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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낮아짐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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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삼일교회 목사)

낮아지면 두려울 것이 없다. 가진 것을 잃지 않으려고 발버둥칠 때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거지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홍수가 나서 온갖 물건들이 다 떠내려갔다. 가구 냉장고 텔레비전…. 이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우리는 참 행복해요. 홍수가 나도 잃을 것이 없으니!” 아버지가 말했다. “그게 다 아버지 잘 둔 덕이다.”

잃을 것이 없을 때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낀다. 개그맨 신상훈씨가 쓴 책에 보면 한 살부터 123세까지 나이별로 특징을 적어 놓았다. 86세에는 짠 음식 먹는 것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미 그런 것을 걱정할 나이가 지났기 때문이다.

92세에는 야생버섯을 마음껏 먹어도 된다고 한다. 독버섯 먹어서 죽을 확률이나 자연사할 확률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나이드는 것은 두려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나이듦이 오히려 더 자유롭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내의 극심한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 60이 되면 오토바이를 사려고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대륙을 횡단할 것이다. 그때는 위험을 즐겨도 될만한 자유로운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70세가 넘으면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것을 하고 싶다. 또 암벽 등반도 하고 싶다. 나이가 나에게 더 자유로움을 주게 될 것이다. 쥐고 있는 것을 다 내려놓으면 오히려 더 강력하고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더 가지려고 하는 것,쥐고 있는 것이 오히려 내 자유를 속박하는 것은 아닌가.

낮아지면 하나됨을 이룬다. 연합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다툼과 경쟁심 때문이다. 헛된 영광을 추구하기 때문에 분열이 일어난다. 분열이 있던 곳에 하나됨이 이루어진다. 그 이유는 분명히 낮아지는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툼과 허영의 치료제는 무엇인가.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 2:3)

다툼과 허영을 깨는 힘은 오직 겸손한 마음에 있다. 겸손한 자는 다툼을 깬다. 겸손한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겸손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낮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예수님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내 모습을 정직하게 보는 것’이다. 정직하게 자기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

겸손한 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섭섭해하지 않는다. 겸손한 자는 화를 내지 않는다. 이등병이 화내는 것 봤는가. 병장쯤 되어야 화도 나는 것이다. 분노 속에는 숨겨진 교만이 있다. 내 주변에 분열이 있는가. 스스로의 모습을 재발견하고 겸손의 모습을 회복하라. 두려움도 사라지고 하나됨의 능력도 회복하게 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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