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성탄절] 헤롯의 변명 (마 2:13-17)

첨부 1


헤롯의 변명 (마 2:13-17)

세상의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은총과 평강이 우리 모든 교우님들의 심령에 풍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실 것은 이미 오래 전 구약성서 시대부터 예언되었던 일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약성경에서 약속하신 그 메시야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헤롯왕이 통치하던 시절에 구약성경의 약속대로 예수님께서 메시야로 이 땅에 태어나셨습니다. 

누가복음 2장에서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전해주전 천사의 말처럼,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온 세상에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아기 예수님이 이 땅에 태어나셨다는 것은 천사들의 노랫말처럼,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들 중에 평화’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탄생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당시에는 그런 기쁨을 안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메시야를 그렇게도 간절히 기대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온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들판에서 양을 지키고 있던 몇몇 목자들만이 그 기쁜 소식을 듣고 가서 아기 예수님을 뵈올 수 있었고, 멀리 동방에서 온 박사들만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며 예물을 드렸을 뿐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온 세상에 미칠 큰 기쁨의 소식이지만, 예수님의 탄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헤롯왕입니다. 헤롯대왕이라고 불리는 헤롯왕은 동방박사들로부터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오히려 그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고,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는 첫 번째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베들레헴 주변에 있던 두 살 아래의 모든 아이들을 죽이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왜 헤롯왕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을까요? 왜 메시야를 죽여야 한다는 강박감에 수많은 어린 아이들을 죽이는 끔찍한 살인까지 저지르고야 말았을까요?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헤롯왕을 소개해 드립니다. 헤롯왕이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 그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 자리에 헤롯왕을 초대하겠습니다.<헤롯왕의 등장> 어서 오십시오, 헤롯대왕님! 

설교 : 번거로우실텐데 이렇게 초대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헤롯 : 아니오,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오히려 고맙소. 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에 대해서 변호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소. 오늘 나에 대한 오해가 좀 풀렸으면 좋겠소.

설교 : 역사가들은 ‘헤롯대왕’이라고 부르는데, 그 호칭이 맘에 드십니까?
헤롯 : 물론이오. 내 아들이나 손자들 같이 시시한 헤롯들과 나를 구별해주는 참 좋은 호칭이라고 생각하오.

설교 : 그렇다면 헤롯대왕님, 먼저 자신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헤롯 : 그러리이다. 먼저 당신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소. 나는 정치가라는 사실이오. 나는 정치인의 가문에 자랐소. 로마 황제 시저가 내 아버지를 로마 시민이 되게 해 주었고, 평생 모든 세금을 면제해 주었소. 그런 정치적인 힘으로 나는 25살 때 갈릴리 총독으로 가게 되었소. 당신들이 주전 47년이라고 부르던 바로 그해였소. 나는 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소. 그래서 여러 번의 정치적인 굴곡이 있었지만, 10년 후인 35살 때에 드디어 유대인의 왕이라는 자리를 얻게 되었소. 

설교 : 그렇다면 ‘유대인의 왕’이라는 이름에 매우 만족하시겠군요.
헤롯 :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오. 나는 원래 반쪽만 유대인이었소. 내 아버지가 이두매인이었기 때문이지. 로마인들은 내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를 완전히 믿지 않았고, 유대인들은 내가 혼혈이라는 것 때문에 나를 존경하지 않았소. 그래서 나는 로마 정치권의 눈치도 보아야 했고, 유대인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해야만 했소.

설교 : 대왕님께서 유대인들을 위해서 한 일은 무엇인지요?
헤롯 : 만일 내가 유대인들 편에 서서 그들을 통제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로마인들이 군대를 보내서 유대인들을 바퀴벌레 잡들이 박멸했을 것이오. 그래서 때로는 유대인들이 싫어한 줄 알면서도 그들을 힘으로 다스려 그들을 내게 굴복시켜야만 했소. 

설교 : 하지만 제가 알기로 당신은 원래 잔인하고 폭력적이지 않았나요? 권력을 얻기 위해서 당신의 아내 마리암네와 당신의 친 아들들까지 살해하지 않았습니까?
헤롯 : 그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소. 나는 로맨스 때문에 마리암네와 결혼한 것이 아니오. 그 결혼은 정치적인 선택이었소. 마리암내는 나의 정치적인 라이벌인 하스몬 왕가 사람이었지. 그래서 나는 내 적들을 동지로 만들기 위해서 그녀와 결혼을 한 것이오. 그런데 하스몬가 사람들이 나게 반역을 저질렀고, 나는 마리암내와 그녀에게서 난 자식들을 죽여야만 했소. 내 왕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소.

