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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 (창 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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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 (창 19:10~16)


  1971년 12월 25일에 서울 충무로에 있던 대연각 호텔의 화재 사건은 참으로 끔찍한 참사였습니다.
  아직 고층건물에 대한 화재예방이나 진화장비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당시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그 첫 고층건물 화재는 결국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내는 비극을 낳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불타는 빌딩의 고층 창문에서 사람들이 매트리스를 붙잡고 뛰어내리다 죽는 충격적인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람들이 그렇게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 상황과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 무서운 화재로 휩싸인 호텔 안은 거기에 그냥 머물러 있으면 분명히 타 죽을 수밖에 없는 자리이고 어찌하든지 밖으로 나가야만 살 길, 아니 살 가망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 명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고층에서 매트리스 하나를 붙들고 뛰어 내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며 그 성공 가망성이 얼마나 희박한 것인지는 본인들 역시 지극히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어쨌든 지금 있는 그 호텔은 100퍼센트 틀림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곳이 분명한지라 그저 머리카락끄트머리 같은 가망성일지라도 일단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롯에게도 그처럼 자기가 있던 자리에서 반드시 탈출해야만 살 수 있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하나님께서 롯의 아저씨뻘 되는 아브라함에게 '일어나 갈대아 우르를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하는 곳으로 가라.'는 명령을 주셨을 때, 아브라함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당장 떠났었습니다.
  그 갈대아 우르는 우상숭배자들과 함께 죽게 될 수밖에 없는 땅이었고, 반면에 하나님께서 지시하시는 새 땅은 생명과 축복이 보장된 땅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엉겁결에 아브라함을 따라 같이 갈대아 우르를 떠났던 롯이 이제는 자기 혼자서 그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즉 '일어나 이 소돔성에서 떠나라'는 명령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곳을 떠나야 살 수 있고 그 자리에 남아 있으면 꼼짝없이 죽는다는 상황은 같은 것이었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롯의 경우는 '일각도 지체할 수 없는' 지극히 다급한 상황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시간 저와 여러분은 그런 하나님의 탈출 명령을 들었던 롯이 과연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살펴보면서, 오늘의 장망성인 이 죄악 세상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지시해 주시는 '복음의 탈출 명령'을 어떻게 듣고 순종해야 하는지를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이곳을 떠나라'는 탈출 명령은 심판을 행하시기 직전에 주시는 하나님의 마지막 경고입니다. 

  본문 10절부터 14절에 "10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으로 끌어 들이고 문을 닫으며 11문밖의 무리로 무론 대소하고 그 눈을 어둡게 하니 그들이 문을 찾느라고 곤비하였더라 12그 사람들이 롯에게 이르되 이 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밖으로 이끌어내라 13그들에 대하여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여호와께서 우리로 이곳을 멸하러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 14롯이 나가서 그 딸들과 정혼한 사위들에게 고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 사위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고 기록했습니다. 

  본문에서 "그 사람들"이란 바로 하나님께서 롯을 구해 주시기 위하여 보내신 두 천사들입니다.
  그들이 롯의 집에 들어가 있을 때 소돔의 폭도들이 롯의 집을 포위하고서 그 두 사람들을 자기네에게 넘기라고 위협을 해 오자 롯은 자기 집에 모신 손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몸소 문 앞을 막아섰습니다.
  그러자 그 폭도들은 롯까지 해하려 했고 그 순간 천사들은 즉시 "롯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아서" 그를 구출한 후에 그 "문밖의 무리"들로 하여금 눈이 멀게 해 버렸습니다. 

  그런 후에 이제 그 천사들은 그들의 신분을 드러내고 자기네들이 소돔성에 온 목적을 밝혔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로 이곳을 멸하러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고 알려주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멸망시키기로 일단 작정하셨으면 이제 소돔성은 반드시 멸망당할 순서밖에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며 거기에는 그 어떤 오차나 변경이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알려 주면서 천사들은 "이 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라고 확인하면서 "네 사위나 자녀나 성 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내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지시를 했습니다.
  성 안에 남아 있으면 오직 멸망만 남아 있고 반드시 성 밖으로 나가야 구원이 있다는 이 확실한 경계가 이미 설정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롯은 그 천사들의 말을 듣고 자기 딸들과 정혼한 사위들에게 찾아가서 "여호와께서 이 성을 곧 멸망시키신다고 하니 어서 빨리 탈출하시오."라고 전해 주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는 아직 결혼하지 않고 정혼만 한 관계라도 사위처럼 대했으며, 그래서 롯도 그들을 구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위들의 반응이 아주 기가 막힌 것이었습니다.

