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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열매를 맺은 연한 가지 (겔 17:22~23, 고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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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맺은 연한 가지 (겔 17:22 ~ 23, 고후 12:10)

  건강이 이데올로기인 세상에 삽니다. 요즘에는 광고를 보면 인삼을 먹은 한우, 야생 쑥을 먹여 키운 한우, 마늘대를 먹여 키운 소, 복분자를 먹여 키운 돼지, 바나나를 먹여 키운 돼지, 홍삼껍질을 먹여 키운 돼지, 녹차를 먹여 키운 보성 웰빙 삼겹살, 뽕잎을 먹여 키운 돼지, 당근을 먹여 키운 백구,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 한약재를 먹여 키운 오리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람보다 더 잘 먹고 사는 동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최근에는 동물의 배설물을 수거하여 조제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각 커피가 런던에서 한잔에 50파운드, 한화로 약 10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카페 라로’라는 자마이칸 블루 마운틴과 코피 루왁 열매를 사용하여 만든 커피입니다. 코피 루왁 열매는 아시아 사향고양이가 먹은 뒤에 배설한 것입니다. 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속살을 분해하여 배설하면 그 열매를 수거하여 똥을 씻은 뒤에 구워내 새로운 커피 맛을 내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맛에 대한 욕심을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잎과 열매는 굉장히 중요한 식품과 음료의 재료입니다. 아마 이것이 없으면 큰 일 날 것입니다. 누가복음 6:43에는 “못된 열매 맺는 좋은 나무가 없고 또 좋은 열매 맺는 못된 나무가 없느니라”고 합니다. 유실수 나무는 열매를 맺어야 하고, 열매를 맺되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먹지 못하는 돌감이나, 땡감이나, 탱자가 있습니다. 사실 이런 열매는 과일로서의 가치는 없습니다.

  성경의 열매는 내가 자의로 맺는 것이 아닙니다. 열매는 내 능력으로 맺는 것이 아닙니다. 내 뜻으로 맺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가 있습니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 열매들은 문자 그대로 성령의 열매입니다. 성령에 의해 맺는 열매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높이는 사람이 맺는 열매입니다. 약하고 연한 사람이 맺는 열매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자가 맺는 열매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에스겔의 예언의 내용입니다. 에스겔은 기원전 7세기 초의 선지자입니다. 그는 기원전 587년의 예루살렘 멸망을 예언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희망에 대한 예언을 했습니다. 느부갓네살의 침공과 예루살렘의 황폐화를 말했습니다. 유다왕통이 끊어지겠지만 그루터기에서 메시야가 날 것을 그는 예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연한 가지의 모습을 가진 메시야이십니다. 예수님의 태어나신 곳은 비천한 마굿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문과 지위는 비천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 대해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고 했습니다. 재물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머리 둘 곳도 없다”고 스스로 말씀하셨습니다. 이사야에 의하면 예수님의 모습은 초라했습니다. 고운 모양도 없고 흠모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정식으로 배우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배우지 아니하였거늘 어떻게 글을 아느냐?”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능력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내가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뜻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소서”라고 하셨습니다. 연한 가지가 열매를 맺듯이 그리스도를 닮은 우리 모두가 연한 가지가 되어 열매를 많이 맺게 되기를 바랍니다.

첫째, 연한 가지를 꺾어 높은 산에 심습니다.

  22절에는 말씀합니다. “내가 그 높은 새 가지 끝에서 연한 가지를 꺾어 높고 우뚝 솟은 산에 심되”. 성경이 말하는 연한 가지란 그리스도의 미천한 출생을 의미합니다. 연한 가지는 보잘 것 없이 약한, 약하고 천한 존재로 태어나신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는 심지어 제자에게도 업신여김을 받으셨습니다. 나다나엘은 예수님을 만나기도 전에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느냐?”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메시야가 태어난다면 예루살렘에서 태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연한 가지 같은 그리스도가 빼어난 산에 심겼습니다. 시온에 세워졌습니다. 시온에 세워질 때 열매를 맺고, 각양 새들이 깃들이게 됩니다. 각 민족이 그리스도에게로 와서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2:8에는 그리스도를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낮추셨을 때에 한 없이 높아지신 것입니다.

