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는 백성 (시 20:1-9)

첨부 1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는 백성 (시 20:1-9)


시편 20편은 하나의 기도입니다. 혼자 드리는 개인기도가 아니라 회중이 함께 드리는 예배에서 사용된 기도입니다. 이 기도에서 주어로 “우리”가 여러 번 등장하는 것을 보아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도에서 반복되는 핵심단어의 하나가 “응답”입니다. 본문 1절에 보면 “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네게 응답하시고” 하고, 6절 하반절에서는 “그의 오른손의 구원하는 힘으로 그의 거룩한 하늘에서 그에게 응답하시리로다.” 하며, 9절 하반절에서는 “우리가 부를 때에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합니다. 시편 20편은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응답을 구하는 기도입니까? 본문 9절에서 “여호와여 왕을 구원하소서. 우리가 부를 때에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한 것 보면 왕을 구원해주시는 응답을 구하는 기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왕을 구원해달라는 간구는 이 기도가 왕이 전쟁을 하러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본문 5절과 7절에 나오는 단어들이 그것을 뒷받침해줍니다. 5절 상반절에서는 “우리가 너의 승리로 말미암아 개가를 부르며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깃발을 세우리니” 하고 7절에서는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합니다. 승리, 개가, 깃발, 병거, 말 같은 단어들은 전쟁과 밀접히 관련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일단 이 시편 20편이 군대를 이끌고 전쟁에 나갈 다윗 왕이 출정에 앞서서 성소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회중과 함께 승리를 기원하는 예배 때 드린 기도였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후에는 이 시편이 그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또 새 왕의 즉위식 때나 왕을 위한 연례적 행사 때에도 사용되게 되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본문 1-5절은 회중이 왕을 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네게 응답하시고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너를 높이 드시며 성소에서 너를 도와 주시고 시온에서 너를 붙드시며 네 모든 소제를 기억하시며 네 번제를 받아 주시기를 원하노라. 네 마음의 소원대로 허락하시고 네 모든 계획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우리가 너의 승리로 말미암아 개가를 부르며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깃발을 세우리니 여호와께서 네 모든 기도를 이루어주시기를 원하노라.” 여기서 주어 “우리”는 회중을 가리키고, “네”와 “너”는 전부 왕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본문 6절은 왕을 위한 회중의 기도에 화답하여 왕이나 제사장이 드리는 기도일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기름 부음 받은 자를 구원하시는 줄 이제 내가 아노니 그의 오른손의 구원하는 힘으로 그의 거룩한 하늘에서 그에게 응답하시리로다.” 

본문 7-8절은 혹은 6절에 이어서 계속되는 왕 또는 제사장의 기도로도 볼 수 있고 6절의 왕 또는 제사장의 확신에 찬 기도에 화답하는 회중의 기도로 볼 수도 있습니다. 먼저 7절을 읽습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여기서 “자랑하리로다”라고 번역된 원문의 뜻은 “언급하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언급할 수 있는 것, 부를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이름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병거와 말의 수를 의지하는 자들은 그것들을 자랑할 것입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이 자랑할 것은 하나님의 이름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으로 족하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말과 병거를 의지하지 말라는 것은 일찍부터 하나님의 명령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후 모세에게 명령하시기를 백성에게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라”(신17:16) 말하라 하신 바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에도 병사의 수나 병장기의 우수성에 있어서 그들을 압도하는 가나안 족속들의 대규모 연합군과 전쟁을 해야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들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일 이맘때에 내가 그들을 이스라엘 앞에 넘겨 주어 몰살시키리니 너는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사르라.”(수11:6) 하셨습니다. 많은 말과 병거를 확보하는 것은 군사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일이며 이웃나라들의 침략이나 도발을 억제하는 결정적 수단이 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전쟁의 승리는 하나님께 있으며 하나님의 백성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함을 알기 때문에 그 명령대로 가나안 연합군에게서 노획한 모든 말의 뒷발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살랐습니다(수11:9). 훗날 다윗도 그렇게 했습니다(삼하8:3). 

