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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영생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요 12: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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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요 12:44~50) 

요한복음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1장부터 12장까지를 전반부로, 13장부터 21장까지를 후반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 바로 다음에 시작되는 13장 1절에 보면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합니다. 

즉 1장부터 12장까지의 전반부에서는 예수님의 예루살렘에서의 마지막 유월절 이전까지의 행적을 압축하여 서술하고 있고, 13장부터의 후반부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으심을 중심으로 한 마지막 유월절 기간과 부활하신 후 자신을 제자들에게 나타내신 기간 중의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집중적으로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12장 끝부분에 있는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의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는 한 복판에 있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그때까지 예수님께서 선포하시고 가르치신 것들을 다시 한 번 요약하신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의 초점은 예수님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 그리고 자신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요한복음의 저자가 줄곧 의도한 증언의 핵심내용입니다. 즉 “예수님은 누구신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하는 물음에 대해 오늘 본문은 여러 가지 대답을 담고 있습니다. 우선 예수님의 직접적인 말씀을 통해 그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셨는지를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를 “보내심을 받은 이”로 말씀하십니다. 44-45절입니다: “예수께서 외쳐 이르시되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며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니라.”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보내신 이가 누구이신지를 밝히십니다. 49절에서 “내가 내 자의로 말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가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아버지는 하나님을 가리키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아들로 밝히셨지만 또한 아버지와 하나이신 아들이심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시 44-45절을 봅니다: “예수께서 외쳐 이르시되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며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니라.’” 

49-50절도 봅니다: “‘내가 내 자의로 말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가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나는 그의 명령이 영생인 줄 아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니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고,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며, 내가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니라.” 하신 것은 당신과 아버지는 하나시라는 말씀 외에 다른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보내신 아버지 하나님과 자기가 하나이심을 확실하게 언명하신 것입니다.

보내심을 받았다는 것은 사명을 가지고 왔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으셨다는 것은 이 세상에 대해 어떤 사명을 받아오셨음을 뜻합니다. 그 사명이 무엇이겠습니까? 46절을 봅니다: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둠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 예수님께서는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빛의 사명을 가지고 오셨다는 것은 이 세상이 어둡다는 것이고 사람들이 그 어둠 가운데 계속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둠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의 어둠은 촛불이 없고 전기가 없어서 어두운 물리적 어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어둠입니다. 사람들이 영적으로 눈이 멀어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어둠은 무지를 뜻하고 절망을 뜻하며 기쁨이 없음을 뜻하고 죽음을 뜻합니다. 반대로 빛은 지식을 의미하고 희망을 의미하며 기쁨을 의미하고 생명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과 그의 뜻과 그의 나라와 그의 의와 그의 구원의 진리를 알지 못해 절망 속에 빠져 있으며 참 기쁨을 알지 못하고 죽어가서는 안 되겠기에 그들을 살리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그토록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3장 16절에서 그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결정적 중요성을 예수님께서는 뒤에 아버지께 기도하시는 중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3)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무지와 절망과 불행과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시고 영생을 누리게 하시기 위하여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러면 그 구원과 영생을 받아 누리기 위해서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 우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그가 그를 보내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아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아니, 여기서 안다는 것은 단지 지식을 갖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는 것이 아니라 확신하는 것입니다.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요3:16에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시지 않았습니까?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그를 믿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그가 세상을 구원하려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을 뿐 아니라 그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왜 그의 말씀을 믿고 따라야 하느냐 하면 그의 말씀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씀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그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의 말씀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을 수 있으려면 그가 곧 하나님과 하나이심을 확신해야 합니다. 그를 보는 것이 곧 하나님을 보는 것이고 그의 말씀을 듣는 것이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며 그를 믿는 것이 곧 하나님을 믿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시 또 44-45절을 봅니다: “예수께서 외쳐 이르시되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며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니라.” 49-50절도 다시 봅니다: “내가 내 자의로 말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가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나는 그의 명령이 영생인 줄 아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니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명령하셔서 말씀하게 하신 그대로 말씀하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영생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오직 구원하시기 위한 것이며 심판하시기 위한 것이 아님을 또한 분명히 하셨습니다. 47절입니다: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아니할지라도 내가 그를 심판하지 아니하노라 내가 온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로라.” 

