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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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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목사(삼일교회)

공부를 잘하는 아들과 공부를 못하는 아들 중에 누가 더 가치가 있는가? 똑같다. 공부 잘하는 아들이 더 가치 있다고 하는 것은 진짜 어머니의 마음이 아니다. 돈을 잘버는 남편과 돈을 잘 벌지 못하는 남편 중에 누가 더 가치가 있는가? 똑같다. 돈 잘 버는 남편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그는 이미 사랑을 상실한 사람이다. 악을 행하는 사람과 선을 행하는 사람 중에 누가 더 가치가 있는가? 똑같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다는 측면에서 가치 차이는 없다.

도둑을 죽여도 살인죄이고,성자를 죽여도 살인죄이다. 인간의 가치는 동일하다. 무저항주의란 무엇인가? 악인의 가치는 인정해 주나,그의 행동은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다. 악인의 행동에 대해서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성도들이 무참히 고문 당했다. 그때 성도들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너희 할 일을 해라. 그러나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라.” 폭력은 무서운 것이다. 원치 않는 행동을 하게 만들고,가고 싶지 않은 곳에 가게 만든다. 그러나 무저항주의는 폭력 앞에서 당하기만 하고,반응하지 않는다. 가장 무서운 저항이다.

많은 사람은 신앙이란 하나님이 공급하는 능력으로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힘으로 나오면,하나님의 힘으로 더 강력하게 무너뜨려버리는 것을 신앙으로 생각한다. 신앙의 전부를 설명할 수 있는 정의가 아니다. 세상은 힘으로 변화되지 않고,십자가로 변화된다. 지금은 고문 당하는 것과 같은 폭력은 없다. 그러면 성도의 십자가의 삶은 무엇인가? 세상의 힘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5:24) 정과 욕심을 못박아서,세상의 유혹과 압박에 대해서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세상은 힘을 잃는다. 세상은 변화된다. 사실 세상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성도의 십자가의 삶이다.

박수를 너무 좋아한다. 격려와 칭찬과 인정이 없으면 일을 못한다. 너무 세상 의존적이다. 좀 박수 없이 일할 수는 없는가. 격려와 칭찬이 없고,비난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도를 걸을 수는 없는가. 십자가 상의 예수님 앞에서 사람들이 조롱한다. “저가 남은 구원하고서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내려와봐. 내려와봐.” 나같으면 이렇게 하고 싶다. “그래 내려왔다.” 그리고 피범벅을 만들어 버린다. 함부로 입 놀리지 말아라고 외치면서 다시 십자가에 올라간다. 그리고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자존심도 살고,십자가도 지는 일석이조가 아닌가. 그러나 이것은 십자가의 길이 아니다. 세상은 무력해 보이지만 말없이 죽을 때 변화한다. 세상의 자극 앞에 반응하지 않는 모습, 주만 바라보는 모습 속에서 세상은 무릎을 꿇는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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