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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교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사 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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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사 50:4-9)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은 고난 받는 종의 노래로 잘 알려져 있는 말씀입니다. 이 노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심한 수치와 모욕과 고난을 당했습니다.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사 50:6) 그렇다면 그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그는 전혀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신 뜻을 거역하지 않고 순종했기 때문에 고난을 당했을 뿐입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에는 정말 억울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 고난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고 끝까지 참고 견뎠습니다.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왜냐 하면 자기를 부르신 하나님께서 마침내 그를 도우실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왜 그를 부르셨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로 하여금 곤고한 자들을 도와 주도록 하기 위해서 그를 부르셨고 그는 그 부르심에 순종했습니다. 여기서 곤고한 자들이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당시 곤고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하는 고난 받는 종이라면 스룹바벨, 에스라, 느헤미야와 같은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진짜 고난 받는 종은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기꺼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이십니다. 그 당시 지도자들이란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그림자와 같은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있어서 고난 받는 종은 과연 누구입니까? 그것은 주님의 몸된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지금 교회는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회가 고난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신자들도 또한 힘든 신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 자체가 신자들에게 있어서 더 이상 자랑거리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자들이 믿음을 지키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아예 믿음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 옛날 바벨론 땅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며 살았던 것처럼... 그 결과 바른 믿음을 지키며 사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바른 믿음을 가르치는 교회도 찾아보기 힘들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에게 뭔가 문제가 있어서 교회가 고난을 받고 있습니까? 아니면 주님이 교회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계시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결코 주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교회를 돌보지 않고 계신 것도 아닙니다. 교회의 지체인 우리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교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우리 스스로 자초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그릇된 길로 행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교회를 징계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잘못은 우리가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픔과 슬픔은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이 당하고 계신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교회가 받는 고난은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죄로 물든 우리의 삶의 모습을 내려놓고 회개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렇습니다! 고난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교회는 고난을 받고 있으며 그 원인은 바로 우리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과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합니까? 왜 이런 고난을 받게 하느냐고 항변합니까? 아니면 차라리 고난을 피하는 것이 낫습니까? 우리가 만일 고난을 받으면서도 나름대로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지켰다면 그것은 아주 잘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옛날 선지자 이사야의 말은 고난 받는 종이 고난을 잘 참고 견뎠으면 또한 믿음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고난 받는 중에 자신의 믿음이 옳고 바르다는 것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구체적인 삶으로 나타내는 길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신다는 사실을 보여 주려면 그 말씀에 순종하여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한 삶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의 제자로서 말과 행동이 진실하고 또 일치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말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지시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뜻을 받들어 공의로운 삶,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삶, 그리고 궁극적으로 세상에 평화를 건설하는 삶을 살 것을 우리에게 주문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교회로 부르심을 받은 까닭은 그렇게 복음의 증인다운 삶을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복음의 증인답게 본이 되는 거룩한 삶을 살지 못할 것 같으면 우리의 믿음은 결코 진실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무늬만 믿음이지 실제로는 더럽고 추한 욕심에 사로잡힌 삶이 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그 옛날 바리새인들처럼 외식하는 삶을 통해서는 결코 살아 계신 하나님을 드러내 보여 줄 수 없습니다. 때문에 교회의 지체인 우리는 고난 받는 중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는 공의로운 삶,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삶, 그리고 평화를 추구하는 삶을 오히려 고난 중에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와 같은 삶을 살 것 같으면 그 결과가 과연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할 것입니다. “그렇게 산다고 해서 뭐가 달라집니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런 삶을 산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오늘 교회가 고난을 받고 또 많은 사람들이 신앙 생활을 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까닭은 바로 우리의 죄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니 사실은 바로 내가 범죄하고 타락했기 때문에 주님의 몸된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때문에 교회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먼저 우리가 철저히 회개해야 합니다. 그 때에 비로소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롭다고 인정해 주실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서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위로와 칭찬을 기다려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이 그 십자가의 고난을 참으신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판단을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모두 다 주님을 비난하고 손가락질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굳게 믿으셨습니다. 주님은 공의로우신 하나님 아버지의 판단을 끝까지 믿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을 죽음에서 부활시키셨습니다. 올바른 믿음이란 바로 그렇게 십자가를 질 때까지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 것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교회가 심한 고난을 받는다고 해서 결코 비관하거나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다른 누군가에게서 찾으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이 세상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핑계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문제는 바로 우리에게, 아니 나 자신에게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 고난 받는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은 교회의 지체인 우리의 삶이, 아니 나의 삶이 변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때문에 혹시라도 우리가 낙심하고 좌절할 것 같으면 그것은 주님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해 드릴 뿐입니다. 이제 우리는 용기를 내어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인 우리의 과거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사도 바울의 말에 따르면 허물과 죄로 죽었던 존재가 아닙니까? 우리에게는 아무 소망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영원한 생명의 소망을 갖게 되지 않았습니까? 비록 우리가 현재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도 베드로도 분명히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벧전 5:10) 하나님께서 끝까지 도우실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믿고 모든 고난을 이김으로 말미암아 장차 그 하나님 보좌 앞에 서서 의의 면류관, 생명의 면류관을 받아 쓰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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