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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화 (행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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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부터 시작되는 변화 (행 2:1-13)


기독교는 변화의 종교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면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이 변화를 말하기는 쉽지만 변화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한 번의 변화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그 변화를 유지하고 더구나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입니다. 변화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우리에게 잘 보여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구약에 보면 느헤미야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에서 70년간 포로 생활할 때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느헤미야는 바벨론의 왕인 아닥사스다의 신임을 받아 왕의 술을 맡아 관리했습니다. 왕의 술을 맡았다는 것은 대단한 신임을 받은 것입니다. 당시의 그 직분은 지금의 장관급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개인적으로는 성공한 삶을 살았지만 그에게 염려와 근심이 있었습니다. 고국인 예루살렘의 성이 다 무너졌고 그 곳에 남아 있는 백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루살렘 성이 다 무너졌고, 백성들이 큰 환난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슬피 울며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 했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이 수심에 쌓여 있는 느헤미야를 보고 그 이유를 묻습니다. 느헤미야는 고국의 예루살렘 성이 다 무너졌고 백성들이 고통 중에 있기에 심히 고통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왕에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예루살렘 성을 다시 재건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은 느헤미야를 예루살렘 총독으로 임명하며 예루살렘 성을 다시 재건하도록 허락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실의에 빠져 있는 백성들을 독려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 넣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우리를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자포자기 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화시켜 힘을 모아야 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이방 사람인 산발랏과 도비야가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방해하며 음모를 꾸미고, 군사를 이끌고 공격해 올 때 밤낮으로 방어하며 성벽 재건을 이루어 냈습니다. 느헤미야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백성과 함께 최선을 다 하는 가운데 52일 만에 성벽 재건의 놀라운 역사를 이뤄냈습니다. 느헤미야서 12장에 보면 예루살렘 성벽 공사를 다 마치고 하나님께 감사 봉헌식을 올리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느헤미야가 성벽을 재건한 것은 단순한 성벽 재건이 아닙니다.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통해 무너진 이스라엘의 신앙 공동체를 다시 회복하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을 통해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신앙 공동체의 회복을 꿈꿨습니다. 그런 신앙 공동체의 회복이 느헤미야의 비전이었습니다. 그는 그 비전을 위해 온 몸으로 부딪치며 열정적으로 살았습니다.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느헤미야는 자신의 비전을 어느 정도 이루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을 한 이후에 12년 동안 총독으로 예루살렘 다스렸습니다. 그런데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예루살렘을 떠나 바벨론에 약 1년 정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난 후에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돌아와 보니 예루살렘은 부정과 부패가 들끓고 있었습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은 이방인들의 놀이터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일도, 십일조도 지키지 않으며 타락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신앙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다시 타락한 성전을 정리했습니다. 성전 안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성전 안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판이 벌어져 성전을 더럽혔습니다. 더군다나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할 때 그렇게 반대하고 힘들게 했던 암몬 사람인 도비야가 제사장과 은밀한 결탁을 해서 성전의 한 방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전 안에는 이스라엘 백성도 거할 수 없는 곳인데 이방인인 도비야가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도비야를 성전에서 쫓아내면서 그가 성전 안에 들여 놓은 모든 집기들을 성전 밖으로 집어 던졌습니다. 느헤미야는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고 십일조를 철저히 행할 것을 명령하며 거룩한 영성을 다시 회복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느헤미야서는 13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장부터 11장까지는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힘과 정성을 다해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눈물겨운 장면이 나옵니다. 12장에는 예루살렘 성벽을 다 재건한 후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드리는 봉헌식의 내용이 나옵니다. 12장에는 학수고대하던 예루살렘 성벽이 완성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13장에 부록과 같은 형식으로 말씀이 실려 있는데 12년 동안 쌓았던 공든 탑이 1년 남짓한 기간에 다 무너졌음을 탄식하며 다시 그것이 회복되어야 함을 외치는 소리가 가득 실려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보면서 변화를 이루는 것도 어렵지만 그 변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느헤미야가 이스라엘을 향해 변화와 개혁을 외치는 첫 마디가 13장 1절에 나오는데 ‘그 날 모세의 책을 낭독하여 백성에게 들렸는데 그 책에 기록되기를’로 시작합니다. 즉 변화와 개혁의 기준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새해 첫 주일 설교를 준비하면서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한 해를 시작하면서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이든, 가정이든, 교회이든 기본이 약하면 주변 상황과 환경에 따라 쉽게 무너집니다. 내외부적으로 아무리 어려움이 닥쳐와도 무너지지 않고 굳건히 서서 주어진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려면 기초, 기본이 튼튼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임인 교회가 변화를 말할 때 그 변화의 방향과 기준이 사람의 경험과 지식, 직분, 행정과 조직, 인간관계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변화와 개혁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즉 영원한 말씀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위에서 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 각자가 나의 믿음과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해서 세워져 있는지 항상 점검해야 합니다. 그것은 목사도, 장로도, 권사도, 안수집사도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도행전 2장 1-13절의 말씀을 오늘 본문으로 선택한 이유는 성령님의 임재하심을 통해 우리에게 신앙의 기초와 기본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주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제자들은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제자들이 부활의 예수님을 만났고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지만 그들은 정작 옛날 생활로 다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에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하신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세상으로 달려가지 않았습니다. 

