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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회복의 은혜를 주시는 예수님 (눅 5:1~11, 왕하 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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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은혜를 주시는 예수님 (눅 5:1~11,  왕하 5:9~14)

     성경의 모든 말씀은 잘 읽어보면 '회복'의 말씀입니다. 실상 우리의 믿음의 생활도 '회복'의 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담 하와가 범죄한 이후 인생들은 본래 하나님의 창조의 모습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은혜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도 결국은 우리 죄 가운데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인생들을 회복시켜주시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1. 선생님을 만나는 베드로

   오늘 우리는 회복케 하시는 주님의 은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 생활도 삶도 영혼도 회복되는 말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에게 그날은 별로 기분이 좋은 날이 아니었습니다. 갈릴리 호수에서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빈 배를 끌고 들어와 지친 몸으로 포구에서 빈 그물을 씻고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헛 그물을 씻고 있을 때 예수님이 그에게 오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베드로로서는 수긍할 수 없는 말씀이었습니다. 고기 잡는 일이라면 평생 어부인 내가 더 잘하는 일이고, 그나마 밤새도록 헛 그물질 하다가 지쳐 들어와서 지금 그물을 다 씻고 서리서리 정리를 해 가는 중인데 어부도 아닌 이 분이 이 무슨 엉뚱한 말씀인가! 

     그러나 왠지 베드로의 마음은 이 예수님의 말씀에 끌렸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선생님, 제가 지난 밤에 밤새도록 그물질을 하였지만 한 마리도 건지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말씀대로 해 보겠습니다.' 이 베드로의 순종이 놀랍습니다. 웬만하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입니다. '말씀은 좋지만 저는 밤새도록 헛 그물질하느라 지쳤고, 지금 그물도 다 씻어 정리했으니 할 수 없습니다. 내일 한 번쯤 해보겠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베드로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였습니다.

     믿음은 무엇입니까?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말씀이 그러하다 하시니 나도 그렇게 믿습니다. 말씀이 그렇게 하라 하시니 나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말씀이 이것이 길이다 하시니 내가 그 길을 가겠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나병이 걸렸던 아람의 군대장관 나아만 장군이 엘리사를 찾아왔을 때, 내다보지도 않고 말했습니다.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목욕하라' 그 때 나아만이 성질을 벌컥 내면서 말합니다. '내 생각에는 저가 내게로 나아와 서서 그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당처 위에 손을 흔들어 문둥병을 고칠까 하였도다.'(열왕기하5:11) 그리고는 말을 돌려 돌아가고자 하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내 생각에는...'입니다. 자기 생각에는 대국의 국방장관이 왔으니 엘리사가 뛰어 나와 맞으며 그 상처에 손을 대어 안수 해 줄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를 내며 돌아가려고 한 것입니다. 그 때 그 부하들이 말렸습니다. 이보다 더 큰 일을 행하라고 하였으면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믿음은 '내 생각에는....'이 아니라 주님 생각 따르는 것입니다. '주님 생각이 그러하시니...' '말씀이 그러하시니...'입니다. 하나님은 이 믿음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의외의 말씀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이나, 경력이나, 지금의 피곤한 상황을 이유로 '내 생각에는...'을 말하지 아니하고,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 말씀을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리이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이미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2. 주님을 만나는 베드로

