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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천하보다 귀한 목숨 (막 8: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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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보다 귀한 목숨 (막 8:34~38)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저버리고 범죄한 이후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인간세계와 자연계에까지 평화와 공존이 무너지고 무질서와 혼란을 야기하였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됨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다툼이 일어나고 폭력이 난무하며 피흘리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시는 사람의 생명과 인간의 권리가 사정없이 짓밟히고 유린당하는 비극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전쟁이나 질병과 재난 등으로 희생되는 경우도 헤아릴 수 없지만 물질이나 권력이나 명예와 같은 인간의 욕심 때문에 무고한 목숨이 죽어가는 경우도 만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와 마귀의 권세 아래 짓밟히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세상에 오셨습니다. 

1. 인간 생명의 존엄성.

성경은 사람의 목숨을 천하와도 바꿀 수 없이 귀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처럼 귀한 생명을 아무나 해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1)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창세기 1:27에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고 하였습니다. 다른 피조물은 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있으라’고 명령하실 때 그 말씀대로 창조되었지만 사람의 경우는 하나님께서 자기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형상’(image)은 곧 지식, 감정, 의지와 같은 인격적 요소를 뜻합니다. 사람의 외형은 어떻든지 그 속에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인격이 있기 때문에 소중한 것입니다. 골로새서 3:10에는 “옛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이의 형상을 따라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입은 자니라”고 하였습니다.

2) 창조주의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피조물은 지음을 받을 때부터 창조주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목적이 있습니다(롬 1:20).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왕적인 권세와 제사장적인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창세기 1:28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고 하였습니다. 곧 만물의 영장으로서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에 맞게 모든 피조 세계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는 일입니다.
 또 한 가지는 제사장적 사명인데 이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을 위하여 예배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롬 1:19-23).

3) 예수님 사역의 목적입니다.

사도 요한은 하나님께서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신 것도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요 3:16). 죄와 죽음의 권세 아래 속박된 인간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불가불 자기의 독생자를 보내시고 급기야 십자가 위에서 대속의 죽음을 당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요 10:10). 세상의 자연과 만물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들을 위하여 예수님의 생명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시고 우리들을 위하여 예수님을 주셨습니다. 로마서 14:15에 “만일 음식으로 말미암다 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이는 네가 사랑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라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를 네 음식으로 망하게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2. 생명을 해하는 자에 대한 경고

예수님께서는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히브리인의 욕설)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고 하였습니다(마 5:21-22).

1)피를 흘리게 하는 죄

최초의 살인 사건은 가인이 그의 동생 아벨을 죽인 데서부터 비롯됩니다(창 4:8). 아담과 하와의 아들인 이들 형제는 다 같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으나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물은 받으시고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으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감으로 동생을 쳐 죽인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고 하시며 가인과 그의 후손에게 형벌을 내리셨습니다(창 4:10). 성경은 무죄한 피를 흘리고 생명을 빼앗는 자를 하나님께 대한 반역행위로 간주하였습니다. 창세기 9:6에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고 하였습니다.

2) 피 흘리는 자에 대한 심판

이스라엘의 아합왕이 나봇을 돌로 쳐서 죽인다음 그의 포도원을 빼앗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 엘리야는 “네가 죽이고 빼앗았느냐......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개들이 네 피 곧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고 하였습니다(왕상 21:19). 율법에는 사람을 죽인 자에 대하여 “네 눈이 긍휼히 여기지 말라 생명에는 생명으로,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손에는 손으로, 발에는 발로니라”고 하였습니다(신 19:21). 또 고의로 사람을 죽이는 자가 있으면 끝까지 추적하여 잡아내고 그를 반드시 응징하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엄격한 명령을 하신 것은 어떻게 하든지 이스라엘 가운데 무죄한 피를 흘리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함입니다(신 19:10).

3) 도피성 제도

사람을 죽인 자는 반드시 죽이거나 저주를 받게 하는 것이 율법입니다(신 27:24). 그렇지만 고의가 아니고 부지중에 오살(誤殺)한 자가 있을 때 이를 구제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곧 도피성(逃避城)의 제도입니다. 여호수아 20:2-3에 “내가 모세를 통하여 너희에게 말한 도피성들을 너희를 위해 정하여 부지중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를 그리로 도망하게 하라 이는 너희를 위해 피의 보복자를 피할 곳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요단강 동편에 세 곳, 서편에 세 곳을 구분하여 이스라엘의 공용지로 도피성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사람을 죽일 마음이 없었으나 부주의로 과실치사를 하는 경우에 이를 위하여 피할 길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3. 생명 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자에게 사정을 봐주지 않고 엄격하게 응징하게 하신 것은 이와 같은 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민 35:33). 거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사전에 예방하게 하는 일입니다. 이는 국민과 함께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하신 것으로 나타납니다.

1) 생명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

이스라엘의 국법이 되는 모세의 율법에는 사람의 생명과 권리를 보호 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시대를 막론하고 국가 공동체가 수행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책무이기도 합니다. 백성을 재판할 때 누명을 씌워서 억울하게 벌을 주는 일이 없도록 경계하라고 하였습니다(신 22:19). 또 가난한 사람의 인권은 무시하고 돈 많은 사람의 편을 드는 행위도 경계하였습니다(출 23:6-8). 

어느 시대나 사람의 생명을 가장 중요시하는 나라에서는 생명 보호를 위한 예방책으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게 됩니다. 신명기 22:8에는 새 집을 건축할 때 지붕에 난간을 만들어 사람이 떨어지지 않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소경이 가는 길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과(레 19:14) 길에 웅덩이 뚜껑을 덮지 아니해서 소나 짐승이 빠지게 하면 안 된다는 것(출 21:33) 등이 있습니다. 

2) 어린이에 대한 책임

힘이 없는 여자나 어린이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지대합니다. 어린이와 여자들은 전쟁이 일어나거나 재난이 닥칠 때 가장 많은 피해와 희생을 당하게 됩니다(마 24:19). 고대 이교도 국가나 미개한 나라일수록 어린이를 불태우고 처녀를 우상에게 제물로 바치는 등 권리와 생명을 무시하곤 하였습니다(신 18:10).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도 하나님께서 수호천사를 보내서 그 생명을 지킨다고 하였습니다(마 18:10). 주님께서는 어린아이야말로 천국시민의 표상이라고 하였습니다. 마태복음 18:6에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 지는 것이 나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어린이를 실족케 하거나 어린이의 생명을 담보로 범죄에 이용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가장 엄하게 심판하신다는 뜻이 됩니다.

3) 사람을 죽인 자에 대한 응징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행한 대로 갚으시는 것을 심판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고후 5:10). 출애굽기 21:12에 “사람을 쳐 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고히 사람을 죽이거나 흉악한 죄를 범하는 자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공통적인 형행제도입니다. 오늘날 일부 국가 또는 단체가 주장하는 사형제도의 폐지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지만 성경적으로는 이를 인정합니다. 범죄자에게도 생명과 인권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피해자의 생명과 권리가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한사람의 흉악범을 격리시킴으로써 다른 많은 사람의 생명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목숨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여기시는 하나님께서는 어떤 이유로도 무고한 생명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과 이런 악을 우리가운데서 제거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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