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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광야로 들어간 세례 요한 (요 1:19-28) -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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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로 들어간 세례 요한 (요 1:19-28) 
 
기독교 영성 운동의 산실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수도원입니다. 수도원이 생기게 된 배경에는 기독교의 아픔이 있습니다. 기독교가 가장 흥왕하던 중세 때에 교회가 부와 권력을 갖게 되면서 급격히 세속화 되었습니다. 교회가 세상의 권력과 부에 타락하는 모습에 회의를 느낀 사람들이 세속을 떠나 순수한 복음과 영성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수도원이 생기게 된 동기입니다. 기독교의 수도원 운동은 교회의 세속화에서부터 생겨난 운동입니다. 
  
중간사 시대에 대해 지난주에 조금 말씀을 나누었는데 중간사 시대에도 이런 수도원적인 생활을 하는 공동체가 있었습니다. 바로 쿰란 공동체입니다. 쿰란 공동체는 유대교가 타락하여 세속화되자 그것에 회의를 느낀 사람들이 세속을 떠나 광야로 들어가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실천하며 살고자 하는 신앙공동체입니다. 그들은 재산을 공유하며 금욕주의적인 생활을 하며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며 살았습니다. 이 쿰란 공동체는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엣세네파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엣세네파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세례 요한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엣세네파에 대해 알려면 지난주에 중간사 시대를 말하면서 나왔던 안티오쿠스 4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야 합니다. 안티오쿠스 4세는 역사학자들이 ‘미친 놈’이라는 뜻이 ‘에피파네스’라는 별명을 그의 이름에 붙여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4세’라고 불렀을 만큼 잔인하고 악독한 왕이었습니다. 그가 톨레미 왕가를 공격했다가 패한 후에 퇴군하면서 이스라엘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그 때 유대인들이 생명처럼 여기는 율법을 지키지 못하게 하며 유대인을 400만 명이나 죽이게 됩니다. 참으로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율법을 어기고 생명을 이어가기 보다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당당히 율법을 지키면서 죽음을 택하겠다고 선포하고 안티오쿠스 4세에 대항해 칼을 든 맛다디아라는 사람과 그의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농기구를 들고 맛다디아 가문과 함께 율법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겠다고 모여 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맛다디아의 아들인 마카비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안티오쿠스 4세와 전쟁을 했습니다.

이 때에 세속을 떠나 광야에서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며 공동체 생활을 하던 엣세네파 사람들이 마카비 가문이 율법을 위해 생명을 걸고 싸운다는 소식을 듣고는 마카비가 이끄는 군대에 동참했습니다. 마카비를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이 안티오쿠스 군대를 물리치고 독립을 얻게 되었습니다. 마카비가 왕 위에 오르고 마카비 왕가가 100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그런데 마카비 왕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율법의 정신을 뒤로하고 부패하여 세속적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이런 마카비 왕가의 모습을 보고 엣세네파 사람들이 실망하여 마카비 왕가에 등을 돌렸습니다. 엣세네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진로를 놓고 의견이 둘로 갈라졌습니다. 

한 부류는 율법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다시 광야로 들어가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다시 광야로 들어가 쿰란 공동체를 이어갔습니다. 다른 부류는 광야로 들어가기보다 백성들 속에 남아 율법을 철저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속에 남아 율법을 가르치며 백성들의 영적인 지도자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사람들이 성경에 나오는 바리새인들입니다. 바리새파의 뿌리는 엣세네파, 즉 쿰란 공동체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복잡한 역사를 말씀 드리는 이유는 엣세네파가 세례 요한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세례 요한은 레위 지파의 아비야 후손의 제사장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가 태어날 때 그의 아버지는 제사장 직분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제사장의 아들로서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정상대로 과정을 밟으면 그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제사장이 되어 성전에서 제사를 집례하며 어려움 없이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평안한 삶의 배경을 뒤로 하고 거친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세례 요한이 언제 광야로 들어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광야로 들어가 엣세네파 사람들과 함께 쿰란 공동체에서 금욕주의적인 삶을 살며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며 살았습니다. 이것이 그가 광야에서 낙타 가죽 옷을 입고 석청과 메뚜기를 먹고 살며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게 된 배경입니다.

세례 요한이 광야에 들어가 생활하면서 바뀐 생각과 습관의 변화를 보여주는 내용이 오늘 본문에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세례를 베푸는 모습니다. 세례 요한은 회개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하는 사람들은 인종과 신분을 막론하고 모두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유대종교 지도자들이 이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유대교에서 유대인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이미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세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례는 이방인들이 유대교로 개종을 할 때 유대교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베푸는 의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이 유대인들에게도 세례를 베푸니 이것은 유대인의 선민 됨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유대종교 지도자들은 이것을 지적하며 세례 요한을 공격했습니다. 유대종교 지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세례 요한은 ‘나는 물로 세례를 주시만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신다’고 말했습니다. 

구원은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에 받는 것이 아니라 인종과 성별과 신분을 떠나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받을 수 있다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유대인의 우월성을 말하는 유대종교 지도자들에게 모든 만민이 하나님 앞에서 평등함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이런 정신을 쿰란 공동체에서 생활하면서 배운 것입니다. 쿰란 공동체는 어느 사람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때 바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준회원의 자격으로 2년간 검증하는 기간을 거칩니다. 그 기간이 지나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를 동의하면 인종과 신분을 떠나 모두에게 세례를 베풀고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음을 선포했습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함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유대인 중심의 생각과 습관에 익숙해 있었을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광야에 들어가 쿰란 공동체의 일원으로 생활하는 가운데 변한 가치이고 습관입니다. 사람과 제도 중심의 습관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습관이 바뀐 것입니다. 

