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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정말 우연일까요? (느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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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일까요? (느 1:1~11)

모순점 제기

우리는 불과 3개월전 5·31 지방선거를 떠들썩하게 치렀습니다. 출마자들은 거리마다 현수막을 걸고 수 만장씩 명함을 만들어 거리마다 뿌렸습니다.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선거법 위반행위로 당선 무효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때보다도 많은 수의 당선자들이 검찰에 고발 조치되어 수사를 받고 있는데 그 수가 무려 3,011명으로 지난 2001년 보다 47.8%나 증가 하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결국 불법선거가 드러나 당선무효는 물론이고 법의 심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법을 하면서도 당선되려고 할까요? 

그것은 높아지려는 욕심 때문일 겁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는 높아지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성경에서 이와는 정반대의 사람을 만납니다. 이 사람은 오히려 높은 곳에서 낮아지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바로 느헤미야입니다. “고생 끝 행복시작” 이 말은 낮선 이국땅에 포로로 끌려와 페르시아 왕국의 최고의 높은 자리에 오른 느헤미야에게는 딱 어울리는 말입니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 사람도 되기 힘든 술 관원이 되었습니다. 당시 술 관원은 왕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최고위 직책입니다. 느헤미야가 살고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그가 살고 있는 수산궁은 페르시아 왕국의  왕궁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수산궁은 없는 것이 없는 곳입니다. 그곳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나오는 말은 곧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곳엔 강력한 군대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익힐만한 지식과 최첨단의 기술, 그리고 얼마든지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 수산궁에는 세상의 가치로 여겨지는 모든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게 얻은 것일수록 절대로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느헤미야의 출신을 보십시오. 느헤미야는 포로로 끌려온 노예의 아들입니다. 그런 노예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온갖 수모와 학대를 이겨가며 힘들게 페르시아의 최고위직에 올랐습니다. 그런 그가 그 좋은 자리를 버리고 지금 예루살렘으로 내려가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정신없는 사람도 있습니까? 어떻게 이루어 놓은 성공인데 어떻게 해서 올라간 자리인데 그것을 버리겠다니요? 이것은 마치 오늘날 청와대 비서실장이 그 좋은 자리를 버리고 산골 어느 마을의 이장이 되겠다는 것보다 훨씬 더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모순을 분석하라 : 문제를 심화시켜라

얼마 전 중앙일보에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단면을 잘 보여줍니다. 
서울소재 명문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재학시절부터 고시 반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졸업 후엔 신림동 고시촌에서 먹고 자면서 공부에 매진했다. 합격하여 남보란 듯이 살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이씨는 번번이 1차에서 떨어졌다. 이씨가 서른이 되자 집에서는 차라리 취직을 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그는 중견기업에 공채로 취직을 했지만 1주일도 안 돼 그만 두었다. 고시공부를 하면서 높아진 ‘눈높이’ 때문이었다. 이씨는 결혼할 엄두도 못 낸다. 대학 때 만난 여자 친구는 3년 전 떠나갔다. 그는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그녀를 붙잡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 “아무것도 이뤄 놓은 게 없는데 기다려 달라는 얘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안정된 직업을 갖기 전까지 결혼은 나에게 미친 짓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에게 최고의 가치는 남들보다 더 높아지는 것, 더 많이 갖는 것,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느헤미야시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느헤미야는 지금 세계를 제패한 최강국 페르시아의 최고위직 관리입니다. 그에게는 왕의 두터운 신임이 있습니다. 보장된 내일이 있습니다. 안정된 생활이 있습니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왕도 수산궁에서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삶의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지금 가려고하는 예루살렘을 어떻습니까? 전쟁 통에 무너져 내린 성곽은 아직도 그대로 있고 불나버린 성문은 그 흔한 문짝하나 달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겨우 살아남은 백성들은 소수입니다. 가난합니다. 무장도 못합니다. 수시로 쳐들어오는 주변의 대적들에게 약탈과 능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백성들은 잦은 약탈 때문에 살수가 없어서 할 수만 있으면 예루살렘 성을 떠나려 합니다.

그런 느헤미야가 성공을 뒤로한 채 예루살렘으로 가고자 하는 것은 미친 짓이 아닙니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라 : 하나님의 마음

그런데 왜 느헤미야는 굳이 그 성공을 버리고 지금 예루살렘으로 가고자 하는 걸까요?

느헤미야는 70년이 차면 하나님의 심판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복되어 고향땅으로 돌아가 새로운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살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생 하나니를 통해서 전해들은 예루살렘성의 형편은 마치 해산할 날이 되었지만, 해산할 힘이 없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처럼 비참하였습니다. 이미 70년이 차서 1차 2차에 걸쳐 이스라엘 백성이 귀환했지만 예루살렘성은 여전히 무너진 채로 남아있습니다. 가나안땅의 주인공처럼 살아가야할 하나님의 백성이 여전히 노예처럼 주변국들에게 억눌려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누구하나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 백성의 회복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 없습니다. 

“형님! 포로민 가운데서 살아남은 이들은 그 곳에서 몹시 고생하며 수모를 받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은 무너진 채로 그대로 있고 성문들은 불에 탄 채로 그냥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눈물을 글썽이며 침통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동생 하나니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아픈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몇날 며칠을 울며 슬픔 속에서 금식하며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지금이 하나님의 회복의 때가 아닙니까? 그런데 왜 하나님의 백성들은 여전히 고통을 당해야 합니까? 큰 권능과 구속의 손길로 애굽에서 구원하신 그 손길로 이제 일어나 하나님의 백성을 구하옵소서!” 지금이 하나님의 회복을 경험할 때인데도 아직도 고통을 받는 백성들을 보면서 그의 마음은 하나님의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누군가는 고통당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용기를 주고 하나님의 회복을 경험하게 하여야 했습니다. 그러니 어찌 수산궁 높은 자리에만 머물러 있겠습니까?


