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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추수감사절] 감사가 결론이 되게 하자 (눅 1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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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가 결론이 되게 하자 (눅 17:11-19)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12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13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14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15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16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18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19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제가 참 존경하는 목사님 중에 김병년목사님이 계십니다. 교회를 개척하자마자 사모님이 식물 인간이 되셔서 사모님을 뒷수발하시고 자녀들을 공부시키시며 목회도 하십니다. 그 목사님께서 최근 글을 쓰시기를‘성경에는 생각보다 감사하라는 말이 적다.’고 하셨습니다.

“아내가 아프면서부터 나를 괴롭히는 몇몇 단어들이 있다. 감사하라, 기뻐하라, 하나님의 뜻이 있다 는 말들이다. 이 말들은 다 성경에 나오는 말들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의 뜻을 믿음으로 고난을 이긴 경우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깨달아질 때까지, 하나님의 뜻을 몰라서 혼돈 상태로 살아가는 순간에도 감사하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무엇을 감사하고, 언제 감사하고, 어떻게 감사해야 하는지에 의문을 품게 하였다.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성경을 읽기 시작하였다. 성경 곳곳을 뒤진 뒤에 안도감이 몰려왔다. 역시 우리 하나님이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에는 감사를 언급하는 본문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고통당할 때 욥은 감사하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잠언에는 놀랍게도 감사라는 단어가 단 한번 나온다. 산상수훈에 기뻐하라는 말씀보다 애통하라가 먼저이다. 

“우리는 감사하라는 권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권면은 슬퍼할 시간을 가로막고, 아픈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도구가 될 때 그 감사는 위선이고. 인간성을 파괴하며 인간의 감정을 왜곡시킵니다. 감사하는 데는 삶의 아픔을 치유할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된다. 그때 감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간까지 그냥 두라. 좀 울게 버려두라.”

식물 인간이 된 아내 병 수발하고 자녀를 공부시키고 목회도 해 보니 쉽게 감사만 하라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으신 것입니다.

목사님의 글을 읽고 추수감사절 설교를 어떻게 해야 하나? 너무 힘들었습니다.
“좀 울게 내 버려두라”는데, 어떻게 감사하라고 설교한단 말입니까?
그동안 감사절 설교를 깊이 돌아보았습니다. 감사 신앙을 강조하다 보니, 어려운 형편의 성도들에게 감사하라고 강요한 것은 아닌가?
분명한 깨달아지는 것은 힘들고 괴로운 이들에게 감사하라고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감사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믿음이 없다고 정죄하여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감사절 예배를 드릴 때, 좀 우실 분은 나누어 앉히나요? 지난 주간, 감사절 설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해 주시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주님은 오늘 본문을 통하여 그 답을 주셔서 나누려고 합니다.
주님은 아무리 이해가 안되어도, 형편이 안되어도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감사의 삶은 율법의 짐이 아니라 천국의 삶을 살게 하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열 명의 나병환자를 고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감사한 사람은 그 중에 한 사람, 그것도 이방인 취급을 하는 사마리아인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대단히 서운해 하셨습니다.

17-18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본문이 통계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은혜를 받고도 감사한 사람은 열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말은 우리가 고난이 커서 감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받은 은혜는 큰데도 감사하지 못하고 산다는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에는 놀라운 영적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농사지은 곡식을 창고에 넣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절만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추수감사 주일인 초막절에 전도서를 읽었습니다. 전도서의 중요한 교훈은 종말적인 교훈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삶의 마지막 날, 천국 잔치에 들어갈 예행 연습입니다. 

여러분은 마지막 순간, 무엇이라 고백하시겠습니까? “주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영원히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 마지막에 후회만 남고, 한이 남고, 부끄러움만 남고, 두려움과 악만 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 감사합니다.” 하고 인생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엄청난 복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복입니다.

그런데 누가 감사하는 자입니까? 은혜를 많이 받은 자입니까? 아닙니다. 은혜를 엄청나게 받고도 감사치 못하는 자가 대부분이며, 심지어 오히려 불평 불만인 자가 많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놀라운 구원을 받고도 불평 불만하다가 광야에서 다 죽었습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신 2:4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고 네가 이 큰 광야에 두루 다님을 알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셨으므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

‘40년을 광야에서 살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늘 불평하고 원망했습니다. 그것이 더 설득력이 있는 반응입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부족함이 없이 지냈다고 말하는 모세가 오히려 이상한 사람입니다.

그러면 모세는 어째서 그렇게 말한 것입니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셨기 때문이다.” 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충격을 받아야 합니다.
진정한 복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국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풍요함과 성공과 안락함이 복이 아닙니다. 죽을 때, 압니다. 

다윗은 시편 23편 1절에서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고백하였습니다. 

