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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버이주일] 네 부모를 즐겁게 하라 (잠 23: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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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부모를 즐겁게 하라 (잠 23:22~25) 

조선 초기의 명재상이었던 황희(黃喜)정승은 18년간이나 영의정을 지냈지만 인품이 원만하고 결백하여 청백리(淸白吏)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황희 정승의 아들 중에는 술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황희 정승에게 그 아들은 근심거리였습니다. 여러 번 훈계도 하고 매도 들었지만 아들의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황희 정승은 방법을 달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황희 정승은 술을 마시러 나간 아들을 밤늦게까지 마당에 서서 기다렸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황희 정승의 어깨에 밤이슬이 내려 옷이 축축해질 무렵, 술에 취한 아들이 비틀거리며 대문으로 들어섰습니다. 이것을 본 황희 정승은 아들 앞으로 다가가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술에 취해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몰라보던 아들은 인사를 건네는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순간 술이 확 깼습니다. "아버님, 왜 이러십니까?" 그러나 황희는 여전히 정중하게 예를 갖추어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무릇 자식이 아비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내 집안의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식이 아니라 내 집에 들어온 손님이나 마찬가지가 되지요. 내 집에 찾아온 손님을 정중하게 맞이하는 것은 예의인즉, 지금 저는 손님을 맞고 있을 뿐입니다." 그 뒤로 황희 정승의 아들은 옳지 못한 버릇을 고치고 아버지 못지 않은 청백리 선비의 자세로 학문에 정진했다고 합니다. 불효를 회개하는 성도들이 되심으로 주안에서 부모를 즐겁게 해드리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효(孝)를 행하면 장수의 복이 주어집니다. 출애굽기 20장 12절입니다.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지혜와 명철도 얻습니다. 자녀가 복을 받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생활이야말로 축복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예로부터 60먹은 아들도 80노모 앞에서는 재롱을 피워 즐겁게 해드렸다는 말이 전해옵니다. 재롱은 아니더라도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부모님을 부모로 인정하고 존경하고 섬겨드려야 합니다. 만약 부모가 자녀에게서 기쁨과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면 세상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사랑에 깊이 감사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도 깨닫게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자는 반드시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본문을 살펴보면 '즐거움' 이 네 번, '기쁘게' 가 한 번 나옵니다. 부모를 즐겁고 기쁘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부모를 즐겁게 하며 기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는 것은 무조건 지켜야 합니다. 십계명 가운데 사람에 관한 계명으로 첫째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고 말씀하십니다. 부모 공경은 반드시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어버이 주일을 맞이하여 낳은 어미와 아비를 즐겁게 하라는 명령을 지키는 복된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하면 부모를 즐겁게 할 수 있습니까?


첫째로 청종하라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거치던 민족의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김용기(金容基)장로는 민족의 살길은 오로지 농촌의 부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나안 농군학교를 세워 농촌개혁 운동을 펼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둘째 아들 김범일(金範一)은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갈등을 하다가 가출을 하고 맙니다.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 곳은 어디든 가리라 마음먹은 것입니다. 그러나 숨을 곳이 없었습니다. 멀리 일본으로 건너가려고 부산에서 배를 탈 기회를 엿보던 중 아버지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로 시작된 장문의 편지는 아버지를 피해 도망치려던 16세 청년 김범일의 발목을 붙잡고 말았습니다. 편지의 마지막 대목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고당 조만식 선생의 자녀들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뜻을 따랐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내가 명예를 구했느냐? 돈을 구했느냐? 진정 이 땅에 복음을 전하려고 하는데 네가 이해해 주지 못하면 어떡하느냐? 돌아오너라. 그리고 함께 일하자. 이 일이 어렵지만 하나님이 칭찬하실 것이고 반드시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실 것이다." 아버지의 편지를 통해 자신의 가야할 길을 발견한 김범일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원주에 제2가나안 농군학교를 열었습니다. 특별히 아버지와의 관계를 짚어 보면서 효에 대해서 가르쳤습니다. 김범일 장로는 말합니다. "효란 자녀가 정직, 순결, 봉사, 겸손의 미덕을 갖추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살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다". 자녀들이 바르게 살 때 모든 영광은 어버이께로 돌아가는 법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아들답게 사는 것이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드리는 효도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본문 22절입니다.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여기의 '청종’은 시키는 대로 온순하게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에게 거역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거칠게 거역합니다. 그런 사람은 희망이 없습니다. 부모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이 부모님을 즐겁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물질이나 돈을 드리는 것보다 더 큰 효도는 부모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일입니다. 부모님 말씀에 청종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시간이나 돈이 드는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청종하면 큰 힘과 복이 됩니다. 반대로 불순종하면 평생 아프고 힘들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 말씀에 청종하는 사람은 하나님 말씀에 청종하게 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부모님 말씀에 청종할 때 자녀들도 우리에게 청종하게 됩니다. 청종은 효도이자 최고의 복이 됩니다. 청종을 통해 내리시는 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존경하라 

