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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환경주일] 생명 넘치는 세상을 후손에게 (창 1: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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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넘치는 세상을 후손에게 (창 1:26~31) 

오늘은 교회가 환경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이 환경주일에 우리는 본문말씀에서 몇 가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사람만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동식물도 창조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사람 외의 다른 모든 존재를 다스리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셋째는 하나님께서 당신이 지으신 온 세상 즉 하늘과 땅과 물에 생명이 넘치기를 원하셨고 또 그렇게 되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보다 앞서는 창1:20-22에서 이미 보듯이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아라.” 하시고 큰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으며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29-30절에 보는 대로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시기를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거리로 주노라.” 하시고 그대로 되게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창조하신 세상에 생명이 충만하게 하셨고 그 상태가 유지되도록 관리할 책임을 사람에게 맡기셨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모든 사람에게는 생명 넘치는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파괴된 세상, 썩은 세상, 죽은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인류에게 물려줄 세상을 파괴하고 썩게 만들고 죽이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며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형편은 어떻습니까? 지구는 지금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계속 뜨거워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온난화는 기후변화를 조장하고 있으며 지구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미 섭씨 0.7도 상승한 지구온도가 섭씨 1도 더 상승하면 생물종의 10%가 사라지고 섭씨 3도 이상 오르면 40-70%가 멸종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영국정부의 스턴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치러야할 비용이 9조6천억 달러로 세계 제1,2차 대전 비용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핵전쟁을 능가할 것이란 예측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히 환경재앙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여름마다 더위가 밤에도 누그러지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열대야현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들이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은 2020년에는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되며 알프스의 빙하도 2050년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세계의 지붕이라는 히말라야는 이미 빙하의 67%가 해빙되어 산사태를 겪고 있으며 티베트의 빙하는 2090년에는 현재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제일의 호수인 빅토리아 호수는 1990년대 후반 이후 계소 수량이 줄고 어획량이 감소하며 종의 멸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곳 인근주민들은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가 하면 방글라데시에서는 매년 홍수의 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체면적의 27%가 이미 사막화되었고 매년 서울시 면적의 3배 정도에 해당하는 면적이 사막화되고 있습니다. 내몽고지역의 마을들은 10년 전만해도 푸른 산과 초원으로 뒤덮여 있었지만 지금은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사막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그저께는 서울이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하게 온통 황사로 뒤덮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황사는 온갖 오염물질을 몰고 와 오늘 우리의 생활환경과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황사는 지구의 사막화로 인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땅도 공기도 물도 가속적으로 썩어가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세상을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놓고 말게 될 것입니다. 아니 사람뿐 아니라 그 어떤 생물체도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놓고 말 것입니다. 이것은 끔찍한 범죄행위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에 정면으로 맞서는 일입니다.   

