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미워할 수 없는 이유 (눅 15: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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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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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수 없는 이유 (눅 15:25~32)
예수님의 탕자 비유에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방탕한 아들이 집을 나가 재산을 허비하고 돌아왔으나 책망하지 아니하고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여기에 불만을 품은 큰 아들이 아버지에게 항의하며 대들었습니다. 그는 돌아온 동생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지 않고 후대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저지른 일을 두고 괘씸하게 여겼던 터라 벌을 주고 축출해버려야 마땅한데 아버지는 미움이 아닌 사랑과 형벌이 아닌 축복으로 감싸 주었으니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받고 회복되는 복음의 원리를 제시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경우 미워해야 될 사람이라도 미워하지 못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1. 큰 아들의 논리
29-30절에 “아버지께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내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 아버지의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삼켜 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큰 아들의 말은 매우 타당하고 합리적입니다.
1) 거역한 자입니다.
고대 족장사회에서는 아버지의 권한은 막강하였습니다. 곧 하나님을 대신하는 권세로 축복과 저주를 하기도 합니다(창 9:25-27). 더욱이 재산을 나누거나 분깃을 주는데 있어서는 자식이 주장을 할 수 없고 부모가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탕자는 아버지를 겁박해서 자기 것을 미리 내어놓게 하였습니다. 12절에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라고 하였습니다. 탕자가 아버지의 뜻을 순종하지 않고 거역하는 것은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께 대항하는 것으로 비유됩니다. 이사야 1:2에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귀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고 하였습니다.
2) 배반한 자입니다.
13절에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라고 하였습니다.
부모의 사랑과 도움으로 장성하고 또 부모에게서 재산을 상속받은 아들이 그것으로 알뜰하게 장사를 하여 사업을 키워 나가거나 부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렇지만 탕자의 경우는 부모의 뜻을 무시한 것뿐만 아니라 완전히 배신하는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포도원의 노래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배반하는 백성의 죄를 지적하였습니다. 이사야 5:2에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고 하였습니다.
3) 응분의 책임을 져야 됩니다.
성경은 사람의 행한 일에 대하여 하나님의 공정한 심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로마서 2:6-8에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고 하였습니다.
큰 아들이 보기에는 탕자가 스스로 자기의 분깃을 챙겨 먼 나라로 가서 허랑방탕하다가 비참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으면 이는 전적으로 그 자신의 감당해야 될 마땅한 결과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곧 자업자득(自業自得)인 셈입니다. 이와 같은 원리에서 볼 때 큰아들은 아버지의 처사에 항의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2. 탕자의 경우
집을 떠난 탕자가 비참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그는 집에 돌아오면서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고 각오를 하였습니다.
1) 자기를 과신했습니다.
탕자가 아버지를 향하여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하고 요구한 것을 보아 그는 아버지의 지위나 권위를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뭐든지 자기의 생각이 옳고 자기가 마음먹은 일이면 거침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속에 하나님을 의식하는 마음이 없어 끝없이 교만하고 자기를 과신하였습니다. 탕자와 같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버지의 권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은 하나같이 실패의 길을 걷게 됩니다. 솔로몬은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라고 하였습니다(잠 18:12). 탕자는 훗날 쓰디쓴 실패를 맛본 후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라고 하며 뼈아픈 후회를 하였습니다.
2) 목적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목적의식이 분명하지 못한 사람은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천하보다 존귀한 생명도,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인격 또는 재산이나 명예, 사회적인 지위나 어떤 조건도 그것이 무엇을 위해서 쓰여져야 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결국 무의미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탕자의 경우 그의 젊음과 패기, 그리고 가지고간 재산도 아무런 가치 없이 방탕의 도구로 허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은 사리를 분별하는 식견이나 사물을 보는 판단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 인생 자체가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을 가볍게 보고 마음만 먹으면 자기 생각대로 다 되는 것처럼 큰소리치면서 뜬 구름 잡는 생활로 한 세상을 마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3)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탕자의 몰락은 처음부터 예고된 수순대로 진행되었습니다. 누가복음 15:13-14에 보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다 없앤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그가 비로소 궁핍한지라”고 하였습니다. 16-17에 “그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하고 탄식하였습니다. 목적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막다른 길에 들어서게 되면 대책 없이 주저앉고 맙니다. 자기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의 책임은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온갖 불평과 원망을 하게 됩니다.
