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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린이주일] 어린 아이처럼 (마 1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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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처럼 (마 18:1~10)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몇 년에 걸쳐 완성한 ‘최후의 만찬’을 공개하기 위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초대받은 친구들은 다 빈치의 그림을 기대하며 숨을 죽인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천이 벗겨지고 ‘최후의 만찬’ 그림이 공개되었습니다. 그림을 보는 순간 친구들의 입에서 ‘와’하는 감탄이 흘러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 한 친구가 사람들을 향해 ‘정말 대단한 작품이군. 예수님의 손에 들린 저 광채나는 잔을 보시오. 대단하지 않습니까?’ 하고 말했습니다. 그 때 다 빈치는 붓을 들고 예수님의 손에 들려 있는 잔의 부분을 뭉개버렸습니다. 친구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다 빈치는 사람들을 향해 ‘이 작품은 실패한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시선이 예수님의 얼굴에 집중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손에 들려 있는 잔에 시선이 모아졌다면 그것은 제 의도를 벗어난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다 빈치는 어느 것도 예수님의 얼굴 표정을 가리지 않도록 다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의 ‘최후의 만찬’ 그림입니다. 

  우리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며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선이 예수님이 아닌 다른 영역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다른 것에 환호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의 관심이 사람들의 평가와 인기에는 민감한데 예수님의 평가와 예수님으로부터 인정받는 부분에 있어서는 소홀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관심과 생각과는 동떨어진 신앙생활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 때에’ 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그 때에’ 제자들은 예수님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라고 질문했습니다. ‘그 때에’와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라는 질문에는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그 때에’라는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 우리는 16, 17장의 내용을 살펴 보아야 합니다. 16, 17장의 내용을 보면 베드로가 매우 특별하게 주목받는 상황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라는 신앙 고백을 통해 예수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습니다.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기도하시던 중에 놀라운 모습으로 변화하셨습니다. 그것을 본 베드로가 ‘주님, 여기가 좋사오니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을 모시고, 하나는 모세를 모시고, 하나는 엘리야를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변화산 위에서도 베드로가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세를 내는 문제로 시비가 붙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물고기를 잡아와 그 입을 열면 한 세겔이 있을 것이니 그것을 가지고 세금을 내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중요한 사건들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예수님의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제자들이 ‘그 때에’ 예수님께 나와서 질문을 한 것입니다. 우리 함께 1절 말씀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라는 이 질문에서 다른 제자들이 베드로를 질투하는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천국에서도 우리들 중에 베드로의 존재가 가장 큰 것입니까?’ ‘예수님이 왕이 되시면 베드로를 가장 높은 자리에 앉히실 겁니까?’ 라는 말입니다. 제자들의 매우 인간적이고, 높아지고자 하는 교만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질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그런 질문을 받으시고 가까이에 있는 한 어린 아이를 불러 앞에 세우셨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이야기한다. 너희가 마음을 바꿔 어린 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누구든지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사람이 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의 평가는 사람들의 인정이나, 인기가 아니라 어린 아이와 같은 겸손함과 단순성, 또는 순종함이 천국에서 가장 귀하게 평가되는 가치임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어린이 주일을 통해 우리 자녀들과 어린 생명들이 우리 가정과 사회, 그리고 우리 교회의 미래가 됨을 다시 한번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이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교회를 받드는 세우는 기둥이라면 우리들은 미래의 기둥들을 세우는 일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미래를 세우는 기둥을 세우지 못하면 그것은 실패한 인생이고 공동체입니다. 어린이 주일에 미래를 세우는 지혜와 어린 아이의 속성을 닮아 천국 백성되는 은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어린 아이의 속성 가운데는 부정적인 속성도 있고, 긍정적인 속성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린 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이라고 말씀하실 때는 어린 아이들의 긍정적인 속성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어린 아이들의 긍정적인 속성들 중에는 순수성, 단순성, 절대적인 신뢰, 사모함 등 많은 속성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어린 아이들의 모든 속성 가운데 그 중에서도 단순성에 대해서 함께 말씀을 나눠 볼까 합니다.  

  어른들은 매우 복잡하게 생각합니다. 반면에 아이들은 매우 단순합니다. 어른들은 계산에 매우 빠르게 반응을 보입니다. 계산에 빠른 반응을 보이는 어른들은 웃음을 잃고 고민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계산이 아닌 마음의 본능에 빠른 반응을 보입니다. 순수한 마음에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은 항상 웃으며 삽니다. 번민이 별로 없습니다. 하나님은 단순하고, 순수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역사하시고 그들에게 평안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 들판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습니다. 날이 어두워졌는데도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 사람들을 위해 먹을 것을 준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계산이 빠른 빌립은 ‘이 사람들을 먹이려면 이백 데나리온 이상의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이 있다 하더라도 그 많은 떡을 살 수가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반면에 단순한 안드레는 ‘여기 한 아이가 가지고 있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어리석어 보일지 모르지만 안드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하며 이 적은 것을 가지고 예수님께서 어떤 해결책을 만드실 것이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예수님은 손익 계산을 하며 복잡하게 생각한 빌립을 통해서 역사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계산에는 약하지만 단순한 믿음을 가지고 순수한 반응을 보인 안드레와 어린 아이를 통해서 역사하셨습니다. 

  우리가 믿음 생활하는데 있어서 어린아이들과 같이 단순해야 합니다. 복잡하게 따지고 생각하는 분들은 믿음이 빨리 성장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을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의 믿음이 빨리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잡한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과 내 마음이 하나가 되지 않고 갈등을 일으킬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복잡한 마음에는 염려와 불안함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단순한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과 내 마음이 하나가 될 때 가질 수가 있습니다. 단순한 마음과 믿음의 고백이 있는 곳에는 평안과 행복한 웃음이 있습니다. 

  2008년도 어린이 주일을 맞이해 우리 교회 사회2부에서는 지구촌에 가난으로 굶주리는 어린 아이와 우리 교회의 한 가정을 자매 결연 맺게 하는 사업을 하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굶주리는 어린 아이 하나에게 행한 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더 복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땅에는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수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나눔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응답하기를 원합니다. 저와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행복 나눔에 있어서 중독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행복 나눔의 중독은 나누는 우리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나눔의 사랑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듭니다. 행복 나눔을 보며 가장 행복해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은 나눔의 행복을 처음으로 시작하신 분이기 때m문입니다. 하나님은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더 귀한 은혜와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우리 교회에 속해 있는 모든 가정들이 굶주림 속에 있는 어린 아이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꺼기 행복 나눔의 중독자가 되기를 원하는 성도 여러분들의 가정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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