이런 시각을 가지고 세례 요한을 보면 삶은 광야로 들어가기 전과 광야로 들어간 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광야로 들어가지 전은 제사장 가문의 아들로써 미래가 보장된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 중심의 세계관에 갇혀 사는 삶입니다. 타락한 종교의 의식 중심에 서 있는 삶입니다. 세례 요한은 그와 같은 삶에 회의를 느끼며 광야로 들어가 쿰란 공동체에 들어갔습니다. 그 곳에서 율법을 묵상하며 광야로 들어오기 이전에 익숙했던 세속적이고 사람 중심의 종교 습관을 버리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리고 말씀 안에서 거룩하고 영적인 새로운 습관에 익숙해지기 위해 힘을 기울였습니다. 

세속을 중심한 습관을 뒤로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한 새로운 습관에 익숙해지는 삶을 사는 어느 날 세례 요한에게 성령께서 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세레 요한을 불러 메시야의 길을 예비하는 광야의 소리 역할을 하도록 세우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따라 광야에서 일어나 ‘천국이 가까워 왔으니 회개하라’고 외치기 시작하며 새로운 세상이 왔음을 선포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도전 받는 것이 있습니다. 세례 요한의 삶이 광야로 들어가기 전과 광야로 들어간 이후로 나눠진다면 우리의 삶은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져야 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이전에 우리의 삶이 세속적인 명예와 힘과 부를 얻는 일에 생활 습관이 익숙해져 있다면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는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성품을 중심한 거룩한 습관에 익숙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우리 인생의 목적과 방향이 달라졌기 때문에 삶의 내용 또한 달라져야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들에게 에베소서 4장 21절에서 24절을 통해 새로운 영적인 습관에 익숙한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너희가 참으로 그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진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말합니다.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고 말합니다. 이는 세상을 중심으로 한 옛 습관을 버리고 하나님 나라를 중심으로 한 새 습관을 익히라는 말씀입니다.

찰스 두히그라는 사람이 쓴 ‘습관의 힘’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습관이 인생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 책에 실린 이야기를 하나 소개합니다. 미국의 신경학자, 유전학자, 사회학자들이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연구 자금을 받아 25명의 대상자를 선정해 습관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 가운데 리자 앨런이라는 34세 된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는 16세부터 술과 담배를 시작했습니다. 거의 평생을 비만과 싸웠습니다. 직장에 들어가도 1년 이상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결국 남편과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혼 후에 4개월 동안 눈물을 흘리며 페인처럼 살았습니다. 그녀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보고 싶은 마음에 신용 카드에 남아 있는 한도액을 가지고 이집트에 갔습니다. 이집트에 가서도 호텔에서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망가진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타고 피라미드를 보러 가는데 눈앞에 막막한 사막이 펼쳐졌습니다. 그녀는 막연하게 내가 언젠가 다시 이곳에 와서 저 사막을 내 발로 걸어서 지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곧 자신의 생각이 무모하다는 것은 깨달았습니다. 돈도 없고, 몸이 너무 비만할 뿐만 아니라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에집트에 다시 와서 사막을 걸어가기 위해 1년 동안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녀는 먼저 자신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오랫동안 피웠던 담배를 먼저 끊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담배를 끊고 걷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몸이 조금 좋아지자 조깅을 하며 몸을 단련시켰습니다. 몸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일을 다시 할 수 있었습니다. 1년 이상을 다녀 본 직장이 없는데 지금은 4년이 되도록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돈을 모으기 시작했고,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했습니다. 집을 장만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녀의 변화를 눈여겨보기 시작하며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하여 그녀의 일상생활을 관찰했습니다. DNA 구조를 조사했고, 그녀의 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첨단기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뇌를 들여다보며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녀의 말과 행동, 감정에 따라 뇌의 활동 영역이 달랐습니다. 이전의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었을 때에 활동한 뇌의 영역의 지도가 그대로 있는데 이제 새롭게 형성되는 습관에 따라 뇌의 영역의 지도가 새롭게 형성되는 것이었습니다. 나쁜 습관의 뇌의 지도가 그대로 있는데 새롭게 형성된 좋은 습관에 의해 새롭게 형성되는 뇌의 지도가 이전의 뇌의 지도를 제어하게 하는 것입니다. 

삶이 이전과 놀랍게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리자라는 여인은 자신의 습관 가운데 담배를 피우는 습관을 하나 끊음으로 거기에서 이어지는 다른 습관들이 만들어지며 전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핵심 습관’이라 말합니다. 습관 하나를 고침으로 생활 전체가 새롭게 변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습관의 힘입니다.

우리 각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데 하지 말아야 할 나쁜 습관을 한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잘못된 습관이 있습니다. 내가 그 습관을 고침으로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습관 중에는 먹고 마시는 습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으름의 습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욕심의 습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분노의 습관, 언어의 습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온전히 세워져 하나님께 영광이 되며 축복된 자녀가 되기 위해서 내가 바꿔야 할 습관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습관을 한 가지를 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며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시도는 우리의 인생을 새롭고 더 밝은 모습으로 만들어 가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삶에 새롭게 익혀지는 영적인 습관은 우리의 뇌에 새로운 지도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의 법칙입니다. 믿음의 역사입니다. 그 거룩한 습관은 우리의 삶을 지배할 것이고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거룩한 습관으로 변화되는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의 영역에 우리를 머물게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를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세례 요한에게 있어서 삶의 변화가 광야로 들어가 거룩한 습관을 익히는 결단에서부터 시작되었듯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 결단하는 조그만 습관의 변화가 우리 삶 전체를 축복의 자리로 만드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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