이것은 이미 3:17에서 예수님께서 밝히신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나 구원과 영생을 얻게 하실 유일한 길로 보내심을 받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불신앙으로 심판에 이르게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는 심판의 때가 될 것이고 주님은 심판의 주가 되시지 않으실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리키는 말씀이 48절의 말씀입니다: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내가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하리라.”

오늘 본문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께서 누구이시며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는지를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알게 해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 말을 들어라. 내 말을 믿어라. 그것이 어둠에 거하지 않게 되고 심판에 이르지 않으며 구원을 얻고 영생을 누리는 길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본문이 무슨 말로 시작되고 있습니까? “예수께서 외쳐 이르시되”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두가 들으라고, 모두가 꼭 들어야 한다고 큰 소리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는 말씀이며 그 자신이 곧 영생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 믿고 따르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영원히 좌우하는 중대한 일입니다. 바른 길에 서야 합니다. 사람들이 바른 길에 서도록 열심히 알려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빛으로 오셨습니다. 그는 이 세상을 가두어놓고 있는 무지를 몰아내는 진리의 빛이십니다. 모든 진리와 거짓을 가리는 판단의 빛이십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돌려놓는 변화의 빛이십니다. 불행을 행복으로 뒤집어놓으시는 권능의 빛이십니다. 죽음을 생명으로, 영생으로 바꾸시는 은혜의 빛이십니다. 이 빛 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진리를 소유한 주의 제자들이 됩시다. 희망을 가진 주의 사람들이 됩시다. 참 기쁨을 누리는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됩시다. 영생을 누리는 하늘나라의 시민이 됩시다. 온 세상에 이 복음을 전하는 일꾼들이 됩시다.

요즘 이 나라는 온통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한국과 미국 사이의 협정과 그와 관련된 광우병의 우려 때문에 야기된 촛불시위가 쉬지 않고 계속되며 확산되는 바람에 시끄럽고 불안하며 대단히 혼란스러운 가운데 있습니다. 국민건강을 염려하는 순수하고 단순한 동기에서 거리로 나온 학생과 시민들 사이로 거짓말과 과장과 선동이 파고들며 폭력적 언어와 행동이 난무하게 되었습니다. 촛불집회가 하나의 건강한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예찬하는 사람이 있지만 적어도 우리 교회가 목도한 것은 교회에 밀고 들어와 마당을 온갖 쓰레기와 담배꽁초로 뒤덮이게 하고 아무데나 마구 방료하여 악취가 진동하게 만든 야만의 흔적이었습니다. 

혹자는 이 촛불집회에서 새로운 민주주의의 발전을 본다고 말하나 오히려 민주주의의 퇴행이라고 지적하는 식자들이 더 많습니다. 지금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은 무엇이 과연 국민의 건강에 위험이 되며 국가의 발전을 위협하는 것인지 냉철히 판단할 능력과 여유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수많은 촛불이 밤마다 광화문 일대에 켜지는데도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어둠이 짙어가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 심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두운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이 세상에 참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로 우리의 지각과 양식을 비추어야 하겠습니다. 광우병 걱정한다 하면서 이 사회와 이 국민이 오히려 이성을 잃고 광란에 빠지지 않도록 염려해야 할 것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죽는다고 고함치는 소리보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먹고 풍성한 생명을 누리는 진리를 선포하는 음성이 더욱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이 사회가 되게 해주실 것을 간구하는 기도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곡물가가 덩달아 뛰며 환율까지 오르고 물가가 치솟아도 우리 온 국민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그의 말씀 안에서 기쁨과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시기를 더욱 열심히 기도하는 우리가 됩시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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