   게다가 지금 전 세계는 원유가의 지속적인 폭등으로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혼란과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대표적인 화석연료인 석유의 매장량이 서서히 고갈되어감에 따라 세계는 바이오 연료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대체에너지인 바이오 연료가 야기하는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바이오 연료의 개발로 갑자기 수요가 늘어난 사탕수수와 옥수수, 콩 등의 곡물가격이 폭등한 것입니다. 생활필수품인 곡물의 가격이 폭등하다보니 절대빈곤에 처한 사람들의 생계가 더욱 어렵게 된 것입니다. 쌀수출국들이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하며 여기저기서 곡물가의 급등으로 못살겠다는 아우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식량으로 사용해야 할 곡물을 바이오 연료의 원료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입니다. 50리터의 자동차연료탱크를 채우기 위해 어린이 한 명을 1년간 먹여 살릴 옥수수 232kg을 소모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가 이렇게 뜨거워지며 땅도 공기도 물도 죽어가는 원인과 그 해결방안은 무엇입니까?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으려면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것들을 줄이고 지구의 온도상승을 막을 수 있는 것들을 늘려야 합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CO2)입니다.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억제하고 그 감축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자동차 덜 타고 에어컨 덜 가동하는 등 에너지사용을 절제해야 합니다. 자동차운행을 최대한 줄이고 걷기나 대중교통이용을 늘리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동차배기가스가 늘면 늘수록 공기는 오염되고, 그러면 사람들이 밖에서 걸어다니는 것을 피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동차이용이 늘어나고, 그러면 공기는 더 나빠지고, 그러면 걸어다니기를 더 싫어하게 되고, 그래서 차를 타면 공기는 또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원유값이 한없이 오르는데 자가용사용을 절제하면 공기의 오염이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거리를 걸어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고, 그러면 자동차사용이 더 줄어서 공기오염이 더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더 쾌적한 거리가 되어 걷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고, 그러면 가솔린사용은 계속 줄어들 것이고, 그러면 가스값도 내려갈 수 있게 되는 선순환이 계속되며 나라경제도 좋아질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구의 온도상승을 식힐 수 있는 것들을 늘리기 위해 중요한 일은 나무는 심고 종이사용은 줄이는 것입니다. 요즘 구매욕 상승을 노리는 대중광고와 과잉포장 전략에 따른 포장지 사용과 컴퓨터의 확산에 따른 사무용지소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종이를 많이 사용하면 그만큼 나무들이 많이 베이고 숲이 차례차례 사라집니다. 지금 연간 1인당 종이소비량은 30년생 원목 세 그루에 버금가는 176kg이라고 합니다. 수입펄프 복사지로 인해 연간 지구의 12%의 나무가 베어지고 있습니다. 폐지 1톤을 재생산하면 30년 자란 소나무 16그루를 보호할 수 있고 쓰레기매립지 1.7 제곱미터를 확보할 수 있으며 1500톤의 석유와 30가구가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물 약 28톤과 4,200kw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를 막기 위해 우리는 나무심기를 적극 시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무의 소비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이사용을 줄이고 재생종이의 사용을 적극 실천해야 합니다.

   정말 다른 문제점을 유발하지 않는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꾸만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히기 위해서는 절약이 중요합니다. 자원의 낭비를 줄여야 합니다. 자동차 연료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차 안 타기], 같은 동네사람끼리 같은 방향으로 갈 때  등 절약운동을 적극 펼치고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전기도 아껴야 합니다. 종이도 아껴야 합니다. 물도 아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한없이 편안해지려는 욕구도 버려야 합니다. 절제되고 단순하며 소박한 삶을 살기를 힘써야 합니다. 참을만한 불편은 참을 줄 아는 생활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불편함을 즐기기를 익혀야 합니다.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배워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욕심을 내버려야 합니다. 사실 모든 환경재앙은 인간의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언자 호세아를 통해서 인간의 죄와 환경재앙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다음과 같이 가르쳐주셨습니다. 호4:1-3을 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이 땅 주민과 논쟁하시나니 이 땅에는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고 오직 저주와 속임과 살인과 도둑질과 간음뿐이요 포악하여 피가 피를 뒤이음이라. 그러므로 이 땅이 슬퍼하며 거기 사는 자와 들짐승과 공중에 나는 새가 다 쇠잔할 것이요 바다의 고기도 없어지리라.”

   따라서 오늘날 환경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 죄를 깨닫고 회개하며 그 죄를 내던지는 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사고와 판단과 행동과 삶이 하나님중심으로 바뀌고 이타적으로 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이 세상과 우리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이 세상과 우리 인간에게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바로 깨달아 아는 일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지으신 온 세상 즉 하늘과 땅과 물에 생명이 넘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사람이 하늘과 땅과 물을 잘 다스리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늘과 땅과 물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이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유익하고 복된 존재가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오고 오는 모든 세대에 있어서 모든 사람이 행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에게 내 이웃을 배려하며 우리의 후손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생명 넘치는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기 위한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셔서 우리에게 맡기신 이 세상을 생명 넘치는 세상으로 유지되게 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지혜를 주시도록 끊임없이 기도하는 우리가 됩시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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