3. 아버지의 입장
똑 같은 사안을 놓고 큰 아들의 보는 눈은 탕자의 잘못한 소행과 책임문제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아버지의 경우는 측은한 마음과 긍휼을 베풀고자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아버지도 역시 탕자의 저지른 일을 생각하면 괘씸하게 여기고 내쫓아야 당연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에게는 미워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1) 혈육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혈연관계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관계이며 불가사의(不可思議)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법리적인 척도나 논리적인 설명이 적용될 수 없는 동물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버지라고 해서 자식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또는 괘씸한 마음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기의 과오로 인하여 비참하게 된 아들을 볼 때 지난 일을 따져서 책임을 묻고 형벌을 가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뿐입니다. 옛날 다윗은 역적 압살롬이 요압의 창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면서 피를 토하듯 통곡하였습니다(삼하 18:33). 이는 압살롬이 억울하게 죽었다거나 그의 행동이 옳았다고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2)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누구와 싸우거나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라도 전쟁을 해야 한다고 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야만 됩니다.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는 줄 뻔히 알면서 비싼 대가를 치르며 싸움을 하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싸움도 상대를 봐 가면서 칼을 휘둘러야 됩니다.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 비참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무기를 들고 싸우려 하지는 않습니다. 탕자가 아버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라고 했을 때 아버지는 그 아들을 상대로 지난날의 잘못을 따지고 책임을 물을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그런 사람을 상대하여 적대감을 가지고 싸우거나 죽이겠다고 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입니다.
3) 다 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큰 아들의 생각에 탕자는 아버지의 아들이지만 자기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고 여겼습니다. 저는 오래도록 아버지를 섬기며 그 명을 어긴바 없는 착한 아들인데 반해 동생은 아버지의 뜻을 거역했고 아버지의 재산을 축내는 패륜아라고 여겼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형이나 동생이나 다 같은 아들입니다. 물론 큰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집안일을 잘 돌봐 온 착한 아들임에 틀림이 없고, 동생은 아버지를 거역하고 재산을 허비한 죄인인 것이 사실이지만 아버지는 그런 것에 상관없이 둘 다 똑같은 아들이라는데 비중을 두었습니다. 행실이 선하고 악한데 따라서 자식의 지위나 신분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넓은 마음과 용서하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자식의 지위가 보장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 이와 같은 아버지의 사랑과 용서를 받은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탕자 비유에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방탕한 아들이 집을 나가 재산을 허비하고 돌아왔으나 책망하지 아니하고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여기에 불만을 품은 큰 아들이 아버지에게 항의하며 대들었습니다. 그는 돌아온 동생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지 않고 후대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저지른 일을 두고 괘씸하게 여겼던 터라 벌을 주고 축출해버려야 마땅한데 아버지는 미움이 아닌 사랑과 형벌이 아닌 축복으로 감싸 주었으니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받고 회복되는 복음의 원리를 제시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경우 미워해야 될 사람이라도 미워하지 못하는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1. 큰 아들의 논리
29-30절에 “아버지께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내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 아버지의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삼켜 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큰 아들의 말은 매우 타당하고 합리적입니다.
1) 거역한 자입니다.
고대 족장사회에서는 아버지의 권한은 막강하였습니다. 곧 하나님을 대신하는 권세로 축복과 저주를 하기도 합니다(창 9:25-27). 더욱이 재산을 나누거나 분깃을 주는데 있어서는 자식이 주장을 할 수 없고 부모가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탕자는 아버지를 겁박해서 자기 것을 미리 내어놓게 하였습니다. 12절에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라고 하였습니다. 탕자가 아버지의 뜻을 순종하지 않고 거역하는 것은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께 대항하는 것으로 비유됩니다. 이사야 1:2에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귀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고 하였습니다.
2) 배반한 자입니다.
13절에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라고 하였습니다.
부모의 사랑과 도움으로 장성하고 또 부모에게서 재산을 상속받은 아들이 그것으로 알뜰하게 장사를 하여 사업을 키워 나가거나 부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렇지만 탕자의 경우는 부모의 뜻을 무시한 것뿐만 아니라 완전히 배신하는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포도원의 노래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배반하는 백성의 죄를 지적하였습니다. 이사야 5:2에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고 하였습니다.
3) 응분의 책임을 져야 됩니다.
성경은 사람의 행한 일에 대하여 하나님의 공정한 심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로마서 2:6-8에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고 하였습니다.
