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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 나라와 복음 (막 1: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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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와 복음 (막 1:14,15)

    런던 관광을 하다가 버킹검 팔레스 가까운 곳에 웨스트 민스터 채플이 있습니다.  영국 국회 의사당 곁에 있는 웨스트 민스터 사원은 워낙 유명하여 잘 알지만 웨스트 민스터 채플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교회 건물입니다.  주 영대사관에서 일을 보고 혹시 버킹검 팔레스를 찾아가려고 뒷골목을 헤매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오래된 교회 건물에 웨스트 민스터 채플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20세기 영국의 탁월한 복음주의 설교자를 한 사람 꼽으라면 사람들은 주저 없이 웨스트민스터 채플에서 30년 동안 목회하면서 런던에서 성도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하도록 하였던 로이드 존스 목사님을 추천합니다.  

    1981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세기 최고의 강해 설교자이자 탁월한 복음주의 지도자로 일하였던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그가 쓴 ‘하나님 나라’라는 책에서 “하나님 나라는 이 세상에 오신 주님께서 복음을 선포하며 가장 먼저 다루신 주제이자 신약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는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맨 먼저 선포하신 설교의 주제가 바로 ‘하나님 나라’였다고 증언합니다.   세례 요한이 헤롯 왕에게 체포된 후 예수께서 갈릴리로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시는데 그 첫 말씀은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였습니다.   

    마가복음뿐 아니라 다른 복음서 역시 예수께서 일관되고 중요하게 전한 하나님의 복음은 ‘하나님 나라’임을 복음서 여러 곳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사도행전 1장에서 보는 것처럼, 부활하신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시기 전 지상에 계신 마지막 40일 동안 집중해서 선포하신 주제 또한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이에 제자들이 예수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입니까?’ 하고 묻자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가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여전히 이스라엘에서 이루어질 지리적이고 정치적인 의미의 하나님 나라 회복이 궁금하여 질문을 하였을 때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는 이스라엘 한 지역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이제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땅끝까지 전파되고 또 이루어질 그 나라임을 암시하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 귀양가서 있던 어느 날 성령의 감동으로 신비스러운 환상을 보고 주의 명을 따라 기록한 요한계시록의 주제 역시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신약성경 전체를 통해 일관되게 전해지는 복음의 중요한 주제이자 복음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그의 책 ‘하나님 나라’에서 아직도  그리고 여전히 복음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향해 기독교 복음이 무엇인가를 알리고 있습니다.  2천년 전에 유대 땅에 왕으로 오셔서 그의 나라를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오늘 우리에게도 선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길은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외쳤던 말씀대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귀를 기울이고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일입니다.  예수께서 선포하셨고 마가라는 사람이 기록한 이 한 구절, 막1:15에는 ‘때가 찼다, 하나님 나라, 회개, 복음 그리고 믿음’이라는 신학자들이 평생을 두고 연구하는 중요한 신학적 주제들이 담겨있는 위대한 구절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설교를 통해 어찌 이 방대한 주제를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하나님 나라와 복음이라는 제목으로 성경 전체에서 끊임없이 그리고 반복적으로 우리에게 알리고 있는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가를 복음이라는 주제를 통해 상고하기로 합니다.   예수께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하셨는데, 주께서 말씀하신 전하신 복음, 그리고 제자들이 사람들에게 전한 그 복음이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불신자를 전도할 때 ‘예수 믿으세요’합니다.   예수 믿으면?  구원을 얻어요, 천국에 가요, 복을 받아요…. 등 여러 의미에서 예수를 믿으라고 전합니다.   사실은 복음을 전하는 거지요.  구원, 하나님 나라, 복 이런 개념들은 좋은 의미가 아닙니까?   복음이란 문자 그대로 복된 소리, 복된 소식, 또는 기쁨 소식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예수 믿고 잘 못 되라는 뜻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간혹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방법 그리고 그 사람의 삶 자체가 도무지 복 받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니 미덥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아 거절하던가 무시하고 조롱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복음을 오해하고 그 복음을 바로 믿지 못하면서 자기 열심만 가지고 전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그 복음의 가치를 바로 알지 못하여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을 뿐입니다.   

