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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믿음(9) : 믿음으로 달리는 인생 (히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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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9) : 믿음으로 달리는 인생 (히 12:1~2)

1. “인생은 마라톤이다” 라고 합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신나게 달릴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지치기 시작합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무릎관절이 아파오고,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좀 앞서 간다 싶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내 뒤에 있던 사람이 나를 앞질러 갑니다. 그것도 젊은 사람들이 나를 앞서 가기 시작합니다. 너무 힘들어 그냥 주저앉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제 그냥 포기하고 싶기도 합니다. 몸의 진액이 다 빠집니다. 응원하는 사람들의 소리도 들리지 않고 주위 사람들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청력이 가고, 시력도 갑니다. 그러나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도 달리지 않으면, 처자식을 먹여 살릴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라면 벌써 포기했을 텐데 자식이 눈에 밟히니 그럴 수 없습니다. 남몰래 혼자 울면서, 터질 것만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길을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42.195km. 여러분은 이제 얼마나 달렸습니까? 마라톤에서 처음 물을 마실 수 있는 지점이 11km 지점이라고 합니다. 11km 지점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직업을 가진 사회초년생쯤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미 제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이제 반도 채 남지 않은 인생을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중에는 이미 40km 지점을 지나고 있는 분도 계실른지 모릅니다. 아니면, “와!” 환영을 받으며 이미 스타디움 트랙을 돌고 계시는 분이 계실른지도 모릅니다. 어느 지점에서 달리고 있건, 우리는 모두 믿음이란 에너지로 우리 인생을 달리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달려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은 인생도 믿음을 가득 충전하여 힘차게 달리시기를 바랍니다. 

2. 저는 두 달 전부터 믿음을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해왔습니다. 
오늘로서 믿음이란 주제의 설교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은 믿음의 종합편입니다. 믿음의 주제를 되돌아봅시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믿음은 모험이다. 
믿음은 한계를 뛰어넘는다. 
믿음은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간다. 
믿음은 삶을 변화시킨다. 
믿음으로 산다. 
믿음의 영향력. 
믿음은 하나님의 생명력으로 사는 것이다. 

이 여덟가지 주제를 종합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란, 과거의 하나님의 구원 사건을 오늘 나의 삶에 구체적으로 실현되게 하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과 베푸신 은혜를 오늘 내가 받아들이고 내 삶에서도 그런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경험을 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우리는 전능하사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이것은 지금 내게 아무 것도 없어도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아름다운 것들로 넘치게 채워주실 줄을 믿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고향을 떠났을 때, 가는 곳마다 번창하고 잘 되는 축복을 누린 것처럼, 믿음으로 순종하며 살면 오늘 나에게도 가는 곳마다 잘되는 축복을 주실 줄로 믿는 것입니다. 100세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게 해주신 것처럼, 오늘도 하나님은 내 안에서 불가능을 가능케 하실 줄 믿습니다. 
이렇듯, 믿음이란 하나님의 구원 사건의 현재화입니다. 

3.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으로 산 조상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 히브리서 12장에 와서는 그들처럼 우리도 믿음의 경주를 잘 하도록 하자는 격려의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은 인생 마라톤을 하는 장면입니다.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 인내로서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 이들은 응원단입니다. 경주하는 것,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는 것, 이것은 우승하여 영광의 자리에 앉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마라톤을 달리는 선수와 같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조상들이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오늘 말씀은 믿음으로 인생의 마라톤을 달리는 우리들에게 주신 인생 마라톤 법칙입니다. 

첫째, 인내하라. 그러면 영광의 면류관을 쓸 것이다.

“인내로서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저는 마라톤 풀코스를 한 번도 뛰어보지 못했습니다만, 충분히 짐작은 합니다. 마라톤이 얼마나 힘든지. 아무리 마라톤 선수라 할지라도, 마라톤을 쉽게 보지 않습니다. 두 주 전에,  대구 마라톤대회에서 한 분이 15km 지점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50대 중반인 그분은 매일 운동을 하고, 그 전날까지 마라톤연습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건강한 분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할 수도 있는 운동이 마라톤이기에 아무도 마라톤을 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 마라톤도 그렇습니다. 결코 쉽지 않습니다. 쉬 지칩니다. 자주 물을 마시고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합니다. 성령의 물, 성령의 능력을 공급받고, 믿음의 에너지로 달려야 합니다. 
이렇게 인내로서 끝까지 달리면 영광의 월계관을 쓰게 됩니다. 
예수님이 그 모델입니다.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바울 사도도 그 사실을 확신했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4:7-8)

세상의 마라톤은 월계관을 쓸 사람이 단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마라톤을 끝까지 한 성도는 모두가 영광의 면류관을 쓰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삶이 여러분을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할지라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주저 앉아버리지 마십시오. 날마다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계속 달리시기를 바랍니다. 원래부터 힘든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일지라도,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갖고 태어났더라도, 끝까지 달리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인생의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18년째 세계 유수의 마라톤 대회에 스무 번이 넘게 참가해 완주했지만 단 한 번도 꼴찌를 놓친 적이 없는 분이 있습니다. 그는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뉴욕, 보스턴, 런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베테랑 마라토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거북이 마라토너’ 란 별명이 붙은 조이 코플로위츠(57)씨입니다. 2002년 뉴욕 마라톤에선 무려 33시간 10분 만에 결승선을 끊었습니다. 그녀는 뛰지 않고 걷습니다. 간호사와 물리치료사가 그녀의 곁을 따라 다닙니다. 그녀는 온 몸의 중추신경이 기능을 잃는 ‘다발성 경화증’ 이란 희귀병 환자입니다.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걸핏하면 넘어져서 목발이 없으면 지속적으로 달리는 게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녀가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가 이러합니다. 14년째 투병생활을 하며 실의에 빠져있던 어느 날, 그녀는 비타민 알약을 삼키다 약이 기도에 걸려 죽음 직전까지 이르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자신의 몸을 지배하는 병과 싸워 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헬스클럽을 찾아 근력 훈련을 시작하면서 마라톤 완주를 인생의 새로운 기점으로 삼았답니다. 

