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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예수님의 길, 하나님의 길 (요 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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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길, 하나님의 길 (요 14:1~14) 

오늘 본문말씀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 중 하나가 당신을 팔아넘길 것이고 수제자 베드로는 세 번 씩이나 당신을 부인할 것이며 당신 자신은 제자들을 떠나 십자가에 달려 죽으셔서 아버지께로 가시겠다고 예고하신 상황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자들이 당연히 가졌을 불안감을 덜어주시기 위해 하신 말씀일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 자신이 위태롭고 두렵고 괴로운 처지에 계셨을 터인데도 그의 말씀은 너무나 평화롭고 확신에 차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하셨습니다. “근심하지 말라.”는 것은 현재 닥친 상황과 또 앞으로 전개될 상황 때문에 겁을 먹고 마음의 요동침에 의해 자신이 압도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하신 것은 근심하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지킬 수 있는 근거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임을 가르쳐주신 말씀입니다.

일단 제자들에게 믿음 안에서 근심하지 말 것을 당부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아버지께로 가심이 왜 필요하고 제자들에게 유익한 일인지를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설명해주셨습니다. 2-4절 말씀입니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가시는 길이 십자가를 지고 죽는 길이며 그러나 다시 살아나셔서 아버지께로 가시는 길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제자들에게 하나님나라에 들어가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길을 여시는 일임을 상기시키신 것입니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하신 것은 제자들에게 그들 모두가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사람들임을 알려주신 말씀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하신 것은 하나님나라에 제자들이 거할 곳이 많지만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주님께서 지금 아버지께로 가셔서 다 예비하고 오시면 될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 하신 것은 그 동안 여러 차례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두고 가시는 길이 어떤 길인지를 그들이 다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기대와는 달리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도마가 나서서 말한 것입니다. 5절을 봅니다: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나이까?” 도마의 이 말은 사실상 예수님이 누구이시고 그가 왜 오셨으며 이제 무엇 때문에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지 하는 문제의 본질적 이해에 있어서 제자들이 전적인 무지상태에 있었음을 드러내는 말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당신의 존재와 사역에 대한 본질적인 가르침을 또 다시 요약하여 주신 것이 6-7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로다. 이제부터는 너희가 그를 알았고 또 보았느니라.”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셨고 당신에 의해서가 아니면 하나님께 나아갈 다른 길이 없음을, 하나님을 알 길도 하나님을 볼 길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당신을 알고 당신의 길을 따르는 것이 진리와 생명을 진정으로 소유하는 유일한 길임을 확실히 가르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이시고 곧 하나님 자신이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당신께서 친히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셔서 아버지께로 가셨다가 다시 오시는 일만이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문을 여는 길이며 그 하나님의 뜻을 믿고 따르는 것만이 구원과 영생을 누리는 길임을 재확인시켜주신 것입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토마스 아 켐피스의 명상은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하는 데 유익을 줄 것입니다. 

14세기의 신비주의 수도사였으며 유명한 책 “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저자로 알려진 토마스 아 켐피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나를 따르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길 없이는 갈 수 없고, 진리 없이는 알 수 없으며, 생명 없이는 살 수 없다. 나는 너희가 따라야 할 길이고, 너희가 믿어야 할 진리이며, 너희가 바라야 할 생명이다. 나는 거부할 수 없는 길이고, 잘못 될 수 없는 진리이며, 영원한 생명이다. 나는 가장 곧바른 길이고, 절대적 진리이며, 참된 삶, 복된 삶, 창조되지 않은 생명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뜻으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뒤따른 빌립의 말은 아직도 예수님의 말씀을 바로 깨달아 알지 못한 제자들의 모습을 또 드러냅니다. 8절입니다: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9-11절입니다: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행하는 그 일로 말미암아 나를 믿으라.” 

빌립뿐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아니 오늘날 수많은 신자들조차도 예수님과 하나님 사이의 이 특수한 관계성과 신비한 일치성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행하신 그 많은 놀라운 일들로 인해 그것을 이해하고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 결국 구원과 영생의 열쇄인 것입니다. 그 믿음을 가진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있는 사람입니다.