   베드로는 다 씻은 그물을 다시 챙겨 가지고 호수 한 가운데로 나아가서 그물을 던졌습니다.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밤새도록 던지고 또 던져도 빈 그물만 올라오던 이 그물 속에 도저히 혼자서는 끌어올릴 수 없는 고기들이 담긴 것입니다. 그물이 찢어지고 있었습니다. 급해진 베드로가 옆으로 지나가는 다른 배에 손짓해서 도와주기를 청하니 달려와서 함께 건져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고기를 잡아보기는 평생에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놀랍고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물을 끌어올리는 베드로의 손이 떨려왔습니다. 그렇게 잡고 싶은 고기가 이렇게 가득 잡혔는데.....이런 정도면 한 달은 이 거친 호수에 나와 이 고생을 안 해도 될만한데.....그래서 신나고, 입이 벌어지고, 돈이 눈앞에서 어른거릴 듯 했는데.... 그러나 베드로의 손이 떨려왔습니다. 모두들 왁자지껄 오늘의 어획량에 놀라고 기뻐하고 있는 동안 베드로는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이것은 사람의 일이 아니다! 저 분은 보통 분이 아니라! 그런 생각이 베드로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해변으로 나왔을 때, 그는 배와 그 대단한 고기들을 내버려두고 예수님께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8절) '나를 떠나소서'라는 말은 떠나가라는 말이 아니라, 두렵고 떨림으로 경외를 표현하는 수사적인 말입니다. 예수님은 거룩하신 분이시기에 자신은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없는 죄인임을 엎드려 고백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 사건을 통해서 구주 예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베드로가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에 예수님을 무엇이라고 불렀습니까?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그러나 고기를 잡은 후 예수님께 엎드리어 예수님께 말씀드립니다. '주님,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선생이 주님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바라볼 때, 선생님 예수로 만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저, 좋은 말씀만 해 주세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성경에는 전문가인지는 몰라도 고기 잡는 일은 우리가 전문이 아닙니까? 옆에서 조금 지혜만 빌려주세요.' 이렇게 말씀드릴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믿음은 선생님 예수가 아니라 주님 예수를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의 참고 사항이 아니라, 없으면 죽는 생명입니다. 예수님을 선생님으로 존경하는 것이 믿음이 아닙니다. 구주로 영접하고 그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믿음입니다. 예수님을 인생에 지혜를 주시는 분 정도로 여기는 것이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은 그 말씀을 내 모든 가치관과 삶의 기준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믿음은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내 생명을 바쳐 주님의 뜻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울사도는 이런 믿음을 가리켜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는 것이라'(갈라디아서2:20),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로마서 14:8)고 고백하였습니다. 또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14:6) 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처음에는 그저 존경하는 선생님 정도로 예수님을 바라보다가 주님 예수로 예수님 앞에 무릎꿇게 된 것입니다.


     3. 사명을 받은 베드로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은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헛 그물질하는 인생에서 풍성한 삶으로, 빈 배와 같은 삶에서 충만한 삶으로, 나 중심의 삶에서 주님 중심의 삶으로 나아가라고 사명을 부여해 주셨습니다. 이 후에 베드로는 그 평생을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사명의 삶을 살았습니다. 때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나약해지기도 했고, 십자가에 실망하여 다시 옛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하였지만 그러나 평생 예수님을 사랑하며, 평생 그 말씀에 순종하며, 평생 그 말씀을 전하며, 평생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일으켜 세우며 사는 삶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삶의 빈 그물을 씻을 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수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건지지 못한 채 실패의 빈 그물을 씻어야만 하는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 때에도 주님이 곁에 계심을 믿고 주님의 손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음성 들으시기 바랍니다. 

   네 삶이 너무 얕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고 있구나. 
   네 영혼의 깊은 데에 그물을 내리거라. 
   은혜의 깊은 강에 네 그물을 내리거라.

믿음은 주님의 은혜 안에서 날마다 회복되는 삶입니다. 

     옛 성전에 있는 두 기둥의 의미를 이미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른쪽 기둥 야긴, 그가 세우신다. 왼쪽 기둥은 보아스, 그에게 능력이 있다. 믿음 안에서 이 의미가 무엇을 뜻합니까? 회복의 은혜를 뜻합니다. 주님께로 나아오는 자, 세워주시고, 힘 주신다는 뜻입니다. 회복케 하신다는 뜻입니다. 삶 속에 지치고, 사람들 속에 상처받고, 생활 속에 힘들어 인생의 빈 그물을 씻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주님은 찾아오셔서, 일으켜 주시고, 힘 주시어서 회복시켜주십니다. 주님은 치유해주시는 능력의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회복시켜주시는 은혜의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온전케 해주시는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그 은혜를 받는 것이 믿음의 생활이요, 예배의 은혜입니다. 이런 은혜로 날마다 충만해지시기를 축복합니다. 

     베드로의 빈 그물, 빈 배를 가득 채우시고, 그의 텅 빈 영혼도 가득 채워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게 하시는 예수님께서 여러분의 영혼도 깊은 곳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선생님' 예수가 아니라 영혼의 깊은 곳, 은혜의 깊은 곳에서 '주님예수'를 만나게 해주실 줄 믿습니다. 안디옥 교회가 여러분의 깊은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곳에서 여러분 모두가 회복의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주님과의 진정한 만남이 여러분의 생을 충만케 하고, 새롭게 하고, 축복으로 가득 차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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