  본문에 "그 사위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고 했습니다.
  무슨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처럼 "장인어른, 무슨 농담 같지도 않은 허튼 농담을 하십니까?"하고 코웃음치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롯이 자기 딸들의 남편이 될 사람들을 정할 때 신앙 문제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정혼한 후에도 그들을 전도하고 하나님 믿고 살도록 이끌 생각이나 노력을 평소에 전혀 하지 않았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사위들이 그렇게 반응한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평소에 '여호와 하나님'이란 이름조차 자기네들 앞에서 언급하지 않던 장인이 갑자기 한밤중에 찾아와서 "여호와 하나님이 이제 곧 이 성을 멸망시키려 하시니 도망해야 한다."라고 하니, 당연히 무슨 '장난(practical joke)'이나 치는 줄로 여길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남들 전도는 고사하고 자식들에게조차 진지하게 신앙 교육할 수 없는 부모가 있습니다.
  부모가 신앙 문제를 가르치려 할 때 만약 자식이 피식 웃을 정도가 되면 그것은 정말 최악의 부자관계입니다.
  '자식 앞에서 힘없는 부모'란 것이 바로 그런 경우에 딱 맞는 말입니다.
  돈이 없거나 육신의 힘이 약해져서가 아니라, 부모로서의 영적 권위를 세우지 못하고 신앙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본을 보이지 못하고 평소에 자기 자식의 영혼을 위한 뜨거운 기도가 없을 때 진짜로 자식 앞에서 아무 힘없는 비참한 부모가 되고 마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내 자식을 전도하지 못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지, 내 남편, 내 형제자매, 내 가까운 친구와 이웃을 전도하지 못할 때 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지를 정말 똑똑히 인식하고 있다면 그들을 전도하는 일에 대하여 결코 그렇게 태평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은 구원을 받지 못합니다.
  그것은 '천당에 못 들어가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반드시 귀결됩니다.

  그러므로 자녀의 신앙 교육이나 불신자 전도에는 이 천당과 지옥을 가르치고 선포하는 것이 반드시 포함되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그저 '교회 잘 다녀서 착한 사람 되어라.'라는 식으로만 가르치는 것이나 '예수 믿고 복 받고 삽시다.'라는 식으로만 전도하는 것은 진짜 중요한 알맹이는 다 빼어놓은 것입니다. 

  역사의 벽보를 읽고 말세의 징조를 영적으로 깨닫는 우리 신자들과는 달리, 불신자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최후심판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돌발사태이며 사상 최대의 이변(異變)으로 닥쳐오게 됩니다.
  '뭔가 세상이 망해가는구나, 이 지구의 종말이 정말 다가오는구나.'라고 모든 불신자들도 다 공감할만한 어떤 '점진적인 사건'이 아닌 것입니다.
  "저희가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잉태된 여자에게 해산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홀연히 저희에게 이르리니 결단코 피하지 못하리라"(살전 5:3)라고 말씀한 대로 때가 오면 순식간에 벌어질 일입니다.