본문 8절은 말과 병거를 자랑하던 이방 나라 군대들과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병거를 불사른 이스라엘의 군대를 대비시켜 말합니다: “그들은 비틀거리며 엎드러지고 우리는 일어나 바로 서도다.” 이것은 막연한 소망이나 허풍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적 경험에서 나온 신앙고백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와 함께 출애굽 했을 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바로의 군대가 말과 병거를 가지고 그들을 추격해 와서(출14:9) 홍해를 건너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뒤쫓아 홍해로 달려 들어왔지만(출14:9) 어떻게 됐습니까? 

하나님의 역사로 흐르기를 멈추었던 홍해의 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며 말과 병거와 기병들을 덮어 바로의 군사가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출14:28-30). 그보다 훗날 여사사 드보라가 철 병거 구백 대를 가지고 있던(삿4:3) 하솔 왕 야빈과 그의 군대장관 시스라의 군대와 싸울 때도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 시스라와 그의 모든 병거와 그의 온 군대를 칼날로 혼란에 빠지게 하셨고 다 칼에 엎드러져 한 사람도 살아남은 자가 없었습니다(삿4:15-16). 

오늘 본문 7-8절의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그들은 비틀거리며 엎드러지고 우리는 일어나 바로 서도다.” 한 선언이 또한 우리의 역사적 체험이요 신앙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한반도의 상황이 위태로워질수록 이 신앙고백이 우리에게서 더 확고해져야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이 믿음만 확실하다면 북한의 핵도 미사일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핵과 미사일을 자랑하는 나라들이 오히려 비틀거리며 엎드러지고 오직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는 우리는 튼튼히 바로 서는 역사를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본문 9절은 회중이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그들의 왕을 구원해주시기를 기도하며 그 기도가 응답되기를 원하는 간구를 드리는 것입니다: “여호와여, 왕을 구원하소서. 우리가 부를 때에 우리에게 응답하소서.” 아직도 왕이나 여왕을 모시고 있는 많은 서양국가의 국가가사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왕(또는 여왕)을 지켜주소서”라는 말이 꼭 들어있는데 그 가사의 기초가 된 것이 바로 이 시편 20편입니다. 이 시편 20편이 또한 우리의 나라를 위한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호수아가 말과 병거 없이도 수없이 많은 말과 철병거로 무장한 바다의 모래처럼 많은 가나안의 연합군과 싸워 대승을 거둔 이스라엘의 역사를 우리가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다윗도 말과 병거로 승리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써 그 어떤 상대와 싸워도 이겼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도 우리의 국방과 안보를 보장해주는 것은 핵과 미사일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믿음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나라의 위기를 당하여 왕과 회중이 함께 하나님께 예배하며 기도하며 구원과 승리를 구한 이스라엘처럼 대통령과 국민이 한 마음 한 믿음으로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할 줄 아는 나라가 된다면 반드시 승리하며 복된 나라가 될 것입니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실험에 성공하며 이미 핵보유국이 되었음을 자랑하며 우리를 향한 협박의 수위를 한층 더 높여가고 있는 이때 우리 국민 사이에서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문제는 국정의 책임자와 군사안보전문가들이 다룰 문제이지만 우리는 결코 핵무기가 우리나라를 지켜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옛날 말과 병거를 자랑하며 하나님의 백성을 압도하고 위협하던 이방나라들이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앞에서 오히려 비틀거리고 엎드러졌듯이 오늘날 핵과 미사일을 자랑하는 우리의 주변세력들이 우리 앞에서 비틀거리고 엎드러지게 하는 능력이 하나님께,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확신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그 막강한 군사력 앞에서도 우리가 일어나 바로 설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그 앞에 더욱 신실한 백성 되는 것임을 명심하고 우리 모두 그렇게 되게 해주시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수영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