갈릴리 호수로 돌아가서 고기 잡는 어부의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을 보았고 알았습니다. 놀라운 경험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예수님의 부활하신 사건이 제자들에게 충격과 새로운 경험을 하게 했지만 그들의 생각과 삶에 놀라운 변화를 주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보았고 놀라움을 표시했지만 예수님의 부활이 자신의 부활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인해 자신이 죄로부터 자유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자신들의 부활로 믿고 고백하게 된 것은 마가 다락방에서 기도할 때 임하신 성령님을 경험한 이후였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예루살렘 마가 다락방에 거하며 기도했습니다. 성령님을 사모하며 기도하는 그 곳에 성령께서 강하게 임재 하셨습니다. 성령님이 임재 하셨을 때 그 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성령의 임재하심을 경험한 후에 그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을 자신의 부활로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이 두려워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했던 그들이 부활의 신앙을 가진 이후에는 죽음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죽어도 다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 안에 이러한 믿음의 변화를 일으킨 것을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이셨습니다. 믿음 안에서의 진정한 변화는 그 어떤 지식도, 경험도, 사람도, 사건도 아닌 성령님이십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성령 충만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성령님만이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 수 있게 하는 지혜와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참 믿음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말씀과 성령님 안에서 변화되지 않으면 도리어 세상이 나를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어떤 모습으로요? 세속적인 사람으로 변화시킵니다. 사단은 우리를 유혹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의 자리에서 떠나 다시 세속의 사람으로 변화시켜 버립니다. 껍질만, 무늬만 하나님의 사람이지 신앙적인 내용은 전혀 없는 속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성령님과 동행하는 것과 그 분을 사모하는 일에 힘쓰고 애를 써야 합니다.

언젠가 70이 넘은 할머니가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려고 206번을 도전한 끝에 자동차 면허증을 딴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대단한 분입니다. 그 분이 자동차 면허증을 따서 택시를 운전하며 돈을 벌고 싶어서겠습니까? 아닙니다. 70이 넘었지만 자신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것입니다. 세상적으로도 자신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닮아가고 배워가지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를 대며 혹시 하나님의 거룩함의 속성을 닮아가기 보다 세속의 속성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지는 않습니까? 예배하는 것을 소홀히 여기며 하나님의 거룩함을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기도하는 시간과 장소를 소홀히 하면서 교회의 거룩함을 쉽게 비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직분자로서 져야할 책임과 헌신은 소홀히 하면서 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진정한 변화는 다른 사람과 환경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변화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그 변화의 기준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의 기본이고 기초입니다.

이러한 신앙의 기초와 기본이 우리 행복한 교회에도 다시 한 번 점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교회가 오는 4월이 되면 창립 된지 8년째가 됩니다. 저희들이 행복한 교회를 위해 기도할 때 마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배당은 짓지 않고 그 재원을 가지고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도우며, 미래의 하나님의 일꾼들을 세우는데 일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한 약속입니다. 우리들은 행복한 교회를 상징하는 로고에 그 정신을 담아 고백했었습니다. 

행복한 교회를 상징하는 로고인 'H' 자의 하나의 기둥에 하나님을 사랑하겠다는 고백을 담았습니다. 또 하나의 기둥에 이웃을 사랑하겠다는 고백을 담았습니다. 두 기둥을 연결하는 획에는 나눔을 통해 그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담았습니다. 이 정신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기독교의 진정한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표현을 하기는 쉽지만 그 정신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주변의 환경 변화와 다양한 생각들을 하나로 조율해 가는 과정이 힘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 어떤 것도 아닌 교회를 바로 세우고 비전을 함께 세울 때 붙잡았던 마태복음 22장 37-40절의 말씀과 25장 40절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우리의 마음 판에 깊이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힘과 지혜를 가지고는 우리가 세운 비전을 이뤄가기가 힘이 듭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 앞에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님의 힘과 인도하심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거룩한 비전을 이뤄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3년도 한 해 동안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모든 성도가 힘을 모아 하나님께서 행복한 교회에게 주신 나눔의 비전을 실천하는 가운데 교회가 더 발전적이고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변화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될 때 거기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나의 변화를 이루어 가정과 교회, 그리고 우리들의 삶의 영역들을 하나님의 영역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복된 한 해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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