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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전건축자의 복 (대상 2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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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건축자의 복 (대상 22:6~12)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예수 믿는 사람이 당연히 찬송가를 제일 좋아해야 하지만 저는 가요도 좋아해서 종종 부르는 편입니다. 제가 좀 이상한 목사로 보이시나요? 가요 중에도 정말 주옥같은 가사와 좋은 내용을 담은 노래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트로트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트로트 가수 태진아가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비록 제가 이 시간에 부를 수는 없지만 참 좋은 노랩니다. 그런데 이 노래 제목처럼 “성전 건축은 아무나 하나?” 결코 아무나 못 합니다. 성전건축은 정말 특별한 은혜기 때문에 사람이 일생 동안 한 번이라도 성전을 건축할 기회를 얻는다면 그것은 크나큰 복입니다.

성도들에게 물었습니다. 교회를 건축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당연히 돈이 필요합니다. 건축비가 없으면 건축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의지가 필요하다는 분도 있습니다. 물질이 있어도 성전을 건축해야겠다, 우리에게 새 성전이 꼭 필요하다, 한 번 지어보자는 의지가 없으면 안 되지요. 또 믿음이 필요합니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성전을 건축하는 교회 치고 처음부터 건축비 전액을 다 가지고 시작하는 교회는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전체 건축비의 3분의 1, 5분의 1만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건축비 한 푼도 없이 믿음으로 건축을 시작하는 교회도 있기에 교회 건축에는 반드시 믿음이 필요합니다. 또 아무런 어려움이나 사고도 없이, 또 교회에 어떤 시험이나 구설수도 없이 건축이 진행되어야 하기에 반드시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돈만 있으면 교회를 지을 수 있을까요? “내가 교회를 지어야겠다”는 의지와 믿음이 있으면 될까요? 교회 짓고 싶다고 간절히 기도만 하면 될까요? 아닙니다. 이 모든 것에 반드시 한 가지 조건이 더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 한 가지가 없으면 다른 것은 다 있어도 안 됩니다. 돈도 있고, 의지도 믿음도 있고, 기도도 열심히 해도 이것이 없으면 절대 못 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물질도 전액 준비하고, 의지도 있고, 믿음도 있고, 기도도 열심히 하는데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아서 못 하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윗 임금입니다. 다윗은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을 짓기를 정말 간절히 사모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성전을 지을 건축 재료까지 다 준비합니다. 건축 준비만 다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하나님이 허락을 안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은 “다윗 너는 전쟁을 하면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에  내 이름을 위해 성전을 건축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해가 안 가는 일입니다. 그토록 하나님을 잘 믿고 섬긴 다윗인데 단지 전쟁을 해서 피를 많이 흘렸다는 이유로 안 된다니요. 하나님께 원망하고 항의도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다윗 너는 안 되고 너에게서 온순한 아들이 하나 태어나서 너 대신 성전을 건축할 텐데 그가 바로 솔로몬이다. 너는 아들을 위해 재로만 잘 준비해라” 하고 말씀하실 때 “아멘” 하고 그대로 순종합니다. 아니 다윗도 못 한다면 누가 합니까? 다윗처럼 위대한 신앙인도 성전건축을 못 한다면 도대체 누가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만큼 성전건축은 특별한 일이기에 아무나 못 하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사람만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성전건축은 큰 복입니다.


부담이 아닌 복입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성전건축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두 번째입니다. 군대에서 군목으로 있던 1991년에 교회를 지어보았습니다. 서른 살도 채 안 된 젊은 목사가 말입니다. 그런데 이 첫 번째 성전건축은 결코 제가 하려고 해서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28사단 81연대 최전방 연대에 부임해 보니 손바닥 만 한 교회건물은 지은 지 30년도 더 지나 그야말로 초라하기 그지없고 언제 무너질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어느 목사나 이런 경우엔 교회를 짓고 싶지요. 하지만 교회 건축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 때 연대교회에는 안수집사인 연대장과 가족 몇 분외에는 모두 병사들뿐이어서 헌금할 여력도 없었고 더욱이 우리 부대는 그 곳에 1년만 머무르고 다시 후방으로 나와야 하는데 굳이 그 어려운 건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연대장 집사님이 교회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는 새벽마다 새 성전 달라고 기도한다는 겁니다. 목사는 기도 안 하는데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부산에 있는 초량교회라는 곳에서 교회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교회를 지어주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요청도 안 했는데 먼저 해주겠다며 적지 않은 헌금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제야 우리 성도들도 기도하며 힘을 모아 우리끼리도 헌금을 하고 짓게 된 것입니다. 