복음을 경험하게 하라 : 하나님의 은혜의 방편

제게는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들이 있습니다. 그 녀석은 적은 키인 저와는 달리 자기반에서 제일 커서 맨 뒷자리에 앉습니다. 키가 제일 큰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하겠지만 제게는 아주 대단하고 특별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아들 녀석은 태어날 때부터 약하게 태어났습니다. 우리 부부는 환절기 때만 되면 밤이고 낮이고 불덩어리 같은 아이를 들춰 업고 이 응급실 저 응급실로 달려가야 했습니다. 게다가 연년생으로 태어난 여동생 때문에 충분한 부모의 사랑을 받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약체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 우리 부부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학교에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런 아이가 이제는 제반에서 키도 제일 크고 병원 가는 일도 없어졌으니 왜 그것이 제게 큰일이 아니겠습니까?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준 것 그것 한가지만으로도 저희 부부는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건강을 잃은 아이가 회복되어 건강하게 자라나 제몫을 담당해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이런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전쟁 통에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건축할 힘이 없어서 예루살렘 성벽은 무너진 채로 그대로 있고 성문들은 불에 탄 채로 그냥 있습니다. 몹시 고생하며 주변 대적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있는 백성들을 보시는 하늘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더 안타깝겠습니까? 하나님의 마음은 예수님의 삶과 사역에 고스란히 베여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아주 오래전부터 온 세상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몰랐습니다. 죄 때문이었습니다. 죄에 빠진 인간은 죄의 질병 속에서 지옥을 향하여 영원한 죽음을 향하여 죽어갔습니다. 온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하신 하나님은 인간이 되셔서 베들레헴 말구유에서부터 인간의 걸음을 걸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십자가위에서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죽음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 때문에 우리는 구원받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주님의 성전에 나와 예배자로 섬기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회복되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 지금 느헤미야의 마음은 그 하나님이 마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결과를 예견하라  / 적용

영국의 한 대학, 간은 학과에 이스라엘 학생과 아랍 학생이 유학중이었습니다. 어느 날 교수님이 두 학 학생을 자기 사무실로 불러 심각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오늘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에 전쟁이 발발했다고 하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나?” “아직 못 들었는데요” 둘은 깜짝 놀라며 거의 동시에 대답했습니다. 교수님은 안타까운 듯이 계속 말을 이어 갔습니다. “너희들의 나라 사정이 이러하니 너희들은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나라 발전을 위해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야기를 다들은 두 학생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향했습니다. 

이튿날 그 교수님의 수업시간에 두 학생이 모두 결석했습니다. 교수님은 걱정이 되어 기숙사 사감을 찾아갔습니다. “혹시 얼마 전에 유학 온 이스라엘 학생과 아랍 학생을 보지 못했나요? 오늘 수업시간에 보이지 않아 걱정이 돼서 …,” “아! 그 두 학생들이요? 어제 보았어요. 이스라엘 학생은 짐을 정리하여 귀국 수속을 밟는다고 떠났고요 아랍학생은 고국에서 징집영장이 올까 두려워서 하숙방으로 옮겨야겠다며 급히 나가던데요?”

우리는 편안함과 안정이 보장된 미국을 뒤로한 채 전쟁터인 본국으로 귀국하는 이 이스라엘 청년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높은 자리를 버리고 예루살렘으로 내려가려는 느헤미야의 마음을 봅니다. 느헤미야는 비로소 자신이 그렇게 어려운 때에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고통당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돕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발견합니다.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 느헤미야는 서슴없이 자신을 하나님께 드려 주님의 도구로 써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주여 구하오니 귀를 기울이사 종의 기도와 주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종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오늘날 종으로 형통하여 이 사람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였나니 그때에 내가 왕의 술 관원이 되었었느니라”(1:11)

성도 여러분! 우연일까요? 여러분과 제가 구원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이!
우연일까요? 우리가 그곳에 있지 않고 여기에 있는 것이! 
정말 우연일까요? 우리가 그때 있지 않고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 정말 우연일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 그곳이 아닌 여기 있는 것, 그때가 아닌 지금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 필연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이고 은혜입니다.

느헤미야는 우연인 줄 알았습니다.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이 세계 최강국인 바벨론의 고위 관리가 되었고 왕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픈 마음으로 자신을 보고 고통당하는 동족을 보았을 때 느헤미야는 비로소 우연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고통당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때문에 가슴아파하시는 하나님의 필연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이었고 은혜였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왜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그곳에 있게 하셨을까요? 하나님의 마음을 품어 보십시오. 그러면 고통당하는 가족, 이웃, 교회 그리고 민족의 무너진 성벽이 보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느헤미야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 왜 하나님께서 지금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하시는지를 알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드리는 사람을 통해서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듯 무너진 가정, 무너진 교회, 무너진 청주의 고통당하는 영혼들을 일으키실 것입니다.

“그때에 내가 왕의 술 관원이 되었었느니라”(1:11)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여러분은 세상을 향한 “그때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에 의한 필연의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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