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님 명령에 정조준하라

- 조갑진(서울신대 교수)

한국 씨티은행장 하영구씨의 특강이 최근 한 일간지에 보도되었다. ‘은행 CEO로서 지식을 활용한 금융교육’이라는 주제로 그의 모교인 중앙중학교 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다. 여기서 하 행장은 성공에 필요한 6가지 요소를 설명하면서 항상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라고 주문했다.

사도행전 1장과 2장에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성공한 초대교회 신자들의 기사가 나온다. 이것은 초대교회가 주님의 명령에 정조준하여 목표물을 명중시킨 첫 사건이다. 사격훈련을 하는 군인은 사격시 목표물에 총의 가늠자를 순식간에 일치시키고 호흡마저도 멈춘 후에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신약원어에서는 죄를 여러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하마르티아라’는 화살이 과녁을 빗나갔다는 의미에서의 죄를 뜻한다. 하라는 명령을 안함으로써 목표물에 빗나가고,하지 말라는 명령을 함으로써 과녁을 빗나가는 의미의 죄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신자에게 성공이란 주님의 약속이라는 과녁에 정조준하여 명중시키는 것이라 할 것이다.

감람산에서 내려온 120여명의 무리들은 예루살렘의 마가 다락방에 모였다. 거기서 제자들,여자들,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은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고’(행1:14)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주님의 명령에 정조준했다. 그 목표는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의 세례를 받는 데 있었다. 그리고 10일 후에는 그들의 염원이 목표에 명중되었는데 그것이 초대교회의 시작이었다.

내년은 평양 장대현 교회에 일어난 부흥 100주년의 해이자,민족의 장래를 결정할 대선이 있는 해다. 초대교회 신자들처럼 마음을 같이 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는 그리스도인들이 전국과 세계도처에서 불처럼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예루살렘 마가 다락방에 모였던 그 신자들처럼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도 주님의 명령에 정조준하여 목표에 명중시킨 소식들이 곳곳에서 터지기를 소원한다.

우리 민족이 처한 위기상황을 타개함에 있어서 그리스도인들의 위치는 중대하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하신 말씀에 정조준해야 한다. 주님의 명령에 정조준하고 목표에 명중시킴으로써 개인과 교회,민족과 세계는 회복의 계절을 맞을 것이다. 이 땅에 주님의 명령에 정조준하는 선한 무리들이 넘쳐야 한다.

-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