큰 아들이 보기에는 탕자가 스스로 자기의 분깃을 챙겨 먼 나라로 가서 허랑방탕하다가 비참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으면 이는 전적으로 그 자신의 감당해야 될 마땅한 결과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곧 자업자득(自業自得)인 셈입니다. 이와 같은 원리에서 볼 때 큰아들은 아버지의 처사에 항의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2. 탕자의 경우
집을 떠난 탕자가 비참한 지경에 이르렀을 때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그는 집에 돌아오면서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고 각오를 하였습니다.
1) 자기를 과신했습니다.
탕자가 아버지를 향하여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하고 요구한 것을 보아 그는 아버지의 지위나 권위를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뭐든지 자기의 생각이 옳고 자기가 마음먹은 일이면 거침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 속에 하나님을 의식하는 마음이 없어 끝없이 교만하고 자기를 과신하였습니다. 탕자와 같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버지의 권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은 하나같이 실패의 길을 걷게 됩니다. 솔로몬은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라고 하였습니다(잠 18:12). 탕자는 훗날 쓰디쓴 실패를 맛본 후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라고 하며 뼈아픈 후회를 하였습니다.
2) 목적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목적의식이 분명하지 못한 사람은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천하보다 존귀한 생명도,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인격 또는 재산이나 명예, 사회적인 지위나 어떤 조건도 그것이 무엇을 위해서 쓰여져야 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결국 무의미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탕자의 경우 그의 젊음과 패기, 그리고 가지고간 재산도 아무런 가치 없이 방탕의 도구로 허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은 사리를 분별하는 식견이나 사물을 보는 판단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 인생 자체가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을 가볍게 보고 마음만 먹으면 자기 생각대로 다 되는 것처럼 큰소리치면서 뜬 구름 잡는 생활로 한 세상을 마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3)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탕자의 몰락은 처음부터 예고된 수순대로 진행되었습니다. 누가복음 15:13-14에 보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다 없앤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그가 비로소 궁핍한지라”고 하였습니다. 16-17에 “그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하고 탄식하였습니다. 목적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막다른 길에 들어서게 되면 대책 없이 주저앉고 맙니다. 자기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의 책임은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온갖 불평과 원망을 하게 됩니다.
3. 아버지의 입장
똑 같은 사안을 놓고 큰 아들의 보는 눈은 탕자의 잘못한 소행과 책임문제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아버지의 경우는 측은한 마음과 긍휼을 베풀고자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아버지도 역시 탕자의 저지른 일을 생각하면 괘씸하게 여기고 내쫓아야 당연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에게는 미워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1) 혈육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혈연관계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관계이며 불가사의(不可思議)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법리적인 척도나 논리적인 설명이 적용될 수 없는 동물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버지라고 해서 자식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또는 괘씸한 마음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기의 과오로 인하여 비참하게 된 아들을 볼 때 지난 일을 따져서 책임을 묻고 형벌을 가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뿐입니다. 옛날 다윗은 역적 압살롬이 요압의 창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면서 피를 토하듯 통곡하였습니다(삼하 18:33). 이는 압살롬이 억울하게 죽었다거나 그의 행동이 옳았다고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2)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누구와 싸우거나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라도 전쟁을 해야 한다고 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야만 됩니다.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는 줄 뻔히 알면서 비싼 대가를 치르며 싸움을 하려는 사람은 없습니다. 싸움도 상대를 봐 가면서 칼을 휘둘러야 됩니다.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 비참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무기를 들고 싸우려 하지는 않습니다. 탕자가 아버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라고 했을 때 아버지는 그 아들을 상대로 지난날의 잘못을 따지고 책임을 물을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그런 사람을 상대하여 적대감을 가지고 싸우거나 죽이겠다고 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입니다.
3) 다 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큰 아들의 생각에 탕자는 아버지의 아들이지만 자기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고 여겼습니다. 저는 오래도록 아버지를 섬기며 그 명을 어긴바 없는 착한 아들인데 반해 동생은 아버지의 뜻을 거역했고 아버지의 재산을 축내는 패륜아라고 여겼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형이나 동생이나 다 같은 아들입니다. 물론 큰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집안일을 잘 돌봐 온 착한 아들임에 틀림이 없고, 동생은 아버지를 거역하고 재산을 허비한 죄인인 것이 사실이지만 아버지는 그런 것에 상관없이 둘 다 똑같은 아들이라는데 비중을 두었습니다. 행실이 선하고 악한데 따라서 자식의 지위나 신분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넓은 마음과 용서하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자식의 지위가 보장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 이와 같은 아버지의 사랑과 용서를 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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