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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보배롭고 존귀한 존재 (사 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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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롭고 존귀한 존재 (사 43:1-7)


우리는 종종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들려오는 끔찍한 재난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몇 년 전 미얀마를 강타한 태풍으로 13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중국 쓰촨 성의 지진으로도 수만 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연 재해 가운데 하나가 지진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지진은 한 번 발생하면 엄청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안겨 주지 않습니까? 재산 피해가 가장 큰 지진은 1995년 발생한 일본 고베 지진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재산 피해액이 무려 1,000억 달러 이상이었고 사망자는 6,434 명이었다고 합니다. 피해가 그렇게 컸던 까닭은 지진이 발생한 진원지가 도심에서 가까워 사회 기반 시설이 많이 파괴되었고 그에 따른 2차 피해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지진은 2004년 발생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으로 재산 피해액은 100억 달러에 달했고 사망자는 무려 28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경우 역대 지진 중 최고는 1976년 7월 당산 지진으로 사망자 24만 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지진 못지않은 자연 재해는 태풍입니다. 20세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자연 재해는 1970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태풍이었습니다. 당시 사망, 실종자 수는 무려 50만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런 자연 재해 앞에서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 발견하게 되지 않습니까? 한순간에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자연 재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또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강대국에 의해서 점령당한 이스라엘도 심한 무력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때 자기들이 삶의 주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때 모든 것을 자신들이 이루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이 닥치자 그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처참하게 짓밟혔습니다. 그리고 노예로 시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긴 세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좋았던 과거의 기억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뭔가를 잊는다는 것은 때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 것은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도 아픈 일이지만 특히 하나님께 잊혀지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쓰라린 아픔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들에게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범죄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징계를 받고 유배된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의 자비가 그들에게 임했습니다. 철저히 잊혀진 자리에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이름을 하나님께서 불러 주셨습니다. 그들은 정말 때려 주고 싶을 만큼 괘씸하게 굴었습니다.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고소하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들 이스라엘의 이름을 불러 주셨습니다.

“야곱아! 이스라엘아!” 야곱이 어떤 이름입니까? 간교한 이름이요 속이는 이름입니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새롭게 지어 주신 이름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야곱은 매를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야곱의 이름을 부르신 것은 그들의 과거의 약점, 죄와 허물, 부끄러움, 수치 같은 것들을 모두 다 용서하셨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 지어 주신 이름을 부르신 것은 이스라엘을 창조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시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을 창조하신 분이 또한 그들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셨다는 말입니다. 즉 그들은 이제 해방될 것인데 그 해방이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선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 것이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어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사 43:4) 이스라엘은 버려진 존재들이었습니다. 갈가리 찢겨서 시궁창에 버려진 존재들이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보배롭고 존귀하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을 사랑하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결코 잊혀진 존재들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잊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어려운 자리에 있어도 그들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외롭고 고달픈 자리에 있어도 그들을 결코 잊지 않으신 분이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들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을 사랑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야곱이라는 이름도 기억하고 계셨고 새롭게 지어 주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도 또한 분명히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다. 내가 너를 사랑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보시기에 보배롭고 존귀한 그들에게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사 43:2) 살다 보면 물을 건널 때도 있고 강을 건널 때도 있습니다. 심지어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주님이 이 땅에 강림하실 때에 주신 약속이었고 또한 이 세상을 떠나실 때에 주신 임마누엘의 약속이었습니다. 그것은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모든 제자들에게 주시는 확실한 약속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오후에 집회를 인도하기 위해서 오는 윤형주 장로가 쓴 “너는 내 것이라”는 복음 성가가 있습니다.

   주님은 나의 길이라 부르면서도 그 길로 가기 싫어 딴 길로 헤맸네
   어둡고 캄캄한 그 곳 가시밭길에 길 잃은 양 한 마리 떨고 있을 때
   어디선가 들리는 주님의 음성 너는 내 것이라 너는 내 것이라
   어디선가 들리는 주님의 음성 너는 내 것이라 내 것이라

   주님은 나의 빛이라 부르면서도 그 빛이 눈부시어 어둠을 찾았네
   병들어 지친 내 몸이 슬픔에 잠겨 기도할 힘마저도 사라졌을 때
   어디선가 들리는 주님의 음성 너는 내 것이라 너는 내 것이라
   어디선가 들리는 주님의 음성 너는 내 것이라 내 것이라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던 그에게, 절망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그에게 한 줄기 빛으로 찾아오신 주님의 음성을 그는 이사야서 43장 1절의 말씀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바로 그 말씀을 붙잡고 그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이름을 기억하고 계십니다. 바로 그분이 낙심한 우리에게 속삭여 주십니다. “너는 내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이니라. 내가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그리고 주님은 분명히 약속하십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할 것이다.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할 것이다.” 우리를 지으신 분이 우리와 늘 함께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국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낙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이 아니 계신 것 같지 않습니까? 마치 주님이 한국 교회를 포기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런 생각은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배반했을지 몰라도 주님은 우리를 결코 잊지 않고 계십니다. 그 주님이 오늘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게 있어서 보배롭고 존귀하기 때문에 내가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내 것이다. 내가 너와 늘 함께할 것이다!”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주님을 믿고 끝까지 주님과 동행함으로 마침내 승리하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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