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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가서 너도 이와같이 하라(눅 10: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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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서너도 이와같이 하라.
본문 ; 눅10:25-37

언젠가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한국 남성들에게 유행한 오리시리즈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부인을 오리에 비유해서 만든 말입니다.
한국 남성들에게 최고의 부인은 일명 황금오리라고 불려집니다. 이 황금오리란 직장에 다니는 부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시대는 남성 혼자 벌어서는 살기 힘든게 현실이기 때문에 당연히 돈버는 아내는 남성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황금오리의 바로 아래 단계는 청둥오리입니다. 청둥오리란 비록 직장에는 다니지는 않지만 자녀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학습지 선생을 스스로 자처하는 부인을 말합니다. 자녀교육에 힘쓰면서도 생활비를 최대한 줄일줄 아는 현명한 부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아래 단계는 집안 일만 신경쓰는 아내라고 합니다. 어떤 오리일까요? 네 집오리라고 합니다. 이렇다 할 실력이 없어서 교육비를 줄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가정일에 소홀하지 않고 남편에게도 최대한 잘해주는 부인을 말합니다. 
그러면 이시대의 남편들에게 최악의 부인은 무엇일까요? 탐관오리라고 합니다. 집안일에는 신경쓰지도 않으면서 돈을 축내는 일에만 열을 올리는 유형을 말합니다. 차를 끌고 나가기만 하면 사고를 치고, 엉뚱한 곳에 투자해서 돈만 날리는 유형의 부인을 말합니다. 
여기계신 여성 여러분들은 어떤 유형에 속하십니까? 
사실 이 오리시리즈는 현대인들의 생각과 마음을 잘 반영해 주고 있습니다. 사실 현대인들이 맞벌이를 하는 것은 먹고 사는 기초적인 생활 때문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들을 위한 것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조금 더 벌어야 좋은 것을 먹을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옷을 입힐 수 있고, 좋은 신발을 신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그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문제는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얼마나 더 좋은 것을 먹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입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더 좋은 것을 입느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필리핀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협력한 바타산 교회의 교인들만 해도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하루에 세끼를 제대로 못 먹는다고 합니다. 이들의 문제는 얼마나 좋은 것을 먹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과연 오늘은 내가 밥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먹는 것이 흘러 넘쳐서 1년에도 몇 조원씩 되는 음식쓰레기를 버리고 있습니다만, 이 필리핀에서는 그야말로 먹느냐 못 먹느냐 라고 하는 삶의 기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바타산 교회는 시내에 있어서 조금 나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보지는 못했지만 필리핀 남쪽 민다나오 지역은 말하자면 시골인데 이곳 주민들은 하루에 한끼 먹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혹, 그 사람들이랑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 그들은 우리와 상관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우리가 잘 아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입니다. 한 율법사가 어떻게 영생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물었을 때에 주님께서는 율법에 무엇이라고 되어있는지를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율법사는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맞다. 이를 행하는 것이 옳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율법사는 자기를 옳게 보이려고 또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 누가 내 이웃입니까?” 그러자 주님께서는 오늘의 이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한 사람이 강도를 만나서 거반 죽게 되었는데 마침 그곳을 제사장이 지나갔으나 모른체하고 지나갔고, 레위인도 지나갔으나 모른체하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은 이 사람을 극진히 보살펴 주고, 치료비까지 주면서 이름 없이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사람을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라고 말씀하면서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에 있어서 핵심적인 말이 있다면 33절의 말씀입니다. “어떤 사마리아 인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불쌍히 여긴다는 말은 예수님 당시에도 그랬지만,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속에서도 좀처럼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왕따가 있습니다. 이제 중고등 학교에서는 여럿이서 한명 두들겨 패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도무지 불쌍히 여길줄을 모릅니다. 누구 하나 도우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몇 년 전에는 뉴스에 이런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 뺑소니 차에 치은 아주머니가 길에 쓰러졌는데 아주머니를 치료하기를 커녕 그 아주머니가 들고가던 돈다발이 흩어져서 주변 사람들이 돈줍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결국 그 아주머니가 죽게 되었다는 기사입니다. 
우리는 그 돈줍는 사람들을 향하여 손가락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우리는 결코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도 그들을 향하여 못된 놈들이라고 욕을 했겠지만 사실 우리는 그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 주변에만 해도 부모 없이, 또는 장애를 가진 부모 아래서 그야말로 희망도 없이, 소망도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왜 여전히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까? 