  그러니 불신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심판 경고가 그저 '농담처럼' 여겨지는 것도 당연한 것이며, 그런 까닭에 그들은 세상 끝날 바로 직전까지 그 하나님의 심판을 꿈에도 믿지 않고 그저 마치 지구가 천년만년 더 유지될 것처럼, 자기가 늙어 죽기까지는 아무 일 없을 것처럼 태평스럽게 제 인생만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그 점을 정확하게 찔러 예언해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누가복음 17장 26절 이하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재림하실 '인자의 날'이 마치 "노아의 때"와도 같고 또한 "롯의 때"와도 같을 것이라 하시면서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날에 하늘로서 불과 유황이 비 오듯 하여 저희를 멸하였느니라 인자의 나타나는 날에도 이러하리라"고, 종말시대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오늘 본문의 '롯의 사위들' 같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믿기 어려운 이변이며 아무리 사람들이 대비하려 하지 않더라도 그 마지막 심판의 날은 반드시 도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벧후 3:10)라고 경고한 대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던 순간에 그 허를 찌르는 심판의 날은 필연적으로 오고야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평안한 시기, 별일 없어 보일 때 주어지는 이 하나님의 경고를 절대로 우습게보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 경고 후에는 그 어느 때라도 갑작스러운 심판이 한순간에 닥쳐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예수 십자가 복음이야말로 죄인들을 향한 '최후통첩'이며 우리 기독신자의 전도야말로 불신자들에게는 구원의 유일한 '마지막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군대에서는 '경고 후에 발포'하는 것이 통례입니다.
  하지만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남북한이 각각 이 통례를 서로 반대로 깨고 있습니다.
  북한은 경고 없이 무조건 발포합니다.
  그래서 어선을 보호하던 우리나라 구축함이 순식간에 물속에 가라앉고 남한의 어선들은 항상 공포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는 또 정반대로 우리나라의 어느 전(前) 대통령께서는 '무조건 선제사격 금지'라는 명령을 군부대에 하달했습니다.
  그러니 북한 함정은 물론이요 일반 선박까지도 우리 쪽에서는 절대로 발포하지는 않을 것을 뻔히 알고 있으니 무슨 경고방송이니 어쩌니 해도 그저 우습게보고 우리 해역을 제 멋대로 침범해 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자국 군인들을 이처럼 스스로 자존심 상하게 하고 자국 군대의 손발을 대통령의 특명으로 스스로 꼼짝 못하게 묶어 버리는 나라는 세상에 다시없을 것입니다.
  일단 '경고'를 보내는 것이 순서요 그 경고를 듣지 않으면 '발포'하는 것이 상식이요 법도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바로 그러합니다.
  그 심판은 그냥 '막연한 공포의 위협'이 아닌 것은 어디까지나 분명한 경고가 먼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것은 결코 '우습게볼 수 있는 경고'가 아닌 것은 일단 경고가 주어진 후에는 그것을 어기는 자에게 그야말로 직격탄의 심판이 날아오기 때문입니다.
  "아들을 믿지 않는 자에게는 심판이 있으리니"라는 경고방송이 왕왕 울리는데도, '무슨 저 따위 허튼 소리'라고 하면서 낄낄거리고 웃고 있으면 바로 그 비웃는 얼굴에 하나님의 심판이 정면으로 한순간에 강타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죄악이 관영한 소돔을 즉시 떠나라'는 명령은 반드시 속히 행하실 심판을 이미 준비해 놓으신 하나님의 마지막 경고임을 깨닫고서, 우선 자기 자신은 확실한 구원신앙을 붙들고 더욱 부지런히 불신가족과 이웃들을 전도하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 


  2. '이곳을 떠나라'는 탈출 명령은 택하신 자를 반드시 구원해 내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부르심입니다. 

  본문 15절과 16절에 "15동틀 때에 천사가 롯을 재촉하여 가로되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라 이 성의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 16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인자를 더하심이었더라"고 기록했습니다. 