그의 환경 여건이 좋아서 부족함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녔고, 원수의 목전에서 도망 다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부족함이 없었던 것은 항상 동행하시는 하나님 때문이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그것이 다윗이 부족함을 모르고 산 이유입니다.

모세는 말합니다. 
신 33:29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이 말씀은 그대로 예수님을 믿은 우리의 고백입니다.

이 복을 감사로 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감사하러 온 사마리아 인에게 구원의 복을 주셨습니다.

19절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다른 아홉 나병환자는 몸만 고침을 받았으나 감사한 이 사마리아인은 구원도 받았습니다. 감사하는 자가 더 깊고 놀라운 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나병 환자가 나음을 받았다면 더 바랄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러나 아닙니다. 영생을 얻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나환자로 있다가 영생을 얻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홉 명의 나환자는 나병은 고침받았지만 영생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은혜를 받고도 감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감사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게 됩니다.

그러면 이 아홉 사람은 어째서 감사하지 못하였을까요?
감사가 훈련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항상 감사를 결론 삼으며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살다 보면 어느 해는 형편이 좋은 때도 있고 어느 해는 형편이 어려운 해도 있고 어느 해는 정말 끔찍한 해도 있는데 해마다 감사절을 지키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감사는 훈련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요한선교사님 터키 선교사로 있을 때, 전도하다가 경찰에 여러 번 붙잡혀 끌려가서 고문을 너무 혹독하게 당하여 기억력 상실 증상까지 생기신 분입니다. 

어느 날, 전도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끌려가는데 다시 고문을 당할 생각을 하니 치가 떨리는데, 솔직히 하나님께 원망하는 마음이 들더랍니다. 그런데 그 후 영국에서 터키인 교회 담임을 하게 되었는데, 자그마한 동양 목사를 그렇게 좋아하더랍니다. 터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경찰서나 감옥에서 말할 수 없는 고문과 비참한 사연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고통을 자기들 못지 않게 겪은 목사가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덩치가 큰 터키 남자 성도가 상담하다가 터키에서 고문당하고 가족들이 뿔뿔이 찢겨지던 때 이야기를 하다가 말을 잇지 못하고 작은 동양인 목사님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우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목사님은 아시지요.”였답니다. 그러면 해줄 말은 단 하나였답니다.“제가 알지요.”“저도 다 알아요.”그러면 치유가 되고 회복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 터키에서 겪었던 끔찍한 고문에 대하여“하나님, 감사합니다.”하게 되더랍니다.

지나고 나면 정말 감사 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믿음으로 감사해 보라는 것입니다, 
감사가 결론이 되지 못하기에 감사를 못하고 지나는 것입니다. 
천국의 삶이 여기서 갈립니다.
천국가고 못 가고는 가보아야 아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알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천국의 삶을 살지 못하는 자는 천국잔치에 참석할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천상병 詩人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아침 이슬 더불어 
손에 손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은 인생을 소풍 길이었다고 노래했습니다, 이 시만 읽으면 그는 참 행복한 삶을 산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그는 억울하게 동백림 간첩단 사건에 휘말려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말할 수 없는 고문을 받아 평생을 후유증 속에 시달렸습니다, 옥에서 나와 술을 마시고 영양실조로 길에 쓰러졌는데, 사람들이 행려자인 줄 알고 서울 시립정신병원에 버려졌습니다, 친지들은 행방불명된 그가 죽은 줄 알고 유고집을 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같은 죽음을 주제로 이런 시를 썼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고향 산소에 있고, / 외톨배기 나는 서울에 있고,
형과 누이들은 부산에 있는데 / 여비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도 못하나?

그런 시인이 어떻게 인생이 소풍 길이었다고 노래할 수 있습니까? 
예수님 안에서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됨을 생각하니,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인생 길이 소풍 길처럼 여겨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요즘, 감사하십니까? 올해, 감사하십니까?

해마다 추수 감사절을 지키는 것은 감사가 결론이 되는 삶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천국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힘을 다해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삶이 천국의 삶입니다.
 
성도들에게 설교만 하지 말고, 교회가 먼저 본을 보이자고 교회에서는 3년 전부터 추수감사헌금을 전액 재난 구호에 사용합니다.
엄청난 믿음의 도전입니다. 정상적인 판단이 아니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빚 다 갚고 나서야 할 일이 아닙니다. 빚갚고 할 것이라면 지금부터 해야 합니다. 빚은 갚아질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상상도 못할 은혜를 경험합니다. 이렇게 안했으면 이런 행복을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교우들의 삶에 복이 될 것을 믿습니다.

감사헌금이 준비가 안된 분, 또는 형식적으로만 감사하신 교우는 다음 주일이라도 제대로 지켜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가장 귀하게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게, 이웃에게 베푸는 것입니다.
(유기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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