현대의 기독교인들이 세상에 떨어진 돈을 줍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에 그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얼마 전에도 김혜자씨가 하고 있는 월드비젼 선교회가 있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한달에 만원 이만원이면 한 생명을 살린다고하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우리 모두가 그 아이들을 그냥 방치하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필리핀의 아이들이 굶는 것과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구요? 그것은 바로 죽어가는 사람을 옆에 두고 돈줍는 일에 열심을 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너무나도 명확하게 드러내는 말 아니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죄로 인하여 죽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이 땅위에 선교사로 오셨습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주님이 계시다면 우리들 또한 우리보다 연약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를 향하여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네 이웃을 향하여 사랑을 베풀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에게 선교의 일들을 기꺼이 감당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선교라고 해서 어떤 거창한 사역들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선교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이웃에게 필요한 것들을 능력이 되는대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베풀고 돕는것, 그것이 바로 선교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비록 작은 일처럼 보여진다 할지라도 우리가 우리의 목숨을 걸고 하지 않으면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선교라는 것은 그것이 이웃에게 필요를 주는 작은 일이든, 아니면 선교사로서 선교지에 나가서 하는 일이든, 나를 죽이고, 나의 욕심을 죽이고,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이 일이 값어치 있는 일이고, 영생을 얻을 만한 일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짐 엘리엇이라는 선교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설교를 마치려고 합니다. 
그는 미국의 유명한 기독교 대학인 휫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미국 교회를 위해서 큰 일을 해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휫튼대학에서는 그를 교수로 초빙했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다 거절했습니다.
어느날 그는 책을 읽다가 남미의 아우카족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됩니다. 그들은 너무나도 잔인한 식인종이라 아무도 그들에게 접근해서 복음을 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 후로 그는 기도하면서 그 남아메리카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곳으로 달려가기로 결심했습니다. 
1956년 1월에 그는 네명의 선교사들과 함께 아우카 족을 찾아 갔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몇 달간 소식이 없자 미국 정부는 이들을 찾기 위해서 수색대를 조직해서 아우카 족이 있는 곳으로 파견하였습니다. 
여러날을 수색한 끝에 수색대는 참혹하게 찢겨져 죽은 짐 엘리엇의 시체와 그의 유품들을 발견했습니다. 그 참혹한 사진이 세계적인 잡지 라이프지에 실렸고 이들의 사역과 죽음에 대한 10장에 달하는 특집기사가 미국과 온세계에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경악했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선교지에 도착한지 이틀 뒤인 1956년 1월 8일 다섯명 모두 아우카 족 전사들에게 창과 도끼로 죽임을 당했던 것입니다. 
그의 유품 중에 일기장이 있었는데 그의 마지막 일기장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붙잡아도 붙잡을 수 없는 것을 위하여 투자하는 것보다 영원히 빼앗기지 않는 영광을 위하여 투자하는 삶을 미련하다 하지 말라.”
더 놀라운 사실은 짐 엘리엇이 죽은 지 1년 후에 그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엘리엇이 간호원 훈련을 받고 남편을 잡아먹은 아우카족에게로 선교를 떠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우카족은 남자들은 죽여도 여자는 죽이지 않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엘리자베스 엘리엇은 그 사실을 모르고 들어 갔지만 그 후로 5년동안 아우카족을 돌보며 그들을 위하여 헌신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우카족은 그녀에게 “하안천사”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힘을 충전받기 위해 본국으로 돌아오려는 때에 아우카족 추장은 온 부족식구들을 모아놓고 송별회를 해주었습니다. 그때 이 추장은 그녀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누구인데 이런곳에 와서 우리를 위하여 헌신하는 것입니까?” 
하얀천사인 엘리자베스 엘리엇이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당신들이 지금으로부터 6년전에 처참하게 죽여 잡아먹은 사람의 아내입니다. 그 사람은 제 남편입니다. 그분은 당신들을 사랑하여 이 땅에 왔지만 당신들은 그를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다시 전하기 위하여 내가 온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이곳에 오게 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모든 아우카족이 방성대곡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추장이 말합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믿자.’고 했습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은 이 마을에서 모두 떠나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에콰도르의 아우카족은 일천명에 이르는 전 부족원을 복음화하고, 남편 살해자 중 4명은 목사로 헌신 . . . 모두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였습니다. 

짐 엘리엇은 이렇게 말했습니다.“아무리 붙잡아도 붙잡을 수 없는 것을 위하여 투자하는 것보다 영원히 빼앗기지 않는 영광을 위하여 투자하는 삶을 미련하다고 하지 말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무엇에 여러분의 삶을 투자하고 있습니까? 아무리 붙잡아도 붙잡을 수 없는 것을 위하여 투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짐 엘리엇처럼 영원히 빼앗기지 않는 영광을 위하여 우리의 삶을 투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 모두가 짐 엘리엇처럼 선교사로 나가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우리의 시각을 바꾸고, 우리가 가치 있게 여기는 그 가치관을 바꾸고, 우리의 삶 속에서도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선교의 일들을 감당해 보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을 돌려서 우리의 주변을 바라보고, 우리의 이웃을 바라보고, 어려운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자는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작은 일처럼 보일 지라도, 그것은 짐 엘리엇이 했던 선교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 캐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것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해서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 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는 것은 큰 비전을 품고 목숨걸고 선교지에 나가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나를 포기하고, 나를 내려 놓고 우리의 이웃을 돌아보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것의 크기는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여러분들 또한 여러분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우리의 이웃들을 향하여 불쌍히 여기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랑을 베풀 수 있는 평신도 선교사로서의 사명들을 잘 감당하셔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위대한 일들을 경험하시는 능력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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