    예수 믿는 것은 교회에 다니는 것이고, 기도 전도 성경공부 헌금과 봉사 등 종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세상에 사는 날 동안 어려움 없이 평안히 살게 되는 것이니 복이고, 나중에 죽으면 천당에 가게 될 것이니 복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예수를 믿어보겠다 결심을 하거나 그 결심을 따라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종교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예수를 열심히 믿는다고 생각했는데 달라진 것은 별로 없고 여전히 세상사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은 많으며 내가 복을 받고 있다는 확신이 안 생깁니다.   신앙이 좋다고 칭찬을 듣는 사람들을 보면 나보다는 뭔가 좀 달라 보이는 면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속을 잘 들여다 보면 역시 세상의 고통과 눈물과 문제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보여 크게 부럽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교회에서는 믿음 좋은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지는 모르지만 세상에서는 나와 별다른 차이가 없이 욕심 내고 아귀다툼에 앞장을 서는 모습을 보게 된 후로는 예수쟁이들도 별거 없다는 실망이 큽니다.   더구나 예수 믿으면 천국에 간다는데 그것은 죽어봐야 아는 것이지 현재로서는 긴가민가할 때가 더 많습니다.  왜 많은 분들이 이런 갈등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될까요?    앞에서 말씀을 드린 것처럼, 복음에 대한 오해와 천국, 다른 말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현상이라고 말해도 큰 잘못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 그리고 복음이 오늘 아침의 주제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오셔서 전하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예수님 바로 앞서 세상에 나와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였던 세례 요한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하고 전하였던 하나님의 말씀이었고, 그리고 그 이전에 하나님께서 모세와 수 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셨던 말씀들의 결론이며 핵심입니다.   그리고 그 복음은 이미 에덴 동산에서 선포가 되었습니다.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이후로 그 죄의 결과 세상에 죽음이 찾아오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인류가 자기 죄로 인하여 영원한 죽음에 떨어지는 것을 그대로 보고 계시지 않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죽음으로부터 건져주시기 위한 계획을 알리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여인의 후손’(창3:15)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말씀 속에서 장차 이 땅에 여인의 후손으로 오실 하나님의 아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발견하게 되고 이미 복음은 에덴동산에서부터 선포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복음은 곧 죽음으로부터의 구원과 죄의 세력으로부터의 해방을 알리는 기쁨의 소식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소식은 이처럼 아담과 하와를 통해 그 후손들에게 전달되게 하셨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며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으며 살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비록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전과 같지 않고 그 가운데 죄가 가로막고 있었지만 하나님의 약속 즉 그의 말씀을 따르면서 하나님과의 관계회복 소망 속에 사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며 삶의 궁극적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죄에 오염된 사람은 하나님의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순종하며 살기 보다는 그들의 조상 아담이 선악과를 먹어 스스로 지혜롭고 하나님처럼 되고 싶어했던 것처럼 그 후손들 역시 자기들만의 세상, 자기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싶어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림과 그의 사람으로 살기를 거절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넓히는데 힘을 기울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땅에 사람들이 번성하여 큰 무리를 이루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갈수록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모습보다는 하나님을 떠나가는 삶을 보였습니다.  그리하여 노아의 때에 이르러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신 하나님은 노아의 가족들을 통해 다시금 세상에 하나님의 사람들을 두시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노아의 후손들이 세상에 번성하고 강성하게 되었을 때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영웅들이 등장하면서 나라를 이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바벨탑을 건설하고 하나님의 심판에 대항하여 스스로 살아 남아 하늘까지 오르리라는 야심을 가진 인간의 나라를 세워갔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림 속에서 순종하며 사는 것이 참 행복임을 깨닫지 못했던 인류는 이처럼 갈수록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만 갔습니다.   

    더 많은 세월이 흘렀을 때 하나님께서는 갈대아 우르 지역에 살고 있던 아브람을 불러내시고 가나안이라는 땅으로 이주하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하시며, ‘땅의 모든 민족이 너로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더 이상 사람들에게서 소망을 찾지 못하신 하나님은 비로소 한 사람을 불러내어 한 땅을 보여주시며 앞으로 너의 후손이 이 땅을 소유하고 이 땅에서 나라를 이루어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하신 것입니다.   에덴을 떠나 세상으로 흩어진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고 제각기 자기의 세상을 만들어 갈 때 하나님은 그들 중에 한 사람을 택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약속하신 복을 누리는 백성의 조상을 삼으셨습니다.   인간 스스로 왕이 되고 주관자가 되는 사람의 나라가 아닌 하나님이 왕이신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시면서 아브라함을 씨앗으로 삼아 한 백성을 만들어가셨습니다.   

    어떻게요?   아브라함을 통해 이삭을 낳고 이삭이 야곱을 낳으며 야곱의 12 아들이 가족을 이루어 살다가 요셉의 초청을 받고 애굽으로 내려간 야곱의 가족은 그 땅에서 400여 년을 지내며 엄청난 속도로 자손들이 번성하였습니다.   바로가 그들의 번성함을 두려워할 정도로 히브리인들은 번성하여 모세가 그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낼 때 이미 한 국가를 이룰만한 커다란 민족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땅과 자손을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400년 간의 애굽생활 동안 바로 백성 만드는 그 일을 준비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가나안 땅을 그 백성의 영토로 허락하셨습니다.  

