있습니다.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 없는 자 왜 구속하여 주는 지 난 알 수 업도다.' 가끔 어떤 가정에 심방을 가서 부르고 싶은 데 '우리 목사님이 나를 쓸데 없는 자라고 생각하나보다'하고 오해를 할까봐 절제를 많이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은혜에 사로잡힐수록 정말 쓸모 없는 나같은 사람을 하나님이 은혜 주셔서 목사를 만들어 사용하심이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지난 주간에 우리 교회가 소속된 경남지방회의 소속 목사님 한 분이 한동대학교의 교목으로 옮겨가게 되어 그동안 고맙다고 식사나 하자고 찾아왔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며 말하기를 '지방회안에 46교회가 있는데 그 교회중에 대부분이 침체되어 있는데 목사님이 목회자들을 모아 열정의 불을 붙여 달라'고 하였습니다. 보통 부담이 되는 숙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부탁을 받고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물론 저는 아직 너무 부족한 목사입니다. 저보다 탁월하고 훌륭한 목사가 너무 많고 그에비해 저는 허물과 실수도 많고 능력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다른 목사들의 눈에 괜찮은 목사로 비추어 졌다는 사실은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여기까지 이를 수 있었는가?  정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남들보다 더 공부한 것도 없습니다. 더 많이 기도한 것도 아니고 솔직히 성경을 더 잘 안다고 자라할수도 없습니다. 무슨 대단한 목회의 노하우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난것이 별로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우리 교인들도 저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아 다들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가 물으면 "오늘의 내가 나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이 크게 성장한 것도, 가정이 평안한 것도, 사업이 궤도에 오르게 된 것도, 하나님의 교회에서 존경을 받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2. 나의 수고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다.

바울은 기독교 역사상 가장 많이 수고하고, 가장 큰 일을 감당한 인물입니다. 가장 많은 성경을 혼자 기록했습니다.  가장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가장 많은 교회를 세웟습니다. 가장 많은 제자를 길러냈습니다.  가장 많은 고생을 하며 핍박을 감수하고 믿음의 승리를 했습니다.  가장 열정적인 인물, 가장 능력이 많은 인물, 가장 효과적으로 일한 일군 어떤 이름을 갖다 붙여도 어울리는 영적 슈퍼맨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모든 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단순히 겸손한 표현이 아닙니다. 바울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종종 헌금 많이 하고 시험듭니다. 교회 안팍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시험듭니다. 열심히 새벽기도 나와 뜨겁게 기도하고 시험듭니다. 열정을 가지고 부지런히 전도하고서 시험에 들어 넘어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내가 했다는 생각때문입니다. 나는 이렇게 힘을 다하여 헌금하고 몸이 부서져라고 충성 봉사하는데 왜 누구는 안하느냐? 는 생각이 들면 실족합니다.  나는 이렇게 고생하며 기도하고 전도하는데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잘 했느니, 못했느니 입만 가지고 떠드느냐?는 생각이 들면 상처받고 시험듭니다. 그래서 잘 하고 안하느니 못한 결과가 생기는 수가 있습니다. 뭐가 문제입니까?  봉사하고 기도하고 전도하고 헌금한 것이 문제입니까?  아닙니다. 그게 문제가 아니고 은혜로 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여러분, 할 수 있으면 다른 사람보다 더 수고하려고 하십시오. 할 수 있으면 다른 사람보다 더 헌신하려고 하십시오.  그러나 여러분의 힘으로 하려고 말고 하나님의 은혜로 하려고 하십시오. 다시 말해 여러분의 것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물질로 많이 드리십시오.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많이 섬기십시오.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큰 일을 감당하십시오. 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많이 수고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것이 아니기때문에 아까운 마음이 들거나 억울한 마음이 들일이 없습니다.  누가 수고했다고 하면 하나님의 은혜로 감당해서 감사할 뿐입니다. 라고 말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쓰임받는 감격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나같이 별 것 아닌 사람을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함께 하시며 무한한 자원을 공급해주심을 온 몸으로 느끼며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저도 간혹 시험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그래도 이 교회 담임목사인데 교인들이 나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 참 힘듭니다. '내가 교인들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여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그런 것들을 다 잊고 있잖아.. '  '내가 얼마 헌신적으로 돌보고 섬겼는데, 몰라주고 그렇게 말할 수 있어..' 하는 생각이 들어 섭섭하고 의욕을 잃고 은근히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럴때면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그 모든 것을 다 네 힘으로 하였다고 생각하니?  교회를 세운것도, 은혜를 끼친 것도, 사람을 사랑한 것도 네가 다 한 일이니?"  얼핏 보면 내가 다 한 일 같지만 사실은 주님이 하신 일입니다. 나는 단지 주님의 손에 붙잡혀 쓰임받은 것뿐입니다. 쓰임받은 것보다 더 큰 은혜가 무엇일까요? 부족한 사람, 자격 미달인 사람 귀하게 써주신 것이야말로 큰 은혜입니다. 그래서 주님앞에 엎드려 회개하고 은혜를 붙잡고 다시 일어서게 됩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받은 바 은혜 너무너무 크지 않습니까? 은혜를 은혜로 깨닫고 은혜로 느끼고 그리할 때 이 은혜는 솟구치는 생명력으로 밝은 미래를 창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은혜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은헤가 우리의 삶에 새 힘이요, 용기요, 지혜가 될 것입니다. 날마다 그 때 그때 필요한 좋은 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은혜를 확신하고 은혜를 고백하고 은혜를 붙잡고 자랑하며 그 은혜 가운데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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