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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당신, 악명높은 ‘파워하라’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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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악명높은 ‘파워하라’ 상사?

굼뜬 부하 직원을 보면 상사는 복장이 터질 듯하다. 그렇다고 화를 다스리지 못해 “바보 녀석”, “사표 써” 같은 말을 내뱉으면 큰코다친다. 상사란 이유로 멀쩡한 부하를 콕 찍어 화풀이 대상으로 삼았다간 패가망신 할 수도 있다. ‘파워하라(‘power harassment’의 일본식 축약어)’, 말하자면 ‘권력이 있는 상사가 부하 직원을 인격 침해하는 현상’이 사회 문제로 부각된 일본에서 요즘 그렇다.

잇단 자살

지난 9월 6일 지바(千葉)현 시립중학교 도키 후미아키(土岐文昭·50) 교사가 자살했다. 스포츠를 즐긴 쾌활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전근한 학교에서 교장을 잘못 만났다. 학생이 난간에서 떨어져 상처를 입은 사고 이후 교장에게 “살인자”란 폭언을 들었다. 업무 스트레스로 승진 시험을 단념하자, 교장은 “사표를 써라” “날 망신시키려는가”라고 몰아붙였다. 다른 교사들 앞에서 “(도키 교사는) 내 몸종”이란 인격 모독 발언까지 했다.

도키 교사는 지난 9월 병원에서 우울증 판정을 받았고 끝내 자살했다. 아내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이 ‘파워하라’ 때문에 자살했다”며 교육위원회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지난 6월에는 니가타(新潟)현에서 자살한 샐러리맨의 부모가 “아들은 상사의 인격모독 때문에 자살했다”며 회사와 상사를 상대로 위자료 4200만엔을 청구했다. 2004년 10월부터 홈센터에 취직해 농업자재를 담당했던 아들 다마하시 료지(玉橋亮治·자살 당시 26)는 상사로부터 폭언은 물론 발로 차이는 수모까지 당했다. 점장에게 호소했으나 소용없었다. 우울증에 걸린 그는 작년 8월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했다.

손해배상 명령

지난 8월 교토(京都)지방법원은 금융회사 ‘레타스카드’에 대해 670만엔의 위자료를 전직 영업부장에게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승소한 영업부장(45)은 “회사 사장이 ‘멍청이’라고 놀리고 담배로 화상까지 입히는 폭행을 행사해 우울증에 걸렸다”며 6200만엔의 위자료를 청구했었다.

‘파워하라’로 국립 도쿄대 교수가 정직(停職)당한 일도 생겼다.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이 교수는 한 조교에게 “일이 굼뜨다”고 폭언하고, 연구용품을 시가보다 비싸게 샀다는 이유로 차액(120만엔)을 변상케 하는 등 전횡을 일삼았다. 참다 못한 조교는 작년에 연구소를 그만둔 뒤 대학에 진정서를 냈다. 도쿄대는 해당 교수에게 2개월 정직 처분, 연구소장에겐 감독 책임을 물어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일본 대학 역시 교수와 조교는 ‘왕과 신하’ 관계로 비유됐었다.

도쿄도(東京都) 산업노동국에 따르면, 직장 내 ‘파워하라’로 인한 피해 상담 건수는 2004년 4012건을 기록했다. 1999년 2170건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파워하라’ 호소가 늘어난 것은 직장 내 경쟁이 심해진 탓이란 분석이 있다. 성과를 올려야 하는 상사와 스트레스가 누적된 부하 모두 서로 참지 않는 ‘무한 분풀이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

대처법

지난 3월 일본 경제지 ‘주간 다이아몬드’는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아 자신이 ‘파워하라’ 상사인지를 감별하는 15가지 질문을 제시했다.〈그래픽 참조〉 정도에 따라 스스로를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이와 함께 부하 직원이 ‘파워하라’ 상사에 대처하는 법도 소개했다.

▲소리를 지르면서 온몸으로 부하를 공격하는 다혈질 상사→저자세를 보이거나 변명을 하는 부하는 ‘밥’이다. 의연하고 강하게 대하라. ‘만만치 않은 녀석’이라고 생각하면 꼬리를 내린다. 똑같이 다혈질로 반발하면 역효과.

▲사람들 앞에서 깐죽거리면서 빙빙 돌려 부하 망신을 주는 상사→모르는 척 무시. 정반대로 ‘그게 무슨 뜻이죠?”라고 받아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상사는 주위 시선이 쏠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공격을 멈춘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지식을 자랑하면서 반대 의견을 싫어하는 상사→가급적 ‘열 받지’ 않게 하고, 우선 상사의 말을 인정한다. 반론을 펼 때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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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김복실 2006.11.03. 12:35
직장도 하나의 전쟁터 인가? 좀 살벌하고 무섭습니다
김원규 2006.11.03. 12:35
교역자실도 이런 분위기가 아닌가 점검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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