  봄이 되어 물이 오르는 계절입니다. 연한 순이 나와서 자랍니다. 연한 순이 자라 큰 가지가 됩니다. 가지에 무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연한 가지가 무성한 가지가 되고 여기에 열매를 많이 맺는 것이 하늘나라의 이치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정말 약해 보이는 연한 가지가 무성한 가지가 되고 열매를 맺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위대한 성군입니다. 전쟁을 잘 하는 왕이었고 부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강하고 부할 때가 아니라 연한 가지 일 때 하나님은 함께 하십니다. 그가 간음하고 살인하였지만 나단에게 “내가 범죄하였습니다”라고 고백할 때 가장 낮아졌고 이 때 하나님은 가장 높은 산에 심으셨습니다. 모세는 애굽에 왕자로 있을 때가 아니라 이름 없는 목자로 낮아졌을 때 하나님은 높은 산에 심으셨습니다. 이사야는 겁 없는 선지가가 아니라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라고 자신을 낮출 때에 하나님은 그를 높이셨습니다. 베드로는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자신을 고백할 때 비로소 “네가 이제부터 사람을 취하리라”고 높임을 받았습니다. 바울은 높은 말 위에서가 아니라 말에서 땅에 떨어져 꼬꾸라졌을 때 비로소 높은 산에 심겨졌습니다.

  우리도 연약할 때 비로소 강해집니다.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약함을 채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연약한 사람들을 채우시고 높은 산에 심어주십니다. 우리가 잘 아는 복음성가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약할 때 강함 주시네. 나의 보배가 되신 주. 주 나의 모든 것, 주 안에 있는 보물을 나는 포기할 수 없네. 주 나의 모든 것”. 인간은 누구나 약할 때 가장 강해집니다. 약할 때 강하신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예수님이 약할 때 함께 하십니다. 히브리서 4:15에는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라고 합니다. 예수님도 약한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나아오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라고 찬송합니다.

  오늘 성경은 “연한 가지를 꺾어”라고 합니다. 연한 가지가 꺾입니다. 왜 강한 가지를 높은 산에 심지 못합니까? 너무 강해서 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손에 꺾이지 않는 가지는 높은 산에 심기우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손에 강한 자가 누구입니까? 하나님과 겨루려는 자가 강한 자입니다. 하나님께 이기려는 자가 강한 자입니다. 야곱은 참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언제나 이기려고만 했습니다. 욕심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형 에서를 만나러 오는 야곱을 얍복강 가에서 천사와 씨름하게 합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사자에게 지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환도뼈를 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꺾여야 높은 산에 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를 꺾어서 높은 산에 심어놓으셨습니다. ‘이스라엘’이란 이름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꺾으실 만큼 연해지자 비로소 높아진 것입니다.

  야고보서 4:10에는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고 합니다. 베드로전서 5:6에는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고 합니다. 낮추고, 겸손하면 하나님이 직접 높이십니다. 하나님은 연한 가지를 꺾어 높은 산에 심습니다. 우리 모두가 높은 산에 심겨진 연한 가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둘째, 연한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습니다.

  23절에는 “그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백향목이 될 것이요 각종 새가 그 아래에 깃들이며 그 가지 그늘에 살리라”고 합니다. 연한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많이 맺습니다. 연약함은 하늘나라의 모습입니다. 하늘나라는 온유한 자의 것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의 것입니다. 어른이 아니라 어린이의 것입니다. 소외된 자의 것입니다. 부자가 아니라 거지의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연약한 자들의 것입니다.

  이사야 53:2에는 예수님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연한 순 같고,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는 그분으로 말미암아 산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분 때문에 평안하고, 먹고 사는 사람이 수 없이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그리스도의 무성한 열매들입니다.