탈무드(Talmud)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던 랍비 요시아(Josiah)가 꿈을 꾸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시아, 너는 천국에 가면 레베스(Rebes)라는 푸줏간 주인 곁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푸줏간 주인을 제일로 멸시하였습니다. 요시아는 꿈에서 깨어나서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레베스를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어느 시골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불렀으나 그는 오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요시아가 찾아가 "왜 나를 만나러 오지 않았느냐?" 고 물었습니다. 그는 대답합니다. "제가 노모님을 모시고 있는데 노모께서 병석에 누워 계심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요시아는 그 순간 왜 하나님께서 그 꿈을 보여 주셨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천국에서는 부모를 귀히 여기는 자를 하나님께서 높은 곳에 두신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결국 자신에게 주신 말씀은 축복의 말씀이었습니다. 부모님을 경히 여기지 말고 존경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부모를 경히 여기는 자가 어찌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을 제대로 섬긴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본문 22절 후반절입니다.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여기의 '경히 여긴다' 는 말은 신중하지 않고 소홀히 여긴다는 것입니다. 영어 성경에는 'Do not despise' 로서 '경멸, 멸시, 업신여기지 말라' 는 의미입니다. 더 받을 것이 없다고 부모를 경멸해서는 안 됩니다. 더 얻을 것이 없다고 부모를 무시해서도 안됩니다. 부모를 경히 여기는 사람이 누구를 제대로 섬기겠습니까? 자식된 도리는 마땅히 부모를 귀히 여겨야 합니다. 부모는 하나님 다음으로 가장 큰 존재입니다. 따라서 부모를 경히 여기는 것은 망하고 저주받는 길이며 가장 어리석고 미련한 행동이 되는 것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영국의 여류 문학가 매컬리(Macaulay)는 자녀들에게 충고합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어머니의 인자한 눈, 부드러운 손, 친절한 음성이 존재하는 동안 이것들을 존귀하게 여겨라, 사랑하는 어머니는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를 특별히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일생동안 아무리 많은 친구들에게 사랑을 얻는다고 해도 어머니에게 받는 사랑만은 못 할 것이다." 부모의 사랑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입니다. 자식들은 부모의 사랑으로 부모를 사랑하지 못합니다. 부모와 같은 사랑으로 부모를 귀히 여기며 존경하는 자녀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기쁘게 하라 

조선 영조 때 이양필(李陽馝)이라는 정승이 있었습니다. 그는 양반 출신도 아니고 부잣집 아들도 아니었습니다. 부모는 농사지을 땅이 없어 품을 팔았습니다. 집이 너무 가난하여 서당에 다닐 수 없던 그는 혼자 책을 보며 공부했습니다. 하루는 동네 어른이 지나가다, 마당 한복판에 자리를 펴놓고 공부하고 있는 여섯 살 난 양필이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상의도 입지 않은 몸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공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양필아,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공부하지 않고 왜 거기에서 하고 있느냐?" "예, 아버지 어머니가 지금 남의 집에서 고생하고 계시는데, 제가 어떻게 시원한 그늘에서 공부할 수 있겠습니까? 저도 고생하며 공부해야지요." 그런 자세로 부모를 기쁘게 하던 그는 서민의 아들로서도 신분이 엄격한 시대에 정승이 되었던 것입니다. 

본문 25절입니다. "의인의 아비는 크게 즐거울 것이요 지혜로운 자식을 낳은 자는 그를 인하여 즐거울 것이니라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자녀는 부모를 기쁘게 해 드려야 합니다.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눈물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오로지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도록 화목하게 살아야 합니다. 부모님의 필요를 공급해 드려야 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님의 마음이 즐겁습니다. 억지로 하거나 체면 때문에 섬긴다면 즐거움이 피차에 없습니다.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효도를 행하는 자녀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새가 된다면 무슨 새가 되고 싶니?" 어린이들은 공작새가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꾀꼬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종달새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 어린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저는 까마귀가 되고 싶어요". 모두가 웃었습니다. 기이히 여긴 선생님은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다른 새들은 예쁘기도 하고 노래도 잘하지만 부모에게 무관심해요. 그러나 까마귀는 모양은 흉하지만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대요. 또 어떤 일이 있어도 어미보다 높은 가지에 앉는 법이 없대요. 나는 그런 까마귀가 좋아요." 

좋은 부모가 있어야 좋은 자녀가 생깁니다. 좋은 자녀가 있어야 좋은 부모가 존재합니다. 좋은 자녀와 부모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부모에게 청종하시기 바랍니다. 부모를 경히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리는 복된 자녀와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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