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마 13:24~30)

  • 잡초 잡초
  • 250
  • 0

첨부 1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마 13:24~30)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민간인 여성이 7월 11일 새벽 호텔 부근 해변을 산책하다 북한 경비병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북한 측 설명에 따르면 경비병이 통제 구역으로 들어온 관광객에게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말을 듣지 않고 돌아서서 달아나는 바람에 실탄 사격을 했다는 것입니다. 세계 어느 관광지에서 호텔 주위에 울타리를 세우고 그 경계선을 넘었다고 해서 연약한 여자에게 총을 쏜다는 말입니까? 금강산 일대를 오가는 사람은 남한 관광객뿐이라는 사실은 북한 군인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설령 관광객이 경계선을 실수로 넘었다고 해도 붙들어 검문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50대 여성이 모래사장을 뛰어 달아나봐야 얼마나 멀리 달아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 살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경험하는 수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동체인 교회 안에 악한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교회가 선하고 의로운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는 아닙니다. 오히려 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었던 죄인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총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은혜로 구원받아 교회를 이루고 있지 않습니까? 다시 말해서 교회로 부르심을 받기 전에는 몰라도 일단 교회의 지체가 되었으면 더 이상 죄의 종 노릇을 하지 말아야 옳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거룩한 주님의 교회 안에 악의 세력, 어둠의 세력, 그리고 불의의 세력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까? 과연 우리 믿음의 사람들로서는 이와 같이 부끄러운 현실 앞에서 심한 갈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찍이 주님은 천국 복음을 전파하심에 있어서 듣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상 생활을 예로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가라지 비유’로 잘 알려져 있는 오늘 본문 말씀도 주님이 천국을 설명하시기 위해서 들려 주신 말씀입니다. 이 ‘가라지 비유’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농사 짓는 모습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그 내용은 밭에서 곡식과 함께 자라고 있는 가라지 처리 문제를 놓고 주인과 종이 나누는 대화입니다.

   어떤 농부가 밭에 좋은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거기서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가라지는 불필요할 뿐 아니라 반드시 없애야 할 잡초입니다. 그러나 곡식과 가라지가 처음에는 잘 구별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나중에 둘이 확실히 구별될 때에는 이미 뿌리가 서로 엉킨 후가 됩니다. 가라지 처리 문제는 농부에게 있어서 매우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체로 농부들은 곡식의 희생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 중간에 몇 차례 가라지를 뽑아버립니다. 그런데 오늘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농부는 보통의 다른 농부들과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종들이 늘 하던 대로 가라지를 뽑으려는 것을 만류했습니다. 그리고 추수 때까지 기다릴 것을 지시했습니다. 추수 때가 되면 곡식과 가라지가 확실히 구별될 것이고 그 때에 가서 가라지만 따로 모아 불에 태워 버리겠다고 하면서...

   주님은 이 비유의 말씀을 통해서 천국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이 세상에는 빛의 자녀들과 어둠의 자식이 뒤섞여 있게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밭에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며 서로 뿌리가 엉켜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들을 구별하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구별하게 되더라도 제거하는 것도 또한 매우 어렵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추수 때가 될 것 같으면 곡식과 가리지는 확실하게 구별될 것이고 그 때에 추수꾼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오늘 천국을 소망하며 이 세상을 사는 우리 믿음의 사람들의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합니까? 주님은 종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농부를 통해서 오늘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종들이 뭐라고 물었습니까? “주여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서 생겼나이까?” 주인이 대답했습니다. “원수가 이렇게 하였구나.” 사람들이 잘 때에 그 원수가 와서 몰래 곡식 가운데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밭에는 곡식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원수가 몰래 뿌린 가라지도 함께 자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밭과 같습니다. 이 세상에 선한 사람, 의로운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악한 사람, 더러운 사람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거룩한 주님의 교회 안에도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고 있지 않습니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초대교회에도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지막 심판 때에 가서야 비로소 모든 것이 분명하게 구별될 것입니다. 빛의 자녀들과 어둠의 자식들이 잘 구별되지 않는 상태로 교회 안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원수가 몰래 와서 밭에 가라지를 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종들은 그 주인에게 가라지를 뽑도록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충성스러운 종들의 입장에서는 가라지를 빨리 뽑고 싶었을 것입니다. 빨리 뽑지 않을 것 같으면 가라지가 곡식의 영양분을 다 빼앗을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종들은 가라지를 뽑겠다고 나섰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은 종들에게 뽑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주인의 지시였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분명히 말했습니다. “가만 두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하노라.” 주인은 알고 있었습니다. 원수는 곡식의 성장을 방해하기 위해서 가라지를 뿌려 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부로 하여금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상하게 하려는 악한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주인은 원수의 악한 생각까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곡식과 가라지가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고 종들에게 지시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선악을 판단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스로 선의 편에 서서 악을 제거하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그 판단으로 우리 자신이 판단을 받게 될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일찍이 에덴 동산에서 인류의 시조를 뱀이 유혹한 것도 알고 보면 우리로 하여금 선악을 쉽게 판단하게 하려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함부로 선악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악한 마귀의 세력은 세상에 악을 퍼뜨려 사람들을 넘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믿음의 사람들도 함께 망하게 하려는 계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울러 주님은 이 비유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과 우리가 할 일을 분명히 구별해 주십니다. 가라지를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는 것은 곡식이 겪는 어려움을 그냥 놔 두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곡식을 보호하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가라지의 뿌리는 유난히 억세기 때문에 가라지를 뽑을 것 같으면 곡식도 상처를 입게 마련입니다. 무조건 악에 맞서 싸움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악한 마귀가 원하는 상황을 만드는 실수를 결코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가 언제까지 악에 대해서 참아야 합니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심판하는 일과 원수를 갚는 일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권한이라고 성경은 거듭 강조하여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할 일은 악을 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오직 생명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주님이 죄인들을 심판하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주님은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셨습니다. 때문에 우리도 악에 대해서 참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맞서 싸워야 할 것인가를 구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실 이런 지혜는 주님의 궁극적인 승리를 믿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지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빛의 자녀들과 어둠의 자식들이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 우리는 그 대답을 초대교회 성도들의 삶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천국을 방해하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만 천국에 대해서 더 깊은 관심을 갖고 복음 전파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가라지를 뽑아내는 일은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오직 천국 복음을 전하며 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또한 초대교회 성도들을 닮아가야 합니다. 자신의 잣대로 선악을 판단하고 가라지를 뽑아버리는 일이 아니라 죽었던 생명도 살리는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온 정성을 다 바쳐야 할 것입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일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침내 심판하시는 주님 보좌 앞에 섰을 때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라는 주님의 칭찬과 함께 생명의 면류관을 상급으로 받아 쓰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