설교 : 그렇지만 자기 가족을 몰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요?
헤롯 :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군. 내 정치적인 입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단 말이오. 우리는 모두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권력을 이용하기도 하고, 내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그 권력을 휘두르기도 하지 않소? 당신들도 모두 마찬가지 아니오? 심지어 내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을 제거하기 위해서 그렇기도 하고, 또 누군가를 시기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제거하기도 한단 말이오. 당신들은 ‘그래도 우리는 살인을 하지 않는다’고 항변할지 모르겠군요. 그러나 당신들도 다른 방법으로 그렇게 하고 살아가지요.

설교 : 다른 방법이라니요? 그게 무슨 뜻이지요?
헤롯 : 당신들은 혀로 사람들을 물어뜯을 것이오.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온갖 험한 말로 모함하기도 하고, 욕하기도 하고, 마음속에 저주하기도 하지요. 당신들은 권력이 없기 때문에 겉으로 그것을 행하지 못할 뿐, 아마도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들도 마음속에 있는 온갖 시기의 마음으로 나와 같이 할 것이오. 나는 당신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소. 

설교 : 그렇다면 마태가 기록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신은 많은 어린아이들을 죽이지 않았나요?
헤롯 : 결국 그 이야기를 꺼내는군. 당신은 왜 내가 이룬 놀라운 업적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거요? 나는 위대한 건축가였고. 41년 동안의 통치기간 동안 수많은 원형경기장을 건축했고, 수많은 도시들을 건축했소, 그리고 전국에 여러 궁전들을 지었고, 당신들도 잘 알다시피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성전을 재건하기도 했소. 내가 시작한 그 성전재건의 일은 내가 죽은 후에도 계속되어 88년 동안이나 걸려 완성되었지. 당신들도 지금 이 예배당을 잘 지어놓았지만, 내가 건축한 것에 비하면 이건 초라한 건물일뿐이오. 한 랍비가 한 말을 당신도 알 것이오. ‘당신이 만일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을 보지 못했다면 아직 아름다운 건물을 보지 못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헤롯성전이라고 부르지. 그런데 당신들은 내가 이룬 그 엄청난 업적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동방에서 왔다는 그 점성가들과 그 아기에 대한 것뿐이니, 원...

설교 : 그렇다면 그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들을 기억하십니까?
헤롯 : 물론 기억하고 말고요. 내가 어떻게 그 일을 잊어버릴 수 있겠소. 어느 날 오후, 그 날도 내 집무실에서 한 건축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소. 그런데 멀리 동방에서 왔다고 하는 점성가들이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들었소. 나는 그들을 만나고 싶었소. 왜냐하면 그들은 며칠 전부터 예루살렘에 이상한 소문을 퍼트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오. 

설교 : 무슨 소문이지요?
헤롯 :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소문이오. 그건 내가 전혀 모르는 일이었소. 만일 내 후계자가 태어났다면 내 궁전에서 태어났을 것이니 내가 모를리 없지 않겠소. 

설교 : 그래서 그들을 만나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헤롯 : 사실 그들은 상식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사람들이었소. 현재 왕은 나인데, 어떻게 나에게 와서 ‘유대인의 나신 왕이 어디 계시느냐?’고 물을 수 있단 말이오. 그래도 나는 그들에게 최선을 다해 안내해 주었소. 그들이 말하는 ‘유대인의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랫동안 기다리던 메시야임을 알게 되었지. 그래서 모든 참모진과 종교지도자들을 불러 ‘메시야가 태어나신다면 어디에서 나신다고 했느냐?’고 물었소. 그리고 그들이 알려준 대로 예루살렘에서 약 20리쯤 떨어져 있는 베들레헴이라고 알려주었지.

설교 : 그러자 그들은 곧 떠났나요?
헤롯 : 그렇소. 그들이 떠나려 할 때 내가 그들에게 부탁을 했소. ‘메시야를 만나거든 나에게로 돌아와 알려달라’고 말이오. 그런데 결국 그들은 나를 배신하고 말았소. 괘씸하게...

설교 : 마태의 기록에 의하면 대왕님은 베들레헴 일대의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증언하고 있는데요???
헤롯 : 그만 합시다. 권력자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오. 그것이 나를 방어하는 방법이라고 조금 전에도 말하지 않았소?

설교 : 그렇지만 대왕님께서 죽인 그들은 아무 힘도 없어 당신을 해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그렇게 무자비하게 죽어야만 했나요?
헤롯 : 아마 당신들에게는 그렇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나를 비난하기 위해서 너무 부풀린 이야기일뿐이오. 교회와 역사가 ‘어린이 학살’이라고 부르면서 나를 더욱 무자비한 사람으로 몰아간 것이오. 당신들은 내가 수백명이나 수천명의 아이들을 죽인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인데, 잘 생각해 보시오. 당시 베들레헴의 인구는 5백 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오. 그렇다면 그곳에는 두 살 아래의 아이들은 많아봐야 20여명에 불과할 것이오. 그리고 그 중에 남자아이들은 불과 10명 남짓밖에 되지 않소. 나는 그 아이들을 제거한 것뿐이오. 누가 보아도 아무 가치도 없는...