    이렇게 가나안을 정복하고 땅을 차지한 이스라엘은 왕이 없이 약 400여 년간을 사사시대를 거치며 지내오다가 사무엘 선지자가 늙었을 때 백성들은 자기들에게도 왕이 있어야겠으니 왕을 세워달라 간청하여 비로소 초대 왕 사울이 취임하였습니다.   드디어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들처럼 이 땅에 왕국을 세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사무엘은 물론 하나님의 마음을 심히 슬프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비록 그들에게는 왕이 없어 아직 나라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지 못하였지만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왕, 하나님이 그들의 왕으로 다스리시며 보호자가 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보다는 인간 왕이 등장하여 자기들을 다스리고 자기들을 위하여 싸움을 싸워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들의 간청에 따라 사울을 왕으로 세우도록 허락하셨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나의 왕 됨을 거절하고 나를 버렸다는 말씀으로 섭섭하심을 표현하신 것으로 보아 하나님은 분명히 그들의 왕이셨습니다.   

    사람들이 고집하고 요청하여 세운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결국 처음에는 좋다가 나중에 실패한 왕으로 끝을 맺었고 하나님은 드디어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다윗을 왕으로 세워 그를 통해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의 모델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시대에 이스라엘의 영토가 계속 확장되도록 그의 전쟁에 보호자가 되어주셨고 다윗이 통일 왕국의 왕으로 즉위하였을 때 그의 왕국은 옛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그 지역을 확보한 땅이 되었습니다.   

    국가를 이루는 요소는 국민, 영토, 주권이라고 합니다.   비로소 이스라엘은 이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춘 나라가 되었고 다윗이 왕으로 다스리는 그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 중에 가장 영광스런 시대였으며 그의 통치는 온 백성들에게 칭송을 받는 모범적인 왕의 표본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다윗은 비록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이지만 진정한 왕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시고 명령하신 율법 즉 하나님의 법을 따라 그 나라를 다스리던 대행자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한 왕이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순종과 겸손을 귀하게 여기시고 앞으로 다윗의 후손으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왕권을 견고하게 하실 것이라 약속하셨고 다윗의 왕권을 잇는 어떤 왕이든지 다윗이 순종하였던 하나님의 길을 따라 살면 그 나라와 왕권이 영원하리라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수많은 나라들 가운데 하나님이 친히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임을 보여주시기 위한 한 모델이었습니다.   다만 그 나라 역시 다윗이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법도를 따라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고 하나님만 섬기는 경우에 그 왕국이 지속되는 것이고 만일 하나님을 따나 다른 신을 섬기면 그들의 날이 길지 못하고 멸망할 것도 약속하셨습니다.   불행히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약속을 오래 지키지 못하고 세상의 나라들처럼 하나님을 등지고 사는 일을 계속하다가 결국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에 와서 남북으로 나라가 나뉘었고 끝내는 각각 앗수르와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하여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의 왕국은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비록 불완전하지만 그래도 이스라엘은 이 땅 위에 있는 수 많은 나라와 제국들 속에서 택함을 받고 다스림을 받은 하나님 나라의 표상이었습니다.    세계 민족의 제사장 나라로 세워주시고 그들을 통해 오직 하나님의 법을 순종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임을 모델로 보여주시며 그 나라를 통해 세상의 민족을 구원하시려는 소중한 뜻을 펼쳐가시던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죄의 속성을 가진 이스라엘은 결국 하나님을 배신하고 자기들만의 왕국을 고집하다가 멸망의 길을 걸었고 이방 민족에게 참패를 당하고 온갖 고난을 당하던 이스라엘은 과거 다윗 시대의 영광을 회고하며 다윗의 뿌리에서 열매로 맺어 나타날 구원자, 메시야를 고대하며 그 날이 임하기만을 소망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에도 말씀을 드렸고 오늘 마가복음에서 주님이 선포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예정하신 때가 찼을 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으로 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왕으로 보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의 영광스런 보좌를 사양하시고 죄 가운데 죽어가는 불쌍한 영혼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순종하여 자신을 낮추어 죄로 가득한 이 땅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땅에 오신 주님은 드디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였음과 또한 왕의 임하심을 선포하셨습니다.   