  롯은 그처럼 은혜로운 구원받는 과정에서도 끝까지 못난 짓, 미운 짓만 골라서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기까지 하시면서 저희들을 구원해 주시니 정말 황공합니다."라고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 수많은 소돔 백성들 중에 단 한 가족, 자기 집안사람들만 구원해 주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천사들까지 일부러 파송해 주신 그 은혜로우신 처사에 대하여 당연히 감지득지하기는커녕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 한 마디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염치없는 롯이 구출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사사건건, 매 과정, 순간순간마다 순전히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이 발동하고 작용하였음을 뚜렷이 볼 수 있습니다.
  아까 10절에서도 "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으로 끌어 들이고 문을 닫으며"라고 했듯이, 롯이 소돔성 폭도들에게 린치를 당할 위험에 빠지게 되자 하나님의 손이 적시에 그를 구출해 주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본문에 보면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여"라든지 "롯이 지체하매"라는 말씀들이 나타납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롯은 소돔성 탈출을 꾸물거렸고 그래서 천사들이 그를 재촉해야 할 판이었던 것입니다.
  롯이 지체했던 이유는 뻔했습니다.
  소돔성에 있는 자기의 전 재산, 자기가 지금까지 공들여 모아왔던 그 모든 것 다 버리고 도망하자니 아까운 생각이 앞섰던 것입니다.
  아마도, '이것만은 가지고 가야지, 저것만큼은 챙겨야지.'하고 귀중품들 한 가지라도 더 주머니에 넣거나 들고라도 가려고 꾸물거렸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급할 때 꾸물거리는 사람은 정말 답답하지 않습니까?
  미국의 대 부동산 재벌인 도날드 트럼프와 그의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 사이에서도 바로 그 때문에 큰 부부싸움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여자가 외출하기 직전에 꼭 필요한 '마지막 5분(the last five minutes)'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남편이라고 화를 내고, 남편은 그 '마지막 5분'을 왜 미리 좀 앞당겨 준비하지 못하느냐고 화를 내는 바람에 대판 싸움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그 둘도 나중에는 결국 이혼하고 말았는데, 평소에 그런 싸움이 잦다 보니 점점 더 사이가 벌어져서 그랬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처럼 그냥 외출할 때 마지막 매무시를 고친다고 조금 늦는 것은 그래도 괜찮다고 하겠지만, 만약 화재발생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는 몇 초만 더 지체해도 바로 그 때문에 생명을 잃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며 롯 역시 그처럼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그렇게 늑장부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롯으로 하여금 그렇게 꾸물거리도록 내버려 두어서 죽게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롯이 지체하니까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라고 한 것처럼, 두 천사가 한 손에 한 명 씩, 그 롯의 전 가족 네 명을 손에 꽉 쥐고 성 밖으로 억지로 이끌어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곳을 당장 떠나야 한다.'는 경고를 롯에게 전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곳을 떠나 피신하게 하는 과정에서도 하나님께서 롯의 '손을 친히 잡고' 문자 그대로 반강제적으로 구출해 주셨던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하나님께서는 왜 그렇게도 꾸물거리는 못난 롯을 그렇게도 끝내 구원해 주고야 마셨던 것이었습니까?
  롯에게서는 아무 '이쁜 짓'도 나타나지 않았고 하나님 편에서도 아무 '아쉬울 것'도 없었을 텐데, 왜 오히려 하나님 편에서 그토록 적극적으로 그를 구원해 주셨던 것이었겠습니까?
  그 이유를 가리켜 본문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인자(仁慈)를 더하심이었더라"고 명백히 밝혀주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롯이 구원받게 된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당신의 자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시는 이 '헤세드'(인자하심)가 롯과 같은 결점투성이의 인간도 구원받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어디 롯만 그랬겠습니까?
  저와 여러분에게도 모두 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자비하심만이 우리 구원의 유일한 이유요 진짜 동기요 가장 근본적인 배경입니다.
  믿기 전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사실상 믿고 난 후에도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못난 짓들을 자주 저지릅니까?

