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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버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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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진(서울신대 교수)

미국 오리건주 산악지대에서 폭설로 실종되었던 재미교포 제임스 김은 무인지경의 눈 속에서 구조를 위한 필사의 노력을 다하다가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다행히 그의 부인과 자식들은 구조되었다. 비록 제임스 김의 이 땅에서의 삶은 마감됐지만 처자를 살리기 위한 그의 희생은 이 땅에 사는 아버지들의 마음을 보여준 한 사례였다. 아버지는 자식을 향한 긍휼의 마음을 갖고 있다. 긍휼에는 행동이 따른다. 긍휼의 대상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긍휼과 관련해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눅11:13)이라는 말을 하셨다. 그러나 자녀들이 아버지의 이 마음을 알려면 아버지가 되어보아야 한다. 따라서 청소년 시절에는 일정 기간 아버지의 마음에 대한 오해와 갈등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이 아버지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결혼해서 스스로 자식을 품에 안고 키워보는 체험을 할 때라야만 가능하다. 그때에는 아버지에 대한 깊은 감사와 더불어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마커스 코넬리의 ‘푸른 목장’이라는 드라마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당신이 만든 인간들이 죄악으로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들을 쓸어버리시고 사람이 아닌 동물로 다시 시작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라고 하나님께 묻는다. 하나님은 “그로 인해 큰 충격과 실망,후회를 했지만 나는 사랑하는 내 아들을 그 세상으로 보내기로 했단다”라고 대답하신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에 흐르는,인간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행동으로 드러났다.

독생자 외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하나님의 마음이 성탄절에 구체화된 것이다. 이 위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자는 진정한 자녀의 노릇을 한다. 그리고 그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관계를 새롭게 만든다. 하나님과 가족 사이,이웃과의 이웃 사이 관계를 화목케 한다. 우리가 화해와 사랑의 손을 내밀고 사람을 살리는 가슴을 열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그 긍휼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하나님 마음 속에 있는 긍휼을 느껴야 한다. 비록 불신자라도 자식을 향한 긍휼의 마음은 하나님 마음 속에 있는 긍휼의 그림자와 같은 것일 것이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볼 때,우리는 하늘의 천사들도 부러워하는 하나님의 긍휼을 입고 사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우리가 그 긍휼의 마음으로 돌아와 목회와 가르침,정치,군,직장의 현장에 임해보자. 거기에 회복의 길이 보인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에게는 아버지의 마음,즉 긍휼이 필요하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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