그때 저는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교회는, 성전은 내가 짓는 것이 아니구나. 내가 살 집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실 집이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따라서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내가 하기 싫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이 하시고자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교회를 새로 지으면 제게는 두 번째 성전건축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솔직히 걱정 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전을 건축한다는 말이 나오면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 신자가 잘 안 옵니다. “아, 이 교회 다니면 건축헌금 해야겠구나” 하는 부담 때문입니다. 그래서 건축 이야기를 하면 성도들이 부담감 때문에 떠나지 않을까? 줄지 않을까? 새 신자는 안 줄까? 건축헌금은 어쩌나? 별별 걱정이 다 됩니다.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교회에 성전건축 이야기가 나오는데도 교인이 안 줄고 안 떠나고 오히려 늘고 새신자도 더 많이 오고 분위기도 좋아집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사하고 기대도 됩니다. 왠지 잘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걱정은 됩니다. 머리가 복잡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일이 하나님이 주신 뜻인 줄 알고 가려고 합니다. 제 뜻대로 되는 일도 아니고 누구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이 마음먹으셔야, 허락하셔야만 되는 일임을 저는 이미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담임목사가, 성도 여러분이 마음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이 일은 성전의 주인인 하나님만 하시는 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제가 건축에 관심을 갖다보니 여기저기서 건축에 대한 정보를 많이 듣습니다. 그 중에 정말 제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건축헌금에 관한 정보입니다. 아무래도 건축을 하려면 헌금이 잘 되어야 하는데, 그래서 가장 부담스러운 일인데 들어보니 다른 교회들은 교회 건축 앞두고 건축헌금을 위해 특별부흥회도 한답니다. 대한민국에서 이 강사만 모시면 건축헌금이 정말 많이 걷힌답니다. 그러니까 꼭 그 건축헌금 전문 부흥사를 모시랍니다. 그래서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그렇게 안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가을에 있을 부흥회는 건축헌금과는 무관한 그냥 일반적인 부흥회로 할 것입니다. 저도 건축헌금에 관해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언젠가는 한 차례 건축헌금을 해야 하기에 헌금을 앞두고 두세 번 설교는 거기 맞춰서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설교 듣고 오직 마음에 내키거든 헌금에 대한 마음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건축헌금이라는 것이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저는 너무나 잘 압니다. 인위적으로 억지로 하면 부담감만 커져서 역효과입니다. 그냥 기쁘게 즐겁게 마음에 내켜야 하지, 억지로 하면 하나님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행복하게 건축합시다

오늘 제가 간단하게 설교한 후 건축위원회에서 나와서 이번에 응모한 기본설계안 두 개를 설명하고 앞으로의 일정을 말씀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석 주간 이 두 개의 조감도를 식당에 전시한 후 7월 첫 주에 온 성도가 그야말로 축제처럼 선거를 해서 그 중에 하나를 선정할 것입니다. 너무 비장하게 하지 마십시다. 이거 안 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하나님께 벌이라도 받을 것처럼 그렇게 심각하게 하지 말고 정말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처럼 잔치처럼 선거해서 한 개를 정하고, 이제 그 그림 놓고 온 성도가 기대와 즐거움으로 기도하면서 그렇게 지읍시다. 물론 헌금을 할 것입니다만 내가 교회 위해 한 번 헌신하자 하는 마음으로 기쁘고 즐겁게, 자발적으로 마음에 준비만 하면 될 것입니다. 비전을 가지고 꿈을 꾸며 그렇게 건축을 진행합시다. 우리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것은 정말 큰 복이라고, 내 일생에 교회 한 번 짓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가 생각하며 그렇게 지어봅시다. 

시내 어떤 교회는 교회를 지으면서 재정적으로 너무 무리를 해서 그런지 교회가 어려워지고 문제가 생겨 성도들이 흩어졌답니다. 또 어떤 교회는 교회 짓다가 성도들 사이에 불신이 생기고 다툼이 생겨서 교회가 참 어렵답니다. 우리는 그러지 맙시다. 내 마음 속에 정말 자발적으로 하고 싶고, 기쁘고 즐겁게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맙시다. 덕도 안 되고 하나님께 영광도 안 됩니다. 인간적인 욕심으로 무리하면 안 됩니다.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학개서 1장에 보면 하나님이 선지자 학개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집인 성전이 이렇게 무너지고 황폐하였는데 너희는 좋은 집에 사는 것이 옳으냐?” 이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크게 깨닫고 회개합니다. 그래서 총독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무너지고 황폐한 성전을 다시 짓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래서 산에 올라가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합니다. 우리에게 이렇게 무너진 성전을 다시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니 난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합시다. 물론 헌금도 해야 하지만 헌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헌금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말 산에 가서 나무라도 해서 지으면 됩니다. 마음이 중요합니다. 자세가 중요합니다. 행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은 성전을 통해 하나님이 행복해 하시고, 땀 흘려 지은 우리가 행복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 행복한 성전건축 역사에 기꺼이 즐겁게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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