설교 : 그러나 어린아이들은 소중한 생명들입니다. 
헤롯 : 소중하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오? 당신네들은 그럼 그렇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생명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고 있소? 당신들 사회에서 한해에 태어나기도 전에 죽어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오?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한 당신네 나라에서 한 해에 50만 명에서 100만 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뱃속에서 죽어가고 있소. 누가 그렇게 한 것이오? 당신들 아니오? 당신들 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죽어가고 있소. 당신들이 한 짓에 비하면 나는 ‘어린이 학살’이라고 말하는 그 말이 정말 억울하단 말이오. 어디 그뿐인지 아시오. 잘 살고 있다고 말하는 요즘 굶어죽은 사람들이 한 해에 3천만 명이나 된다는 것을 아시오? 그 중에서 당신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어린아이들은 5초에 한 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소. 하루에 천 원만 있어도 굶어죽진 않을텐데... 그런데도 당신들은 만찬을 즐기고 있지 않소? 그들을 방치하는 것은 살인이 아니라고 생각하오?

설교 : 하지만 대왕께서 죽이려고 한 분은 하나님의 메시야 아닙니까? 하나님께 반역하는 일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셨나요?
헤롯 : 말했잖소? 위협을 느꼈다고 말이오. 당신들도 위협을 느끼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서 뭔가를 하지 않소? 나도 그 순간 위협을 느꼈소. 비록 그 아이는 지금 갓난 어린아이이지만, 그 아이가 계속 어린아이로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오. 자라면서 내 왕좌와 내 명예를 빼앗아갈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오. 그래서 나는 기회가 주어질 때에 그를 제거해야만 했소. 나는 비록 그를 제거하는데 실패했지만, 내 아들 안티파스와 로마 총독 빌라도, 그리고 대제사장들이 공모해서 그를 결국 제거하고 말았지.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고 만 거야.

설교 : 그러나 그분은 부활하셨습니다.
헤롯 : 그랬지. 나중에야 나는 깨달았지. 그분은 내가 결코 제거할 수 없는 분이었다는 것을... 그분이야말로 진정한 왕이었다는 것을 말이오. 그런데 이것은 알아 두시오. 그분은 내게만 위협적인 분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위험한 분이오.

설교 :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분이 왜 모든 사람에게 위험한 분이라고 하시는지...
헤롯 : 잘 생각해 보시오. 우리는 모두가 스스로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있소. 그리고 그것을 갖기 위해서 노력하지.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주인이 되기 원하는 삶의 영역들을 가지고 있소. 자기들만의 작은 왕국을 세우고 그 왕국에서 자신이 왕노릇하며 살고 싶어 한단 말이오. 당신들이 하는 사업, 당신들이 즐기는 취미생활, 당신들의 가정, 당신들의 은행계좌, 당신들의 인간관계 등 말이오. 그런데 그분은 우리에게 선택하도록 만든다오. 그 모든 것에 내가 왕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분을 왕으로 모시고 살 것인가 하고 말이오. 당신들이 당신들의 그 모든 삶에 그분을 왕으로 모시지 않는다면, 당신들도 오늘 아기 예수를 제거해야만 할거요. 그 분을 제거하지 못하면 그분이 당신들이 누리고 있는 그 왕좌를 위협할 것이니까 말이오. 분명히 알아 두시오. 당신과 그분, 둘 다 왕이 될 수는 없소. 

설교 : 그렇다면 우리가 성탄절에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헤롯 : 스스로 잘 생각해 보시오. 당신들은 둘 가운데 하나를 고백해야 할거요. 아기 예수로 태어나신 그분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당신의 삶에 왕으로 인정하고 모시든지, 아니면 당신들만의 왕국에서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해서 그 아기 예수를 제거하든지 말이오. 나는 예전에 내 왕국을 지키기 위해서 그를 대적하기로 했소. 그 때는 그것이 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었지... 

설교 : 감사합니다. 이렇게 초대에 응해주셔서...
헤롯 : 꼭 기억하시오. 당신들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그분을 당신들의 왕으로 모시든지, 그를 제거하든지... <퇴장>

여러분, 여러분에게 아기 예수님은 누구입니까? 헤롯왕의 외침처럼,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아기 예수님을 우리의 왕으로 모실 것인가? 아니면 내가 여전히 왕노릇하기 위해서 그분을 내 인생에서 제거하든지 말입니다. 우리가 아기 예수님을 왕으로 모셔들이면, 예수님은 기꺼이 우리의 영혼과 마음과 삶에 왕으로 임재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삶을 우리의 계획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실 것입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