    이제까지는 이스라엘이라는 한 땅, 지역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한 혈통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백성을 이 땅 위에 만들어가셨지만 이제 예수께서 이 땅에 만 왕의 왕으로 오신 이후로 하나님의 나라는 지역적이고 정치적인 의미의 이 땅 나라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고 그 말씀을 법과 규칙으로 받아들이며 순종하는 사람들, 하나님이 보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영접하고 그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들을 백성으로 모으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십니다.   그 때를 위하여 예수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는 그 나라의 왕이 오심으로 이미 우리 가운데 시작하였습니다.   그 나라의 영토는 더 이상 눈에 보이는 땅이 아니라 왕이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마음으로 믿고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성경은 이런 택함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가리켜 하나님의 나라와 백성이라고 부릅니다.   나라이면서 동시에 백성입니다.   그의 나라는 왕의 통치가 실현되는 세상의 모든 영역입니다.    그 나라는 공부를 많이 해서 깨달아 가는 나라가 아닙니다.   종교생활을 열심히 하여 들어가는 나라가 아닙니다.   회개하고 그 복음을 믿음으로 들어가는 나라입니다. 천국은 사람들이 노력하여 만들어가는 나라가 아닙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임하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죄는 도덕적인 규범을 어기고 범죄를 저지른 것만이 죄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모르고 사는 것이 죄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아무런 상관이 없이 자기의 지혜와 능력만을 의지하며 스스로 왕국을 건설하고 자기가 왕이 되어 살면서 하나님을 거부하며 사는 그것이 죄입니다.   에덴 동산의 처음 사람들이 그랬고 그의 아들 가인의 후손들이 그러했으며 인류의 공통적인 죄가 곧 하나님을 떠남입니다.    하나님은 생명의 근원이신데 그 생명이 싫다고 떠나버린 사람은 곧 생명을 떠난 것입니다.    나무가 뿌리채 뽑히면 잠시 살아있는 것 같지만 그저 자기 속에 있는 것으로 살다가 곧 죽고 마는 것처럼,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육신으로는 살아 있고 또 살아가지만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이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사는 것은 아닙니다.    곧 죽을 인생이고 아니 영원히 죽을 인생일 뿐임을 모르고 살고 있을 뿐입니다.

    예수께서 회개하라 하신 말씀은 많은 의미가 있지만 오늘 이 말씀에 비추어보면 하나님을 떠나 나 홀로 스스로 왕이 되어 살았던 나의 교만과 생명 없음을 깨닫고 돌이켜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요청이십니다.   이 회개의 과정이 없이는 복음이 복음으로 깨달아질 수 없고 믿을 수도 없습니다.   죽은 자가 다시 산다는 소식보다 더 기쁜 복음이 어디 있습니까?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는 말씀은 이 다음 시간에 더 자세하게 말씀을 드리겠지만,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간다고 전도하는 것은 참으로 옳습니다.  예수를 믿어야 그 나라에 들어갑니다.  그 나라는 죽어서만 가는 나라가 아니라 현세에 주 안에서 경험하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생이 다한 후에 죽어서 들어가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은 먼저 이 땅에서 예수를 믿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그가 우리에게 왕으로 오셔서 나를 다스리심을 인정하고 그를 내 마음에 그리고 내 삶의 전 영역에 모셔 들이는 삶을 가리켜 믿음이라고 합니다.   

   지금 그렇게 살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이미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 그 왕의 다스림을 받고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로마서 14:17) 하였습니다.  세상 속에서 부대끼며 살면서 먹고 마시는 삶의 문제로 인하여 희로애락을 경험하는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슬픔과 아픔과 죽음과 고난을 경험하고 있지만 내 삶의 주관자가 되시며 나의 왕이신 주님과의 교제 속에서 그 분의 다스림을 받으며 사는 사람이 그 나라의 백성입니다.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삶의 기쁨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의 왕 되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 그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공의, 정의를 구하며 그 의를 의지하고 살면서 누리는 평강과 기쁨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특징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표징은 생동하는 기쁨입니다.  우리가 생의 기쁨을 잃어버린 것은 주님을 잃어버린 까닭이며 진정으로 주 안에 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천지만물의 창조주요 지극히 존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사랑하시니 기뻐하고 또 기뻐합시다.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참 생명을 주셨으니 주 안에서 기쁨으로 노래합시다.  성령 안에서 참 생명을 누렸던 초대교인들은 극한 핍박과 죽음 앞에서도 찬양과 기쁨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가졌던 그 기쁨과 생명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성령 충만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이라고 했습니다.   왜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두려워하고 우울하며 생을 다 산 사람들처럼 살아야 합니까?   하나님 나라의 복된 소식이 우리에게 임하였는데 그 소식을 듣고 믿는다고 하면서 여전히 기뻐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 자신을 살펴봅시다.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 안에서 이미 우리 안에 임하였고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다음 시간에 이어서 우리 가운데 임한 하나님 나라와 장차 주 안에서 이루어질 영원한 하나님 나라와 그 삶에 대하여 또 말씀을 드리기로 합시다.  하나님 나라의 영광과 기쁨을 풍성하게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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