18년째 뉴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만년 꼴지를 차지하는 그녀의 인생역정에 사람들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뉴욕시민들은 결승지점으로 들어오는 그녀를 보기 위해 마라톤 대회가 끝난 다음 날 스타디움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수많은 시민들의 환영과 축하를 받으며 당당히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그녀야말로 인생 승리자요, 진정한 1등이었습니다. 
불우한 환경에 처해있더라도, 극복하기 힘든 문제에 사로잡혀 있더라도, 끝까지 달리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인생 승리자가 됩니다. 영광의 면류관을 쓰게 될 것입니다. 


둘째, 욕심을 버리고 성령으로 충만하라.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마라톤 선수는 무거운 옷을 입고 뛸 수 없습니다. 배에 음식을 가득 넣고 뛸 수 없습니다. 비워야 합니다.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인생 마라톤을 하시는 여러분, 마음의 욕심을 비우십시오. 대신 성령으로 충만하십시오. 그러면 노래부르며 즐겁게 뛸 수 있습니다. 


셋째, 예수님과 함께 달리라.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여기의 “믿음의 주”라고 할 때, “주”는 원어로는 ‘시작’ 이란 뜻입니다. ‘온전케 한다’는 것은 원어의 의미로 ‘완성한다’ 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믿음의 시작이요 완성자가 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믿음의 마라톤을 시작하였고, 끝까지 예수님을 바라보고 인생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인생 마라톤의 시작과 끝이 되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달리십시오. 십자가의 고통을 잘 담당하시고, 영광의 보좌에 앉으신 예수님, 그분이 이미 우리 앞서 인생 마라톤을 성공적으로 완주하셨기에 우리도 그분을 바라보고 달리면 잘 완주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의 마라톤을 도와주는 도우미가 있습니다. 50cm 끈으로 서로의 팔뚝을 묶어 시각장애인과 함께 뜁니다. 그들은 ‘인간 네비게이터’ 입니다. 도우미는 부지런히 바로 앞의 상황을 말로 하면서 함께 뜁니다. “3보 앞 턱, 2시 방향, 1시 방향” 이렇게 외치면서 뜁니다. 그러다가 시각장애인이 넘어지면 도우미도 같이 넘어집니다.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그런 도우미이십니다. 우리가 인생 마라톤을 완주하도록 우리와 함께, 우리 인생의 네비게이터가 되어주시며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우리가 넘어지면 주님도 함께 넘어집니다. 그러면, 주님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서 달립니다. 이렇게 주님과 함께 달리기 때문에 우리 인생을 넉넉히 완주할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넷째, 응원부대가 있습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우리는 홀로 달리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달립니다. 그리고 성경의 믿음의 위인들과 앞서가신 믿음의 사람들의 응원을 받아가며 달리기에 외롭지 않습니다. 

리더십의 대가인 존 맥스웰 목사님께서 쓰신 <거인들의 인생법칙>이란 책에는 우리의 수많은 응원부대 중 10명의 믿음의 거인들의 삶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살아온 인생법칙을 함께 봅시다. 그 법칙으로 살면 우리도 그들처럼 승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노아의 인생법칙입니다. 
“내 인생이 하찮게 느껴질 때는 
나 한 사람의 힘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기억하라.” 
노아를 통하여 인류가 멸망치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다음, 에스더의 인생법칙입니다. 
“내 인생의 목적에 회의가 들 때에는 
하나님이 나를 위해 마련해 놓으신 자리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에스더는 왕후 자리가 하나님께서 마련해주신 자리임을 믿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처한 자리는 하나님이 마련해주신 자리입니다. 

다음은 요셉의 인생법칙입니다. 
“내 삶이 계획한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하나님이 주신 꿈을 기억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모세의 인생법칙입니다. 
“두려움을 느끼거나 주저하게 될 때는 
망설이지 말고 현재의 안전지대에서 박차고 나와 신앙지대로 간다.”
모세는 왕궁을 떠나 광야로 나갔습니다. 

리브가의 인생법칙입니다. 
“남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는 
그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 돕고 베푼다.”
리브가는 아브라함의 종의 요청대로 그에게 물을 길어주었고, 더 나아가 그의 짐승들에게도 물을 먹여주어 아브라함의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 아브라함의 인생법칙입니다. 
“하나님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을 때도 
그분이 하시는 일은 무엇이든지 항상 옳다는 것을 믿고 순종한다.”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라, 외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느헤미야의 인생법칙입니다.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있을 때는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함으로써 협력의 힘을 체험한다.”

나아만 장군의 집에 있는 하인 소녀의 인생법칙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별 것 아닌 것 같을 때는 
내 작은 행동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
하인 소녀가 귀뜸해준 말 한마디로 나아만의 나병이 나았습니다. 

다윗의 인생법칙입니다.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잠재력을 믿고 한계를 뛰어넘는다.”
아버지, 형들, 사울왕, 심지어 골리앗까지 다윗을 무시했지만, 그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한계를 뛰어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나단의 인생법칙입니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을 때는 
나보다 더 많은 잠재력과 더 적절할 자질을 가진 사람을 기꺼이 돕는다.” 
요나단은 자신보다 뛰어난 다윗을 도와줌으로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4. 우리 인생의 마라톤, 예수님과 함께,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인내하며 끝까지 달려, 우리 모두 영광의 면류관을 쓰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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