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대림절] 우리가 하나 되게 하려 오신 주님 (요 17:20-23)

첨부 1


우리가 하나 되게 하려 오신 주님 (요 17:20-23)


요한복음 17장은 그 전체가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위하여 잡히시기 전에 하나님께 드린 기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기도를 드리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였습니다(요16:32-33).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신 말씀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하실 일을 성공적으로 다 수행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그가 이 세상에 오신 사명을 완수하시는 일 즉 십자가에 달리셔서 온 인류를 위한 대속의 죽음을 죽으시는 일만 남은 것이었습니다. 그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드리신 기도이기에 사람들은 흔히 이 기도를 가리켜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기도”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이 기도를 통해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이 누구이신가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이 세상을 위하여 하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예수님이 이 세상을 위하여 하나님께 청하신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첫째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시고 자신은 “아들”이라 하셨습니다(요17:1).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사랑하시고 영광을 주신 아들이십니다(요17:24).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시고(요17:2) 이 세상에 보내신 아들이십니다(요17:25). 그 목적은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시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무엇이며 사람들을 위하여 하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궁극목적은 아버지께서 그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시는 것입이니다(요17:2).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요17:3).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세상 중에서 주신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셨습니다(요17:6, 26). 

이름뿐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께서 아들에게 주신 말씀들 또한 그들에게 주셨습니다(요17:8, 14).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신 줄을 참으로 알게 하셨고 아버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신 것임을 믿게 하셨습니다(요17:8, 25). 예수님께 있는 모든 것이 다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일 줄도 알게 하셨습니다(요17:7). 그 결과로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게 하셨습니다(요17:6).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고 지키셨습니다(요17:12). 그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 되게 하셨습니다(요17:14, 16). 

셋째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나님께로 가실 때가 되었으므로 그 후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사람들을 위하여 아버지께 해주실 일들을 청원하셨습니다. 그 일들이란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시는 것입니다(요17:11). 아버지와 아들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요17:11). 그들이 그들 안에 아들의 기쁨을 충만히 가지게 해주시는 것입니다(요17:13). 그들이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는 것입니다(요17:15).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시는 것입니다.(요17:17) 그들로 하여금 아들과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전부터 아들을 사랑하시므로 그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는 것입니다(요17:24). 아들을 사랑하신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아들도 그들 안에 있게 하시는 것입니다(요17:26). 

이 예수님의 대제사장적 기도에서 우리는 우리를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간절한 소망과 뜨거운 사랑을 절절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도 가운데 우리의 하나 됨을 집중적으로 구하는 대목이 바로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21-23절을 다시 읽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본문 21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는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라는 말입니다. 예수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야 하나님 안에 있게 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가 되지 못하면 하나님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 말씀은 이어지는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보내신 아들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야 예수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으신 아들임을 믿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예수 믿는다는 사람들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서로 갈라져 싸운다면 세상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으신 아들이심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교회의 하나 되지 못함은 그리스도를 믿게 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 확실한 것입니다. 

본문 22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그들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하셨습니다. 즉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하나 되어야 하는 당위성의 근거는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하나님께서 하나이심이라는 말씀입니다. 

마지막 절에서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하신 말씀은 왜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하나 되어야 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첫째 이유는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이심을 세상이 알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 예수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이시라고 세상이 알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유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사람들임을 세상이 알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예수 믿는 사람들이 하나 되지 못하고 갈라져 싸우면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무리임을 세상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예수 믿는 우리가 하나 되는 것은 세상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고 믿게 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 되지 못하는 것은 세상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게 만들고 우리 자신까지 인정하지 않게 만드는 일임이 분명해지는 것입니다. 

본문 20절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며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하셨습니다. 여기서 “이 사람들”이라 하신 것은 제자들을 가리키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이란 제자들이 전하는 말을 듣고 예수를 믿게 되는 다른 사람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즉 지금 믿는 이들이 하나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나중에 믿게 될 다른 이들까지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지금 믿는 이들이 하나 되지 못하면 세상이 예수님도 믿지 않으려 할 것이고 우리도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후대의 믿는 이들에게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해야 하는 우리는 따라서 열심히 하나 되기를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열은 죄의 결과이고 죄 자체입니다. 사람 사이의 최초의 분열이 언제 일어났습니까? 아담과 하와의 큰 아들 가인이 아우 아벨을 쳐죽일 때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함으로써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깨뜨린 인간은 그들 사이의 바른 관계인 하나 됨이 깨진 이래로 계속해서 분열을 거듭하며 살아왔습니다. 분열은 죄적인 인간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인간의 이 분열의 역사를 종식시키시고 우리의 하나 됨을 이루시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영접함으로써 그에 의해 우리 안의 모든 분열이 치유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수많은 분열을 겪어왔습니다. 새로 성탄절을 맞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위해 더 많은 기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교회 안에서의 하나 됨의 에너지가 충일하여 우리 사회에까지 넘쳐흐르고 그래서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는 이념 간의 분열, 지역 간의 분열, 계층 간의 분열, 세대 간의 분열까지를 하나하나 치유해나가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대통령선거도 끝났습니다. 

새 대통령 당선자는 이미 국민 대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그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다시 다짐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 되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이 땅에 넘쳐흐르도록 더욱 더 기도와 전도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 되게 하려 오신 주님의 뜻이 교회 안팎에서 무르익고 아름답게 결실하는 그리스도의 계절이 이 땅에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