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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지혜로운 리더십 (행 19: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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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리더십 (행 19:35~41)

35 서기장이 무리를 진정시키고 이르되 에베소 사람들아 에베소 시가 큰 아데미와 제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신전지기가 된 줄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36 이 일이 그렇지 않다 할 수 없으니 너희가 가만히 있어서 무엇이든지 경솔히 아니하여야 하리라 37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비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을 너희가 붙잡아 왔으니 38 만일 데메드리오와 그와 함께 있는 직공들이 누구에게 고발할 것이 있으면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피차 고소할 것이요 39 만일 그 외에 무엇을 원하면 정식으로 민회에서 결정할지라 40 오늘 아무 까닭도 없는 이 일에 우리가 소요 사건으로 책망 받을 위험이 있고 우리는 이 불법 집회에 관하여 보고할 자료가 없다 하고 41 이에 그 모임을 흩어지게 하니라.


1. 시작하면서 

오늘 우리 사회는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엔 리더십은 있으나 민주주의 문화가 없었다면, 오늘 날은 민주주의 문화는 활발한데 대신 리더십이 상실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과도기적 현상이라 여깁니다. 그러나 리더십의 부재는 국가 장래를 위해서 좋지 않기에 속히 리더십을 세워주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은장색 데미드리오가 일으킨 교회를 향한 시민 소요 사태를 당시 에베소 시장(서기장)이 진정시키고 사태를 해결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매우 진솔하고 그러면서 단호하게 소요를 진정시키며 시민들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킨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지혜로운 시장(서기장)

1) 시민들의 감정을 진정시킨 시장(서기장)

앞에서 에베소 시민들은 데메드리오의 발언으로 매우 감정이 고조 되어 있었습니다. 시민들 중 소요사태의 중심인물들은 데메드리오와 같은 은장색들로써 그들의 경제적 수입 감소와 함께 자존심이 짓밟혀다는 생각으로 가득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장이 나서서 먼저 그들의 자존심을 세워주었습니다.

서기장이 무리를 진정시키고 이르되 에베소 사람들아 에베소 시가 큰 아데미와 제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신전지기가 된 줄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35절)

진실과는 달라도 지도자는 먼저 화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어 줄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그들을 존중해주는 위로와 격려로 말미암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이런 자세는 필요합니다. 부모라고 자녀의 자존심을 무시하면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학생의 잘못된 행동을 나무라면서 자존심을 건드리며 인격을 무시해버리면 훈육에 실패 볼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먼저 대화의 장을 열도록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2)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시장(서기장)

그러나 다음으로 시장은 무리들에게 경솔히 행동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신전의 물건을 도둑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비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37a)

이라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그들은 현행범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현행범이 아닌데 사람을 잡아 와서 군중재판을 하듯이 할 수는 없다는 설득입니다. 지도자는 감정의 바다에서 이성의 배를 지켜가야 합니다.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면 감정의 파도에 집어삼킴을 당해버릴 것입니다. 감정은 노도 광풍 같습니다. 그럴 때 감정을 이길 수 있는 길은 객관적인 정확한 자료를 찾아 두어야 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결국 감정의 파도는 현실을 압도하게 되고 장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지도자는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지성의 단련이 필요합니다. 지성은 몸의 근육과도 같습니다. 근육이 약해지면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병에 감염되고 말듯이, 지도자에게 지성이 약하면 그런 결과를 마지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지도자 곁에는 늘 책이 있어야 하고 객관적 자료가 제공되도록 해야 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역시 지성이 필요합니다. 감정으로 자녀들을 다루면 결국 나중 업신여김을 받고 맙니다. 감정으로 공격해오는 가족으로부터 가정을 지키려면 늘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부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에서 늘 질문을 갖고 새로운 것을 알려고 하고, 새로운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상식의 공유 즉 배움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모든 순간이 공부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일본을 몇 차례 방문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그들이 수준이 높다는 것입니다. 경제 수준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생활환경의 풍요함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그런 것들은 결과물들일 수 있습니다. 제가 느낀 것은 그들이 항상 책을 끼고 다니고 얼굴 표정에서부터 배우려는 학생의 표정들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타인이나 군중들의 행동에 대하여 감정적으로 쉽게 반응을 보이지 않고 명분이 생길 때까지 행동을 보류하는 합리성이 그들에게 몸에 베여 있는 듯 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하이~하이~” 그런다고 마음으로 동의한 것이 아니란 것을 잊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스스로 객관적인 명분이 생기지 않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우리 한국인의 정서엔 간신 같은 느낌이 먼저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린 깊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로인한 긍정성의 열매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말입니다. 아시아국가로 G7의 대열에 들어가서 세계를 리더하는 국가가 된 것을 우리는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3) 법의 권위를 따라

