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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배와 일(worship &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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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재 목사(별세목회연구원장, 분당 한신교회 담임)

우리는 세상에 두 가지 목적으로 삽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worshipper)요, 다른 하나는 하나님을 위하여 일하는 일꾼(worker)입니다. 예배와 일, 기도와 노동은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두 가지 목적입니다. 예배가 주로 교회 안에서 이루어진다면 일은 주로 교회 밖에서 이루어집니다. 예배가 곧 하늘을 향한 감사의 고백이라면 일은 곧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소명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교회로 예배자로 부르시고(소명), 세상으로 일꾼으로 보내셨습니다(사명).

예배와 일은 때로 상충되기도 하고 가끔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열심히 기도하다 보면 일할 시간이 없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예배할 틈이 없습니다. 예배에 전념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일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또한 예배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둘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합니다. 이 둘을 하나의 영적인 삶으로 승화시킨 사람이 6세기의 수도자 베네딕트였습니다. 성 베네딕트는 수도원에서 일은 하지 않고 기도만 하는 사람들에게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하루 8시간 노동을 의무화했습니다. 예배와 일, 기도와 노동이 왜 함께 가야 하는지 다음의 이야기가 잘 말해 줍니다.

옛날 예루살렘에 시장에서 일하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어느날 대제사장을 찾아 왔습니다. “대제사장님, 저는 20년간 시장에서 일해온 장사치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가진 소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거룩한 지성소를 들어가 하나님 만나뵙는 일입니다.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 대제사장이 말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지성소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오직 대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사꾼은 물러서지 않고 계속 간청했습니다. 할 수 없이 대제사장은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좋소. 만일 당신이 이렇게 한다면 허락하겠소. 당신이 직업을 그만 두고 성전으로 들어와 3년간 마루를 닦고 쓰레기를 치우고 제사장을 도와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남자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드디어 3년이 지났습니다. 대제사장도 이제는 거절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장사꾼을 데리고 성전 안으로 들어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문을 열고 들어 가시오. 그 문을 지나면 지성소로 들어가는 또 하나의 문이 있을 것이오. 그 문을 열면 당신이 찾던 지성소요. 거기에서 부디 하나님을 만나시오”. 남자는 떨리는 마음으로 지성소로 향했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 그 마음에 온통 하나님에 대한 환상과 기대로 가득 차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입니까? 지성소의 문을 열었더니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생선 냄새가 나는 시장이 나왔습니다. 놀란 장사꾼이 다시 주변을 기웃거려 보았지만 아무리 보아도 그가 20년이나 일했던 시장이 분명했습니다. 그 때 그가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일하던 시장이 지성소였단 말인가? 지성소는 따로 없었단 말인가?” 유대인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하나님이 계시는 지성소는 바로 우리가 일주일 동안 사는 가정이요 직장이요 세상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교회는 무엇입니까? 그 지성소로 향하는 문입니다. 하나님이 계신 세상으로 나가는 거룩한 문입니다. 그 문을 통과하면 하나님 계신 일터요 직장이요 가정입니다. 마치 교회와 세상이 하나님안에서 하나이듯이 예배와 일은 하나입니다. 기도하고 노동하고, 노동하고 기도하고, 우리의 삶은 두 가지 삶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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