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칼럼 ‘빙점’ 작가 미우라 아야꼬의 남편

첨부 1


- 정충영 박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현 대구도시가스 사장)

다음은 소설 ‘빙점’의 작가인 미우라 아야꼬의 글을 줄인 것입니다. 그녀가 경험한 그녀의 남편 미우라 미츠요의 헌신적인 사랑에 감탄하며 우리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만약에 당신의 형이나 동생 또는 아들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 할 것입니까?

“그녀는 폐결핵과 척추 카리에스(caries)로 8년 동안이나 병상에 누워 있다. 지금도 그녀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 절대 안정을 취해야만 한다. 그리고 때때로 각혈도 한다. 나이가 33세이니 나보다는 두 살이 더 많고 그다지 예쁜 편도 아니다. 그녀의 애인은 죽었고 그녀의 머리맡에는 항상 그 애인의 사진과 유골상자가 놓여 있다. 그녀의 병세가 언제 호전될지 알 수 없으나 나는 언제까지고 기다릴 것이다. 만약에 그녀가 낫지 않는다면 난 절대로 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을 거다.”

아마도 당신은 “세상에 그런 법은 있을 수 없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나를 설득하려고 할 것이다. 나 자신도 물론 그런 경우에는 단호하게 반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어리석은 소리를 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나의 남편 미우라 미츠요이다.

그는 공무원이었고 꽤 핸섬했다. 그는 여러 여성으로부터 사랑의 고백을 듣기도 했고, 혼담도 무척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는 모든 것을 마다하고 오직 나만을 기다려 주었다. 더구나 내 주위에는 여러 명의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가 나를 찾아왔을 당시에도 몇몇 남자친구들이 나의 병실을 번갈아 가며 찾아와 주곤 했었다.

게다가 나는 예쁜 얼굴도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그다지 순수한 편도 아니었다. 대체 그가 기다릴 만한 가치가 나에게 무엇이 있었을까를 자꾸 곱씹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문병을 왔고 계속 격려해 주었다.

그 결과 그를 만난지 5년 만에 나는 겨우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그는 내 건강이 7년 걸려서 회복되든지, 8년 걸려서 회복되든지 간에 틀림없이 기다려 주었을 것이다. 그는 바로 그런 사람인 것이다. 그가 35세, 내가 37세 되던 해에 마침내 우리는 교회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120명 가량의 사람들이 약간씩의 회비를 내어서 홍차와 케이크를 마련하여 축하 파티를 열어 주었다. 간소하기 그지없는 파티였지만 정성이 가득 찬 감동적인 것이었다. 결혼 전날까지 신열이 있던 나는 신혼여행도 포기한 채 남의 집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단칸방에서 그와의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결혼 생활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나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긴다. 사랑 받을만한 조건을 한 가지도 갖지 못한 나를 기다려 주고 끝내 아내로 삼아 준 미츠요의 사랑은 단순한 남녀의 사랑을 넘어선 것이리라. 참다운 사랑이란 것은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돌아볼만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인간적인 결점과 허약한 신체, 남의 입에 오르내리던 연애 사건을 모두 포용한 미츠요의 사랑이야말로 참다운 사랑이 아닐까? 결혼한다는 것은 상대의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용서할 각오가 있어야만 가능하리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그와 결혼했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제대로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개정 요일 4:7]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