이제 서기장인 에베소 시의 시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데메드리오와 그와 함께 있는 직공들이 누구에게 고발할 것이 있으면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피차 고소할 것이요 39 만일 그 외에 무엇을 원하면 정식으로 민회에서 결정할지라(38-39절)

군중들이 함부로 붙잡아 끌고 온 바울 사도의 제자들인 성도들을 정식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서기장이 군중들에게 독단으로 판단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랬으면 군중들은 더 반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은 지혜롭게 재판 날에 다시 와서 총독에게 법에 따라 고발하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법을 귀찮게 여기고, 될 수 있으면 그냥 말로 풀고 해결하자는 식의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운전을 하다가 접촉사고가 나면 대부분 그렇게 합니다. 그러나 법은 귀찮은 것 같지만 사실 가장 안전하고 쉬운 길입니다. 말로 풀려고 하다고 도리어 더 화를 크게 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법(法)이란 물이 흘러가는 것을 그림으로 그린 글자라 합니다. 물이 흐르듯이 법은 우리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오늘 법을 만드는 입법기관인 국회가 이 일을 정말 잘해야 합니다.

아무튼 로마 시대의 에베소 시장은 로마법에 따라 해결하자고 권면한 것입니다. 그것이 이해관계를 풀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안전한 처방입니다. 정치 지도자가 법을 무시한 체 정치적으로만 문제를 풀어나가면 그것이 화근이 되어 나중 더 위험한 일을 자초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치적 결단도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일 수 있습니다만, 지도자가 법을 멀리 한 체 정치만으로 풀려하면 결국 불법이 판을 치는 무서운 사회가 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율법을 주셨습니다. 모세와 율법 문제로 의논할 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출 19:5-6)

그래서 예수님도 말씀하시기를 “내가 율법을 폐하려 온 줄로 생각지 말라” 고 하시면서 오히려 “완전하게 하려 함”(마 5:17)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법의 한계 또한 인지하고 있습니다. 법으로 모든 것을 풀 수 없음을 말입니다. 그래서 법보다 더 앞서는 것이 사랑이고 은총입니다. 그러나 사랑과 은총의 마음으로 법을 다룬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3. 우리들의 기도제목

이렇게 하여 소요를 일으켰던 무리들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41절). 흩어진 당시 무리들도 수준 있는 시민들이었습니다.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좋은 지도자는 좋은 무리를 만듭니다. 좋은 무리 또한 좋은 리더를 창출합니다. 오늘 우리나라를 위하여 드려야 할 기도제목입니다. ‘좋은 국민, 좋은 지도자로 발전되게 하소서!’ 하고 말입니다.

우리는 남을 위한 기도로 그치지 말고 우리들을 위한 기도도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혜로운 지도자가 되도록 말입니다.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자리에 있으면 리더입니다. 남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면 리더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는 가정의 리더입니다.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장래 리더가 되어야 할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주여! 지혜로운 리더가 되게 하소서!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평안을 주게 하시고 동시에 공의를 세워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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