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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골키퍼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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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축구나 핸드볼, 하키나 수구 같은 구기 종목에는 골문을 지키는 골키퍼들이 있습니다. 골키퍼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 포지션이지만 팀의 승패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골을 먹지 않기 위해, 또 골을 넣기 위해 골키퍼는 최후방에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합니다. 그럼에도 단 한 번의 실수로 골을 먹을 때는 패배의 멍에와 비난의 화살을 혼자서 다 받아내야만 합니다. 그래서 선수들이 하기를 가장 꺼리는 포지션이 골키퍼입니다. 박수와 영광 보다는 희생과 봉사의 자리인 골키퍼, 골키퍼가 되기 위해서는 3가지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합니다.

첫째는 내려놓음입니다. 골키퍼는 공격수처럼 영광이나 주목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자기를 과시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골키퍼가 될 수 없습니다. 팀이 잘 나갈 때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것이 골키퍼 자리입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올 때는 그 위기에 맞서 온몸으로 막아내야만 하는 것이 골키퍼입니다.

2002년 월드컵이 열리기 몇 개월 전 홍콩에서 칼스버그컵이 열렸을 때 김병지 골키퍼는 자신의 장기인 멋진 드리블 솜씨를 보이며 하프라인까지 치고 나갔습니다. 그러다 파라과이 선수에게 공을 뺏겨 실점할 뻔했습니다. 자신의 솜씨를 과시하고 싶은 욕심에서 그랬겠지만 그것은 골키퍼가 지녀야 할 내려놓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김병지 선수는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나서 월드컵 때 이운재 선수가 주전 골키퍼가 됩니다. 골키퍼는 다른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도록 골문만 든든히 지키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아야만 합니다.

두번째는 인내심입니다. 골키퍼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립니다.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반복 훈련을 많이 합니다. 그러므로 똑같은 훈련을 끈기 있게 참아낼 수 있는 인내심이 필수적입니다. 하루 평균 300회 이상의 점프훈련과 윗몸 일으키기 훈련은 필수적이고, 왕복 달리기 훈련, 또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밥먹듯이 해야 하고 코치가 무수히 던지거나 날리는 공을 막아내는 세이빙 훈련도 수도 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골키퍼들은 몸이 성할 날이 없고, 한두 군데 부상 없는 골키퍼들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내가 없이는 골키퍼가 될 수 없습니다.

세번째는 담대함입니다.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에 비해 골키퍼는 부상의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하키나 핸드볼 같은 경우에는 근거리에서 날리는 위력적인 슛으로 다칠 확률이 높습니다. 하키 선수들이 단단한 공이나 퍽을 칠 경우 시속 160km 이상이 되기 때문에 잘못 맞으면 큰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핸드볼 같은 경우에는 110km 이상이 되는데 얼굴이나 급소에 맞으면 기절을 하기도 하고, 또 혈뇨를 보게 됩니다. 그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골키퍼의 필수요소는 담대함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두려움 없이 공격수와 맞서 공을 막아내야 합니다. 자신이 몸을 날려 막아낼 때 비록 몸에 고통이 따르고, 심하면 부상을 당할 수 있지만 승리를 위해 그런 아픔을 감수하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서도 정말 필요한 사람은 골키퍼 같은 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위치를 떠나지 않고 묵묵히 맡겨진 일을 하고 어렵고 힘들 때도 앞장서서 일을 하며, 남이 하기 싫어하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골키퍼 교인들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골키퍼 같은 교인은 잘 나갈 때 보다는 위기의 때에 빛을 발합니다. 오늘도 주님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골키퍼 같은 교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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