  세상의 것들을 사랑하던 마음을 여전히 깨끗이 벗어버리지 못하는 까닭에 교회의 예배시간이나 성경공부나 구역모임보다는 가족여행이나 주일날 과외공부나 친구 만나는 것이 늘 '더 급한 일'로만 여겨져서 '교회중심'의 삶에 지체하기 일쑤입니다.
  '하나님이 나 같은 죄인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까지 친히 보내어 주셨다.'는 이 사실 한 가지만 좀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감사가 매일 넘쳐나야 할 판인데, 무슨 특별감사절을 맞이하면서 목사가 "감사헌금에 빠진 교우들은 잊지 마시고 오늘 주일밤 예배 시간이나 다음 주일에라도 꼭 함께 참예하십시오."라고 일깨워 당부해 주는 말조차도 그저 '헌금 강요'하는 말로만 들리는 것입니다. 

  웬만한 신이라면 이 모양 이 꼴로 신앙생활이랍시고 하는 교인들을 보면 '괘씸한지고!'라고 화를 벌컥 내고 등 돌리지 않겠습니까?
  만약 우리 하나님께서 그런 신이셨다면 저와 여러분들 가운데 구원의 완성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끝까지 남겠습니까?
  하지만 정말 고맙게도,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하시는 대신에 원래 구원해 주시기로 처음부터 작정하신 자들은 당신의 손으로 붙잡고 억지로 이끌어서라도 끝내 구원해 주고야 마실 정도로 한없이 자비하신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바로 그 하나님의 손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원의 완성에까지 이르는 전 과정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구속사적 계획과 인도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화재로부터 대피할 때에도 반드시 소방대원의 지시대로 따라야만 합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던 대연각 화재 때에도 "당신네들이 탈출할 수 있는 길은 옥상으로 올라가서 구조 헬리콥터의 도움을 받는 길 밖에 없다."라고 확성기로 외쳐 주던 그 지시를 따른 사람들만이 구조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구조 받을 때에도 자기 스스로 안간힘을 쓰면서 구조대원을 붙잡게 되면 구조대원이 작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구조대원이 오히려 그 구조대상자를 때려서 정신을 잃게 만든 후에 구조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물 빠진 사람은 자기가 힘쓰려 하지 않고 구조대원의 손에 자기 몸을 고스란히 맡겨야 안전하게 구조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은 하나님께서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를 구원하시는지를 자세히 가르쳐 줍니다.
  특별히 그 구원의 적용에서 성령께서 어떻게 '아홉 가지 서정'을 거쳐서 결국 택자를 구원하시는지, 그 하나님의 손길이 작용되는 단계들까지 자세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 '하나님의 손'에 붙잡힘을 받고 그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아니하고 구원받는 방식을 내 아이디어로 만들어내려 하면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불구덩이가 된 빌딩 속에 있으면서 소방대원의 지시를 듣지 않고 자기 판단에 옳은 대로 탈출하려는 것과 꼭 같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구원받는 공로를 내 선행으로 때우려는 건방진 자세를 가져서도 아니 됩니다.
  그것은 물 빠져 죽게 되었다가 구조대원이 왔을 때 그 손에 자기 몸을 맡기지 아니하고 여전히 제힘으로 살아보겠다고 퍼드덕거리는 것과 꼭 같은 바보짓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그 불구덩이나 그 풍파로부터 건져주시려고 하나님께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는데도, 여전히 세상 죄악 인생의 재미와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몇 년만 더 있다가 교회 나가지, 뭐.'라든지 '조금만 더 내 인생 내 마음대로 즐기고 난 후에 예수도 믿어 보든지 하자.'라고 꾸물거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만큼은 벌어 놓고 나서 그 다음에 신앙생활도 열심히 해야지, 이 정도 죄 조금씩 짓는 것은 아직까지는 괜찮겠지.' 하다가는 바로 그 '몇 초'의 지체 때문에 결국은 순식간에 몰아닥칠 심판의 불속에 꼼짝 못하고 갇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없이 인자하신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못난 자식이라도 당신께서 이미 선택하신 자녀인 까닭에 반드시 구원해 주지 않을 수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런 신실하신 구원주의 손에 내 생명을 마음 놓고 맡기고 철저히 의지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자비하신 하늘 아버지만 붙들고 살면 '세상의 그 무엇도 우리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가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장망성 세상을 벗어나서 교회의 방주 안으로 지금 즉시 들어오라.'고 부르시는 이 구원의 초청을 들려주실 때, 지난날의 죄악 된 세상 생활에서 조금이라도 더 지체하지 아니하고 오직 '부르신 자에게 믿음 주시고 믿는 자를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자를 성화와 견인을 통하여 끝내 구원하고야 마시는' 그 자비로우신 손이 인도해 주시는 대로 구원의 완성을 향하여 똑바로 달려가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일어나 소돔성을 떠나라'고 하셨을 때에는 그 소돔성 안에 남아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죽는 일 밖에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 받지 못하면 반드시 지옥의 형벌 받는 것 밖에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단 한 명이라도 절대로 예외가 없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하신 예수님께서 회개치 아니하는 악인에 대한 심판도 없이 무슨 빈말로 그런 말씀하셨을 것 같습니까?
  '구더기도 죽지 않는 영원한 지옥불에 던져지리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무슨 거짓말로 지어낸 공갈협박이라는 말입니까?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심판을 무작정, 무자비하게 온 인류에게 퍼부으시는 분은 또한 결코 아니십니다.
  반드시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시고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그 구원은 죽게 된 사람이 스스로 매트리스를 붙잡고 마지막 몸부림 식으로 뛰어내리는 것과 같은 절망적인 탈출이 결코 아닙니다.
  소방대원이 고가사다리를 창문에 대고 직접 우리 손을 붙잡고 자기 품에 안아서 안전하게 끌어내려 주는, 완벽하고도 100퍼센트 안전이 보장된 구원인 것입니다.

  화재 예방 교육에 의하면 화재 발생을 발견한 '즉시 밖으로' 탈출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입니다.
  문자 그대로 '1초라도' 꾸물거리면 안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히브리서 10장 26-27절에서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소멸할 맹렬한 불만 있으리라"고, 사람을 영원히 태울 지옥불이 이미 타오르고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예수 십자가 믿는 것 조금이라도 늦추다가는 이 도적같이 갑자기 찾아오는 '소멸하는 불'에 순식간에 휩싸이고 말 것이라고 엄중한 경고를 보내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로 마감된 2008년 상반기 '태신자 갖기 운동'을 통하여 2,669명이 작정되었고 그 중에서 439명이 해산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님 재림이 이번 여름 중에 될지도 모른다는 급박한 심정으로써 아직 해산되지 못한 2,230명의 영혼을 위하여 더욱 부지런히 이 '복음의 경고방송'을 전파해야만 합니다.

  매일 새벽기도 시간에 드리는 '교구 기도 제목'들 중에는 치유가 어려운 중병에 걸린 불신 부모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영혼 구원'을 받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내용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택자를 반드시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은 그처럼 육신의 병은 절망적인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도 여전히 활짝 열려 있는 것입니다. 

  반드시 이루어질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피하라고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해 주시는 말씀, 그러면서도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속죄 제사를 통하여 우리에게 반드시 구원받을 길을 열어 놓고 인도해 주시는 이 자비로운 말씀, '일어나 이곳을 떠나라'는 말씀을 듣고 깨달음으로써 주님 다시 오실 그 날을 항상 깨어서 예비하며 전도에 힘쓰는 성도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석기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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