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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선순위의 재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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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화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 

새해를 맞이한 이후 ‘변화’에 대한 말들이 얼마나 많고 강한지 거의 ‘변화 강박증’에 걸릴 지경입니다. 그러나 ‘탈피하지 않는 뱀은 죽는다’는 말을 기억할 때 변화에 대한 대안적 대처는 시대적 요구임에 틀림없는 듯 합니다.

최근 모 일간지는 007영화 시리즈 가운데 얼마 전에 개봉된 ‘007 카지노 로얄’을 “‘경영학으로 본 007…’ 성공비결” 이라는 제목으로 분석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분석기사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영화의 흥행조차도 변화에 달려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2년에 개봉되었던 ‘007 어나더데이’가 세운 007 역대 최고 흥행성적(4억3000만 달러)을 뛰어 넘어 5억 달러에 육박하는 히트를 기록 중인 이 영화의 성공적인 흥행요인에 대해 이 기사는 선행적 혁신이 중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007에 대한 타성에 젖은 요소를 모조리 혁신하고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007의 유전자 자체를 바꿔 버린 것이 성공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생각하는 속도만큼 급속도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변화에 대한 적응을 위해서 의식의 대전환(paradigm shift)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국가를 비롯한 각종 단체들마다 미래관련 정책의 입안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분주해졌고,개개인도 가만있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내몰려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고 어디론가를 향해 분주한 걸음을 옮기고는 있는데 과연 그것이 중요한 일인가에 대한 물음 앞에는 모두 자신이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아마 이미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하고자 하는 일들을 정리하면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는 긴급하고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일은 생명을 걸고서라도 진행하고 완수해야만할 절대성의 특성을 가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일수록 섣불리 대처할 수 없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둘째로 긴급하지만 중요하지는 않은 일입니다. 대체로 이런 일들은 추진하는 사람들의 힘을 소진시키는 경향이 있고,일을 완수한 뒤에도 사역한 사람으로서는 크게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일 것입니다.

셋째는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일은 대체로 중장기 정책에 속한 일일 경우가 많습니다. 경험상 이런 일들에 대해서 마음의 부담은 항상 가지고 있지만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고,정작 중요한 시점에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내 놓아야할 때 이런 일들을 간과하고 있었을 경우에는 커다란 낭패감을 맛보기 십상입니다.

마지막으로 긴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입니다. 이런 일들이야 관여하지 않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쉽게 하지만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때로는 정과 관계에 이끌려서 마지못해 하고 있든지 아니면 어쩔수 없는 상황 때문에 진행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할 수만 있다면 긴급하고 중요한 일을 선택해서 그 일에 집중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과 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한 해가 열리고 두 주간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특별히 한국 교회 대부흥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된다고 하는 경점에서 한국 교회와 교회를 앞서 섬기고 있는 영적 지도자들에게 있어서 참된 변화와 부흥을 위해 정말 긴급하고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정리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세상 기관과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엉뚱한 일에 분주하고 휘둘린다고 할지라도,또 세상 사람들이 권력을 얻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양상을 보인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주신 안목으로 판단할 때 참된 변화와 부흥을 위해 긴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라면 가차 없이 우선순위에서 밀쳐놓을 수 있는 결단력이 있는가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분명히 우리 개인이나 우리가 속해있는 영적 공동체를 돌아보면 자기 자신의 기준으로 볼 때 긴급하고 중대한 일이긴 하지만 주님의 시각에서 본다면 더 긴급하고 중요한 일이 뒤로 쳐져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엉뚱한 것에 함몰되어 정작 돌아보아야 할 것은 잊고 있지 않는가를 생각하면서 왜 예수님이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장 33절)고 말씀하시는가를 마음 깊이 묵상해 봅니다. 2007년 한국교회 대부흥을 이루는 새로운 전환점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뜻 깊은 해에 진정한 변화의 물꼬가 우선순위의 재정립을 통해서 우리가 섬기는 사역의 현장과 한국 교회 전체,그리고 한국 사회에까지 터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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