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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꾼에게도 인풋(input)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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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애 기자 (크리스천투데이)

사회초년병들을 멘토링 해주는 ‘청년의 뜰’이라는 단체가 있다. 이곳 청년들에게 “직장에 적응하고 교회생활 하는 것만 해도 벅찰텐데, 시간을 내 여기 오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보살핌받고 싶었다. 교회에 가면 우리는 그저 일꾼이지만, 여기서는 우리를 양육해주고 키워준다.”

최근 서울 강북지역 중소교회 청년목회자들과 가진 대담에서 목회자들은 이런 고백을 했다. “많은 중소교회들이 청년들을 교회일꾼으로만 보는 형편이다. 교회의 인적 재정적 취약이 심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청년들에게 투자하고 교육할만한 여유가 없는 곳이 많다.”

젊은 날부터 교회 공동체에서 하나님께 삶을 헌신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생명력과 창의력이 넘치는 시기, 인생의 가장 소중한 때를 가장 가치있는 것에 투자하며 인생의 방향을 잡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지긋이 들고 나서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젊었을 때 예수님을 알지 못했다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의 현실을 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일주일 내내 생존경쟁속에 지칠대로 지친 청년들이 주일에는 이른 아침 성가대 연습부터 시작해 주일학교 교사, 교회 각종행사 도우미 활동 등으로 쉴 틈이 없다. 이러니 청년들에게 쉬고 싶다, 힘들다는 볼멘 목소리가 안나올 수 없다.

교회에 들어온 세속화 권력화의 물결은, 어느새 교회를 영혼구원 보다는 규모·품격유지, 체면을 세울수 있을만한 곳 등으로 만드는 데 더 힘을 쏟게 만들었다. 여기에 청년보다 더 적절한 일꾼은 없다. 건강한 체력과 빠른 두뇌회전, 거기에 어르신들이 따라잡지 못할 최신 감각까지, 청년은 여러곳에 활용가능한 최고의 일꾼이다.

그런데 이렇게만 가다가 한 세대가 지나면 교회는 어떤 모습이 될까. 미래는 현재의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만들어지는 자연스런 삶의 결과다. 교회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교회가 현실유지에만 급급하고 미래에 대한 모색과 투자가 없다면, 그 미래를 당당하고 자신있게 맞을 수 있을까. 지난해 풍년이 들어 올해가 풍족해도, 내년을 위해 또 밭에 나가 땀을 흘려야 그 다음해에도 풍족을 누릴 수 있는 법이다.

또 한가지, 일꾼에게도 인풋(input)은 필요하다. 하나님의 뜻이 보이는 높은 비전, 삶을 드리고 싶게 만드는 숭고한 가치, 자신의 영역이 주의 나라를 위한 귀한 사역이라는 확신과 성취감이 있어야 일꾼도 지치지 않고 맡은 바 임무를 다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교회는 발전하고, 교회의 미래는 더욱 탄탄하게 보장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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