결국 예수님의 존재와 사역은 믿음의 대상임을 강조하신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믿음의 중요성을 가르치셨습니다. 12-14절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하게 하며, 큰 일을 행하게 하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하며, 무슨 일이든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라.”는 말씀의 뜻을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 말씀은 제자들이 예수님보다 더 큰 일들을 하게 되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 말씀은 그 뒤를 따르는 말씀 즉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 하신 말씀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그 말씀은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하나님의 권능으로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이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그 열매를 맺게 되고 그 구원의 진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며 온 세상으로 전파될 것인데 제자들이 그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을 목도하며 또 그 사역에 동참하게 되리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하신 말씀도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말만 붙이면 무슨 일이든 다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한다는 것은 내 뜻을 하나님의 뜻과 일치시키고 내 목적을 예수님의 목적과 일치시켜 구하는 것을 가리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게만 하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하나도 없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의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중요한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와 아버지 하나님 사이의 하나 되심입니다. 1절에서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하신 말씀, 6-7절에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로다. 이제부터는 너희가 그를 알았고 또 보았느니라.” 하신 말씀, 9-11절에서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으라.” 하신 말씀은 아들이신 예수님과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각각의 존재이시면서도 같은 한 하나님이심을 분명하게 밝히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곧 하나님이시고, 그의 말씀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가 행하시는 일은 곧 하나님의 일이고, 그의 길은 곧 하나님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최근 공중파 TV방송의 하나인 SBS가 이란 제목으로, 또 그 제1부에는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 하는 제목을 달고 제작하여 방영한 내용에 대한 우리의 답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시며 그가 가신 길과 그가 우리에게 제시하시는 길은 곧 하나님의 길이라는 것은 성경의 증언이며 결코 양보할 수 없고 흔들리지 않을 우리의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SBS는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3일까지 4부작으로 된 이란 제목의 제작물을 방영했습니다. 그 방송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할 뿐 아니라 그의 역사성까지도 부정하는가 하면, 기독교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갈등과 전쟁을 유발하는 극단적 종교로 부각시키는 데 주된 목적을 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상업방송이라 하지만 공공성을 지닌 공중파 TV방송이 특정종교에 대해, 그것도 이천 년의 역사를 통해 곳곳에서 숱한 박해와 중상모략을 이기며 변증되고 검증되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확산되었으며 오늘날 23억 인의 신자를 갖고 있는 대표적 고등종교인 기독교에 대해 악의적이고 심히 편파적이며 왜곡된 내용의 방송을 기획하고 강행했다는 사실 앞에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는 자기가 속해있지 않고 잘 알지 못하는 종교에 대해 공개적으로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상식이고 교양입니다. 

그런데 그런 무식하고 몰지각한 일을 국내 3대 TV사의 하나가 저질렀다는 사실은 그 방송사가 거부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힘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SBS는 그 방송의 기획의도가 기독교와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뿌리를 찾고 종교 간의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라 했지만 그것은 진실하지도 않고 제 분수를 알지도 못하는 일입니다. 그런 일은 상업방송인 SBS가 할 일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SBS가 종교 간의 화해의 길을 모색한다는 허울 좋은 기획의도를 내걸었지만 그들이 보여준 것은 기독교를 모독하고 이슬람교를 선전하는 것일 뿐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대표적인 세 집단이 있습니다. 하나는 김정일 북한정권이고, 다른 하나는 김정일을 맹신적으로 추종하는 남한의 범 종김 집단이며, 또 다른 하나는 이슬람 세력입니다. SBS가 이 중의 그 어느 집단과도 아무 상관이 없기를 바랍니다.

SBS의 방송으로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강한 불쾌감과 분노를 느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방송을 기획하고 강행한 인사들과 그 방송의 의도와 행동에 동조하는 모든 세력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판단하고자 합니다. 

요일4:1-6의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지금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그들은 세상에 속한 고로 세상에 속한 말을 하매 세상이 그들의 말을 듣느니라.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써 아느니라.” 

누가 뭐라 해도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시고 유일하게 참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이것을 시인하는 이들이 바로 하나님께 속한 이들임을 기억합시다. 이것을 시인하지 않는 자들은 적그리스도의 영임을 잊지 맙시다. 그리고 하나님께 속한 이들은 이미 악한 영, 거짓의 영, 세상에 속한 영, 적그리스도의 영들을 이겼다는 이 말씀으로부터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용기와 힘을 얻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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