  의사 아들, 변호사 아들, 목사 아들, 셋이서 아빠 자랑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의사 아들이 말했습니다. “우리 아빠는 한 시간 수술하면 1,000달러 번다.” 다음은 변호사 아들이 아빠 자랑을 합니다. “우리 아빠는 한 시간 말하면 2,000달러 번다.” 목사 아들 차례가 되자 잠시 생각하더니 말합니다. “우리 아빠는 30분 말하고 나면 여러 사람이 돈 걷으러 다닌다.” 아빠가 다 가지고 가는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다 예수님 덕에 살고 있습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누구 덕에 삽니까? 누구 덕에 이만큼 되었습니까? 다 하나님 덕입니다. 우리가 다 예수님 때문에 잘 된 예수님의 열매들입니다.

  우리 민족은 약점도 많고, 결함도 많고, 부족도 많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연약한 가지 같은 우리나라를 강하게 하시고 사용하십니다. 작고 가진 것도 없는 나라지만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오래 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 어느 날 아침 기도회 시간에 서로 기도제목을 올리는 시간에 어느 미국인 학생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분리정책을 위해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그 기도는 미국인들이 할 수 있는 기도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지금도 ‘인디언 보호구역’을 가지고 있는 인종분리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가 그런 기도를 할 자격이 있다. 우리는 반만년의 역사 가운데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범하거나 지배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사실은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약하기에 가장 유리합니다. 다른 나라를 침범한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어느 나라든지 다 들어갑니다. 우리나라 여권이 통하지 않는 나라가 없습니다.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인 ‘론리 플래닛’은 한국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은 서쪽에서 한국을 압박합니다. 일본은 동쪽에서 계속해서 한국의 위협이 됩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한국은 본의 아니게 전쟁 게임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변국들이 아무리 한국을 삼키려 해도 손상되지 않고 살아남아 있습니다. 중국과 강 하나 사이에 있지만 한국은 중국과 다른 문화, 다른 언어,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신기합니다. 중국에 소수민족이 56개나 있습니다. 그런데 소수민족으로 조선족이 있지만 한국은 엄연히 다른 나라로 생존하고 있는 것이 기적입니다. 우리나라는 약하기에 강한 나라입니다.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약하고 무지하고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무성하게,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이사야 60:22에는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고 합니다. 여호수아 23:10에는 “너희 중 한 사람이 천 명을 쫓으리니 이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에게 말씀하신 것 같이 너희를 위하여 싸우심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십니다. 아무리 작고 약하지만 하나님은 위대한 일을 하게 하시고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을 기뻐한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 합니다. 약해 보이는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삽니다. 병치레하는 사람과 병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장수합니다. 작은 사람이 무섭습니다. 조폭 두목들은 한 결 같이 체구가 작은 사람들입니다.

  열매는 가장 좋은 먹거리입니다. 완벽한 하나님의 나라였던 에덴동산의 먹거리가 열매 즉 과일입니다. 마지막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게 되면 그곳의 먹거리가 과일입니다. 하나님은 열매를 좋아하십니다.

  우리의 열매는 하늘나라의 먹거리입니다. 열매를 많이 맺으면 하늘나라에 쌓은 먹거리가 됩니다. 요한복음 15:8에는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고 합니다. 열매를 맺어야 아버지께 영광이 됩니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게 열매 맺는 연한 가지가 됩시다.

결론 

  고린도전서 1:27에는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라고 합니다. 우리가 다 미련하고 약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가지를 꺾어서 높은 산에 심으십니다.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약한 우리로 하여금 강한 자들을 구원하게 하십니다.

  높이 올라가는 나무는 그늘을 만들지 못합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그늘을 만듭니다. 혼자 높은 나무가 아니라 함께 그늘이 있는 나무가 좋은 나무입니다. 많은 새들이 깃들이는 나무입니다. 혼자 “주여, 주여” 만 외치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함께 있어 많은 사람을 구원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혼자 잘 믿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남을 구원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우리가 다 약하지만 약한 자가 강한 것을 믿으세요. 연약한 가지를 높은 산에 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연약한 가지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연약한 가지 같은 우리를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세요. 그리고 올해도 많은 열매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가지에 많은 열매가 맺혀 무성한 나무, 풍성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구체적으로 여러분의 가지에 맺혀야 할 열매들이 누구인가를 잘 생각해 보시고 그들을 여러분의 가지에 열매로 맺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성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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