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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빈방과 마굿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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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성탄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말 중에 ‘빈방과 마굿간’처럼 좋은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메르슨이란 화가가 그린 유명한 그림 중에 (방이 없음)이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밤거리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찬바람만 휭 하니 불어오고 하늘엔 무심한 별들만 총총이 떠 있는데 여관의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바로 그 문 앞에서 마리아는 요셉을 향해 머리를 돌리면서 “여기도 방이 없나요?”라고 묻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놀랍게도 태어날 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가장 낮고 초라한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것은 높은 곳만 바라보고 내려놓을 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줍니다. ‘빈방과 마굿간’을 통해 성탄이 주는 몇 가지 교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예수님은 비어 있는 마음에 임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방이 없었습니다. 방이란 인간들이 거처하는 곳인데, 베들레헴의 사관마다 사람들로 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마굿간에서 태어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비어 있는 곳, 영적인 의미로 말하면 비어 있는 마음에 임하십니다. 욕심과 정욕, 시기, 탐욕으로 가득 찬 마음에는 찾아오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2천년 전 죄악으로 가득 찬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마굿간으로 몰아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비어 있는 마음을 요구하십니다. 죄로 오염되지 않고 예수님으로 채우기 위해 비어 있는 성결한 마음에 주님은 찾아오십니다.

둘째 낮고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육신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가난하고 보잘 것이 없었습니다. 목수의 아들인 예수님 역시 가난하고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사야 53:2에 보면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실 때도 화려하고 권세 있는 모습이 아니라 낮은 자의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러시아의 한 작은 마을에 파파파노라는 가난하지만 착하고 성실한 구두 수선공이 있었습니다. 파파파노는 성탄절 전날 꿈을 꾸었는데 예수님께서 성탄절날 파파파노를 방문하시겠다는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아침 커피 주전자를 난로 위에 올려놓고 가게도 열심히 청소했습니다. 오전에는 청소부에게 몸을 녹이게 한 후 커피를 대접했고, 점심 때에는 아이를 등에 업은 누더기 옷을 입은 여인에게 아이의 신발을 선물해줍니다. 저녁에는 과일을 훔쳐 경찰서로 끌려가던 가난한 아이의 과일 값을 대신 지불해 줍니다. 그러나 파파파노에게 끝내 예수님은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실망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 때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나는 오늘 너에게 세 번이나 찾아갔노라. 한 번은 청소부로, 한 번은 아기를 업은 여인으로, 마지막은 가난한 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났노라. 네가 내게 베푼 따스한 사랑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단다.”

셋째 가장 낮은 곳에 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높은 곳에 찾아가시지 않습니다. 인간은 높은 곳, 권세 있는 곳을 좋아하지만 주님은 낮은 곳을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화려하고 멋진 왕궁이나 잘 꾸며진 방에서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냄새나고 초라한 마굿간에서 태어나신 겁니다.

낮은 자의 아픔과 슬픔을 알지 못하고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베풀지 않는 사람들은 성탄의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 내 속에 있는 욕심을 버리고 빈 마음을 갖고 사랑을 실천할 때, 바로 그 사람에게 예수님은 임하십니다. 그 사람이 작은 예수입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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